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전공 특성 상 남은 모든 학기를 병원에서 실습을 하며 보내기 전, 동기 부여가 될 만한 경험을 하고 싶었습니다. 유럽 지역으로 파견을 가게 되면 다양한 문화와 사회를 경험하면서 더 넓은 시각을 가지게 될 것이라 기대하여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혼자 생활해본 경험이 없는 저에게 독립심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스위스는 매우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가진 국가입니다. TV 프로그램과 SNS를 통해 스위스의 경관을 접한 이후 고민 없이 스위스를 1순위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도시들 중 스위스의 수도로 일컬어지는 베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베른은 옛 도시의 역사적인 건축 양식과 함께 Aare 강으로 둘러싸인 멋진 자연도 갖추고 있는 도시입니다. 특히, 베른대학교는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베른대학교는 많은 전공과 학과를 가진 대학교입니다. 학생들을 위한 unisport 프로그램도 매우 활성화 되어 있어 배드민턴, 농구 등의 친숙한 종목부터 플라잉 요가, 스키 등 평소에 하기 어려운 운동까지 무료로, 또는 매우 싼 가격에 체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학교 메인 건물 외관이 매우 아름답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베른의 어디를 가든 저멀리 알프스 산맥이 보이는 것이 정말 매력적인 점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1) 서류 준비: 스위스 비자 사이트에서 필요한 서류 묶음을 찾을 수 있습니다. student visa info에 안내되어 있는대로 서류를 준비하면 됩니다.
(2) 면접 준비: 주한 스위스대사관에 직접 전화하여 면접 일정을 잡습니다. 비자가 나오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여유 있게 미리 일정을 잡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면접, 수령: 면접 당일에는 서류 제출과 영어로 간단한 인터뷰가 진행됩니다. 이후 학교 메일로 비자 발급 허가서를 받으면 그걸 들고 다시 대사관에 찾아갑니다. 이후 비자를 등기로 수령하거나 직접 방문하여 수령할지 정하고 여권과 함께 받게 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1) 기숙사 선택: 베른대학교 교환학생들이 많이 신청하는 기숙사는 대표적으로 챠너굿(Tscharnergut), 븀플리츠 노드(Bumpliz Nord), 볼리건(Bolligen), 방크도프 시티(Wankdorf City)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챠너굿을 선택하였고, 한 학기동안 생활하는 동안 매우 만족하였습니다.
(2) 기숙사 부킹: 먼저 기숙사 계약 조건을 결정하게 됩니다. Type A는 무조건 학기 시작과 함께 입주가 가능하며, 날짜 지정이 불가합니다. Type B는 원하는 달에 입주가 가능합니다. 저는 Type A로 결정하였습니다. 이후 기숙사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고 원하는 방 옵션으로 결제를 진행하면 됩니다. 가입한 이메일로 필요한 링크와 서류를 받은 다음 계약서에 서명하고 회신하면 계약이 완료됩니다. 계약 자체는 얼마 걸리지 않지만 confirmation 메일을 받고 최대한 빨리 기숙사 정보를 알아보고 계약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파견교에서 교환학생들이 매달 필요할 예산을 정리해서 보내주었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Expenses for around CHF per month
Accommodation(potential additional costs: telephone, internet, serafe*) 620-800
Health/medical insurance 180-400
Food, household goods 400-500
Public transport 100
Course material 100
Miscellaneous 100-300
TOTAL 1,500-2,200
유럽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더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저는 따로 스위스 전화번호를 개통하지 않고 한국 번호를 정지해두고, 매달 유럽 전역에서 사용 가능한 e-SIM을 구매해서 사용하였는데 매우 편리하였습니다. 스위스 전화번호를 쓸 일이 거의 없었고, 따로 유심을 뺐다 꼈다 할 일이 없어 정말 만족하였습니다. 또한 스위스는 카드 결제 시스템이 매우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트래블월렛 카드를 발급받아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학기 시작 전 ESN이라는 학생 네트워크에서 메일이 오면 참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매주 계획되어 있고, 저렴한 가격에 잊지 못할 경험을 하고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만들 수 있는 자리입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ILIAS와 KSL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합니다. 사이트 이용 방법은 교환학생 담당자 분께서 안내해주시고 이후 오리엔테이션에서도 한 번 더 설명해주시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업에 따라 신청하는 사이트가 다릅니다. 수업마다 수강신청 기간이 다르니 미리 수업을 찾아보고 기간을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수강 신청과 드랍이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은 기말고사 한 번의 시험을 보게 되고, 출결은 대부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2. 수업
Seminar, Lecture, Colloquium 등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 있습니다. Lecture는 교수님께서 수업하는 걸 듣는 방식의 수업으로, 아마 가장 익숙한 수업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Seminar와 Colloquium은 학생들의 참여가 주를 이루는 수업 형태입니다. 수업 방식에 따라 로드가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도 미리 확인하고 본인의 학업 성향에 맞게 신청하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교환학생들을 위한 수업이 따로 열리기도 하고, 독일어를 배우는 수업을 많은 교환학생들이 수강하는 것 같으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독일어를 아예 하지 못하는 관계로 모든 수업은 영어 수업으로 신청하고, 수강하였습니다.
V. 생활
1. 교통
스위스는 기차가 지하철의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기숙사 앞과 배른대 바로 앞에 기차역이 있기 때문에 거의 매일 기차를 타게 됩니다. 1회 이용권은 비싸서 대부분 정기권을 끊어 사용합니다. 크게 나눈다면 Half Fare + Libero와 GA pass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Half Fare + Libero
- 하프 페어는 다른 지역을 갈 때, 리베로는 베른을 돌아다닐 때 사용합니다. 하프 페어를 끊을 경
우 티켓을 반값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기차표가 상당히 비싸고 하프 페어는 한 번 끊으면 1년동안 쓸 수 있기 때문에 (GA를 안 쓴다면) 꼭 있어야 합니다. 또한 리베로로 베른 내 교통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통학을 하거나 베른에서 돌아다닐 때 필요합니다.
2) GA pass
- 산악열차나 곤돌라같은 특수 교통수단을 제외한 모든 교통수단(기차, 버스, 트램, 케이블카, 배
등. 특수 교통수단은 25% ~ 50% 할인)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1개월권과 1년권(최소 6개월 이상 구독해야함) 두 종류가 있으며 1년권은 15퍼센트 정도 할인됩니다. 티켓을 따로 살 필요가 없어 편리합니다.
3) 기타: 7/25
- 오후 7시 이후로 기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간 제약을 받긴 하지만 GA랑 다름 없는
옵션이라 많은 친구들이 사용했습니다. 여행 갈 때는 하프 페어, 돌아올 때는 7/25로 티켓 값을 아낄 수 있습니다.
스위스를 많이 돌아다니고 싶거나 금전 여유가 된다면 GA를 추천드립니다.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갈 때 기차표값뿐만 아니라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아 하는데 생각보다 자잘자잘한 비용이 많이 듭니다. 또한 시간 제약 없이 원하는 때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큰 장점입니다.
2. 식료품
이미 아시다시피 스위스의 물가는 사악합니다. 외식 한 번 하면 한화로 4만원정도는 쉽게 나오고, 햄버거 세트를 시켜도 2만원이 넘어갑니다. 그렇다고 맛이 보장되지도 않습니다. 직접 만든 것보다 맛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식사를 직접 만들어 먹게 될 건데 크게 스위스계 마트와 외국계 마트로 나눠집니다. coop(cooperation의 약자라 코옵으로 읽어야한다고 합니다)과 migros가 대표적인 스위스 브랜드고, lidl이나 aldi가 대표적인 외국계입니다. 스위스 마트가 물품이 약간 더 퀄리티가 있지만 외국계 마트가 가격이 더 싸기 때문에 학생 입장에서 외국계 마트를 더 자주 갔습니다. 베른역에 있는 lidl이 접근성이 좋아 자주 이용했습니다.
3. ESN
교환학생들을 위한 학생 네트워크입니다. 개강파티부터 시작하여 여러 학생 활동을 진행합니다. 이번 학기에는 스키 캠프, 오두막 캠프, 하이킹, 당일치기 시티투어 등과 같은 활동을 했습니다. 첫 행사에서 ESN 카드를 만들 수 있는데 카드가 있으면 ESN 활동에 약간의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학기 초반이 친구들과 친해지기 쉬우므로 초반엔 자주 참석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다른 많은 국가들을 여행했지만, 제 기준 스위스가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는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작고 숨겨진 예쁜 곳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이킹, 수영, 스키 등의 계절 스포츠도 꼭 체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