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여 및 파견대학 선정 동기
교환 프로그램, 특히 미국으로의 교환학생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1. 영어 실력 향상 / 2. 미국에서 더 발달한 학문 분야 공부 / 3. 여행 세 가지였습니다. 먼저 영어 라이팅과 스피킹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전반적으로 영어 노출이 필요하다고 느껴 영미권 국가를 선택했습니다. 두 번째로, 그 나라에서 더 발달한 학문 분야를 공부하고 싶었고, 평소 인종, 젠더, 사회 정책과 관련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 분야에서의 사회학 연구가 발달한 미국으로 교환국을 결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2년 반 동안 쉼 없이 대학 생활만 해왔기에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며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견문도 넓히고 싶었습니다. 이런 목적을 종합해봤을 때, 교통이 발달하고 다양한 사회과학 분야의 강의를 제공하는 The George Washington University가 교환교로 적합하다고 판단해 교환 프로그램을 지원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워싱턴 DC는 미국의 수도인 만큼 다양한 정부 기관, 국제기구, 대사관 등이 모여있습니다. 특히 조지워싱턴 대학 근처에 많은 기관들이 있으며 학교 캠퍼스 안에 IMF, 월드뱅크 등이 위치해있습니다. 실제로 백악관 옆 건물에서 수업을 듣기도 하고 특강 연사로 국제기구 관계자 분들이 오시기도 합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International Affair와 Political Science가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가장 유명한 학문 분야라고 합니다. 정부기관과 국제기구의 현직자 분들이 해당 학과의 강의를 맡으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치안의 경우, 한 학기 동안 지내면서 조지워싱턴 대학 캠퍼스 내부는 안전하다고 느꼈습니다. 새벽에도 캠퍼스 경찰이 곳곳에 상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DC 전반적으로는 한국만큼 안전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미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미국에서 인구 10,000명 당 노숙자 비율이 가장 높은 주가 DC라고 하는데, 실제로 DC 곳곳에서 텐트와 노숙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종종 위협을 가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DC는 지리적 빈부격차가 심한 편이며 이에 DC 동쪽 지역의 치안은 좋지 않은 편이라고 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먼저 SEVIS ID 신청과 요금 결제를 한 뒤, DS-160을 신청하면 됩니다. DS-160 서류 작성 시, 여권 정보, 자택 및 학교 주소, 파견 학교 주소 및 담당자 연락처, 고등학교 졸업 정보, 친구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요구합니다. 이에 서류 작성에만 1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SEVIS와 DS-160 작성을 완료했고, 인터뷰 면제 대상자가 아니라면 대사관 인터뷰 날짜를 잡으면 됩니다.
대사관 인터뷰에는 여권, 비자 인터뷰 예약 확인서, DS-160 비자 신청서, DS2019, SEVIS FEE 영수증을 지참해가면 됩니다. J1 인터뷰 질문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미국에 어떤 프로그램으로 가는지, 어떤 학문을 공부하는지, 미국에 얼마나 있을 예정인지, 미국에 가족이나 친구가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기타 특이사항으로는 노트북, 태블릿 지참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덧붙여, 비자 사진은 6개월 이내에 찍은 사진이어야 합니다. 여권 사진과 비자 사진이 같은데, 여권 발행일이 6개월이 지난 경우, 비자 발급이 거부당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및 숙소 특징
기숙사 신청이 늦게 시작된 편인 것 같습니다. 8월 24일이 학기 시작일이었는데, 7월 6일에 등록 안내 메일이 왔습니다.
신청은 GW campus living & residential education 홈페이지의 e-service portal에서 할 수 있습니다. 해당 사이트를 통해 기숙사 종류를 확인할 수 있으며 VR 투어도 가능합니다. 신청 단계에서 생활 패턴, 기숙사 선호도를 물어보는데 이것과는 상관없이 배정된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기숙사 선호도 리스트에 적지 않았던 townhouse A 기숙사로 배정됐습니다. (구글 지도에는 정확히 나오지 않는데, townhouse A는 townhouse row 건물 중 F street 쪽에 위치한 건물입니다.) 또한 제가 수학했던 학기에는 해당 건물에 교환학생들만 거주했습니다. 사전에 메일에서 교환학생들은 district house, affinity suites, building jj, townhouse A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는데, 한국인 교환학생들의 경우 모두 townhouse A와 building jj에 배정됐습니다.
제가 거주했던 townhouse A는 한 학기에 7,395달러였습니다. 조지워싱턴 대학교의 기숙사 비용은 한 학기에 5300달러에서 8200달러 정도입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 및 방법
GW student account ebill 사이트를 통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확인하고 지불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교환학생은 ‘tuition fee’, student association fee’, ‘international services’, ‘ExSci course fee’는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처음에는 해당 비용까지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표시되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이 내역들은 제외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기숙사 비용 외에는 학교 건강보험료만 추가로 납부했습니다. 보험료는 1,102달러였습니다. 학교 건강보험이 외부 건강보험에 비해 비싸긴 하지만 student health center에서 대부분의 진료, 예방접종, 검사는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합니다.
4. 예방접종
한국에서 정상적으로 예방접종을 완료했다면 (1) 수두 2차 접종 (2) 파상풍(Tdap) 접종 (3) 수막구균 접종만 추가로 진행하면 됩니다. 서울대 보건소에서 하루에 3개를 모두 접종할 수 있으며 비용은 16만원 가량이었습니다.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영문 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고, 이를 조지워싱턴 대학 헬스 포털에 제출하면 됩니다. 접종했으나 전산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경우, 아기수첩에 적혀있는 병원에 전화해서 등록을 요청하면 바로 등록됩니다. 다만, 병원이 없어졌다면 해당 지역 보건소에 문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결핵 검사의 경우, 조지워싱턴 대학에 도착해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개강 전 Student Health Center에서 검사를 진행하는 날이 있으며 이때 검사를 받으러 가면 됩니다. 조지워싱턴 대학 건강보험에 가입했다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함께 교환학생을 가는 분들끼리 아파트를 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싱가포르 교환학생들의 경우 함께 공유 숙박 서비스로 아파트에서 함께 살았는데, 기숙사비보다 더 저렴했다고 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조지워싱턴 대학교에서 보내는 안내 메일을 통해 과목 리스트를 알아보고 RTF 양식을 작성해 ISO에 메일로 제출하면 됩니다. 이후 추가로 수업에 등록하거나 변경하고 싶은 경우, ISO에 이메일로 문의하면 처리해줍니다. 수강신청 시작 전 듣고 싶은 수업을 확인하고 현지 시간에 맞춰 메일을 제출하면 듣고 싶은 강의는 대부분 모두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학기가 시작된 이후 수강 변경을 할 때는 GWeb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선이수 과목 등이 있어 교수자의 승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GWeb을 통해 등록할 수 없으며, RTF-EZ 양식을 이용해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야 합니다.
경제학부의 경우, 선이수 과목이 있는 강의는 ISO 담당자에게 수강증빙자료(서울대에서 해당 과목을 수강했다는 자료)와 RTF를 제출해 사인을 받고, 해당 RTF를 경제학부 담당자에게 제출하면 등록할 수 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조지워싱턴 대학교에서는 ‘blackboard’를 사용합니다. 해당 플랫폼을 이용해 인터넷과 어플리케이션으로 강의와 관련된 공지사항, 자료를 확인할 수 있고 과제도 이를 이용해 제출합니다. 서울대 eTL과 유사합니다. 몇몇 교수님께서는 공지, 과제 제출에서 메일을 사용하시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블랙보드를 이용해 수업 활동을 안내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1) Economic Development (ECON_2151)
- 교수님: Ekaterina Brancato
- 수업 내용 및 방식: 개발경제학과 관련된 다양한 책들이 리딩으로 제시되며, 이를 바탕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토의보다는 강의 위주의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에서 수식은 거의 활용되지 않았고, 리딩의 사례들을 주로 다루며, 교수님께서 인센티브와 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리딩,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적용하는지, 얼마나 종합적으로 이해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리딩은 꽤 많은 편이었던 것 같지만, 모두 개발경제학 분야에서 유명한 서적과 논문이기에 모두 읽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번 학기 필수 리딩은 『Poor Economics(Abhijit V. Banerjee and Esther Duflo)』, 『The Elusive Quest for Growth: Economist(William Easterly)』, 『The Other Path(Hernando de Soto)』, 『Development as Freedom(Amartya Sen)』, 『The O-ring Theory of Economic Development(Michael Kremer)』, 『A Contribution to the Theory of Economic Growth(Robert Solow)』 였으며 중간중간 추가 자료를 블랙보드에 올려주시기도 했습니다. 또한 교수님께서 러시아에서 오셨고 러시아의 경제 발전을 연구하셔서 학기 마지막에는 러시아의 사례를 공부했습니다.
- 과제 및 시험: 한 번의 에세이와 발표, 세 번의 시험이 있습니다. 에세이는 학기 초에 제출하며 해당 에세이의 내용을 발표합니다. 다만, 에세이의 요지만 간단히 이야기하면 되는 발표여서 부담은 없었습니다. 시험의 경우 세 번 모두 블랙보드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보았습니다. 하루 동안 볼 수 있고, 시간도 넉넉히 주시는 편입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시험은 True/False, Multiple choice 그리고 간단한 에세이로 구성됐으며 두 번째 시험은 여기에 그래프 등을 직접 그려서 제출하는 유형이 더해져 있는 형식이었습니다. 시험에서 작성해야 하는 에세이는 6~7문장 정도 길이였으며 핵심만 간결하게 적으면 됐습니다.
- 기타 특이사항: 에세이, 발표, 시험 모두 강의계획서를 통해 날짜를 미리 알려주셔서 학기 계획을 짜는 데 편리했습니다.
(2) Race and Minority Relations (SOC_2179)
- 교수님: Joey Jennings
- 수업 내용 및 방식: 인종과 소수자에 대한 다양한 이슈와 개념, 불평등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최근의 이슈까지 다루며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폭넓게 다룹니다. 이번 학기에는 인종의 사회적 형성, 인종차별의 역사, 비판적 인종 이론, 교차성, 인종과 젠트리피케이션, 컬러리즘, 음악과 스포츠에서의 인종차별 등을 다뤘습니다. 학기 초에 배우고 싶은 분야를 말씀드리면 관련 분야도 다뤄주십니다. 수업보다는 토의 위주의 수업이었으며 수업에서 활용하는 자료도 다양했습니다. 미국 애니메이션, 음악을 통해 인종차별을 논하고 배우는 방식의 수업도 자주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수업마다 교수님께서 생각해볼 질문을 준비하시고, 그룹마다 한 질문을 맡아 토의했습니다.
- 과제 및 시험: reflection paper, thought provoking question answer, counterstorytelling exercise를 한 번씩 제출해야 하며 마지막에는 파이널 프로젝트로 counterstroytelling을 제출해야 합니다. 마지막 프로젝트의 경우, 형식에 제한이 없어 영상, 사진, 글, 음악, 팟캐스트 등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어떤 형태로든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 됩니다.
(3) Social Justice & Public Policy (HSSJ_2177)
- 교수님: Kimberly Aldridge
- 수업 내용 및 방식: service learning 방식의 수업입니다. 워싱턴 D.C.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에서 한 학기에 24시간 이상 추가로 활동해야 합니다. 학기 초에 비영리단체 관계자분들이 각 단체를 소개해주시고, 단체 선호도를 제출하면 교수님께서 팀을 구성해주십니다. 그 팀에 따라 한 학기 동안 발표, 비영리단체 활동 등을 진행합니다. 수업은 강의계획서에 나온 리딩을 바탕으로 진행됩니다. 교수님께서 제작하신 PPT로 수업을 진행하시고 중간중간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십니다. 강의에서는 미국 사회의 정의 문제와 관련 정책을 폭넓게 다룹니다. 사회 정의와 관련해 젠더,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시는 활동가 분들의 특강도 자주 있었습니다.
- 과제 및 시험: 온라인 퀴즈 3번, 비영리단체 조사, 그룹 발표 2번, service learning reflection paper 2번, 기말고사 1번이 있습니다. 수업 외에 비영리단체 활동도 24시간 이상 해야 하기 때문에 꽤 로드가 많은 수업이었습니다. 온라인 퀴즈는 PPT와 리딩 자료를 꼼꼼히 읽었다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비영리단체 조사의 경우, 어디에서 자료를 얻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주시기 때문에 이 또한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룹 발표는, 한 번은 비영리단체와 관련된 사회 이슈에 관해서, 한 번은 한 학기 동안 비영리단체와 진행한 프로젝트의 성과에 대해 발표합니다. service learning reflection paper는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며 느낀 점, 새롭게 알게 된 점에 대해 가이드라인에 따라 적으면 됩니다. 기말고사는 온라인 퀴즈와 유사한 유형이지만 조금 더 통합적으로 물어본다는 점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해야 할 과제와 시험은 많지만,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4) International Law (IAFF_2444)
- 교수님: Luke Wilson
- 수업 내용 및 방식: 리딩으로 주어진 국제법 사례를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다만, 학생들이 특정 내용을 질문하면 그 내용에 대해 수업해주십니다. 수업 시작 전에 항상 학생들에게 최근 뉴스에서 본 국제법 관련 이슈를 물어보시는데 그 내용에 대해 수업하실 때도 있었습니다. 학기 말에는 가상상황을 바탕으로 모의재판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 과제 및 시험: 중간고사(take home)와 파이널 페이퍼 발표, 파이널 페이퍼(15페이지)가 있습니다. 중간고사는 주어진 가상의 상황을 읽고 3가지 정도의 질문에 답하면 되는 형식입니다. 교수님이 시험 전에 예시 문제와 답안을 주시기 때문에 이를 보고 어느 정도 시험을 대비할 수 있습니다. (2023년 가을 학기 문제와 답안이 필요하시면 저에게 메일로 연락주세요!) 일주일 중에 하루를 마음대로 골라 시험을 볼 수 있어서 이 점은 편리했습니다. 다만, 시험 시간이 4시간 정도인 만큼 쉽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성적은 이후 메일로 알려주시고, 상세하게 피드백까지 해주십니다. 파이널 페이퍼의 경우, 15페이지 이상을 써야 하고, 중간고사 즈음부터 주제와 관련해 교수님과의 상담, 피어 리뷰 등이 진행됩니다. 파이널 페이퍼 제출 전 수업 시간에 페이퍼 내용을 발표하고, 학생들과 교수님께 질문과 피드백을 받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최종 페이퍼를 제출하면 됩니다. 페이퍼 제출 기한도 넉넉히 주시는 편(종강 후 일주일)이기 때문에 다른 시험과 함께 준비할 수 있습니다.
(5) Running (LSPA_1016)
- 교수님: Jeffrey Horowitz
- 수업 내용 및 방식: DC 일대를 함께 달리는 수업입니다. 러닝 전에 교수님께서 러닝과 관련된 지식(러닝 자세, 복장, 수분 및 에너지 보충 방법 등)과 그날의 러닝 루트를 간단히 알려주시고 이후 함께 달립니다. 가벼운 달리기인 경우가 많고 1달에 두 세 번 정도는 계단 훈련과 스피드 훈련을 합니다. 초반에는 30분 정도를 달렸고 점점 거리를 늘려 50분에서 1시간 정도를 달렸습니다. 다만, 본인의 스케줄이나 컨디션에 따라 중간에 혼자 돌아와도 되고 걸어도 돼서 이에 대한 부담은 적었습니다. DC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고, 교수님께서 관련된 설명도 해주셔서 재미있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 과제 및 시험: 출석으로 평가하며 A 기준은 결석 3번 이하입니다.
(6) Rock Climbing (LSPA_1035)
- 교수님: Jason Montecalvo
- 수업 내용 및 방식: 클라이밍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수업입니다. 다만, 한국에서 보통하는 볼더링이 아닌 로프 클라이밍을 주로 배웁니다. 하네스 착용 방법부터 빌레이 방법, 야외 클라이밍 방법까지 모두 배울 수 있습니다. 다만, 수업 시간에 클라이밍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적어 수업 전후 시간을 활용해야 합니다.
- 과제 및 시험: 기말 시험이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에 대한 상세한 질문이 나오는데, 친구들과 함께 풀고 답안을 공유할 수 있어서 시험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시험 점수가 성적에 많이 반영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출석이 더 중요한 것 같고, A 기준은 러닝 수업과 마찬가지로 결석 3번 이하입니다.
- 기타 특이 사항: 클라이밍장이 교외에 있어 지하철 실버 라인을 타고 3~40분 정도 가야합니다. 정규학생들은 수강료를 300불 추가로 지불해야 하지만 교환학생들은 해당 수강료가 면제되기 때문에 교환학생으로서 듣기에 좋은 수업인 것 같습니다. 또한 정규 학기 동안 해당 클라이밍장의 회원으로 등록되어 언제든 클라이밍을 할 수 있습니다.
3. 수업 건물 약칭
학생회관을 ‘학관’으로 줄여부르는 것처럼 이곳에서도 건물이름의 약칭을 사용합니다. 처음에 저는 이 약칭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라 혼란스러웠기에 이곳에 적습니다.
먼저, 강의 계획서에 ‘1957E’와 같은 형태로 적혀있는 건물의 경우, 해당 주소를 구글 지도에 검색하면 위치가 나옵니다. 이런 이름의 경우, 학교 건물이 아닌 빌딩 한 층에 강의실 몇 개가 있기도 합니다.
이외에는 ‘Corcoran Hall’은 ‘COR’로, ‘Funger Hall’은 ‘FNGR’로, ‘University Student Center’는 ‘USC’로, ‘Milken Institute School of Public Health Building’은 ‘GWSPH’ 등으로 표기합니다. 이외에도 https://explore.gwu.edu/buildings 이 사이트에 건물 리스트 및 약칭이 표기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첫 시간에 교실 찾는 데에 도움이 될 듯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기숙사 생활 및 학업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품은 미국에서도 구입할 수 있고, DC의 경우 한식도 근처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슬리퍼, 빨래망 등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생활용품이 미국에서는 비싼 편이어서 이런 생활용품을 미리 구매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필기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이 또한 한국에서 미리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한국에 비하면 외식, 일반 물품 등의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일반적인 식당의 경우, 한 메뉴가 15~25달러 정도이고 여기에 10%의 세금과 15~20%의 세금까지 붙습니다. 일반 물품은 상술했듯 한국에서 1,000원에서 5,000원 정도로 저렴하게 구입 가능한 물품들이 8,000원에서 30,000원 정도입니다. 다만, 식재료의 경우는 저렴한 편입니다. 주변 마트에서 식빵, 계란, 각종 채소 및 과일은 한국보다 절반 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1) 교통
전반적으로 교통 인프라가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동차가 없어도 DC 내에서 돌아다니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U-Pass’를 발급해주기 때문에 해당 카드로 지하철과 버스를 무료로 탑승할 수 있습니다.
- 공항: DC 근처에는 Ronald Reagan Washington National Airport(DCA), Washington Dulles International Airport(IAD), Baltimore/Washington International Thurgood Marshall Airport(BWI) 공항 세 곳이 있습니다. DCA와 IAD는 지하철로 연결되어 있어 편리하게 오갈 수 있습니다. BWI의 경우, 다른 공항들에 비해 캠퍼스와 거리가 있고 지하철로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저가항공의 출발지가 BWI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지하철: DC의 지하철은 색에 따라 라인이 나뉩니다. 학교 안에 Foggy Bottom 역이 있으며 이 역으로 Silver, Blue, Orange 라인이 지나갑니다. 세 라인이 지나가기 때문에 DC 내에서 이동하기도 편리하고, 버지니아로 가는 것 또한 편리합니다. 특히 Blue 라인을 타면 DCA에 20분 내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여행할 때도 편리합니다. 이외에도 Red, Green, Yellow 라인이 있습니다.
- 버스: 버스가 지하철보다 조금 더 촘촘히 다니는 편이긴 하나, 예상 시간에 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기차: Union Station에서 Amtrak을 탑승할 수 있습니다. Amtrak으로 뉴욕, 필라델피아 등 근처 도시에 3시간 안에 갈 수 있습니다. 지하철, 버스를 통해 캠퍼스에서 기차역까지 갈 수 있습니다.
(2) 의료
미국에 가기 전,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의료였는데, 생활하면서도 가장 불편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조지워싱턴 대학에서는 Student Health Center 예약을 잡아 진료를 받을 수 있는데 인터넷으로 신청할 때는 항상 적어도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했습니다. 한 달 이내에 예약이 불가능하다고 할 때도 있었습니다. 다만, 직접 전화해서 가능한 빨리 진료를 받고 싶다고 피력하면 빠르게 예약을 잡아주는 것 같습니다. Student Health Center에서 진료받으면 조지워싱턴 대학 건강 보험으로 커버됩니다. 추가로, 예약 시간에 센터에 나타나지 않으면 30달러의 비용이 청구되니 유의하시고 미리 예약 변경하시길 바랍니다.
위급한 상황인 경우, urgent care(202-994-5300)에 전화해서 상담을 받고 이후 진료를 예약할 수 있습니다. 캠퍼스 내에 있는 조지워싱턴 대학 병원의 응급실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장시간 대기해야 하고 큰 비용이 청구된다고 합니다.
(3) 은행
인근에 Bank of America, Chase 등의 은행이 있습니다. 제가 수학할 당시, 대부분의 교환학생은 이 두 은행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은행 사이트에서 계좌 개설 상담을 예약하고 DS2019, 여권, 약간의 현금을 챙겨 방문하면 됩니다. 현지 은행의 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해당 카드가 편리해서 현지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학교 캠퍼스 내에 두 은행의 ATM이 모두 있어 현금을 인출하는 것도 편리합니다.
(4) 통신
AT&T, T-mobile 등 대형 통신사를 사용할 수도 있으나, 가격이 꽤 나가서, 저렴한 mint 선불 유심을 구입해 사용했습니다. 프로모션을 통해 구입하면 한 달에 15달러 정도로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마트
캠퍼스 내에 Whole foods market이 있으며 근처에 Trader Joe’s도 있습니다. Whole foods market에서는 유기농, non-GMO 식품을 판매합니다. 비건 치즈, 비건 아이스크림, 코셔 치즈 등 다양한 옵션의 식재료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Trader Joe’s는 조금 더 멀리 위치해있지만 대부분의 식재료가 Whole foods market의 절반 정도로 저렴합니다. 또한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냉동 식품을 다수 판매하며 잡채, 떡볶이, 갈비, 김밥, 불고기 등 한식 냉동 식품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거주했던 Townhouse A 근처에는 Market at Columbia Plaza가 있는데, 한국 분이 운영하셔서 김밥, 라면, 햇반 등 한국 음식이 꽤 있습니다. 후라이팬, 식품 용기 등도 판매해서 이곳에서 주방용품을 구매하면 편리할 것 같습니다.
버지니아에 있는 롯데마트나 H마트에서 다양한 한식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어려워 여러 명이 함께 택시를 타고 가면 좋습니다.
이외에도 Weee를 통해 김치, 컵밥, 주먹밥 등의 한국 음식을 배송 해 먹을 수 있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교환학생을 가기 전, DC를 검색했을 때 조용하고 딱히 할 일이 없다는 말을 많이 봐서 걱정했었는데, 실제로는 각종 활동으로 쉴 새 없이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1) 동아리
학기 초 열리는 Org fair를 통해 여러 동아리들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행사 전에도 https://gwu.campuslabs.com/engage/organizations 에서 다양한 동아리, 학생 자치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독교 동아리인 Anchor와 Campus Outreach 모임에 몇 번 참여했습니다. Anchor의 경우 매주 금요일 저녁에 모여서 함께 식사하고 게임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Campus Outreach의 경우, 주변의 Howard, American, Georgetown, Marlynad 대학교와 연합으로 활동하는 행사도 있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두 동아리 모두 기독교인이 아닌 분들도 모임에 참여할 수 있고, 다들 반겨주는 분위기여서 누구나 즐겁게 참여하며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anchor.xf, @campusoutreachgwu)을 통해 각종 행사를 공지하니 확인 후 참여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조지워싱턴 대학교 이벤트
GW Engage(https://gwu.campuslabs.com/engage/events)에서 다양한 이벤트들을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습니다. 에코백 만들기, 꽃다발 만들기 등 다양한 만들기 행사가 있고 무료 아침 행사, 간식 행사 등도 있습니다. 종종 운동 경기나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런 행사 덕분에 수업 중간중간 또는 수업이 끝나고 캠퍼스 안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운동
학교 주변에 좋은 러닝 코스가 많아 주말마다 러닝을 하러 나갔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에서도 추천 러닝 코스를 확인할 수 있고, 인터넷에서도 쉽게 러닝 코스를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사이클 겸용 로드여서 사이클이 취미인 분들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헬스의 경우, Lerner Health and Wellness Center에 위치한 헬스장에 학생증을 찍고 들어가 운동할 수 있습니다.
(4) 운동 경기 관람
교환학생으로 수학하며 정말 다양한 운동 경기를 관람하러 갈 수 있었습니다. 캠퍼스에서 경기장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갈 수 있고, 대학생 할인을 제공하는 경우도 많아 저렴한 가격에 볼 수도 있었습니다.
NBA와 NHL 팀인 워싱턴 위저즈와 캐피탈스는 같은 경기장을 사용하며, 캠퍼스에서 지하철로 2~30분 이내로 편리하게 경기장에 갈 수 있습니다. NHL은 관람하러 가지 않아 모르겠지만, NBA는 student rush ticket이 있어 20달러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MLB 또한 지하철로 2~30분 이내에 경기장에 갈 수 있습니다. 다만 NFL은 매릴랜드까지 가야 해서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불편합니다.
이외에도 조지워싱턴 대학 학생 운동 경기를 보러 가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Smith center에서 홈경기를 진행하는데, 학생증을 보여주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5) 박물관, 미술관, 메모리얼 등
DC에는 정말 다양한 박물관, 미술관, 메모리얼이 있어 한 학기 동안 DC에 있으면서도 다 가보지 못했을 정도입니다. ‘Smithsonian’이나 ‘National’이 붙은 박물관과 미술관은 대부분 무료입장입니다. 다양한 박물관 및 미술관 중 저는 특히 National Gallery of Art를 추천드립니다. 해당 미술관 또한 무료 입장인데, 미국에서 한 점뿐인 없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도 있고, 마크 로스코의 작품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메모리얼의 경우, 링컨 메모리얼부터 캐피톨까지 내셔널몰을 걸어가면서 다양한 메모리얼을 볼 수 있습니다. 길도 잘 정비되어 있어 산책하면서 보기 좋습니다. 메모리얼 외에도 백악관과 미국 국회의사당도 사전 예약 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미국 초, 중, 고등학생들이 메모리얼과 캐피톨, 백악관 등을 투어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DC에 있고 최근 복원이 완료되어 투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원형이 그대로 남아있는 공사관 건물이라고 하며 역사적으로도 의미있는 장소이니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6) 공연
캠퍼스 근처의 케네디 센터에서 뮤지컬, 오페라, 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주변 곳곳에 있는 극장에서도 뮤지컬, 발레 등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DC에 있는 동안 항상 공연이 올라왔던 것 같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할 때는 한 학기면 길다고 생각했는데, 끝내고 보니 한 순간처럼 짧게 느껴집니다.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하지 못했던 것들이 생각나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을 신청하면서 목표했던 세 가지 목표는 확실히 달성해 뿌듯합니다. 또한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친구들을 사귀며 견문도 넓어진 것 같습니다.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교환학생 신청을 망설이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한 번 도전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