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지난 5년 여 간의 대학생활은 제게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체감하는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전공 과목을 공부하고 여러 대외활동에 참여하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은 저를 성 장시키는 중요한 양분이 되었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객이 요구하는 기능을 충족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작업’이라 요약할 수 있는 공학 설계 과정에서 이론적인 지식을 실체화하는 데에는 많은 변수가 작용하고, 이를 해결하여 이용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기술을 만듦에 있어서는 공학 지식에 대한 이해를 넘어 사람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함을, 경영 복수 전공과 학회 활동 등을 통해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에 저는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세상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이끄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이러한 제게 교환학생으로서의 경험은 ‘앎의 힘’을 다시 한 번 깨닫도록 해주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제가 지망했던 교환교에서는 공학과 경영 및 경제학에 대한 복합적인 강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하나의 전공에만 편중된 공부가 아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전공과 수업들을 복합적으로 수강함으로써 제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더불어 해외의 언어와 문화를 적극 체험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더욱 열린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제가 해외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얻고자 하는 ‘앎의 가치’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독일에서 수학하는 기간 동안 ‘학문적 가치’를 얻고자 하였습니다. 제가 지망하고자 하는 교환교인 독일 KIT에서는 공학과 경영 및 경제학에 대한 복합적인 강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하나의 전공에만 편중된 공부가 아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전공과 수업들을 복합적으로 수강함으로써, 기술과 사회를 동시에 이해하여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창업가라는 꿈에 다가가고자 합니다. 이렇듯 저에게 새로운 시각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공부해보는 경험은 Problem Solver가 되기 위한 단기적 기반이 될 것입니다.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는 기간 동안 ‘문화적 가치’를 얻기를 기대하였습니다. 해외의 언어와 문화를 적극적으로 체험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더욱 열린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다른 문화와 협력하고 상호작용할 때 필수적인 능력이며, 글로벌 시대 속에서 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 지리적으로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많은 굴지의 기업들이 탄생한 독일에서 그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9개의 대학이 위치한 첨단기술과 대학 도시인 카를스루에에서는 교환학생으로 수학하는 과정에서 해외 문화의 특징과 관습, 비즈니스 문화 등을 이해하고 존중하고자 노력하기 좋은 환경이며, 이는 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다른 문화와 협력하는 업무를 수행할 때 Team Player로서의 장기적 기반이 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가 파견된 교환교는 독일 카를스루에에 위치한 공과대학, KIT입니다.
그림 1 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카를스루에
카를스루에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도시입니다. 동서 방향으로 프랑스 파리-스트라스부르에서 독일의 슈투트가르트/뮌헨을 잇는 노선과 남북으로 프랑크푸르트, 프라이부르크와 스위스 취리히를 잇는 노선이 교차하는 철도 교통의 요지로 교통 및 교류에 유리한 위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와의 국경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국제적인 교류가 활발하며,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다른 도시와의 교통이 편리합니다.
그림 2 살기 좋은 카를스루에
카를스루에는 독일 전체는 물론이고 바이에른 다음으로 경제사정이 좋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 안에서도 굉장히 잘 사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주도 슈투트가르트와 만하임에 이은 3위의 GDP를 자랑하며, 단일 연구기관으로는 규모가 독일에서 제일 큰 KIT를 비롯해 독일 최대의 드럭스토어인 DM의 본사, 독일 3위의 전력 생산 및 공급 업체인 EnBW의 본사 등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편, 독일 연방헌법재판소와 연방일반법원 역시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림 3 대학 도시 카를스루에
카를스루에 공과대학교(KIT), 카를스루에 교육대학, 카를스루에 음악대학, 국립 조형예술 아카데미 등 많은 대학이 소재하고 있어 독일의 기술 혁신과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발한 지역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카를스루에 공과대학교(KIT)는 독일에서 가장 중요하고 혁신적인 대학 중 하나로 꼽힙니다. KIT는 공학, 자연과학, 경제,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 및 연구를 수행하며,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즉, KIT는 기술 및 공학 분야에서의 연구 및 혁신에 주력하고 있는 독일의 국립 연구 대학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이 부분에 대한 정보가 가장 유의미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출국 전후의 준비 사항과 생활에 대한 내용은 제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항상 정답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1. 비자 신청 절차
카를스루에 뿐만 아니라 독일에 교환학생을 가시는 모든 분들에게 적용되는 절차입니다. 독일에서는 비자 발급, 전입 신고, 병원 방문 등 대부분의 공무 및 행정 처리들을 사전에 예약해야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절차는 약속이라는 뜻의 테어민(termin)이라고 불립니다. 독일의 경우 쉥겐지역에 포함되어 6개월 중 최대 90일까지는 무비자로 여행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교환학생 기간은 90일을 넘게 되니 비자를 꼭 발급 받아야겠죠?
비자 발급은 크게 한국에서 받고 가는 경우와 독일에 입국 후 거주허가증을 받는 경우로 나누어집니다. 전자의 경우 좀 더 빠르고 편한 절차를 통해 비자를 수령할 수 있으나, 슈페어콘토라는 재정증명을 위한 자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한편, 후자의 경우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처리가 느린 독일에서 90일 무비자 체류 기간 내에 발급받아야 하는 부분이 시간적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슈페어콘토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미리 비자를 발급받고 출국했고, 해당 부분에 초점을 맞춰 신청 절차를 작성하였습니다.
- 테어민 예약
주한독일대사관 홈페이지(https://seoul.diplo.de/kr-ko/service/-/1694286)에 접속하여 테어민 일정을 잡으면 됩니다. 최종 발급까지 약 4-6주 이상 걸리며, 수령 일정까지 고려해야 하니 늦어도 한 달 전에는 테아민을 예약해두기를 추천드립니다. 특히, 신청과 수령 기간 사이 여권을 대사관에 맡겨두어야 하니 여권이 필요한 경우 사전에 확인하셔야 합니다. 또한 비자 발급이 몰리는 시기에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독일 현지 시각으로 자정에 3개월 뒤의 예약 및 취소표가 풀리니 교환학생 일정이 확정되면 바로 예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준비물
비자 신청에 필요한 서류 및 준비물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비자 예약 확인서 메일 1부
- 비자 신청 수수료 75유로
- 약 15만원 이상 현금으로 넉넉히 챙기기
- 비자신청서
- 링크 https://videx.diplo.de/videx/visum-erfassung/#/videx-langfristiger-aufenthalt
- pdf 프린트하여 5페이지에 본인 이메일은 수기로 작성, 6페이지 비자 받는 장소와 방문 날짜 (EX: Seoul 22.12.21) 작성 및 서명
- 유효한 여권
- 여권 정보는 사전에 메모해둘 것
- 6개월 이내 촬영한 여권사진 2매
- 추후 독일에서 쓸 여분도 구비할 것
- 독일 대학 입학허가서 2부
- 원본 1부
- 사본 1부
- 영문 대학졸업 증명서 및 최종학력 증명서(또는 영문재학증명서, 휴학증명서) 2부
- 영어 또는 독일어 공인 인증점수 확인서(토익, 토플, 아이엘츠, 아이티피) 2부
- 강의 언어 확인서 2부
- 강의계획서상 영어 강의라는 점 명시된 서류
- 파견교에 문의하여 서류 받기
- 보험 계약서 영문 2부(독일 현지 보험, 온라인 가입 가능)
- Expatrio의 Value pakage에서 보험과 슈페어콘토 패키지로 가입 가능 https://www.expatrio.com/ko/
- Motivation letter 2부
- 독일에서 지원되는 공식적인 재정증명서, 장학금 수혜서, 또는 슈페어콘토 2부
- 절차
상기에 리스트된 준비물을 테어민 예약 당일까지 구비하셔서 주한독일대사관에 방문하시면 됩니다. 1층 안내데스크에 신분증과 예약 확인 메일 서류를 제시하면 절차를 안내해 주십니다. 이후 대사관에서 서류를 확인받고 여권을 맡겨두면 비자 발급 인터뷰는 완료됩니다. 이후 대사관에서 전화로 준비가 되었음을 안내해주기 때문에, 꼭 대사관 번호를 기억해두시고 전화 못 받는 일 없도록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제 비자 수령 스케쥴입니다.
5월 26일 테어민 신청
8월 1일 비자 인터뷰
8월 30일 대사관 전화
(31 or 4,5 수령 제안했으나 해당 기간에 제가 서울에 없어 그 이후로 날짜를 변경 요청했습니다.)
9월 7일 비자 수령
- 기타
비자 관련 서류 중 보험과 슈페어콘토와 관련된 절차를 가장 복잡하게 느끼실 것 같습니다. 엑스파트리오라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해당 두 가지 서류를 한 번에 준비할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슈페어콘토의 경우 엑스파트리오를 통해 계좌를 개설하고 본인이 독일에 체류하는 기간에 해당하는 만큼의 금액을 유로로 입금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6개월인 경우 한달 생활비 934유로에 6을 곱한 금액을 사전에 입금하는 것입니다. 현지 통화 입금 시 저는 모인이라는 어플을 활용하였습니다. 이후 확인서를 발급받고, 추후 독일 입금 이후 해당 계좌를 활성화하여 매달 생활비를 지정된 계좌로 받는 식으로 운영됩니다. 한편, 한국이 아닌 유럽에서 제공하는 장학금 수혜자인 경우 장학증서를 함께 제출하여 그 금액에 해당하는 부분을 제하고 슈페어콘토를 개설할 수 있으니 이 부분 잊지 말고 적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카를스루에에서는 대학별로 기숙사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내 여러 기숙사가 존재하고, 본인이 각 기숙사와 계약을 맺어 월 단위로 살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5월 중으로 교환교 홈페이지 안내사항을 참고하여 두 군데의 기숙사에 입주 신청서를 제출하였습니다. 모두 개별적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여러 동을 운영하고 있어 원하는 입주 형태를 골라 지원할 수 있습니다.
- STUDIERENDENWERK KARLSRUHE (https://www.sw-ka.de/en/)
- HaDiKo (https://www.hadiko.de/en)
두 기숙사 지원 시 모두 Exchange Program Certificate와 Application letter 등을 제출해야 하니 서류를 준비해주시면 됩니다. 신청 이후 본인이 신청한 기간 내 공실이 나면 메일로 안내가 진행됩니다. 보증금 입금까지 확인되면 Certificate of Accomodation 서류를 보내줍니다. 최종적으로 제가 입주했던 기숙사는 HaDiKo K4 건물로 2023년 9월부터 2024년 2월까지 계약하였습니다. 무조건 월초부터 계약이 한 달 단위로 이루어지니, 월말에 입주하더라도 월세는 동일하다는 점 인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입주는 계약 시작 월에 건물 내 하우스키퍼 사무실에 근무 시간 내 방문하면 계약서를 마저 작성한 후 입주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및 기타 고정비
항목
내용
금액(유로)
Semester Fee
KIT 학기 비용 - 교환학생
102.7/semester
기숙사비
하디코 월세
302/month
통신비
O2 무제한 데이터 및 통화 플랜
31.39/month
교통비
DB 49유로 티켓
49/month
보험비
TK 공보험
125.21/month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KIT에서는 서울대학교와 같은 별도의 선착순 수강신청 절차가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대학들과 수강신청부터 시험등록 및 성적 수령까지의 프로세스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헷갈릴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크게 요약하면 학기 초 Learning Agreements를 작성해서 학부에 제출하고, 이후 원하는 강의의 첫 수업에 그냥 참석하기만 하면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강의자료는 ILIAS에서 쉽게 등록하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해당 수업의 시험 신청이 오픈되면 Campus Management 포털에 등록하고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 Learning Agreements 작성
수강 과목들 중에서 학부마다 정해진 최소 ECTS 및 본인 전공 과목 비중에 대한 조건을 만족하도록 강의 목록을 작성하여 Learning Agreements를 제출해야 합니다. 제가 소속되었던 KIT Department of Economics and Management의 경우 15 ECTS 이상, 70% 이상의 비중은 해당학부 개설 강의로 등록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학기 시작 후 2주 이내까지 수정이 가능하며, 최종 Learning Agreements는 소속학부 코디네이터의 서명을 꼭 받아서 제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서울대학교의 ETL과 유사한 시스템입니다. 다른 점은 수강신청을 통해 포털에서 자동으로 강의 목록을 ETL에 불러오는 것과 다르게, 개인이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을 수동으로 등록해야 하며, 그에 대한 제한 사항은 없습니다. 어느 수업이든 등록과 취소가 자유롭게 가능하며, 등록의 유무는 수업을 이수하는 것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등록해야만 강의에 활용되는 자료나 안내사항을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 Campus Management (https://campus.studium.kit.edu/english/index.php) 등록
서울대학교의 MySNU와 유사한 시스템입니다. KIT의 학기를 등록하고 성적을 확인하며, 증명서를 받는 등 대부분의 학업 관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Learning Agreements에 등록할 강의들을 탐색하고 파악하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강의의 시간을 확인하고 시간표를 짤 수 있으며, 추후 학기말에 진행되는 시험에 등록하기 위한 신청 링크가 열리는 사이트이기도 합니다. 최종 성적에 대한 증명서 역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2. 교과목 정보 및 추천 강의
KIT에서 열리는 코스는 크게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제가 수학했던 23/24 Winter Semester의 경우 2023년 10월 23일부터 2024년 2월 17일까지를 Lecture Period로 하며, 2023년 12월 24일부터 2024년 1월 6일까지의 2주 간은 Lecture-free time으로 운영되어 강의가 열리지 않습니다. 시험은 Lecture Period가 끝난 2월 18일부터 3월 31일까지의 기간 내 진행됩니다.
- Lectures
앞서 설명했던 별도의 등록이 필요없는 대부분의 코스 유형입니다. 필수적으로 출석하지 않아도 됩니다.
- Tutorials
보통 첫 강의 시간에 수강신청 안내가 별도로 이루어지며, 대부분 필수 출석이 요구됩니다.
- Seminars
온라인으로 사전 접수를 해야하는 코스 유형입니다. 필수 출석이 요구되나, 교수 및 강사와 연락하여 예외적으로 출석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 강의 코스는 출석이 필수적이지 않기 때문에, 유휴 시간을 유동적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분들께서는 해당 강의 유형을 적극 활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뿐만 아니라 KIT의 경우 Winter Semester를 1, 2로 나누어 학기 절반 동안만 진행되는 코스도 있으니 이 부분 역시 학기 계획을 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편, 시험은 학기가 끝난 이후 코스마다 별도로 진행되는데, 교환 학기 이후 바로 복학해야 하는 경우에 한국과 학기가 겹칠 수 있으니 사전에 꼭 시험 일정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Written exam가 아닌 Speaking exam으로 대체 가능하다면 교수님과 일대일로 연락하여 이른 시기에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더불어 KIT에서는 학기 시작 전 Pre-semester로 독일어 코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의 경우 2023년 9월 11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었으며, 4 ECTS를 얻을 수 있도록 개설되었습니다. 등록을 위해서 별도의 강의료를 내야 하며, 저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수강한 친구들의 후기를 들었을 때 여러 국가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과 미리 만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규 교과과정 외에 아래와 같은 조직에서 제공하는 강의 역시 수강할 수 있는데요. 순서대로 교양 강의 및 실험 과목, 언어, 스포츠 영역이라고 이해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특히, 스포츠 강의가 한국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종류로 개설되더라구요. 테니스, 수영, 태권도 등과 같은 기본적인 것부터 힙합댄스, 인라인하키, 카포에이라 등 전문적인 영역의 수업도 들을 수 있으니 꼭 확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추가적으로 해당 스포츠 수업이나 기타 교양 과목들은 정해진 날짜에 선착순 수강신청과 추가 납부가 필요하니 이 점 숙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Zentrum für Angewandte Kulturwissenschaft (ZAK) – Centre for Cultural and General Studies
(https://www.zak.kit.edu/vorlesungsverzeichnis.php) - House of Competence (HoC) (https://www.hoc.kit.edu/57.php)
- Sprachenzentrum am KIT (SpZ) (https://www.spz.kit.edu/)
- Hochschulsport (sport offers)
(https://sport-hochschulsport.sport.kit.edu/angebote/Sommersemester_2023/index.html)
3. 수강과목 내용
저는 학기 초 4개의 교과목을 들을 예정이었으나, 최종적으로 하기 3개의 과목을 이수하고 교환 학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추가로 스쿼시 초급 수업을 학기 1/2선까지 수강하기도 했습니다.
- Production Operations Management (MEI)
- Judgement and Decision Making
- Risk Management in Industrial Supply Networks
- Squash
그림 4 시간표
4. 외국어 습득 요령
KIT의 경우 사전에 독일어학성적을 제출하지 않은 교환학생에 대해서는 하기 동안 영어 교과목만 수강 가능하도록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저 역시 영어 성적으로만 승인을 받아 영어 코스만 들었기에 독일어 역량이 없어도 학기를 이수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만, 일부 튜토리얼 수업이나 강의 자료에 독일어가 기재된 경우가 있으니 이점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저는 독일어 코스를 수강하지 않고, 출국 전 가벼운 학습지라는 플랫폼에서 독일어 A1 공부를 독학하였습니다. 독일어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러한 학습지나 듀오링고 등의 플랫폼을 활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대부분의 옷이나 생필품, 식료품 등은 현지에 가서 구매하는 것이 짐을 줄이는 데에도 좋고, 훨씬 저렴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특히 카를스루에에는 아시안 마트도 많고 이케아도 멀지 않은 위치에 있어서 마트 접근성이 좋아요. 그래서 굳이 한국에서 전부 챙겨가야겠다라는 부담은 안 가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미리 챙기는 게 좋을 것 같은 물품들 몇 가지 추천드리겠습니다. 우선 겨울학기 교환학생의 경우 전기장판을 챙겨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난방 시스템이 보일러가 아닌 라디에이터라 잘 때 추웠던 순간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저는 현지에서 아마존으로 배송시키긴 했는데, 사이즈도 작고 독일에서 택배를 받으려면 꼭 대면 수령을 하거나 근처 Pocket shop(거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에 가서 받아야 하니 번거롭더라구요. 그래서 가능하면 한국에서 챙기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완전 입식 생활을 하게 되니, 실내에서 사용할 슬리퍼 등도 꼭 챙기는 것이 좋구요. 그리고 식료품 중에서는 코인육수, 햇반은 있으면 유용하지만 현지 아시안 마트에 없으니 원하시면 가져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2023년 하반기 기준 한국에 있다가 독일에 갔을 때 체감되는 물가는 알려진 바에 비해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가장 일상적으로 느끼는 물가가 외식 물가와 장바구니 물가일텐데요. 외식 물가의 경우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수준이고, 오히려 장바구니 물가는 한국보다 훨씬 낮아서 직접 요리해서 끼니를 해결하면 생활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3. 편의시설 및 입국 후 필수 행정 업무
카를스루에는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위치해 있어 정말 살기 좋다는 인상을 가진 도시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경험했던 곳, 자주 이용하게 되는 곳들과 필수 행정 처리 업무를 위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 식당
- Marianne's Flammkuchen
- https://maps.app.goo.gl/DMxFSjSsW8TZsdur5
- 플람쿠헨이라는 피자와 유사한 독일 전통음식을 All you can eat(바텀업 방식의 무한리필 식당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으로 먹을 수 있는 식당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플람쿠헨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 볼 수 있고, 매주 수요일에는 학생 할인이 가능하니 참고해주세요!
- Yangda Restaurant
- https://maps.app.goo.gl/kwWUSZZUaLe6tJR6A
- 중식 레스토랑입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당일 한국 친구들과 10명 정도 단체로 방문했는데, 시켰던 메뉴 대부분 맛있었고 공휴일에 대부분 휴업하는 독일에서 영업했던 곳이라 이런 날 방문하기 좋을 것 같아요.
- Enchilada Karlsruhe
- https://maps.app.goo.gl/8tjgCyZwHear4biNA
- 멕시칸 푸드를 파는 레스토랑 겸 펍입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특정 요일에 가면 주사위를 굴려서 저렴한 가격에 칵테일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 Syrtaki
- https://maps.app.goo.gl/hS6Tfn5dRZuP6ULg9
- 그리스 음식을 파는 곳입니다. 가격 대비 양이 엄청 많았던 기억이 나네요. 고기 먹고 싶을 때 추천!
- Eleven Kebab
- https://maps.app.goo.gl/egoso71gmGU5VmiV8
- 카를스루에에서 제 또간집이었던 케밥 맛집입니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이고, 현금 결제만 가능하니 참고해주세요. 학생증 제시하면 할인된 가격에 도너를 드실 수 있습니다.
- Oxford Pub - Bier & Burger
- https://maps.app.goo.gl/is97WcSB9GyGoSKA7
- 수제버거에 맥주 한 잔하기 딱 좋은 펍입니다.
- Café Berry Su
- https://maps.app.goo.gl/q4Z81EQnL1HYPJhC6
- 카를스루에에 흔치 않은 한국 카페 분위기가 가득한 곳이에요. 달달한 한국식 카페 음료가 땡길 때 방문해보세요!
- Eiscafé Casal
- Eis Cassata Karlsruhe
- https://maps.app.goo.gl/NUYYukT3ikKBCB1R9
- 위의 두 가게는 젤라또 가게입니다. 현금 꼭 챙겨 가셔야 하구요. 이탈리아 못지 않게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 Mensa am Adenauerring
- https://maps.app.goo.gl/a4Ja2GzhEaxxjeAS9
- 마지막으로 KIT 학생식당입니다. 독일에서는 학식을 Mensa라고 불러요. KIT 멘자에서는 학생증에 돈을 충전해서 결제할 수 있고, 푸드코트식으로 운영됩니다. 바로 옆에 카페테리아도 있으니 카공할 때나 간단한 식사 시에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 Marianne's Flammkuchen
- 의료
- 앞서 언급했듯 독일에서는 병원 방문을 위해서 미리 테어민이라는 예약을 꼭 잡으셔야 합니다. Doctolib이라는 어플을 통해 병원을 검색해서 온라인 예약을 하거나 독일어가 가능하신 경우 구글맵에서 직접 병원을 찾아 전화로 예약할 수도 있습니다.
- 그리고 원활한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TK 등 보험을 꼭 가지고 계셔야 하니, 독일 입국 후 보험 서비스를 꼭 활성화해주세요. 제 경우에는 TK 공보험 처리가 너무 늦어져서 9월 중순 입국임에도 불구하고 12월부터 보험이 활성화되었습니다. 하지만 TK 공보험이 커버되는 의료 서비스를 활성화 이전에 받으시더라도 캐시백을 활성화 이후 처리하실 수 있으니, 원하시는 의료 서비스가 있다면 미리 받으셔도 됩니다! 저는 TK에서 가다실 9가 예방접종이 커버되어서 맞으려고 했는데, 활성화가 안되면 불가능한 줄 알고 늦게 맞는 바람에 1차 밖에 접종하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아쉬웠습니다.
- 은행
- 독일 입국 후 슈페어콘토 금액을 받거나 기숙사비를 내는 등 대부분의 행정 처리에 독일 계좌가 꼭 필요합니다. 도이치방크나 슈파카세와 같은 대형 은행을 이용할 수도 있으나 온라인 개설이 어려운 것으로 보여서 제 경우에는 온라인 기반 은행인 N26과 Vivid 계좌 개설을 시도했습니다. 최종적으로 Vivid 계좌를 개설하였고 대부분의 은행 업무는 어플을 통해 할 수 있었으며, 실물 카드가 있으면 동네에 있는 ATM에서 현금 인출 등의 서비스 역시 이용 가능합니다. 혹은 독일의 올리브영인 DM이나 마트 등에서 온라인으로 현금 수령 신청 후 받을 수도 있구요!
- 다만 계좌 개설을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독일이 행정 처리가 자동화되어 있지 않고, case by case인 경우가 너무 많아서 혹시 첫 번째 시도에 잘 안되더라도 당황하지 마시고 여러 번 시도하다 보면 결국 될 겁니다!
- 교통
- 카를스루에에는 시내를 포함하여 주변 지역까지 연결된 전철 및 지하철 네트워크가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편리합니다. 더불어 도심에서는 카를스루에 S반이라 불리는 트램과 버스가 다양한 노선을 운영하고 있어 시내 이동 역시 용이합니다. 특히 트램의 경우 제가 지냈던 학기 기준 1년 전에 신설되어 시설도 매우 깨끗하고 편리했습니다.
- 독일은 자전거 친화적인 국가로 알려져 있으며, 카를스루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도심에는 자전거 도로와 nextbike라고 불리는 공공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어 환경 친화적인 교통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KIT 학생은 nextbike를 매번 30분 무료로 탈 수 있어서 대중교통이 끊긴 늦은 밤이나 학교로 이동할 때 정말 자주 이용했답니다.
- 카를스루에에는 중앙 기차역이 있어 독일 내외로의 기차 이동이 편리합니다. 고속열차 및 일반 기차 서비스가 제공되며, 다른 도시와의 연결성이 좋습니다. 다양한 노선이 교차하는 철도 교통의 요지라서 DB에서도 카를스루에 중앙역을 1급역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 이번에 한국에서 도입한 기후동행카드의 모티브가 되었던 독일의 49유로 티켓을 독일 계좌가 있으면 모두가 만들 수 있습니다. 해당 티켓은 월별 구독의 형태로 이용 가능하며, 소지 시 S반, 버스를 비롯한 도시 내 대중교통과 IC, ICE 등의 열차를 제외한 모든 지역열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독일 내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갈 때도 DB 어플에서 지역 열차만 보기 옵션으로 검색하시면 이동 가능한 루트를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 통신
- 저는 매달 약 30유로 가량의 통신비를 내야 하는 O2 무제한 플랜에 오프라인 대리점 방문을 통해 가입했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주변 친구들은 알디톡이라는 선불 유심으로 데이터와 전화번호를 사용하더라구요. 이 부분은 편하신 방법으로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추가적으로 제가 머물렀던 기숙사 하디코에서는 HaDiNet이라는 곳에서 자체 와이파이 등 랜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숙사 내 사무실에 방문하여 월 5-7 유로 정도의 비용을 내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행정
- 독일에 입국하시면 2주일 이내에 거주지 등록인 안멜둥(Anmeldung)을 무조건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역시 사전에 테어민을 잡으셔야 하고, 온라인 예약을 위한 링크는 아래에 작성해두겠습니다. 저는 Bürgerbüro K8에서 모든 행정 처리를 진행했구요. 미리 잡아 두지 않아도 자리가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https://stadt-karlsruhe.saas.smartcjm.com/m/stadt-karlsruhe/extern/calendar/?uid=6a9ffa64-fd7a-44dd-8650-61cde42df997&wsid=b05e73a8-9ef5-425d-8c16-5467e576ee4f&lang=de
- 안멜둥에는 기숙사 계약 서류와 여권만 챙겨가면 알아서 담당자 분이 진행해주시고, 나중에 독일에서 출국하기 5일 내에 거주지 신고 해지인 압멜둥(Abmeldung)을 하러 오라고 하십니다. 그때도 동일하게 테어민 잡으시고 그냥 방문하시면 돼요!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 Erasmus Student Network(ESN) 카를스루에
We want to make life easier for all the international students coming to Karlsruhe and ensure that they can make the best out of their time here. We organize a lot of events throughout the semester to bring international and local students together.
Furthermore, we are also dedicated to help local students going abroad. We are happy to share our experiences and help you through the application process.
ESN은 유럽 내 국제학생 조직입니다. 각 국가와 도시에서 지역적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활동과 이벤트를 주최하며 국제 학생들 간 교류와 친목을 촉진, 동시에 학문적 지원 역시 아끼지 않는데요! 카를스루에에도 ESN 조직이 있어 사전에 안내 받은 방법으로 참여 신청이 가능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교환학생의 입장에서 정말 매력적이고 도움이 되었던 프로그램이었어요. 아래에는 제가 경험했던 ESN에 대한 내용들을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 버디 프로그램
ESN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구글폼으로 신청을 해야 합니다. 이때 본인의 개인정보와 함께 버디 매칭을 위해 취미 생활이나 관심사에 대해서도 작성하게 되는데요.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현지 버디를 배정받고 연락하면 사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 WhatsApp group 운영
버디에 대한 정보와 함께 ESN WhatsApp 그룹 채팅방에 접속할 수 있는 링크 역시 안내 받게 됩니다. 왓츠앱 프로필을 만들어 미리 그룹 채팅방에 들어가 있으면, 거주 정보나 기타 교환학생을 위한 사항을 파악하기 용이해요. 물론 직접 질문들을 올리실 수도 있습니다!
- O-Phase(오파제)
ESN에서 기획한 모든 프로그램 중에서 단연 기억에 남고 즐거웠던 시간은 바로 개강 전 별도로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 주간이었습니다.
그림 5 23/24 Winter Semester O-Phase Timetable
일주일 간 꽉꽉 채운 프로그램들로 진행되는 오파제는 신청이 필요없는 이벤트와 별도로 신청해야 하는 이벤트로 나뉩니다. 오리엔테이션 첫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배정된 그룹을 안내받을 수 있구요, 그 그룹원들과 담당 튜터를 중심으로 한 주가 흘러가게 됩니다. 시간표 상 초록색 프로그램은 별도 신청없이 참여가 가능하고, 그 외에는 ESN 사이트나 앱을 통해 신청을 해야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노란색 이벤트는 참가비를 내야 합니다.
저는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에 참여했었습니다. 카를스루에에 있는 클럽에서 진행되는 웰컴 파티에서는 편안한 분위기에 춤을 즐기는 독일의 클러빙 문화를 경험해 볼 수도 있었고, 와인 한 병을 들고 가벼운 등산을 하는 독일의 와인하이크도 저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하이델베르크 여행에서는 그곳의 ESN 친구들과 플렁키볼을 포함한 독일의 술게임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오파제 마지막 행사인 인터네셔널 디너에서는 각국의 친구들이 준비한 음식들을 다함께 즐기며, 프로그램 우수 참여 그룹에 시상을 하는 이벤트도 있었답니다.
일주일 동안 정말 압축적으로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외국인, 한국인 할 것 없이 친해질 수 있기도 하고, 독일 대학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정말 유의미했던 활동이었어요.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들은 ESN 조직이 해당 도시에 있다면 꼭꼭 참여해보시길 권장합니다!
- 기타
오파제에서 진행되는 여러 이벤트들은 해당 주간이 끝난 뒤에도 산발적으로 개최됩니다. 가라오케 파티, All you can eat 식당 방문, 독일 도시 여행, 스키캠프 등 정말 ESN 프로그램만 참여해도 학기가 모자랄 것 같았어요. 잘 활용하시면 유럽 교환생활을 더욱 잘 즐기실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ESN Card를 발급받아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카를스루에 지역의 연계된 식당이나 편의시설에서 할인을 받거나, 유럽에서 자주 이용하게 되는 라이언에어나 플릭스버스 할인 티켓을 발급받을 수도 있어요! 저는 플릭스버스 할인에 정말 잘 사용했답니다.
- 여행
저는 교환학생으로 유럽에 가 있던 대략 6개월의 시간 동안 총 14개국 34개 도시를 경험하고 돌아왔습니다. 카를스루에가 유럽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이곳으로 갔던 이유로 꼽았었는데요. 그래서 주변국으로 기차를 통해 이동하기 정말 편리하고, 프랑크푸르트와도 기차로 1시간 정도 거리가 비행기 접근성도 좋았습니다. 교환학기는 시간표만 잘 짜면 공강을 만들어 여행에 필요한 유휴시간 마련도 용이하다는 점!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사실 유럽의 치안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고, 저 역시 그랬었는데요. 그런 우려가 무색하게 제가 경험했던 카를스루에는 정말 살기 좋고 안전한 도시였습니다. 관광지 대신 가족 단위의 거주지가 많은 주거 도시이자 대학 도시인 카를스루에에는 편의시설이 많아 생활권이 보장되고 밤 늦은 시간에도 신변에 위협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치안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100%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보다 오히려 마음 편하게 지내기도 했던 것 같아, 이 부분을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6. 기타
이미 다들 인지하고 계실 것 같지만, 그럼에도 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교환학생으로 가 있는 시간동안 기록으로 흔적을 남기시라는 것입니다. 저는 노션을 활용해서 교환 준비 과정이나 학교 수업 자료, 일기 등의 내용을 아카이브 해두었는데요. 모든 순간을 다 적을 수는 없겠지만, 특별한 일상이나 생각들을 적어두는 것만으로도 미래의 스스로를 위한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다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한다고 해도 여기로 쓸 것 같아.”
교환 기간 중 친해진 한국 친구들과 매번 입에 달고 살았던 말입니다. 다들 한 학기 동안 근처 국가들과 독일 내 많은 도시들을 여행하고 경험한 뒤였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만큼 카를스루에에서 교환 학생으로 보냈던 한 학기는 제가 바랬던 앎의 힘을 느끼기에 후회없는 선택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카를스루에에서 저는 학문적 가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유럽의 대학 수학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느끼며,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힌 느낌을 잔뜩 받았습니다. 그리고 카를스루에는 저에게 문화적 가치를 전달해 준 곳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여유에서 기인하는 배려와 자유,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까지 마땅히 지는 모습은 저로 하여금 삶의 태도를 점검하게 하게 했습니다.
그곳에서 언어적 이유로, 문화적 차이로, 다가설 수 없다고 괜히 선을 그어왔을지도 모르는 친구들이 나도 모르는 새 꽤 가까워져 있었음을 느꼈을 때, 당연하지 않은 이들이 사실은 당연한 존재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 사이의 연결이 주는 힘을 느끼게 해주고, 한국이라는 일상의 공간에서 벗어나 낯섦을 또다시 일상으로 만들어 갔던 경험은 앞으로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적더라도, 모든 교환학생 분들이 그 곳에서 스스로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삶의 가치관을 재정비하고, 살아갈 원동력을 얻을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