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어렸을 때부터 패션과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미디어에서 멋지게 묘사되는 프랑스라는 나라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한 호기심이었지만 대학교에 입학 후 <프랑스어권 문화의 이해>, <초급 프랑스어 1,2>와 같은 관련 교양 수업들을 수강하면서 점차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화에 대해 많은 흥미를 느꼈고, 불어불문학과 부전공 진입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나라에 가서 그 나라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교류하는 경험과 짧게나마 직접 그 나라에서 살아볼 수 있는 경험은 대학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경험 중 하나라고 생각해 프랑스로 교환 프로그램을 지원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소개
1. 파견대학 선정 이유 및 특징 (수업, 생활, 교통, 음식, 비용, Buddy Program 등)
아마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지원한 대부분의 학생이 그렇듯이, 저 역시 파리에 있는 대학을 1순위로
지망하였지만 아쉽게도 합격하지 못했고, CY Cergy Paris 대학(Sciences-Po Saint-Germain-en-
Laye)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대학도 파리 근교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점, 파리에
비해 치안이 안전하다는 점 그리고 전반적으로 물가가 비싼 프랑스로의 교환학생을 준비하며 재정적
부담을 느끼고 있던 저에게 이 대학이 파이어니어 장학금 해당 대학이라는 점에서 큰 매리트를 느껴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수업: Sciences-Po Saint-Germain-en-Laye는 하나의 단과대가 단독으로 있는 소규모 대학이기 때문에 서울대처럼 대형강의실은 매우 드물며 대부분의 수업들은 20~30명 정도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수업의 형식이 일방적인 지식 전달보다는 수업 중간중간에 학생들이 편하게 질문하고 참여하는 식이 대부분이지만 교수님들이 학생들의 참여를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교통: 프랑스의 교통비는 한국에 약 2배 수준으로 비싼 편입니다. 그렇지만 학생 복지가 매우 잘 되어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1년을 거주한다면 학생할인을 적용하여 나비고패스 1년권을 약 300유로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나비고 한 달권은 약 85유로입니다.) 저는 한 학기만 파견되었기 때문에 나비고를 구매하여 매월 충전해 사용하였지만, 파리를 자주 왕래했으며 Saint-Germain-en-Laye지역에서 파리까지 왕복 약 20유로이기 때문에 크게 비싸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Saint-Germain-en-Laye 지역 내의 대중교통은 버스와 트램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배차 간격이 20~30분으로 긴 편이며 시간표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불편함을 좀 느꼈지만 여유롭게 살아가는 이 곳 사람들의 삶에 적응하며 크게 개의치 않게 되었습니다.
음식: 유럽의 다른 나라와 비슷하게 프랑스의 외식 물가도 한국에 비해서 매우 비싼 편입니다. 반면 마트 물가의 경우, 대체로 한국보다 많이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직접 장을 봐서 요리를 해먹는다면 식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내에는 Crous에서 운영하는 식당이 하나 있으며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Buddy Program: 학교에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BDE’라는 학생 조직이 있으며 학기초에 WhatsApp에서 단체 채팅방을 생성해 여러 행사나 교내 공지 등 중요한 정보들을 알려주고 QnA도 매우 활발하게 진행됩니다. 또한, BDE에서는 본교 학생과 일대일로매칭시켜주는 Buddy Program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채팅방에 올라오는 구글폼으로 신청하면 기입한 정보를 참고해 나와 잘 맞는 학생으로 매칭을 해주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이미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매칭되었는데, 서로의 문화에 관심사가 있어 매주 만나 언어교환도 하며 친밀하게
지냈었습니다.
2. 파견대학 장점
첫 번째로는 비교적 낮은 경쟁률에 비해 파리와 가까이 위치해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파견 대학을 선정할 때, 위치를 매우 중요한 요소로 고려할텐데 프랑스의 경우에는 수도인 파리에 위치한 대학들이 선호도가 높아 합격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가 파견된 Sciences-Po Saint-Germain-en-Laye는 본교인 CY Cergy Paris 대학과 약 1시간 정도 ᄄᅠᆯ어져있으며 대중교통으로 파리까지 불과 30분 소요되는 Saint-Germain-en-Laye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비교하자면 서울 근교 경기 지역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지역은 국제학교가 몰려있는 지역으로 부촌을 형성하고 있어 파리와 달리 치안이 매우 안전하며 대부분의 사람들과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지원할 당시에는 본교와 위치가 다르다는 점을 모르고 있었는데, CY Cergy Paris 대학에서 사회정치대학에 지원하신다면 본교가 아닌 Sciences-Po Saint-Germain-en-Laye로 파견된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파견 대학을 선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Sciences-Po Paris 대학을 희망하는 학생들 중 높은 경쟁률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면 이 대학이 좋은 대안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자교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Sciences-Po Saint-Germain-en-Laye는 여러 단과대가 함께 모여있는 거대한 캠퍼스로 구성된 서울대와 달리 하나의 단과대만 단독으로 있는 매우 소규모의 대학입니다. 그래서 처음 이 학교를 왔을 때 모든 학생들이 학년이나 과 상관없이 친밀한 모습을 보며 마치 고등학교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 규모가 작기 때문에 종합대학에 비해서 수업의 다양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프랑스어 수업과 영어 수업이 6:4 정도의 비율로 선택지가 결코 적진 않았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수업에서 겹치는 학생들이 많고 그로 인해 얼굴들이 점점 익숙해지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한 수업에서 조별 과제를 교환 학생이 아닌 현지 학생들과 함께 진행할 만큼 수업을 통해 자교 학생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Sciences-Po는 모든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한 학기 이상 해외에서 수학을 해야할 만큼 글로벌함을 중시하기 때문에 영어 수업을 수강하여도 교환학생들이 대부분인 타대학과 달리 현지 학생들의 비중이 더 많은 경우가 많았으며, 학생들의 마인드 역시 세계 각지에서 온 교환 학생들에게 매우 열려 있으며 대부분의 학생들과 영어로 소통이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프랑스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학생이라도 이 학교를 선택한다면 수업 이외에도 자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학교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간다면 학생 비자를 발급받는 것이 필수입니다. 프랑스의 느린 행정처리의 특성 상, 최종적으로 비자를 발급받는 데까지 2~3개월이 소요되니 파견교에서 입학허가서를 받았다면 빠르게 준비를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비자 발급 절차 방법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매우 상세히 정리해놓은 좋은 자료가 많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간략하게 설명 드리자면, 프랑스 학생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캠퍼스 프랑스 절차와 주한 프랑스대사관 절차, 이 두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먼저, 캠퍼스 프랑스의 경우, 웹사이트에 가입 후 온라인 서식을 입력해 제출한 뒤, 심사가 완료되면 면접 일정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면접은 프랑스 대사관에 직접 방문해 다대일 면접으로 진행되며 프랑스어를 구사한다면 프랑스어로, 아니라면 영어로 2~3가지의 질문들에 대답하게 됩니다. 합불을 가르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에 가벼운 분위기에서 진행되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면접입니다.
첫 번째 절차가 끝났다면, 두 번째로 프랑스 비자 공식 사이트를 통해 단계별로 절차를 밟고 면접 예약 후 다시 한 번 프랑스 대사관에 방문해야 합니다. 두 번째 면접의 경우, 제출해야 하는 서류를 들고가서 직접 확인만 하는 절차이기 때문에 서류만 빠짐없이 잘 챙긴다면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습니다. 두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면, 통상 3주 내로 비자를 우편으로 받게 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프랑스의 대학교는 교내 기숙사를 운영하는 한국의 대학과 달리 자체 기숙사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국가가 운영하는 Crous, 사설 기숙사 또는 홈스테이를 이용하며 부동산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직접 집을 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제가 파견된 Sciences-Po Saint-Germain-en-Laye 역시 학교에서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Crous가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1. 사설 기숙사 2. 홈스테이 크게 두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사설 기숙사는 Agefo라는 업체가 운영하는 Artemis와 Papillon, 그리고 Lokora까지 세 군데가 있습니다. 기숙사의 경우, 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accomodation info 메일을 받는 즉시 (4월경) 신청을 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또한, 신청을 할 때 비자를 서류로 요구하는데, 그 시기에는 아직 비자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저의 경우 메일로 양해를 구했었고 해결이 잘 된 줄 알았지만 비자가 발급된 후에 전산상의 오류로 제 방이 확보가 되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출국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라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다행히 다른 기숙사에 남는 방이 생겨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경험을 통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신청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메일을 보내 확답을 받고 확인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일처리 특성 상, 느리고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영어가 능통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언어의 문제로 오해가 생길 수도 있어 번거롭더라도 여러 번 메일을 보내 확실한 답을 얻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두 번째로는 홈스테이입니다. 제가 파견될 당시에 기숙사를 구한 교환학생들은 매우 소수였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홈스테이에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살아보지 않았기에 자세한 점은 설명하기 어렵지만 장점으로는 다른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쉽게 친해질 수 있으며 기숙사보다는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점으로는 대부분의 홈스테이 위치가 Saint-Germain-en-Laye 지역이 아닌 다른 근교 지역에 위치해있어 도보로는 통학이 어렵고 버스나 트램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과 화장실, 주방 등의 공용 공간을 다른 학생들과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파리에 숙소를 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 학교는 파리와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현지 학생들도 파리에 거주하는 경우가 꽤 많았으며 제가 파견될 당시에도 파리에 숙소를 구한 일부 교환학생들이 있었는데, 물어보니 통학하는 것이 약간 불편하긴 하지만 파리에서의 여러 문화생활을 시간 제약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숙소의 위치는 본인의 우선순위에 맞게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Exchange program coordinator: MME Emmanuelle Bonnet Voisin
e-mail: emmanuelle.voisin@sciencespo-saintgermain.fr
telephone: +33 01 30 87 10 45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6월 중순쯤에 담당자로부터 메일로 course catalogue와 Learning agreement 파일을 받게 되면, 이를 참고해 수강을 희망하는 과목을 적고 본교 국제협력본부의 signature를 받아 제출하면 수강신청이 완료됩니다. 수강신청 변경기간은 개강 후 2주 내이며 서울대와 달리 exchange program coordinator의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변경해야 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제가 수강한 과목은 총 4과목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1)Institutions and challenges of the EU: Sciences-Po Saint-Germain-en-Laye의 몇없는 대형강의로 EU(유럽연합)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다면 추천드리는 강의입니다. 대형강의이지만 교수와 학생들의 소통이 매우 활발하다고 느꼈으며, 교수님의 강의력도 매우 좋으십니다. 저의 경우, 이에 관해 특별한 배경지식 없이 수업을 수강하였지만 심화 내용을 다루는 강의가 아니고 또 교수님께서 매우 상세히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 없이 재밌게 수업을 들었습니다. 평가 방식 역시 교환학생의 경우 별도의 과제 없이 온라인 기말 고사만 진행해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강의입니다.
2)Economics of globalization: 무역 분야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추천드리는 강의입니다. 경제학을 다루긴 하나 매우 기초적인 수준이며, 수업의 전반적인 내용은 경제학보단 세계의 여러 무역정책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평가 방식은 한 번의 조별 발표 및 policy report, 지필 기말 고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Introduction to the Postcolonial studies: 이 수업은 seminar 강의로 5주동안 이루어지며, lecture 강의에 비해 토론이나 질문 등 학생들의 참여를 더 요구하는 강의입니다. 매주 읽어야하는 텍스트가 있고, 수업은 그 텍스트를 바탕으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교수님이 강제적으로 질문을 시키지는 않으시며 수업 중간중간에 옆자리의 학생들과 논의해보는 시간을 주는 방향으로 수업이 진행되어 부담감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또한, 서울대보다 여러 인종이 모여있어 postcolonism, feminism 등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평가 방식은 선정한 텍스트를 바탕으로 한 조별 발표 한 번과 기말 레포트로 진행되었습니다.
4)French as a foreign language(FLE):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랑스어 수업이며 beginner(A1), intermediate(A2), advanced(B1~)로 레벨이 나눠져 있습니다. 수업 첫시간에 레벨 테스트를 진행하며 그에 따라 맞는 수업에 배정됩니다. 하지만, 서울대의 제2외국어 수업에 비해서는 강도나 난이도가 많이 낮은 편이며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방향으로 수업 내용이 구성되어 있어 이 수업을 통해 언어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프랑스어 수준이 B1 이상이라면 이 수업을 굳이 듣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입문 수준의 학생은 흥미를 가지면서 찬찬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대부분의 물품들은 당연히 프랑스에 가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한국보다 비싼 편이기 때문에 짐이 여유롭다면 챙길 수 있는 만큼 챙기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제가 한국에서 따로 들고 간 물품은 수건, 샤워기 필터, 폼클렌징 및 스킨케어 제품, 전기장판, 상비약, 겨울 아우터 정도입니다. 이 중 샤워기 필터, 전기장판, 상비약은 꼭 들고 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대부분의 유럽 나라가 그렇듯이, 물에는 석회질이 체감될 정도로 많고 난방 시스템이 라디에이터나 히터 정도로 한국에 비해 많이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상비약의 경우 프랑스에도 약국은 매우 많기 때문에 기본적인 약들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지만 rendez-vous를 무조건 잡아야 하는 프랑스의 병원 시스템 상 한국처럼 바로 병원을 갈 수 없고 언어로 인한 소통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처방약은 꼭 한국에서 넉넉하게 준비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식료품을 제외한 모든 물가는 한국보다 비싼 편이며 특히 외식 물가는 한국의 2~3배입니다. 그래도 그나마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들을 알려 드리자면 생활용품은 Hema, 마트는 Lidl을 추천 드립니다. Hema는 프랑스의 다이소같은 느낌으로 가격은 물론 다이소보다는 비싸지만 굉장히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프랑스 내에서는 매우 가성비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은행: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간다면 아마 필수적으로 프랑스 은행 계좌를 열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계좌를 만드는 과정이 매우 번거롭고 복잡하기 때문에 저는 한국의 카카오 뱅크같은 온라인 은행 계좌를 만들어 한 학기 동안 사용했습니다. 프랑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은행은 N26과 Revolut가 있는데, 저의 경우 처음 시도한 N26은 인증과정에서 계속 오류가 생겨 Revolut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Revolut는 리투아니아 은행이지만 프랑스 은행 IBAN을 받을 수 있어 통신비 납부, caf 신청 등 여러 행정처리에 문제없이 사용했습니다.
통신: 프랑스에는 크게 Orange, Free, Bouygues 통신사가 있습니다. 저는 그중 Bouygues 통신사를 사용하였는데, 요금제 신청과 해지를 온라인으로 바로 처리할 수 있고 다른 통신사에 비해 프로모션을 자주 진행해 요금이 많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선택했습니다. 사용하면서 불편함은 못느꼈으며 한달 약 15유로로 거의 무제한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추천 드립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프랑스는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기에 매우 좋은 위치의 나라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학기가 끝난 후 유럽여행이 계획되있었기 때문에 학기 중에는 리옹, 릴, 안시, 스트라스부르, 콜마르 지역에 국내 여행을 다녔었습니다. 또한, 10월 마지막 주에는 일주일의 Bank holiday가 있어 여행 다녀오기에 매우 좋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여행을 계획했다면 최대한 미리 기차표를 예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휴가 기간에는 기차표 가격이 몇 배나 올라가기 때문에 미리미리 일정을 알아보고 계획하면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한 학기동안의 교환학생 생활은 저에게 매우 소중한 경험이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혼자 생활해보면서 처음 겪어 본 일들도 많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를 스스로 대처하면서 한 층 더 성숙해지고 성장한 것 같습니다. 또한, 교환학생 생활 뿐만 아니라 여행을 통해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며 세상을 보는 시야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대학 생활에서 잊지 못할 큰 경험의 기회를 주시고 파이어니어 장학금을 통해 재정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신 국제협력본부에 감사의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