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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수상작-수기][미국] 김O윤_University of California,Irvine_2023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1 June 2024

I. 교환 파견 동기

저의 참가 동기는 크게 두 측면으로 나뉩니다. 첫째, 언어적 측면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영어를 싫어하고 못했던 저는 20대가 되고 나서도 제 가장 큰 약점으로 생각했던 부분이 영어였습니다. 해외에서 산 경험이 없는 저는 한국어가 아닌 외국어가 주된 언어인 곳에서 살아보고 싶었고, 그 중에서도 거부감이 들었던 영어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국가인 미국에서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한계가 영어였기에 과감히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기존의 저는 영어를 대학 입시를 위한 하나의 학문으로만 바라왔지, 생활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생활에서 사용되는 요소인 ‘언어’를 학문으로만 바라봤기에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든다고 생각했기에 영어만 사용하는 환경에 놓쳐 생존을 위한 요소의 측면에서도 영어를 바라보고자 했습니다. 입시라는 부담감 속이 아닌, 더 나은 삶을 위해 마주한 영어의 모습이 궁금했습니다. 24시간 외국인들과 붙어있기에 생활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다는 장점과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와 과제, 그리고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어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도피적 측면입니다. 2학년이 끝나갈 때까지 열심히 학교는 다녔으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있었으며 휴학을 하기엔 부담스러운 마음이 컸습니다. 그러던 중, 이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쩌면 제가 경험한 세상이 아직은 너무 좁아 제가 갖고 있던 고민과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에겐 세상을 배울 수 있는 무대와 동시에 도피처가 필요했습니다. 아름다운 목적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그때 당시의 제가 선택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은 교환학생으로 해외교에 파견되어 저에 대한 아무런 평가가 없는 곳에서 정말 제가 하고 싶은 것과 제 모습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는 온갖 타이틀이 다 없는 상태에서 정말 제가 지향하는 제 모습과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대략적인 틀을 잡아왔습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미래가 고민되어 도피처로 교환학생을 고민하신다면, 여러분들에게 더욱 강력하게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제가 파견된 곳은 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입니다.

1.1. 대학 선정 이유

우선 대학선정 기준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언어입니다. 파견교 리스트를 보게 되면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대학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하게 볼 부분은 바로 언어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유럽 국가에 가서 여행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이내 유럽 여행을 다녀온 후 유럽어를 하나라도 하지 않는다면 영어만으로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서 참가 동기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영어를 더 잘하고 싶었기에 영어권 국가를 1차적으로 희망했으며, 그 중에서도 제가 배워온 영어 발음과 유사한 발음의 영어를 구사하는 미국을 가장 가고 싶었습니다. 타지에서 생활을 한다는 것은 곧 홀로 헤쳐 나가야 할 돌발상황들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경험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더 중요하다 생각하는 저는, 그나마 제일 잘 할 수 있는 외국어인 영어가 제1언어인 국가가 우선이었습니다. 당연히 이는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해외’로 나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언어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동기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시고 신중한 선택 내리길 바라겠습니다! 둘째, 한국인 네트워크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저는 안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한국인들이 많이 알고 있는 지역이고,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혹시라도 모를 위험사항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는 곳이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고려해보았을 때, 미국 중에서도 캘리포니아가 가장 나을 것 같았습니다. 한국인들에게 어느 정도 많이 알려져 있으며, LA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인 네트워크가 발달해 있었기에 위급 시 도움을 청할 방법이 많은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셋째, 선발 학생 수입니다. OIA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파견 대학 명단을 보면 총 몇 명을 뽑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이 한 두 명이며 간혹 미달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선발 학생 수가 많으며 미달이지 않은 곳을 원했습니다. 미달일 경우, 혼자서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하기에 부담스럽고 놓치는 게 있을까 두려웠습니다. 한국에서 준비하는 과정만큼은 한국인들과 함께 하고 싶었기에 선발 인원이 한 명이거나 과거 미달이었던 학교는 배제했습니다. 그렇기에 미국이면서, 캘리포니아에 있으며, 선발 인원 수가 많고 미달이지 않은 학교인 University of California, 즉 UC를 지원하게 됐습니다. 제 기준 외에도 주변 친구들에게 기준을 들어본 결과, 치안/명성/수업/전공/여행/날씨/물가(비용) 등 다양한 기준이 존재하니 여러분들도 꼭 꼼꼼하게 조사하셔서 후회하지 않을 교환학생 경험을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1.2. 지역 선정 이유

University of California(이하 UC)의 경우, 선발되고 난 이후에도 다시 한번 캠퍼스를 지원해야 합니다. 2023학년도 2학기의 경우 UC Santa Cruz는 따로 선발하는 형태였으며 다른 UC 캠퍼스는 전부 이후 application을 지원해야 캠퍼스에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1순위부터 3순위까지 희망하는 캠퍼스를 작성하여 제출할 수 있는데 저는 1순위를 UCLA, 2순위를 UC Berkeley, 3순위를 UC Irvine으로 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북부보다는 남부를 선호했기에 UCLA를 1순위로 했지만 UC Berkeley 인근에 있는 지역인 샌프란시스코에 살아보고 싶었던 로망이 있었기에 2순위를 UC Berkeley로 했습니다. 3위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으며 가장 안전한 도시로도 유명한 Irvine에 있는 UCI로 했습니다. 1~3순위로 작성하지 않은 캠퍼스에 배정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이 있었기에 UC에 지원하는 것을 잠시 망설였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UC Irvine(UCI)에 배정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위 두 캠퍼스보다는 유명하지 않은 UCI를 넣을지 말지 고민을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3순위로 작성한 곳에 배정되어 아쉬움이 컸지만 UCI에 배정되어 지내본 결과, UCI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입니다. 해당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 항목에서 자세하게 기술하도록 하겠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LA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Irvine은 계획 도시로서 굉장히 깨끗한 거리와 안전한 도시로 유명합니다. UCI와 Irvine의 특징을 장단점으로 구분해서 설명해볼까 합니다.

우선 장점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장점은 안전입니다. Irvine은 계획 도시기에 도시 차원에서 노숙인이 들어올 경우 바로 쫓아냅니다. 그렇기에 LA를 비롯한 다른 지역과는 달리 길거리에 노숙인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12시에 카페에서 나와 기숙사로 돌아가도 위험하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며, 파티가 끝난 새벽 3시에 길 거리를 돌아다녀도 전혀 부담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한국보다 안전하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두 번째 장점은 인종차별이 적다는 점입니다. 저는 인종차별을 당한 적이 없었으나, 다른 지역으로 교환학생을 간 친구들 중 일부는 인종차별을 당해 마음고생을 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UCI의 경우 아시안계 학생들이 약 40%이며 이 외에도 다양한 인종이 재학 중입니다. 다양한 인종이 모였음을 통계자료가 보여준다는 것이 무조건적인 인종차별의 적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다양한 인종을 바탕으로 한 여러 동아리, 학회, 수업들이 열려 있음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희 하우스만 하더라도 18명이 함께 살았는데, 인종이 대부분 달랐습니다. 다양함이 주는 문화에 대한 열린 생각은 곧 타문화 존중으로 이어졌으며 그렇기에 UCI에서는 비교적 타교보다 인종 차별이 적게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교수님들께서도 페이퍼를 작성할 때,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는 만큼 다양한 배경이 있을 텐데 글의 내용이나 작성 방식에 따라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하시며 각각의 문화를 존중해주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세 번째 장점은 바로 여행하기 좋다는 점입니다. LA나 San Diego같은 경우에도 차로 1시간이나 1시간 반 정도만 이동하면 도착하며 디즈니랜드 같은 경우 20분만 가면 도착합니다. SNA 공항이 학교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어서 쉽게 비행기로 미국 타 지역을 여행할 수도 있었습니다.

단점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대중교통입니다. Irvine의 경우 대중교통이 LA만큼 잘 마련되어 있지 않기에 차가 없으면 이동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저의 경우 운 좋게 하우스 친구들 대부분이 차가 있고, 수업이나 파티에서 사귄 친구들이 다들 차가 있어 편하게 이동했지만 차가 없을 경우 함부로 캠퍼스 밖으로 나가기가 힘들어 우버나 리프트를 불러야 했습니다. 또한, 캘리포니아의 중심지가 아니기에 차가 없으면 주변에 놀 거리를 쉽게 찾기 힘들었습니다. 대중교통 역시 한국과는 달리 20, 30분에 버스 한 대가 오기에 시간적은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었습니다. 따라서 UCI를 지원할 분들이 계시다면 우버/리프트 비용이 꽤 많이 나갈 수도 있음을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 물가입니다. Irvine은 캘리포니아에서도 부촌에 해당하는 동네로 다른 지역보다 물가가 비싸며 택스 역시 높은 편입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이 생각하신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사용하게 됩니다. 부촌이라 안전한만큼 물가가 높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0. 캠퍼스 지원 절차

UC는 특이하게도 본부 차원에서 지원 이후 합격 발표가 나더라도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1차 합격, 2차 최종합격이 있는 것처럼 UC측에 다시 한번 지원을 하게 됩니다. 이때 중심이 되는 내용으로는 UC 내 여러 캠퍼스 중 어느 곳에 가고 싶은 지 3개까지 지원하게 되며 각각의 캠퍼스에서 어떤 전공을 자신의 전공으로 삼을지 정해야 합니다.

  1. UCEAP 회원가입

우선 UCEAP application을 작성해야 하는데, 이때 UCEAP에 가입을 해야 합니다. UC는 application deadline이 빠른 학교 중 하나이며 약 5일정도 내로 지원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그러니 국제협력본부로부터 메일을 받은 즉시, 작성하기 시작해야 꼼꼼하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UCEAP 홈페이지(https://reciprocity.uceap.universityofcalifornia.edu)에서 대부분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에 북마크에 저장해두고 자주 방문하는 걸 추천합니다. 어느 정보를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 미리 익혀야 지원서 쓸 때 시간 걸리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1. UCEAP application 작성

Application 자체에 무엇을 기재해야 하는지는 잘 설명이 되어 있어 따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제가 헷갈렸던 것들 몇 가지를 적어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Academic history: 고등학교 졸업 증명서는 굳이 안 넣어도 됐었습니다. 혹여 필요한 경우 정부24에서 발급받으면 됩니다.

-Study plan: 가장 귀찮은 단계입니다. 각각의 캠퍼스로 들어가 전년도 개설 과목 정보를 수집한 뒤 작성해야 합니다. 제가 다녀온 UCI를 기준으로 어디서 참고했는지 간단하게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UCI home(https://uci.edu)에 들어갑니다. 그 다음 여러 카테고리 중 ‘Academics’에 들어가서 ‘Schedule of Classes’를 누릅니다. 그럼 시간표가 뜨게 되는데요, 이때 term은 본인이 가는 쿼터(혹은 전년도 쿼터)를 고르고 department name에서 본인이 신청한 전공을 찾아 과목 정보를 찾았습니다. 이때, Course Number, Course Title, Units을 찾아 기록해두면 됩니다. 특히 Course Number 볼 때 각 숫자가 의미하는 레벨군이 다른데요, 1-199까지는 학부생 강의이며 1-99는 lower division courses, 100-199는 upper division courses입니다. 저는 쉬운 과목들 위주로 찾아서 가능하면 교과목 숫자가 낮은 수업 위주로 찾았습니다.

-Academic statement: 이때 내용보다 중요한 건 ‘save’버튼입니다. 정말 잠깐만 화면에서 눈을 떼도 갑자기 statement가 날라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인터넷이 잠깐 불안정하거나 로그아웃될 경우, 바로 모든 내용이 날라가므로 무조건 한 문장 쓸 때마다 save버튼 누르며 저장하시길 바랍니다.

  1. 캠퍼스 확인

Application을 무사히 제출하면 UCEAP Reciprocity로부터 배정된 캠퍼스를 확인하라는 메일이 옵니다. 사람마다 메일 받는 시기가 다른 것 같은데 저는 3월 중순-말쯤 받았습니다. 이때 캠퍼스와 자신의 전공을 확인하면 됩니다. 이때 해야 하는 것은 UCEAP Reciprocal Exchanges -> My Dashboard -> Acceptance Letter에 들어가 Sign하는 것입니다. Sign을 해야 그 다음 절차와 관련된 UC측으로부터의 메일을 받을 수 있습니다.

1. 비자 신청 절차

(1) 재정증명서 제출

Acceptance Letter에 sign하고 나면 UCInetID를 활성화하라는 메일이 옵니다. 이후, 재정증명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2023년 fall 쿼터 기준, 한 쿼터 당 $7,333가 필요했습니다. 해당 금액을 부모님 계좌나 본인 계좌로 넣어서 재정확인을 해야 합니다. 저는 저희 학교 학생증 카드인 우리은행에서 잔액증명서를 만들었습니다. 우리은행(PC로 접속해야 합니다) -> 뱅킹관리 -> 수신증명서발급/확인들어가서 영문증명서, USD로 발급받으면 됩니다.

(2) DS-2019 수령

이전까지는 모두 직접 실물을 배송 받아야 했었지만, 제가 갔던 쿼터부터 메일로도 수령 가능하게 바뀌었습니다. 물론 달라졌을 수 있으니 다시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DS-2019가 도착해야 비자 신청을 할 수 있었기에 이거 먼저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때 UEMS/eShipGlobal order number를 작성하라고 하는데요, UEMS 사이트 회원가입 한 후 DS-2019를 신청하니 order number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DS-2019 신청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제 DS-2019가 첨부된 메일이 오는데요, 해당 파일을 프린트한 후 잘 보관하고 계시면 됩니다!

  1. DS-160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린 단계입니다. DS-2019와 DS-160 단계는 가능하면 빠르게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두 개가 있어야 비자 면접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유럽 국가 비자보단 아니지만, 인터뷰 자리가 없어서 비자 발급받는 데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능한 빨리 진행하여 기간을 넉넉히 두고 비자 인터뷰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DS-160은 작성해야 하는 내용이 굉장히 많아 한번에 끝내려고 하면 부담스럽습니다. 또한, 자주 로그아웃되기에 중간에 저장하며 틈틈이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Application ID를 통해 해당 사이트에 로그인한다는 점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Sevis fee

DS-2019를 수령했고, DS-160까지 작성완료 했다면 Sevis Fee 납부 사이트에 들어가 결제를 해야 합니다. 이때 기입해야 하는 정보들은 DS-2019에 전부 있습니다. 금액은 약 3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결제 이후 결제 완료 영수증을 저장해둬야 합니다.

  1. 비자인터뷰

이후 대사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비자 인터뷰 예약을 하면 됩니다. 이때 비자신청수수료로 약 $160를 내야 합니다. 비자인터뷰는 빨리 하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예약 마감이 빨리 됩니다.

당일이 되면 비자 인터뷰 때 필요한 서류들을 챙겨 대사관으로 가면 됩니다. 질문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어느 학교로 가는지, 졸업 예정 연도 등을 물어보았습니다. 비자 인터뷰에서 문제될 내용이 없다면, 일주일 이내로 비자가 부착된 여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UCI의 기숙사는 Arroyo Vista(이하 AV) 또는 ACC로 나뉩니다. ACC는 시설이 좋고 2명 혹은 4명이 쓴다는 점에서 개인공간이 확보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용하는 인원 수, 룸메 여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집니다. 저는 기왕 한 쿼터 교환 가는 데 저 혼자만의 공간을 찾기보다는 최대한 많이 부딪쳐보고 싶었습니다. 싫어도 고작 3개월이라는 생각에 18~36명 정도가 거주하는 AV에 지원했습니다.

AV의 장점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다른 기숙사와 달리 신청할 경우 높은 확률로 제 기숙사에 배정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AV 신청하는 시기가 가장 빠릅니다. 실제로 UCI에서 만난 어떤 교환학생은 ACC 중 Plaza Verde에 지원했다가 방을 배정받지 못하고 off-campus에서 지내게 됐습니다. 그나마 확실하게 방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교환학생을 준비할 때 드는 마음의 부담이 줄었기에 저는 AV를 1순위로 골랐습니다.

둘째, 비교적 저렴한 비용입니다. 달라졌을 수도 있으나 제가 알기로는 AV가 가장 저렴한 기숙사입니다. 여러 명이서 화장실과 욕실, 거실 그리고 주방을 공유해야 한다는 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AV에서도 일반 double room은 한달에 $887이지만, 1층에 조금 더 넓은 방과 두 명이서만 쓸 수 있는 화장실이 있는 double suite은 한달에 $1,121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uci housing 홈페이지에 자세히 기재되어 있습니다.

셋째, 기숙사 테마가 정해져 있어 관심분야가 비슷한 친구들끼리 모여 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러 theme의 하우스를 희망하는 순위를 매겨 지원할 수 있는데요, 저는 International House를 1순위로, outdoor adventure house를 2순위로 지원했습니다. 3순위까지 있었는지는 확실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이외에도 Chemistry House, Engineering House, Humanities House 등 Academic-Sponsored Houses가 여러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Sororities(여자기숙사), Fraternities(남자기숙사)도 따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기숙사는 파티를 자주 열어서 UCI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하우스입니다. 그러나, 지원한 테마의 하우스를 반드시 배정 받으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 모든 교환학생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상당 수의 교환학생은 international house에 배정받습니다. 그런데 저는 1,2,3순위, 심지어 특정 테마로 지정되지도 않은 general studies house에 배정받았습니다. 이곳에는 교환학생은 저 밖에 없었으며 다들 UCI에 실재로 재학중인 학생들이었습니다. 미국인 17명과 함께 지내게 돼서 처음엔 막막했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교환학생 기숙사 생활은 각국에서 온 교환학생들끼리 모여 주말마다 여행다니고 놀러다니는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학생들은 교환학생만큼 여행이나 놀러 다니는 것에 대한 환상 및 기대가 적을 것이라 생각해 제 교환학생 생활이 매우 외로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같이 파견된 학생들 역시 모두 international house에 배정되었으며 연세대학교 학생들 중 AV를 지원한 학생들 역시 international house 혹은 자신이 지원한 특정 테마의 하우스에 배정받았습니다. General Studies House에 배정받은 건 제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제가 정말 운이 좋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AV를 선택한 이유는 다른 사람과 최대한 부딪치며 영어로 빨리 늘고 새로운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싶었기 때문인데, 모두가 미국인이었던 제 하우스 친구들은 이방인인 저를 정말 잘 챙겨줬으며 친구들 덕분에 영어도 많이 늘었습니다. 미국 교환학생을 가서 247 미국인들과 생활한 것보다 더욱 값진 경험이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미국 캠퍼스에 정말 녹아 들어 생활하는 기분이었으며, 교환학생보다는 그냥 그 학교 학생처럼 지냈기에 제 교환학생 생활이 훨씬 소중하고 알찼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우스 친구들이 매주 파티에 데려가 주었으며, 미국 클럽, 바 등 미국 대학생들은 어떤 걸 하고 노는 지 그들과 함께 경험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영어를 잘 못하는 편이었기에 영어가 빨리 느는 것이 시급했습니다. 이때, 미국인들과 실제로 대화하고 영어밖에 못쓰는 상황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이런 저런 슬랭 및 표현을 배우게 되어 생각보다 빠르게 영어가 늘었던 것 같습니다. 제 교환학생 생활 행복의 8할은 하우스 친구들 덕분입니다. 떠나기 전 일주일은 하우스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서 매일 울기도 했습니다. General Studies House를 따로 신청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이런 기숙사에 배정된 분이 계시다면, 최고의 수혜를 받은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제가 운이 좋게 좋은 하우스 메이트를 만난 걸 수도 있어서 100% 확신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진정한 미국 생활을 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한국인이랑 지내는 것도 중요했지만, 기왕 교환학생을 간 김에 해당 국가의 사람들과 더욱 교류하고 싶었기에 더할 나위 없이 소중했던 기회였습니다. 물론 교환학생들끼리 모여 지내는 하우스 역시 장점이 무수히 많으나, 저처럼 정말 그들의 문화에 녹아 미국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싶으시다면 international house말고 다른 하우스에도 관심 갖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만, 여행이나 교환학생인만큼 이곳저곳 여행을 하고 싶으실 경우, international house가 아닌 이상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알아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1. UCSHIP(학생보험): $728
  2. AV 한달 비용: $887
  3. 등록금: 서울대학교 학비 내면 됩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UC의 경우 여러 예방접종을 미리 받아야 합니다. 하루에 여러 개를 받아도 되지만, 나눠서 받을 경우 한달 정도의 기간 후에야 다시 맞을 수 있습니다. 출국에 임박하여 예방접종을 하러 갈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꼭 미리 맞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유학생 전문 병원이라고 치면 나오는 여러 병원이 있는데, 저는 역삼역 근처 서울배내과에 갔습니다. 예방접종 리스트와 아기수첩을 들고가면 알아서 다 해 주셔서 편했습니다. 하지만 이 외에도 여러 병원이 있으므로 본인이 편한 곳으로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누락된 것도 있고 해서 예방 접종 비용만 30만원 넘게 나왔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Course enrollment: webreg -> access webreg 들어가서 코스넘버를 입력해야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Study plan 짤 때 참고했던 거 그대로 schedule of classes에 가면 다 나오므로 미리 코스 넘버 옮겨 두면 편할 겁니다. UC의 경우 12units 이상 수강 신청해야 그 학기를 다닐 수 있습니다. 최소 수학 학점이 있기에 넉넉하게 신청한 이후 드랍하는 걸 권고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lecture와 discussion을 둘 다 들어야 하는 교과목인 경우, 하나라도 waitlist에 있으면 공식적으로 그 강의의 수강자 명단에 오른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lecture와 discussion을 처음에 성공적으로 수강신청 하고 나서 디스커션 시간을 바꾸고 싶어 서울대학교 수강신청 방식처럼 기존 디스커션을 드랍하고 다른 디스커션 waitlist에 등록했습니다. 그러자 lecture도 수강신청이 취소되어 다시 waitlist를 등록해야 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드랍할 때까지 기다려서 waitlist에 오른 순서대로 승인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 승인될지 모른다는 점과 드랍하는 학생이 없어 승인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 속에 있었습니다. 그러니 수강신청 홈페이지에서 waitlist 관련된 사항을 꼼꼼하게 읽어본 후 수강신청하시길 바랍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총 6과목을 들었습니다. International Studies 전공생으로 교환학생을 갔기에 저는 해당 전공 수업 위주로 들었습니다.

  1. Global Human Rights(Intl St 전공)

이 수업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인권에 대한 정의 및 시각을 재조명하는 수업으로, 유럽중심적 사고가 아닌 다양한 사회의 역사 및 문화를 바탕으로 인권을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 수업입니다. 반식민주의 및 상호문화적 관점에서 인권을 바라보는 과정을 통해 절대 인권이 어떻게 이용되어 오고 있는지를 공부하며 transitional justice, translative human rights가 무엇인지 학습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contract grading 방식을 통해 성적을 부여하십니다. 이는 자신이 선택한 성적에 따른 요구사항을 충족하면 해당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성적부여방식으로, labor-based grading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교수님께서 내용을 바탕으로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성적 부여 방식을 택한 까닭은,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생들의 글은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될 텐데 이를 단순히 교수님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학생들의 모든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서 저는 미국이 얼마나 여러 문화를 존중하고 있는지, 또한 존중해야 함을 알고 있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존중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시각에서 인권을 바라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수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로드가 빡세지 않아 교양으로 들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Introduction to Global Studies(Intl St 전공)

International studies의 입문 과목으로, 400명가량의 학생이 듣는 대규모 강의입니다. 전공생도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해당 과목을 교양으로 들었습니다. 역사부터 현안까지 다루심에도 불구하고 지루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강의력이 매우 출중하시며 유머까지 갖추신 완벽하신 분입니다. 다양한 시각을 제시해 주시며 통념을 깨부시는 내용도 많이 알려주십니다. 중간, 기말고사가 없으며 매주 두 개의 퀴즈와 기말 페이퍼 하나만 쓰면 되는 수업입니다. 정말 재밌고 로드도 부담이 없습니다. 강력하게 추천하는 수업 중 하나입니다!

  1. Global Ideologies(Intl St 전공)

여러 이념들을 배우는 수업으로, 매 수업 시간마다 리딩을 해가지 않으면 수업을 못 따라갑니다. 이 수업의 장점은 수업시간 80분 중 50분을 학생들이 직접 이끌어 나간다는 점입니다. 물론 영어 말하기를 하고 싶지 않으신 분에게는 장점보단 단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저는 영어로 제 의견 말하는 걸 연습하고 싶었기에 해당 수업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답이 없는 질문에 학생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출석 체크 역시 polleverywhere라는 사이트를 통해 특정 질문에 자신의 의견을 남기는 방법으로 진행했습니다. 교수님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맞으나,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것을 위주로 하기에 시험 문제 역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던 자료가 주로 나오곤 합니다. 단순히 ppt나 교재만 보고서는 알 수 없고, 수업 때 학생들이 나눈 의견을 바탕으로 교수님이 정리해주시기에 반드시 수업에 참여해야 시험문제를 풀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리딩을 준비하며 영어가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여러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론이 수업의 핵심 내용이 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던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1. Social Dance

일주일에 두 번 춤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에 따라 다른 춤을 배우긴 하지만, 제가 들었던 수업에서는 차차, 살사 그리고 디스코 댄스를 배웠습니다. 사교파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텝도 배우기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수업입니다. 소셜 댄스인 만큼, 수업 내에서 만나는 다른 학생들과 친해질 기회를 많이 마련해 주십니다. 많은 한국인 학생들도 이 수업을 들었지만, 제가 신청한 수업에는 한 명도 없어서 오히려 미국인 친구들을 새로 사귀기에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매번 달라지는 파트너와 함께 춤을 춰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친해지며 저도 여기서 많은 미국인 친구들을 만나 이곳저곳 함께 다녔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배운 춤을 추는 것입니다. 팀을 이루어 하기 때문에 못 춰도 상관없으며 그냥 출석만 하면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수업입니다. 다만 사람들과 많이 교류하며 함께 춤을 추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이 계시다면 조금 힘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만난 미국인 친구들과 LA, 바다, 파티 등을 갔으며 친구들이 대부분 차가 있어 수업 시간 전후로 자주 밥 먹으러 멀리 다니기도 했습니다. 이 수업 아니었으면 기숙사를 제외하고 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을 것 같습니다.

  1. ECP: English Conversation Program

UCI 재학생들과 함께 영어를 연습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로드가 거의 0에 수렴하며, 일주일에 한 번 UCI 학생들과 특정 주제에 대해 영어로 대화하며 다양한 표현을 배울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으며 고정적으로 영어를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점에서 재밌었습니다.

  1. I-STEPS: International Students Transitioning to Educational and Personal Success at UCI

UCI에 처음 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수업으로, UCI 생활 및 미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 역시 로드가 거의 0에 수렴하며 교환학생/유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학교 시설 및 학교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해 배웁니다. 또한, 국내 여행 및 국외 여행 시 비자 관련돼서 준비해야 할 사항, 혹은 인턴 및 아르바이트와 관련하여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자세히 알려줍니다. 놓칠 수 있었던 부분을 이 수업을 통해 많이 챙겼기 때문에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3. 학습 방법

기본적으로 수업 자료는 canvas student라는 앱에 올라옵니다. 모듈을 통해 교수님이나 조교님이 올려준 자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 교수님들께서는 수업 자료 및 교재를 pdf로 올려주시기도 하지만, 저작권 상의 이유로 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the hill이라는 서점 및 기념품점에 가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또한, 온라인 상으로도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은 교재가 비싼 편이라 가능하다면 같은 과 친구나 버디에게 물어봐 pdf 파일 혹은 교재를 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week 1 이후 교수님이 올려주시는 경우도 있으니 강의를 들어본 후 필요에 따라 구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Zot course라는 사이트에서 직접 시간표를 짤 수 있습니다. 이때 교수님에 대한 강의평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도 같이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저는 주로 이 사이트에서 기출 유형 및 교수님 강의 방식을 확인하여 미리 대비했습니다. 저는 모든 수업에서 UCI 재학생 친구를 사귀어 기출 문제나 팁 등을 공유했습니다. 제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저희 학교처럼 각 과별로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아 직접 친구들에게 묻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수업에 TA분들이 계셔서 저는 TA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조교님들에게 자주 메일을 보내 과제 요령과 수업 시간에 이해 안 되는 부분을 질문하였습니다. 제가 들었던 강의는 대부분 조교님들이 채점해주셨기 때문에, 교수님보다 조교님의 조언이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던 것 중 하나는 오피스 아워입니다. 한국에서는 오피스 아워가 없는 강의도 있지만, 미국은 모든 교수님들이 오피스 아워를 여십니다. 저는 첫 주부터 교수님들 오피스 아워 때 방문하여 교환학생임을 밝히고 이것저것 질문했습니다. 친밀감을 쌓았다는 것만으로도 수업 시간에 집중을 더 잘 할 수 있게 되었으며 교수님들께서 해 주신 여러 조언 덕에 많은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분은 듣기와 말하기 인 것 같습니다. 읽기와 쓰기도 중요하지만, 이는 한국에서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영어를 못해서 싫어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었습니다.

우선 저는 하우스 미국인 친구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영어만 쓰고 영어만 들어야 하는 환경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영어가 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친구들의 말이 너무 빠르고 줄임말과 슬랭이 많아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고, 친구들이 많은 예문을 들어가며 제가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저는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하루에 새로 배운 실생활에서 쓰이는 낯선 단어 한 개나 슬랭 하나를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 뒀습니다. 한국어로 뜻을 전해 듣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친구들이 영어로 해주는 설명과 예문을 더욱 열심히 기억하려 했으며, 사전을 통해 접하는 예문보다 훨씬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한국어로는 해석이 안 되는 단어나 표현을 친구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문장이나 용례를 통해 배우게 되다 보니 오히려 한국에서 영어 공부할 때보다 재밌고 캐치가 바로 됐습니다.

저는 UCI 버디가 두 명이었습니다. UCI international center와 UCEAP에서 각각 버디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저는 둘 다 신청했습니다. 저는 정말 운이 좋게 두 버디 모두 미국 도착하기 전부터 활발하게 연락을 했으며 미국에서도 자주 만났습니다. 두 버디 모두 한국에서 교환학생을 했었기에 제가 궁금해하고 영어로 잘 번역이 안 되는 부분을 한국어로 말하면 영어 표현을 알려주었습니다. 버디 언니와 버디 친구 덕에 얼바인 이곳저곳을 다 돌아다녀봤으며 다른 친구들은 하지 못했을 여러 경험도 해봤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꼭 버디 신청을 해서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UCI에서는 여러 연사들을 모시고 다양한 강의를 진행합니다. 보통 UCI 구글 계정으로 해당 이벤트와 관련된 메일이 옵니다. 저는 이런 이벤트가 있으면 제가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신청해서 들었습니다. 수업을 제외하고는 형식을 갖춘 말하기를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들은 형식적 말하기는 물론 외부 연사들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분들의 연구 및 시각은 현안을 재고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줍니다. 더 넓은 세계를 만나러 나간 만큼,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강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본인의 시야를 더욱 확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저는 한 쿼터만 파견됐기에 가서 사기보다는 웬만하면 다 가져가자는 주의였습니다. 오히려 옷을 덜 들고 가고 소모품을 많이 가져갔습니다. 옷의 경우에는 한국과 입는 스타일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현지에 도착해서 친구들이 입는 스타일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쇼핑을 했습니다. 또한, 날씨를 직접 겪어봐야 더운지 추운지 알 수 있어서 기본적인 보온 옷(후드 집업, 패딩) 정도와 한 1주일치 옷들만 가져갔습니다. 또한, 식기구의 경우 숟가락과 젓가락, 그리고 가위만 들고 갔습니다. 프라이팬과 그릇은 타겟에서 싸게 팔아서 가서 구매하셔도 괜찮습니다. 딱 3개월 쓰고 버리기 좋습니다. 저희 하우스의 한 친구가 자신의 모든 요리 도구를 공용품으로 사용한다고 해서 냄비, 칼 등이 필요는 없었지만 이건 저의 특수한 경우이므로 다른 분들은 작은 냄비 정도는 하나 가져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안 가져가서 후회했거나 꼭 가져가야 하는 물건 몇 개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1. 후드집업: 캘리포니아라 비교적 다른 곳보다 따뜻한 건 맞지만, 이건 언제까지나 낮에만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아침과 밤엔 추워서 후드집업이 필수였습니다. 낮에는 민소매에 반바지, 밤에는 후드집업에 긴바지를 입어야 할 정도로 일교차가 심합니다. 그러니 얇은 긴팔 옷을 많이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2. 히트텍: AV를 신청하시는 분들 중 가을쿼터나 겨울쿼터에 가시는 분들은 11월부터 밤에 엄청 춥다는 점을 각오하셔야 합니다. 따뜻한 이불을 덮더라도 너무 추워서 저는 바지 두 겹, 상의 두 겹, 양말 두 켤레를 신고 잤습니다. 그러니 히트텍 하나 정도는 가져가 추위에 대비하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또한, 미국 내 다른 지역 여행을 가게 될 경우, 캘리포니아보다 추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캐년 투어를 신청해서 갔을 때, 히트텍이 없어 너무 추워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음식

  1. 참기름: 참기름을 안 파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3개월밖에 안 지내기에 웬만한 건 다 들고 갔습니다. 참기름은 정말 만능이었습니다. 특히 외국인 친구들이 제 참기름을 정말 탐냈습니다.
  2. 불닭/까르보불닭 소스: 제가 가장 잘 들고 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특히 까르보불닭 소스는 정말 만능이었습니다. 볶음밥을 해 먹든, 파스타를 해 먹든 맛이 없는 것 같으면 그냥 까르보불닭 소스를 넣었습니다. 그러면 무조건 맛있습니다. 또한, 하우스에서 함께 지낸 친구들이 가장 흥미로워했고, 또한 아시아 음식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가장 좋아했더 소스가 바로 까르보불닭 소스였습니다. 모든 것이 맵지 않은 미국에서 제 유일한 낙이 까르보불닭 소스를 뿌려 먹는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꼭 들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또한, 일반 불닭 소스는 스틱형으로 들고 가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선물로 나눠줬습니다.
  3. 통조림 반찬: 저는 통조림 김치와 통조림 장조림을 가져갔습니다. 가서 굳이 한국 반찬을 사 먹기는 싫었지만 혹시라도 그리워할까봐 통조림 형태로 판매되는 제품을 가져갔습니다. 생각보다 한국 음식을 먹고 싶어 하지 않았어서 다 먹지도 않았지만, 가끔 생각나면 즉석밥과 함께 먹었습니다.
  4. 조미김: 필수는 아니지만 가져가서 정말 잘 먹었던 것 중 하나가 조미김입니다. 밥 생각이 없을 때나 귀찮을 때 즉석밥과 조미김을 먹으면 정말 딱 입니다.
  5. 가위: 음식은 아니지만 가서 정말 잘 사용했던 게 가위입니다. 저는 칼을 무서워해서 모든 재료 손질을 가위로 했습니다. 스테이크를 구워 먹을 때만 하우스 친구들이 대신 칼로 잘라 줬고, 다른 모든 때는 가위를 사용했습니다. 3개월은 생각보다 짧아서 집에서 요리해먹는 것보다 밖에서 친구들과 외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에 생각보다 조리 도구가 많이 필요 없습니다.

기타

  1. 생리대: 여성분들이라면 한국 생리대는 한 팩 정도 사가는 걸 추천합니다. 외국 생리대보다 우리나라 생리대의 퀄리티가 높으며, 질감, 사이즈 역시 본인이 사용하던 걸 사용하는 것이 더 낫기 때문입니다. 저는 미국 생리대와 한국 생리대를 다 사용해봤을 때, 한국 제품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는 사람마다 다르니 참고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손톱깎이: 정말 돈 주고 사기 아까울 것 같은 제품 중 하나입니다. 저처럼 네일아트와 페디큐어를 받으시는 분들이라면 샵에서 관리를 해주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손/발톱 때문에 돈을 쓰는 것이 아까울 수 있습니다. 부피도 크지 않으니 손톱깎이 정도는 챙겨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여행용 세안도구: 기내수하물로 가져갈 수 있는 여행용 샴푸, 헤어 컨디셔너, 바디워시 등을 챙겨가면 미국 내에서 여행할 때 공병을 살 필요가 없어서 정말 편합니다. 클렌징 오일과 클렌징 폼 역시 기숙사에서 사용할 거 제외하고 작은 사이즈로 들고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4. 화장품: 화장품은 정말 한국 화장품이 최고입니다. 물론 세포라에서 사도 되지만,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찾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화장품과 같은 소모품의 경우 굳이 챙겨올 필요가 없으니 돌아올 때 짐 걱정은 안 해도 돼서 마음이 편합니다.
  5. 약: 미국은 병원비가 비싸기에 저는 약을 최대한 많이 가져갔습니다. 안 아픈 것이 최우선이었지만, 혹시라도 아플 경우를 대비해 저와 맞는 증상 별 약을 모두 챙겨갔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얼바인은 부촌이라 물가가 높은 편입니다. 일례로, 한번 외식하면 기본적으로 $20은 듭니다. 또한, 팁 같은 경우에도 15%나 18%가 기본입니다. 따라서 생각했던 것보다 생활비가 더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인건비가 비싸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필품은 타겟에서 싸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불, 커버, 그리고 베개도 현지에서 구매를 했습니다. 타겟에서 합쳐서 $100 이내였습니다. 그러나 입주 시기의 학교 타겟엔 물품이 많이 없고 빨리 나갑니다. 그러니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다른 더 큰 타겟에서 사오는 걸 추천하며 공항에서 바로 학교로 오시는 분들은 도착하자마자 이불과 베개를 사는 걸 추천합니다. 또한, 가을 쿼터에 파견가시는 분들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블랙프라이데이 때 많은 옷을 샀습니다. 아울렛의 경우 더 싸게 살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에서 인기 많은 폴로, 타미힐피거 등의 옷은 아울렛에서 사는 것도 추천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당: 아무래도 현지 물가가 높다 보니 외식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기숙사 근처 Albertson’s이나 UTC근처 trader Joe’s에서 재료를 사서 요리를 해먹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우스 친구들과 함께 요리하거나 바쁜 경우가 아니라면 웬만하면 친구들과 밖에서 먹었던 것 같습니다. 3개월 밖에 시간이 없어서 최대한 많이 그 지역을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UCI 근처 식당과 카페 몇 개를 아래에서 추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식당

  1. Hanuman(태국 음식점), North Italia(이탈리아 음식점), Boil & Bake(베이글 전문점), Marugame Udon(우동 전문점), Sup Noodle Bar(베트남 퓨전 음식점), BCD Tofu House(한국 음식점), Antonello Ristorante(이탈리아 음식점), Cucina Enoteca(이탈리아 음식점), Kagura(일본 음식점), Tacos EL Bandido(멕시코 음식점), Boiling Point(대만식 핫팟)

카페

  1. Paderia Bakehouse, Stereoscope, Work In Progress, Orobae, Omomo, Moulin, Somi Somi

-의료: 저는 크게 아팠던 적이 없어서 미국 병원이나 응급실을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멀미를 해서 급하게 약을 사야 했던 경우가 있는데, 이때 cvs에서 구매했습니다. 이 외에는 한국에서 챙겨간 약을 복용했습니다. 미국에서 크게 다칠 경우, 의료비가 많이 드는 것 외에도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느린 절차입니다. 실제로 하우스 친구가 부엌에서 칼을 사용하다 뼈가 보일 정도로 깊게 베인 적이 있었는데, 응급 처치만 받고 수술은 다음 달에 잡혀 한참을 기다려야 했었습니다. 이처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으려면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미국으로 파견 가는 모든 분들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은행: 은행은 기숙사 근처에 있는 chase를 애용했습니다. 여권과 DS-2019를 챙겨가 체크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기서 미국 계좌를 발급받는 걸 강력하게 추천하는데요, 그 이유는 미국인 친구들과 정산을 하기 위해서는 venmo 또는 zelle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Zelle은 chase bank 계좌를 개설하면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한국인들끼리만 지낼 거라면 카카오페이나 토스페이로 편하게 송금할 수 있지만, 여러 외국인들이나 미국인들과 지내게 되면 venmo나 zelle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없으면 현금으로 주고받아야 하는데 미국인들은 생각보다 현금을 안 쓰기 때문에 거슬러주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편의를 위해서라도 꼭 하나 발급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chase에서는 10번 이상 해당 계좌로 결제 혹은 거래를 할 경우 $100를 줍니다. 공짜로 $100를 얻을 수 있으니 이런 기회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는 chase bank 계좌와 트래블월렛을 사용했습니다. 필요한만큼만 환전하고 환율이 바로바로 적용되며 수수료가 없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다만, 한국인들끼리만 쓸 수 있기에 트래블 월렛만으로는 생활하기 어렵습니다.

-교통: 교통의 경우, 버스가 다니나 배차 간격이 매우 길며 한 번 탈 때마다 $2를 내야 합니다. 다행히 저는 수업에서 사귄 친구들이나 하우스 친구들이 전부 차가 있어 편하게 이동했습니다. 한국인 친구들과 모일 때는 uber 또는 lyft를 사용했습니다. 캠퍼스까지는 걸어가도 20분밖에 안 걸리지만, Anteater Express라는 무료 셔틀버스가 다니므로 편하게 가실 수 있습니다.

-통신: 저는 Mint 모바일 3개월에 $45인 요금제를 썼습니다. 모든 곳에서 잘 터졌으며 무제한 데이터라 막힘 없이 편하게 썼습니다. 민트 모바일에서 제공하는 통신 지도가 있으므로 본인이 가는 지역에서도 해당 통신이 터지는지 미리 확인하고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또한, 저는 한국에서 인증문자 혹은 전화를 받을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한국 유심은 알뜰폰 가장 싼 요금제로 바꾼 뒤 그대로 놔뒀습니다. 그리고 eSIM으로 미국 요금제를 사용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우선 동아리의 경우 가을 쿼터 week 0 때 involvement fair가 열립니다. 이때 UCI에 있는 대부분의 동아리가 부스를 운영합니다. 우리 학교의 동아리 소개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한국에서 떠날 때부터 테니스 라켓을 챙겨갔을 정도로 테니스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 다른 동아리는 안 들어갔고, 테니스 클럽에만 가입했습니다. 테니스 동아리의 경우 매주 화, 목, 금에 연습이 있었으며 저녁 7시반부터 10시까지 진행합니다. 자율 참석이긴 하나 매번 가야 사람들과 친해지고 테니스 실력도 늡니다. 여러 친구들을 사귀기에 좋으며 실제 UCI 학생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기분이 들어 즐거웠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신다면 동아리 하나 정도는 들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UCI의 경우 다양한 스포츠 클럽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여러 시설이 갖춰져 있기에 스포츠 클럽을 강력 추천합니다. UCI 친구들에게 들어 본 결과 배구 동아리도 유명한 것 같습니다!

여행의 경우, 저는 길게 간 여행은 딱 두 번 밖에 없었습니다. 땡스기빙 때 캐년 투어+베가스 여행을 갔고 final week쯤에 밴쿠버, 시애틀, 포틀랜드를 다녀왔습니다. 땡스기빙 트립은 가능하다면 미리 동행 구하고 예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모두들 여행을 떠나는 시기인만큼 늦으면 늦을수록 비용이 올라갔습니다. 또한, 미국 국내 여행이 아니라 국외로 여행을 떠날 경우, DS-2019에 미리 허가 사인이 있어야 합니다. International center에 제출하면 되는데, business day로 5일이 걸리므로 적어도 여행 1주일 전에 신청하셔야 합니다. 또한, 캐나다에 비행기로 입국하는 경우 eTA 승인을 미리 받아야 합니다. 저는 까먹고 있다가 당일날 체크인하면서 제가 eTA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인터넷으로 신청하니 다행히 당일 비행인 걸 확인하셨는지 5분내로 승인 메일이 왔으나, 여러분들은 꼭 미리 승인받아 운 안 좋게 비행기를 놓치는 경험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저는 기차를 타고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넘어왔는데요, 이때 입국심사가 있습니다. 이때 저한테 DS-2019 서류를 보여달라고 요구하셨고 다행히 챙겨가 불상사를 막았습니다. 국외로 여행갈 때 챙겨야 하는 것들이 여러 개 있으므로 미리 찾아보시고 놓치는 게 없는지 마지막까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당일치기 여행으로는 얼바인 근처 바다, LA, 샌디에고 등을 갔습니다. 두 지역과 상당히 가까워 차로 부담없이 여행다닐 수 있다는게 어바인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다행히 얼바인은 다른 지역에 비해 굉장히 안전합니다. 친구들이 마약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길거리에서 마약 냄새를 맡을 일도 없었으며 노숙인들도 본 적이 없습니다. 차들도 빨리 달리지 않아 걸을 때도 안전했으며 길거리가 정돈되어 있어 위험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다만, 캘리포니아는 대마가 합법입니다. 이에 학생들이 파티에서나 일상에서 대마초를 피우거나 대마 젤리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하우스 친구들과 다 같이 앉아서 영화를 볼 때나 파티에서 놀 때 대마초를 피우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더불어, 젤리를 같이 먹자고 말해준 친구가 있는데 무슨 맛이냐고 물어보니 대마초 젤리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대마초를 접하기 정말 쉬운 환경이 미국 교환학생이 처한 현실입니다. 저는 처음에 친구들 만나자마자 마약은 절대 안 된다며 미리 말했었기에 친구들이 대마 젤리를 먹거나 대마초를 피울 때 항상 저에게 말해줬지만, 이렇게 미리 알리지 못했을 경우, 파티에서 취한 채 대마를 접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어떤 상황이든 정신을 차리고 피하시길 바랍니다. 미국인 친구들이 악의를 갖고 대마를 권하는 것은 아니기에 그들을 탓할 수는 없으니 여러분 자신이 잘 피하셔야 합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1. Zot bites: 학교에서 열리는 다양한 케이터링 서비스 이후 남은 새 음식을 after-event guest 형식으로 초대하여 나눠줍니다. 이를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언제부터, 캠퍼스 어디서 새 음식을 받을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식비 부담을 줄여주는 정말 좋은 서비스입니다. 퀄리티 좋은 1인식을 공짜로 받을 수 있지만 학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행사 갔다 만난 UCI 졸업생께서 상담해 주시며 알게 되었습니다.
  2. Regal Tuesday Discount: Regal이라는 미국의 영화관은 매주 화요일마다 할인을 해줍니다. 거의 반값에 볼 수도 있으므로 영화를 볼 일이 있다면 화요일에 보는 걸 추천합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제 교환학생 생활에 후회가 단 한 점도 없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 이루고 싶었던 목표 중 하나가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짧은 삶을 통틀어 해당 목표를 이룬 것이 가장 행복합니다. 교환학생은 단순히 저에게 노는 시간, 휴식기가 아니었습니다. 가서 밤을 새며 공부도 열심히 했고,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쌓으려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한국에서만 지내던 저에게 미국에서의 제 자신은 어떤 지를 알려주었습니다. 영어가 너무 싫고, 영어를 정말 못했음에도 그들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 부딪쳐 나가는 제 모습을 생각하면 앞으로 만날 수많은 절망에도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과 달리 혼자 미국인 기숙사에 떨어져 마주한 첫 번째 절망은, 곧 제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절망이 아닌 행운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것인 수강신청마저 실수로 다 꼬이게 만들어 찾아온 두 번째 절망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을 구별해내고 결국에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는 능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친구들이 너무 빨리 말해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주한 언어의 장벽은, 곧 제가 무지한 것에 대해 극복해내고자 질문할 수 있는 용기로 이어졌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울렁거리기도 했으며, 그 사람과 쌓을 수 있는 최대한의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정도로 애틋한 기억이 생겼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제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정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경험은 맞습니다. 하지만, 넓히지 못하더라도 여러분은 그 곳에서 생활하는 여러분을 보며 새로운 감정을 느낄 것입니다. 그 어떤 사회적 시선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사회에서의 여러분의 모습을 기대하며, 여유가 된다면 무조건 한 번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누군가에게는 앞으로 삶을 살아갈 원동력으로, 의지할 지팡이로, 그리고 현재를 사랑할 용기로 찾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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