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안녕하세요 2023년 2학기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입니다. 대학에 입학한 이후부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 교환학생에 꼭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코로나 기간이 중간에 있어서 예상한 것보다 조금 늦게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대학생 때 아니면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을 해 조금 늦어지더라도 교환학생에 참여하기로 생각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UBC를 교환학생 파견교로 선정한 이유는 제가 생각한 몇 가지 기준과 잘 부합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교환학생에 지원하는 중요한 목적 중 하나가 영어이기에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로 선정했습니다. 두 번째로 경제적인 부담으로 물가가 너무 높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이나 영국은 제외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한 번도 가지 않은 나라에서 그 나라에서 높은 수준의 대학 순위를 유지하는 학교에 지원하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캐나다와 호주에 있는 대학교를 그 중에서 UBC가 좋은 학교라고 생각해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UBC는 캐나다 내에서 토론토 대학 다음으로 캐나다 내에서 인정받는 대학 중 하나입니다. 서울대학교보다도 넓은 광활한 캠퍼스와 주변에 숲이나 바다도 가까이 있습니다. 북미에 위치한 학교라서 그런지 운동 관련 시설이 굉장히 많습니다. 학생들은 수영장과 스케이트장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교내에 헬스 시설도 저렴한 금액으로 이용가능 합니다. 그리고 long boat day와 같은 여러 이벤트들도 있습니다.
벤쿠버는 캐나다 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캐나다 내에서도 날씨가 온화한 편이며 11월부터 3월 정도까지는 비가 많이 내리기로 유명합니다. 주변에는 여러 등산할만한 trail이 상당히 많고, 미국 시애틀과는 버스로 4시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 비자 신청 절차
1학기 교환학생을 가는 경우 복잡한 절차 없이 eTA비자를 통해서 입국 가능합니다. 이 경우 인터넷을 통한 간단한 신청만으로도 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출국 시에 입국하는 비행기표까지 소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귀국일자가 정해져있지 않았더라도 교환가능한 표를 구매해 놓지 않으면 캐나다에서 입국거부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2학기 교환학생을 가는 경우 study permit visa를 받아야 합니다. 이 경우 건강검진도 받아야 하고, 비용도 30만원 정도 든다고 알 고 있습니다.
- 숙소 지원 방법
UBC를 지원할 때 꼭 생각하셔야할 점은 1학기를 지원하는 경우 기숙사가 100%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2학기를 가는 경우 무조건 기숙사를 제공해주지만 1학기를 지원하는 경우 랜덤으로 60% 정도만 기숙사를 제공받습니다. 기숙사 신청은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웹사이트를 통해서 희망하는 기숙사의 순위와 본인의 생활스타일을 적고 신청합니다. 보통 학교 내에 있는 일반적 기숙사 형태의 walter gage나 학교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village 형태의 fair view를 신청합니다. 각 기숙사의 장단점이 있으나 가까운 거리가 중요하면 walter gage를, 더 적은 인원에 정말 집과 같은 형태의 기숙사를 선호하면 fair view를 신청하면 될 것 같습니다.
-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UBC에 따로 지불해야할 비용은 student fee, I-med(보험), U-pass(교통)과 관련된 비용입니다. 셋 모두를 합쳐서 60만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Imed은 캐나다 BC주에서 이용할 수 있는 건강보험에 해당하고, upass는 밴쿠버 내에 버스와 지하철,sea bus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pass입니다. 혹시 처음 오셔서 compass 카드라는 교통카드를 사면 처음에 이용할 금액 정도만 충전하시고 학교에 오신 이후 upass를 등록하면 됩니다.
기숙사 비용은 1달에 100-110만원 가량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거의 차이가 없으나 walter gage가 5-10만원 정도 저렴합니다. 밴쿠버는 집값이 비싼 지역이기 때문에 바깥의 rent 비용과 비교해보면 적당한 수준입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IV. 학업
-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본인이 개강하기 전까지는 본인이 직접할 수 없습니다. 신청하고자 하는 과목을 선택한 후 ubc go global로 1순위부터 10순위까지 선택을 하고 그 중에서 5개가 신청이 됩니다. 보통 수강제한이 된 과목이나 겹치는 시간대가 없다면 1순위부터 5순위까지 신청이 됩니다. ratemyprofessor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교수님과 강의평을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개강한 이후에는 서울대와 유사하게 2주 정도 간에는 과목을 바꿀 수도 있고 드랍을 할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go global을 통하지 않고 학교 SSC 사이트를 통해서 신청이 가능합니다. 이 이후에는 드랍은 개강 후 1달 정도까지 가능합니다.
-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경제학과로 교환학생을 갔고 교양과목이나 타과 과목은 학점을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에 모든 과목을 경제학과 강의를 들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과목에만 해당할 수 있으나 수업 자체는 저희 학교 강의보다 쉽습니다. Ubc는 모든 과목을 과목 코드로 분류하는데 ECON 3XX는 3학년 과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ECON232 Quantitative Economic Modelling with Data Science Applications
경제학을 위한 파이썬과 데이터 분석 기초 강의입니다. 본교 컴퓨팅 기초 과목과 핵심 정도 되는 내용을 가르쳐주면서 경제학과 연관된 내용을 설명해줍니다. 파이썬 기초 문법을 처음부터 다루며, numpy, pandas에 대해 간단히 배우며, 마지막에 여러가지 회귀분석에 대한 내용까지 다룹니다. 기본적인 선형대수 내용을 알면 좋지만 몰라도 수강은 가능합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모두 코딩 테스트로 보고, 기말 조별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 ECON345 Money and Banking
본교의 화폐금융론과 유사한 과목으로, 거시 경제학에서의 화폐이론, 이자율 부분을 조금 더 심도있게 다룹니다. 내용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으며, 거시경제학과 재무관리 내용을 합쳐 놓은 정도의 수준으로 수강하기 무난한 과목입니다. 교수님이 인도식 발음으로 수업을 진행해서 처음 수업을 듣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적응되면 나름 따라가기 쉬운 강의입니다.
- ECON355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Trade
본교의 국제 무역론과 유사한 강의로 국제 무역과 관련된 리카르도 이론, 헥셔 올린, 요소가격 이론 등 여러 이론을 위주로 다룹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국제 무역과 관련된 FT기사를 읽고 학생들과 토의하는 시간을 가져서 이론만이 아닌 무역 정책, 분쟁 등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 Econ356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Finance
본교의 국제 금융론과 유사한 강의로, 환율과 이자율, 금융위기를 큰 주제로 하여 이를 설명하는 여러 이론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교수님이 수업을 한 후 녹화 강의도 올려주셔서 복습을 하기도 좋습니다. 어려운 수준으로 진행되지는 않으나 이자율이나 율과 관련한 시각을 키우기 좋은 강의입니다.
- 외국어 습득 요령
Ubc는 서울대학교에서만 5-6명 정도의 티오가 있고, 다른 서울권의 대학교에서도 교환학생을 많이 가는 학교라 다양한 한국인 친구들과 다닐 기회가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는데에서는 장점이 있으나, 외국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한국 친구들과만 다니기 보다 외국인 친구들을 적극적으로 사귀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ubc에서 처음에 진행하는 imagine day때 같은 조원들 중 마음에 드는 친구를 찾아서 같이 밥도 먹자고 하고, 가까운 곳에 같이 여행을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본인이 기숙사에 산다면 기숙사 친구, 혹시 기숙사에 떨어졌다면 동아리를 하나 이상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스로 영어를 써야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영어를 조금이라도 더 사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밴쿠버는 10월부터 3월 정도까지 비가 많이 오는 지역입니다. 폭우가 오는 정도는 아니지만 길에 물웅덩이가 많이 생기고 바람도 많이 불기 때문에 튼튼한 우산과 방수가 되는 부츠가 있으면 좋습니다. 준비하지 않았다면 현지에서 사는 것도 가능하지만, 우산 정도는 챙겨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는 공책 같은 간단한 학용품이 한국보다 비싸기 때문에 공책 하나 정도는 구비해서 가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혹시 케리어에 자리가 남는다면 가서 요리해 먹을 때 사용할 가벼운 플라스틱도마, 냄비나 접시 정도는 챙겨가는 것이 저렴합니다. 캐나다도 ‘달러라마’ 라는 다이소 같은 가게가 있지만 품질은 한국 다이소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현지 물가는 미국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지만 외식 물가는 택스와 팁이 따로 붙기 때문에 밖에서 사 먹는다면 15-30불 사이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매번 사먹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식재료를 사서 요리해 먹는다면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마트 물가는 한국이랑 대체적으로 비슷하거나 품목에 따라 한국보다 저렴하기도 비싸기도 합니다. 학교 주변에는 no frills, save on foods, h-mart express 가 있는데 간단한 한식 소스는 h마트에서 사고 저는 대부분의 식재료를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no frills에서 구매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마트들보다 저렴했고, insta cart라는 배달 앱을 통해서 월마트에서 식재료를 구매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3.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UBC는 한국처럼 학식이라는 개념이 없고 보통 교내 NEST에 있는 식당이나 캠퍼스 인근에 간단한 식당에서 많이 사먹는 것 같습니다. 저렴하게는 미국의 프렌차이즈인 팀홀튼, 맥도날드, A&W 같은 패스트푸드점을 가기도 하고, 근처에 벤또나 중국음식 등을 먹기도 합니다..
의료에 있어서는 학교 내에 병원이 있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진료비는 보통 i-med으로 커버가 되나, 약이나 깁스 등 특정한 부분에 있어서는 적용이 안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프면 치료가 가능하나 imed만 믿고 돈이 무조건 적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주변 친구가 발 깁스를 했는데 30-40만원 정도를 썼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은행은 본인이 1년을 생활한다면 계좌를 여는 것을 추천드리고, 저는 1학기를 다녀왔기 때문에 계좌를 열지는 않고 그냥 국내 여행용 충전 카드와 현금을 이용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정산을 할 때 계좌가 없으면 불편한 부분이 있으나 현금을 넉넉하게 가지고 간다면 큰 상관은 없을 것 같습니다.
4.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UBC는 다양한 동아리가 있는데, 보통 Imagine day에 보거나 학기 중에 동아리 소개제를 따로 해서 그때 가입하기도 합니다. 저는 교내 카페에서 일주일에 한 번 봉사활동을 했고, 베이킹 클럽에 가입해서 한달에 한번 정도 세션에 나가서 베이킹을 배웠습니다. 이때 교환학생이 아닌 현지 친구들도 만날 수 있는 기회니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은 것 같습니다.
벤쿠버 근교는 여행갈 곳이 가까이는 여러 산과 바다, 조금 멀리는 로키산맥에 있는 벤프 국립공원, 미국 시애틀이 있습니다. 보통 리딩브레이크나 교환학생 전후를 활용해서 캐나다 동부나 미국 동서부, 멕시코 등을 여행합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짧은 5개월이었지만, 정말 대학생활 잊지 못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영미권에 가고 싶은 학생들은 미국이나 영국만이 답이 아닌 캐나다도 좋은 선택지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