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졸업 전에 꼭 한번 교환학생을 가서 외국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여러 사정으로 미루게 되다가 4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을 지원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시드니에 여행을 다녀왔던 동생의 추천으로 호주로 교환학생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영어를 사용하는 영어권 국가라는 것이 매력적이었고, 한국과의 시차도 한 시간으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것도 호주의 장점입니다.
시드니는 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로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으며, 사계절 날씨가 좋은 것이 장점입니다. 겨울에도 보통 10도 내외를 유지하여 많이 춥지 않고, 여름에는 온도는 높으나 습도가 높지 않아서 쾌적합니다. 또한 대기오염이 심하지 않아 하늘이 맑고, 날씨가 보통 맑은 편인 것이 장점입니다. 또한 대도시에도 불구하고 치안이 좋은 것도 장점입니다.
제가 수학한 시드니 대학교는 호주에서 가장 역사가 긴 대학교로, 캠퍼스 건물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학교 위치 또한 시드니 업무 중심지구에서 대중교통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하여 도시 생활을 즐기기도 좋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저는 출국 3달 전인 4월에 비자를 신청하였습니다. 비자 신청에는 파견교에 등록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Confirmation of Enrolment(CoE) 서류가 필요하고, 파견교 담당자님의 안내에 따라 시드니 대학교에 등록을 진행해야 상기 서류가 발급되므로, 파견교 담당자님께서 CoE와 비자 안내를 해 주시면 이후에 비자 신청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저는 학생 비자(Subclass 500)로 비자 신청했으며, 비자 신청비로 약 60만원 정도를 지불하였습니다. 비자 승인 전 찾아보았었던 여러 신청 후기와 다르게 신체검사는 진행하지 않았으며, 잔고증명서 또한 따로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승인되었습니다. 승인 또한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어서 4월 말에 비자를 신청하였는데 5월 초에 최종 승인을 받았습니다. 인터넷에 보시면 사람마다 제출한 서류 종류가 다른데, 가능한 선에서 서류를 준비해서 제출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수학한 학기에는 교환학생은 여러 학교 기숙사 중 Queen Mary Building(QMB)에만 지원할 수 있어서 이곳에 지원하여 생활하였습니다. 숙소 지원의 경우, 파견교 담당자님께서 메일로 절차를 알려주십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생각보다 기숙사가 빨리 마감되기 때문에 신청이 열리는 날에 바로 신청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QMB는 학교와 가까워 따로 통학 시 대중교통 비용이 들지 않고, 교환학생들이 많아서 초반에 친구를 만들기에도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1인실이 제공되고 다른 사설 기숙사(Scape, Iglu 등)에 비해서 비용적으로 저렴한 편인 것도 장점입니다. 다만 화장실과 주방의 경우 공용으로 사용하여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주마다 렌트비를 내는 것이 아닌 전체 렌트비를 먼저 선납하여야 합니다. QMB의 주당 렌트는 약 350불 정도로, 약 7,000불 정도를 호주 입국 전에 선납하였습니다. 상당히 큰 금액을 한 번에 지출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입국 후 교환학생 생활 중 렌트비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좋았습니다.
IV. 학업
시드니 대학교의 수강신청의 경우, 먼저 파견교 담당자님을 통해서 수강할 과목을 확정한 후, 해당 과목을 시간표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수업에 따라서, 여러 시간대가 열리는 경우도 있고, 고학년 수업의 경우 하나의 시간대만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드니 대학교의 수업은 한 수업당 보통 6 Credit이며, 한 학기에 24 Credit을 수강하여 보통 네 가지의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예외적으로, 본교의 승인을 받으면 18 Credit을 수강할 수 있는데, 저의 경우 학부의 승인을 받아서 18 Credit, 3개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시드니 대학교에는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Selective 수업이 있는데, 그중 교환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수업으로 Sport and Learning in Australian Culture (EDUH4058), Learning in Outdoor Education (EDUH4052), Australian Wildlife Biology (BIOL2032) 등이 있습니다. 상기 수업들은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학습 부담도 크지 않고, 교환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파견교 담당자님께서 수강신청 전에, 이러한 Selective에 대한 정보를 이메일로 보내주시니 수강신청 시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Selective 한 과목 (Sport and Learning in Australian Culture)과 School of Electrical & Information Engineering에서 개설된 전공 두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전공 두 과목의 경우 Electrical Energy Conversion Systems (ELEC3206)과 Control (ELEC3304)를 수강하였습니다.
EDUH4058는 스포츠를 통해서 호주의 문화에 대해서 배우는 수업입니다.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호주의 스포츠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Field Trip이 있다는 점입니다. 호주식 풋볼, 럭비, 크리켓 등의 다양한 Field Trip이 있고, 이 중에서 흥미가 있는 Field Trip을 선택해서 가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저의 경우, 원래 스포츠 관람이 취미여서 즐겁게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ELEC3304는 전기정보공학부의 전공선택필수 과목인 제어공학개론에 대응되는 과목입니다. 주된 내용은 라플라스 변환과 이를 이용한 기계적/전기적 시스템 해석, LTI 시스템의 State Space Description, Root Locus 및 Frequency Domain에서의 시스템 해석 등을 배웠습니다. 강의인 Lecture의 경우 매주 두 시간씩 진행되었고, 매주 연습 수업인 Tutorial 또는 실험 수업인 Lab 수업이 두 시간씩 진행되었습니다. Tutorial의 경우, Lecture 시간에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문제를 푸는 방법에 대해서 배우며, 이 수업의 경우 Lecture를 진행하시는 교수님이 직접 Tutorial도 진행하셨습니다. Lab의 경우, Labview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실제 모터를 제어해 보고, 근사한 모델과 실제 시스템의 응답이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ELEC3206는 전기정보공학부 전공선택필수 과목인 전기에너지변환에 대응되는 과목입니다. 변압기, 유도전동기, 동기전동기 등의 전기기기의 작동원리와 모델링에 대해서 공부합니다. 마찬가지로 매주 두 시간씩 렉처가 있었고, 튜토리얼과 랩 수업이 격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수업의 경우, ELEC 3304 대비 랩 수업의 비중이 조금 더 높았습니다. 다만, 학기 중반부터는 랩 수업에서 진행하는 실험의 내용이 렉처 진도보다 빨라서 제대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매뉴얼에 따라서 실험을 진행해야 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V. 생활
저의 경우, 최대한 짐을 줄이고 필요한 것은 가서 사서 쓰고 버리고 오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호주의 경우, 생활용품을 Kmart라는 대형 생활용품점에서 살 수 있는데, 호주 물가 대비 가성비 좋은 생활용품이 많아서 거의 대부분의 생활용품을 이곳에서 구매하였습니다.
호주 현지 물가는 체감상 한국의 1.5배에서 2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외식 물가의 경우 보통 20달러 이상 나오는 것 같습니다. 대신 마트 물가의 경우 한국과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으므로, 직접 요리한다면 식비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학생비자의 경우 의무적으로 OSHC라는 보험에 가입하여야 합니다. 파견교와 연계되는 보험에 가입할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찾아서 보험에 가입할 수도 있습니다. 은행의 경우, Commonwealth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어서 사용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계좌 신청을 할 수 있어서 신청하고 출국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교통카드는 기본적으로 NSW주에서 사용되는 교통카드인 Opal 카드를 공항에서 구매해서 사용하다가, 학교 안내에 따라서 학생 할인이 적용되는 Opal Concession 카드를 발급받아서 사용하였습니다. 학생 할인의 경우, 기본 가격의 절반을 내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발급받아서 사용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시드니 대학교에는 여러 Society가 있어서, 가입하게 되면 학기 동안 각 Society에서 여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보통 가입비를 5불을 받으며, 학기 초에 동아리 소개 행사가 있어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시면서 마음에 드시는 Society에 가입하셔서 활동하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Society는 참석 의무가 없는 가벼운 행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매주 학교 강당에서 영화를 한 편씩 보는 Film Society와 강아지와 관련된 행사가 주로 열리는 Dog Society에 가입했었습니다. Film Society의 경우, 영화 시작 전에 Free Pizza가 자주 제공되고, 영화를 보고 나서 근처 Pub에서 술자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호주 Full-Time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시드니 대학교에서 보낸 한 학기의 교환학생 생활은 저의 대학생활 동안 했었던 여러 활동 중에 가장 의미 있던 활동이었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추억하는 것으로 힘을 낼 수 있는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