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학과 특성상 2년을 막연하게 흘려보내는 느낌이 들었고, 입시가 끝나고 새내기로 대학에 입학하여 목표없이 방황하는 시기동안 교환학생 도전을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 때 캐나다에 거주한 경험이 있어 북미생활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었고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미국으로 국가를 설정하고 파견대학목록을 보니 나의 성적으로 지원가능한 대학이 몇 군데 없었다. 그 중 교통이 좋지 않을 것 같은 지역과 치안이 좋을 것 같지 않은 지역을 제하고 나니 2~3개의 대학이 남았다. 그 후 블로그나 유튜브등을 통해 교환학생을 다녀온 사람이나 재학 중인 사람들의 좋은 후기를 보고 선택하게 되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유색인종의 비율이 적은 편이고 그 중에서도 동양인의 비율은 더 적은 편이다. 지역마트에 장보러가면 큰 마트에서 나 혼자 동양인인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근처에 큰 대학교가 3개나 있어서 연령층이 젊은 편이고, 학생들에게 호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있어 밤늦게 다녀도 안전한 편이다. 날씨가 온화하고 적당히 자연과 어우러진 캠퍼스가 굉장히 아름다우며 스포츠를 좋아하고 사교성이 좋은 사람이라면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네이버에 비자 신청을 검색하여 관련 글들을 보면 무리없이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신청 절차에서 소소하게 신경써야할 것들이 있는데, 발급비를 이중으로 납부하지 않도록 조심하고(환불불가) 발급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하여 출국전까지 무리없이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자. 그리고 미국에 입국할 때 컬러로 프린트하여 소지해야한다.
2. 숙소 지원 방법
교환학생 OT에 참가하거나 메일을 보면 기숙사 신청에 대한 안내가 있는데, 그대로 절차를 밟으면 무리없이 기숙사에 거주할 수 있다. 기숙사가 많은 편이라서 거주 위치나 시설 등은 조금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서울대 구관과 비교하였을 때 좋은 편이다. 기숙사말고도 캠퍼스 밖에 원룸형식으로 빌릴 수 있지만 가격과 등교거리를 고려해보면 추천하지는 않는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기숙사가 가장 비쌌다. 정확한 금액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월 100만원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미국대학 중에서는 그리 비싸지 않은 편이라고 알고 있다.
그리고 나는 meal plan을 신청하지 않고 근처 마트에서 장을 봐서 매 끼니마다 만들어 먹거나 근처 식당에서 먹었는데, 그마저도 외식을 자주 하지 않아서 매우 식비를 아낄 수 있었다. 만약 귀찮음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라면 비용이 꽤 되더라도 meal plan을 사는 것이 나을 것 같지만 좀 부지런하고 자신의 취향대로 요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meal plan보다는 요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마트까지 도보로는 무리가 있고, 버스를 이용해야하는데 버스 배차간격도 있어서 장보러 가면 2시간정도는 잡아야한다.(나는 특히 버스타는데서 기숙사까지가 도보로 15분정도 되었다.) 하지만 식재료 가격이 매우 저렴했고(양질의 고기를 말도 안되는 가격에 살 수 있었고 과일도 맛있었다.) 종류가 다양해서 SNS에 올라오는 레시피를 도전해보기 좋았다. 친구랑 요리하면서 친해지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작년까지는 없었지만 student fee?라고 해서 교환학생들에게 300불 정도를 청구한다. 그외에서 교재비, 기타 쇼핑비 등을 합하면 2천만원 정도는 사용한 것 같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출국전에 6개월정도의 기간을 두고 환율이 비교적 낮을 때마다 조금씩 환전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출국전에 예상 경비를 산정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외식물가가 높아 생각없이 생활하면 꽤 많은 돈을 썼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미국에 도착해서 충동적으로 여행일정을 잡는 것을 막기 위해 어느 지역을 여행할 계획인지, 예상 경비는 얼마정도인지, 쇼핑에는 얼마 정도를 사용할 것인지 등을 산정해보고 출국하면 budget내에서 지출할 수 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나는 4~5월쯤 현지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할 때 한국에서 수강신청을 했었다.(가을학기 파견) 그리고 과목마다 pre-requisite이 걸려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강의가 정말 듣고싶다! 혹은 들을 수 있을 것 같다!싶은 강의는 강의교수님에게 메일을 드려서 나는 교환학생이며, 한국에서 00과목을 들었고 0학점을 받았기 때문에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는 메일을 드리면 된다. 그리고 미국에 도착해서 학기가 시작하고 난 후 수강신청 변경 기간이 있다. 한국과 비슷하게 일주일 정도는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업을 들었더라도 아니다!싶으면 빨리 다른 과목을 담아야 한다. 그리고 인원제한으로 담지 못한 강의는 무작정 강의실에 가서 강의를 듣고, 끝나고 난 다음 교수님께 가서 이 강의를 듣고 싶은데 인원제한때문에 신청을 못 했다고 말하면 넣어주신 경우가 정말 많다. 현지 학생들은 그래서 수강신청에 실패하더라도 무작정 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미국은 강좌명 뒤에 붙어있는 번호가 강의의 난이도를 나타낸다. 100번대는 신입생, 200~300대는 2,3학년용, 400~500은 4학년이상, 그리고 700번대는 대학원생이 듣기에 적합한 과목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번호가 커질 수록 요구조건도 많아진다.
나는 전공에 최대한 맞추어 pre-med강의들을 들을려고 했다. UNC는 이과과목 중에서는 chemistry와 biology가 굉장히 유명한 학교라서 그쪽 강의들을 몇 개 들었다. 그리고 영작실력 향상을 위해 영어강의들도 몇개 들었고, LFIT라는 강의도 들었는데, 쉽게 말하면 체육교양이다. 마이클조던의 모교인 만큼 학생들이 스포츠에 매우 광적으로 열광한다. 그만큼 체육교양도 다양하고 교수님들도 월클이기 때문에(나는 교수님 어머니는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였고 교수님은 UNC학교 대표 농구선수였던 분께 농구를 배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만큼 농구를 잘하게 된것은 아니다. ㅎㅎ)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미국학생들과 체력과 신체로 겨루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3. 학습 방법
나는 교환학기 중에는 학점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생물학 관련 강의 성적만 조금 챙겼고 나머지는 과제만이라도 제대로 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실제로 시험이 굉장히 자주있고 작은 test랑 quiz나 과제 등을 다 챙기자면 굉장히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도 한국보다 학생 개개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서 과제 스트레스나 고민으로 교수님을 찾아가는 창구는 매우 많다. 한번쯤은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회화실력에도 도움이 된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나는 최대한 말을 많이 해보려고 노력했다. 사실 나도 한국학생 중에서는 굉장히 영어를 잘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에 가서 현지인들에게서 24시간 내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미국은 다인종국가이기 때문에 동양인을 보더라도 미국에서 나고 자랐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대하기 때문에 풀스피드로 말한다. 덧붙여 영어를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 얕잡아보고 인종차별을 당할까봐 더더욱 잘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생활을 했었던 적도 있지만 그럴수록 대화를 많이 해보고 많이 듣고 읽어야 한다. 소리내어 읽지 않더라도 영어책을 읽는 것 그 자체가 발음과 회화에 도움을 준다는 글을 읽고는 매주 지역도서관에 갔었다. 그 외에도 수업시간에도 최대한 말을 많이 하려고 하고 현지 친구들을 많이 만들려고 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활동적인 사람이라면 이것저것 알아보고 많은 체험을 해보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가을학기 파견이라면 thanksgiving 이나 halloween이 있어서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데 최대한 많이 접하고 느끼고 오는 게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 지역 farmer’s market도 가보고, mall도 가보고 영화관도 가보고 state fair나 여러 fest들도 가보면 재밌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2. 현지 물가 수준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우리나라처럼 대학로가 유흥의 느낌은 덜하지만 그래도 카페랑 서점이랑 식당이 있었다. 그리고 캠퍼스내에 campus health가 있어서(보건소느낌) 예약만 하면 무료로(항상 무료는 아닐 수도 있다.)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 그렇듯 굉장히 늦게 진료예약이 잡힐 수 있기 때문에(난 감기때문에 예약을 잡았는데 2주뒤에 잡혀서 감기 다 낫고 진찰을 받았었다.) 웬만하면 아프지 않는 것을 추천하고 상비약은 한국에서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감기약, 해열제, 지사제, 밴드, 연고)
나는 개강전에 여행을 했기 때문에 큰 액수의 현금을 들고다니기 불안해서 보스턴에 내리자마자 하버드점의 BOA에 가서 계좌개설을 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학교 가서 학교 근처에 있는 은행에서 만들어도 된다. 학교마다 연계은행이 있는데 여기서 만들어도 된다. 사실 애플페이가 거의 모든 곳에서 되고 venmo라는 송금앱을 이용하기 때문에 나는 atm기 필요없었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고 싶은 사람은 학교 연계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게 좋다.(캠퍼스 내에 atm기 많음.) 은행에 그냥 가서 교환학생인데 계좌개설하고 싶다고 하면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는데 비자는 챙겨가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UNC는 버스 노선이 잘 되어 있었다. 그리고 다 무료였다. 그러나 배차간격이 긴 편이고 무엇보다 카카오맵처럼 언제 버스가 도착할 건지 알려주는 시스템이 엉망이었다. 때문에 먼거리를 갈땐 친구를 모아 우버를 부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시간에 쫓기지 않고 근처 구경을 갈 때는 버스도 추천한다.
통신사는 mint mobile를 추천한다. 다른 통신사들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대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mint의 단점은 미국 전역 서비스는 아니라는 것과 때때로 데이터가 끊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희망 번호를 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 교환학생에게는 그다지 영향이 없는 단점이라서 가성비 통신사라고 볼 수 있다.
보험은 한국에서 들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미국학교에서 제공하는 보험을 가입할 수도 있으나 금액이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한국에서 유학생보험을 찾아 신청한 후 대학에는 waiver신청을 하면 된다. 그러나 대학마다 waiver를 받아주는 보험이 있고 아닌 보험이 있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유학생보험을 해주시는 분꼐 00대학을 갈 예정이니 맞는 보험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된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나는 댄스동아리와 아시안학생회, 한국학생회에 가입했고 무교이지만 친구를 따라 지역교회 행사에도 몇번 갔었는데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에 비해 동아리가 굉장히 다양하다.
그리고 학교행사도 매우 자주 하기 때문에 SNS 계정을 팔로우 하여 관련 소식을 챙겨보는 것이 좋다. 소소하게 음식이나 굿즈들을 많이 나누어 준다.
나는 입국하면서 10일 정도 보스턴 뉴욕, 학기 중 교환학생 친구들과 시카고, 밀워키 여행, 가을방학 중 런던 여행, 출국하면서 10일 정도 그랜드캐년, 라스베가스, 뉴욕여행을 했다. 학기 중에도 아시안 학생회와 한국학생회에서 하는 MT를 1박 2일, 2박 3일 정도로 갔었다. 미국 내에서는 비행기 값이 싸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이곳저곳 다닐 수 있지만 무분별한 여행보다는 잘 계획을 세워서 가는게 좋은 것 같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이건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늦게 다니면 안된다. 미국은 특히 늦은 시간에 도보로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고 인구밀도가 낮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현지학생들도 키링에 pepper spray를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대중교통이 안전하지 않다. 한국은 대중교통이 매우 안전한 장소 중 하나지만, 미국은 자차가 없는 소득이 낮은 사람들이 주로 타고 다니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는 위험할 수도 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미국도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있었던 곳은 옷에 그다지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았다. 룰루레몬과 학교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경우가 비일비재에서 멋진 코트나 예쁜 옷들을 많이 챙겨가면 돌아올때 그대로 싸와야하는 수고를 겪을 수 있다. 그리고 미국 가서도 좋은 옷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의외로 옷은 많이 챙겨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대신 햇반, 김, 고추참치 등 한국음식을 될 수 있는 대로 챙겨가고 요리를 할 생각이라면 주방가위, 칼, 플라스틱 도마, 수저세트, 냄비 등을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사가도록 하자. 현지에 가서는 기본 10배 정도 비싸게 살 수 있고, 쇠젓가락은 잘 팔지도 않는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프로그램은 단연 대학생활 중 가장 인상깊었던 시간이었다. 교환학생 지원부터 귀국까지 부모님의 경제적인 지원을 제하고는 스스로 준비하고 해결했던 것이라서 학업적인 면 외에도 가치관, 성격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 출국전에 굉장히 많은 기대를 하고 많은 꿈을 꾸었지만 더 얻었으면 더 얻었지 결코 아쉽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인연들과 쌓은 경험, 얻은 교훈 모두 한없이 소중하고 나를 한층 더 성장하게했다. 교환학생 기간 중에도 교환학생을 희망하는 학과 후배들이 상담을 많이 신청하였는데 나는 자신있게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교환학생 신청 당시 학부 2학년으로 미흡한 부분도 많았을 텐데 내게 기회를 준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