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전공인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더불어 학부생일 때가 가장 편하게 여행 다닐 수 있는 시기라고 해서 유럽 여러 국가를 돌아보고 싶어 교환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교환학생의 주요 목적이 여행이었던 만큼 유럽을 선택했다. 유럽은 26세 이하 학생비자 소지자에게 주는 혜택이 많고, 기차, 버스 등 여행 옵션이 많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지리적 위치가 좋고 언어가 통하는 프랑스를 선택했다.
해당 학교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기숙사를 제공한다는 점이었다. 랜덤배정이긴 하지만 프랑스 국립 기숙사인 CROUS에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또한 UP Cité에는 한국학과가 개설되어 있는데, 한국에 관심 있는 프랑스 학생을 사귈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학교를 선택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Cité는 파리 6구 생제르망데프레 근처의 오데옹 캠퍼스, 13구 국립도서관 미테랑 근처 그랑물랑 캠퍼스 등 파리 곳곳에 캠퍼스가 퍼져 있다. 학과에 따라 다른 캠퍼스에 있는데, 체육은 파리 외곽 지역의 캠퍼스에서 강의가 열리기도 한다. 학기 시작 전 웰컴위크, 학기 중 인터내셔널 데이 등의 행사가 이메일로 안내되니 서울대 메일과 Outlook으로 열리는 Cité 메일을 잘 확인하면 여러 가지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유럽 지역 모두 마찬가지지만, 파리는 유럽 학생 비자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많다. 웬만한 박물관은 무료로 입장하거나 학생 요금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클래식 콘서트나 재즈바에도 학생요금이 지원되어 다양한 문화 생활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더불어 기차도 학생용 구독권이나 할인요금이 있기 때문에 여행을 다니기에도 편리하다.
파리는 워낙 큰 관광도시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게에서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다. 하지만 프랑스어로 대화하면 훨씬 친절해지기 때문에 기본적인 회화 정도는 익혀서 가면 좋을 듯하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 Lettre d’acceptation(입학허가서) 수령
- OIA에 전달: 학교측에서 캠퍼스 프랑스로 서류를 전달해야 이후 절차 수행 가능
- 캠퍼스 프랑스: 인터넷으로 서류 제출 및 면접
- 주한프랑스대사관: 인터넷 서류 제출 및 면접
- 약 3주 후 비자 수령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면접을 보고 약 3주 후 비자가 붙은 여권을 돌려받기 때문에 개강 일정, 출국 일정을 잘 확인하고 시간을 잘 맞춰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 최대한 서둘러 준비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2학기 교환학생의 경우) 1월에 서울대, 5월에 UP에서 교환학생 신청을 모두 마치면 6월부터 순차적으로 입학허가 메일을 받는다. 이 서류를 국제협력본부에 제출하면 본부에서 캠퍼스 프랑스로 입학허가서를 전달하고, 이후에 비자 신청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많고 한국 기준 2학기가 프랑스 기준 1학기이기 때문에 학생 비자를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면접 일정을 잡는 것조차 어렵기도 하다. 따라서 전체 타임라인을 잘 정리해두고 필요한 서류를 미리미리 준비해서 빠르게 진행하는 편이 좋다. 캠퍼스 프랑스에는 여권 사진 스캔본, 행정비용 납부 영수증 스캔본(캠퍼스 프랑스 사이트 신청 후 계좌 안내), 이력서, 입학허가서, 대사관에는 여권, 여권 사본, 여권 사진, 캠퍼스 프랑스 면접 후 도장이 찍힌 입학허가서 원본, 프랑스 내 거주지증명서, 영문 잔고증명서, 비자 신청서, 비자 영수증, 50유로가 필요하다.
대사관 면접은 사이트에서 수강신청처럼 선착순으로 날짜를 골라 예약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원칙적으로 캠퍼스 프랑스 면접이 끝난 이후 대사관 면접을 예약할 수 있다. 하지만 6월부터 8월까지는 면접 극성수기여서 미리 날짜를 잡아놓는 경우도 많다. 중복예약을 하거나 미리 예약해놓았다는 사실이 대사관에 알려지면 예약 일정을 취소당한다. 블로그에서 여러 게시글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네이버카페 ‘프잘사’에서도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면접 일정 교환을 구할 수도 있다.
2. 숙소 지원 방법
파리에서는 국립 기숙사 CROUS, 파리 국제대학촌 한국관, 사설 기숙사, 자취방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각각 월세가 약 380유로, 630유로, 500유로 이상이다.
UP는 파리 대학교 인터넷 사이트에서 교환학생 지원하는 과정에 CROUS 기숙사 신청 탭이 있다. ‘신청합니다’ 버튼만 눌러 놓으면 6월 말에 기숙사 합격 여부를 알려준다. CROUS도 파리 곳곳에 여러 기숙사 건물이 있는데, 6월 말에 받는 메일에서 각 기숙사 소개서를 첨부하고,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묵고 싶은지 지원할 수 있는 폼을 보내준다. 기숙사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지냈던 Lepaute는 원룸에 화장실, 주방이 있었다.
한국관은 5월 중순~말에 2학기 기숙사생을 모집한다. 14구 남쪽에 위치하며, 한국어로 행정처리 일반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설 기숙사는 구글에 검색해서 나오는 곳에 메일을 보내 답장을 기다려야 한다. 비자와 마찬가지로 학기가 시작할 즈음에 기숙사를 구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사설 기숙사에서 지내야 할 것 같으면 미리 메일을 보내는 것이 좋다. 답장을 받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도 해서 여러 군데를 알아보고 일일이 메일을 보내봐야 한다.
자취방의 경우 원칙적으로 프랑스에 거주하는 사람 중 보증인이 필요하다. 넷 중에 가장 행정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기숙사 중에 구하는 것을 추천한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서울대 등록금 외 다른 학비는 없었다.
기숙사 비용은 CROUS의 경우 보증금 300유로 + 한 달 월세 382유로를 지불했다. 보증금은 곧 돌려받을 예정이고, CAF에서 주택보조금을 10월부터 월 127유로를 받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지출한 비용은 1,402유로였다. CROUS의 경우 CAF는 프랑스에서 아멜리 사회보장번호를 받고, 입사 후 기숙사 담당자의 승인이 떨어지면 신청할 수 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상술했듯 비자를 최대한 빨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기숙사도 6월 말에야 한국관과 CROUS 합격 여부를 알 수 있는데, 이 두 곳을 구하지 못해 사설 기숙사를 구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숙소도 미리 알아두는 편이 좋다. 아니면 최소한 바쁘게 메일을 돌려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절차이기 때문에 이 둘만 정신 차리고 잘 준비하면 다른 것들은 프랑스에서 가서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UP 사이트에서 교환학생을 신청할 때 Buddy 프로그램에 참여할지를 묻는다. 버디와 연락이 될지가 미지수이기는 하지만, 제대로 만난다면 학기 시작 전 궁금한 것을 물어보거나 행정 절차에 도움을 받을 현지인 친구를 사귈 수 있기 때문에 신청할 것을 추천한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학과 홈페이지에서 강의계획서를 조회할 수 있다. 한국의 강의별 강의계획서와 조금 다른, 학과별 전체 강의 소개 브로슈어나 교육과정일 수 있다. 학과 홈페이지 > étudiants > plannings, calendrier universitaire > planning des enseignements et examens > planning enseignements licence > emplois du temps에서 학과를 선택하고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다.
강의 소개서와 시간표를 보고 수강할 강의 목록을 과사에 메일로 보내면 신청이 끝난다. UP에 제출했던 learning agreement에 기재한 것과 다른 강의를 수강하고 싶을 경우, learning agreement를 새로 작성해서 학업 담당 교수의 서명을 받고 해당 강의를 수강할 수도 있다.
개강 전 온라인 OT와 웰컴위크 중 세미나에서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Introduction à la linguistique de l’Asie orientale 동아시아 언어학
- Géographie de l’Asie orientale 동아시아 지리
- Histoire de l’Asie orientale 동아시아 역사
세 강의 모두 동아시아 4개국(한, 중, 일, 베트남)을 모두 다루는 강의이다. 한국에서 배운 내용과 중첩되기도 하지만, 같은 내용을 서양인들의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압도적인 장점은 로드가 매우 적다는 것이다! 시험도 거의 온라인 퀴즈로 진행되고, 따로 작성해야 하는 에세이 과제도 없었다.
다만 1, 2학년 대상 대형 강의였고 프랑스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프랑스인 친구를 사귀고 싶은데 다른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거나 프랑스어가 미숙하다면 듣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에 관심 있는 프랑스인 친구는 오히려 한불 번역 강의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것 같았다.
3. 학습 방법
교환 목적이 문화 체험, 여행이었기 때문에 공부에 큰 비중을 두지는 않은 편이다. 따라서 한국에서 공부하듯이 하되 강도는 훨씬 줄였다. 시험이 많이 어렵거나 내 생각을 요하지 않아서 간단하게 내용을 정리하고 시험 직전에 두어 번 읽어보기만 했다. 성적이 P/F로 들어가서 구태여 엄청 힘들게 공부할 필요는 없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외국어는 실생활 회화로 습득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랑스어 강의를 들어도 되는데, 실제 대화 상황에서의 프랑스어를 더 연습하고 싶어서 외국어 습득 관련해서는 현지인과 대화할 기회를 늘리는 데 주력했다. 평소에는 일상 회화를 하고, 파리 외 프랑스 소도시로 여행을 가면 가게 직원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웬만한 생활용품은 프랑스에서도 구할 수 있으나 한국보다 비싼 편이다. 따라서 짐을 줄이고 싶은 경우에는 생활비를 많이 준비해두고, 초기 정착 비용을 줄이거나 애착 물품이 있는 경우 그것을 챙기면 될 것이다.
1) 가져가면 좋을 것
: 미니밥솥, 수저세트, 식품 알러지약, 수건, 멀티탭, 정전기 바닥청소용 부직포(다이소), 샴푸/바디워시 샘플, 보조배터리, 여행용 캐리어, 처방약, 지퍼백,
2) 기타
: 압박스타킹(여행 자주 다닐 경우), 국제학생증(유럽 외 지역에 갈 경우), 렌즈 + 인공눈물(안경을 스는 경우 / 유럽은 한국 같은 장대비가 아니라 흩뿌리는 비가 자주 내린다. 안경은 불편함)
2. 현지 물가 수준
다이소처럼 저렴한 마트가 없어서 생활용품은 비싼 편이다. 다만 식료품은 저렴하다. 식비가 외식을 많이 하면 월 400유로, 집에서 많이 해먹을 경우 160유로 정도 들었다.
외식을 한 번 하면 괜찮은 비스트로의 경우 30-40유로, 저렴하고 가성비 괜찮은 식당의 경우 20-30유로 정도 들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식당
: 세계 여러 나라 음식점이 많아 한식당도 많다. 프랑스 비스트로가 제일 흔하다.
2) 의료
: Ameli라는 의료보험을 들면 주로 70% 이상 병원비가 지원된다. 가입 절차는 인터넷에도 많고, 웰컴위크 때 프랑스의 의료 체계 전반에 대한 세미나 때 설명해준다. Ameli 사회보장번호가 있어야 CAF를 신청해서 월세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외에 UP는 교내 보건소에서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3) 은행
: 프랑스 은행을 이용할 수도 있고, Revolut라는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수도 있다. 유럽의 토스 같은 은행인데, 계좌 개설, 해지 절차가 프랑스 은행에 가서 하는 것보다 간편하고, 가상카드와 실물카드 모두 사용 가능하다. Revolut에 가입할 때 프랑스 현지 주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로 프랑스 입국 후 신청하는데, 그 전에 사용할 카드로 트래블월렛을 사용했다. 트래블월렛만으로도 웬만한 구매에는 이상이 없지만, 프랑스 교통카드를 신청하거나 월세보조금을 받을 때는 프랑스 계좌가 필요하기 때문에 Revolut를 추천한다.
4) 교통
: 구글 지도보다 Bonjour RATP 앱을 추천한다. 파리 지하철은 파업, 공사, 인력 부족, 승객 관련 이슈로 운행을 잠시 멈추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다. Bonjour RATP 앱에서 이런 운행 중단 이유와 더불어 대체 노선도 알려주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할 예정이면 꼭 다운받을 것을 권한다. 트위터에 Ligne 14, RER B 등 지하철 노선을 검색하면 해당 노선의 계정이 뜬다. 운행 관련 이슈에 대해 실시간으로 공지해준다. RATP 앱은 프랑스어인 반면 트위터 계정은 ‘트윗 번역하기’로 한국어로 볼 수 있어서 더 편리하기도 하다.
대중교통 1회권이 2.10유로로 가격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Navigo라는 일드프랑스(한국으로 치면 경기도) 지역의 교통카드를 구매하는 편이 유리하다. 일드프랑스 지역은 파리를 중심으로 동심원으로 교통 1-5존으로 나누는데, 해당되는 구역에 따라, 교통권 횟수에 따라 종류와 가격이 다양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얼마나 이용할지, 어떤 구역을 주로 다닐지 잘 따져보고 교통카드를 구입해야 한다.
학생의 경우 Navigo Imagine R라는 카드가 있다. 1존부터 5존까지 모든 구역에서 무제한으로 사용 가능한 카드로, 학생들은 월 40.55유로에 구독 가능하다. (성인은 같은 조건의 카드가 약 80유로) 1년치를 한꺼번에 결제할지, 다달이 결제할지 선택할 수 있다. 연 단위로 구독하고, 해지 절차 때문에 한 학기 교환학생들은 신청하지 않기도 하는데, 파리 이곳저곳을 많이 돌아다니거나, 공항에 갈 일이 많거나 하면 신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해지는 구글에 검색하면 나오는 Agence Imagine R 주소로 해지 신청 메일과 이사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비행기 e티켓, 학업 종료/기숙사 퇴사 날짜가 기재된 입학허가서와 입주허가서)를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메일 역시 구글에 검색하면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자세히 나온다. 월 단위 결제는 해지 처리가 완료되면 결제가 종료된다. 연 단위 결제의 경우 남은 달의 요금을 환불 받을 듯하다.
5) 통신
: 한국에서 Orange 선불 유심(20GB)을 사서 사용하고, Revolut 계좌를 열어서 Bouygues 유심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Orange는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Bouygues를 신청했는데, 핸드폰 앱으로 바로 해지할 수 있어 절차도 간단하다. 웬만한 EU 지역에서 별도의 로밍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하다. 다만 스위스는 주의할 것.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1) 동아리
: 개강 전 웰컴위크 중 동아리 소개제가 있다. 이때 여러 동아리를 보고 가입할 수 있다.
2) 여행
- 프랑스 여행: 웬만한 도시는 다 기차나 버스로 갈 수 있다. SNCF 앱을 다운받으면 기차편을 검색할 수 있다. TGV Max Jeune(월 79유로)을 구독하면 0유로나 할인된 가격의 표를 예약할 수 있다. 기차가 비싼 편이라 한 번만 이용해도 본전은 뽑는 경우가 많아서 구독하면 가격 부담을 덜고 프랑스 여러 지역을 다닐 수 있다.
- 유럽 여행: 북유럽이나 이스탄불도 세 시간 비행만에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유럽 내 비행기 여행은 날짜와 시간만 잘 고르면 왕복 15만 원 정도에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다.
숙박의 경우 보통 에어비앤비를 이용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호스텔을 이용하는 친구들도 종종 있었는데, 필자는 한인민박을 애용했다. 여행지에 대해 꼼꼼하게 알아보고 가는 편이 아니라 사장님한테 필수 관광지나 맛집을 소개받을 수 있어서 좋았고, 현지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있었다. 여행 첫날 가이드 투어를 하면 도시와 그 나라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 수 있고, 보통 투어 후 기념품이나 맛집 등을 정리한 글을 받을 수 있다.
바쁘게 돌아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여유롭게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그 도시의 분위기를 충분히 즐기는 느린 여행도 좋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딱히 인종차별이나 소매치기를 경험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이나 교환학생 친구들 이야기 중 꼭 몇 번씩은 저 두 가지가 끼기 때문에, 지나치게 긴장할 필요는 없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핸드폰 손목 스트랩이 있으면 소매치기 방지와 더불어 돌길에 떨어뜨리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추천한다.
다만 해 뜨기 전 아침이나 늦은 밤에 고함 소리가 들리거나, 분위기가 이상한 사람들끼리 뭉쳐있는 건 많이 봤다. 대마 냄새도 종종 났다. 대마 냄새만 제외하면 서울보다 크게 위험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사람 많은 길로 다니고, 너무 늦은 시간에 다니지 않기 등 기본적인 것만 지키면 될 듯하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첫 자취를 외국에서 해서 처음 열흘 정도는 타지에 혼자 있다는 스트레스가 컸다. 강의를 들으며 프랑스어에 귀가 트일 때까지 다소 고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이나 학업 부담 없이 여유롭게 여행도 다니고, 새로운 문화에 천천히 적응하고, 박물관과 미술관을 집앞처럼 드나들 수 있는 경험에 비하면 저 정도 고생은 사소했다. 한국에 돌아온 이 시점에 돌이켜보면 공원 벤치, 풀밭, 강변 등 아무 곳에서나 자리 깔고 앉아 그 순간을 즐기는 유럽 도시의 분위기를 느끼고 왔다는 점 자체가 좋았던 것 같다. 공부면 공부, 외국어면 외국어, 여행이면 여행으로 테마를 확고하게 정하고 그 방향으로 생활을 꾸린다면 이 나이대에 그 공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충분히 얻어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