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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입선작-수기][캐나다] 오O진_University of Toronto_2023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4 June 2024

 

I. 교환 파견 동기

지금까지 자라온 곳과는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언어를 쓰며 학생 신분으로 걱정 없이 해외 생활을 즐겨볼 수 있는 기회를 꼭 가져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해야할 것 같다’를 넘어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으로의 도전은 제 삶에 그만큼의 궤적을 남기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이라는 경험은 그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누군가는 교환학생을 결심한 계기로 미래 진로에 필요해서, 누군가는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라고 얘기하는데, 저의 경우는 ‘정말 하고 싶어서’라는 마음이 가장 컸기 때문입니다. 일찍부터 이런 마음을 가져왔던 저이기에, 1학년 때부터 교환학생 설명회를 들어보기도 하고 선배에게 물어보기도 하면서 자연스레 관심을 키웠습니다. 결국 각종 준비를 토대로 원하는 시기에 교환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되돌아보면, 교환 자체를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꼭 붙고 싶다는 욕구로 작용해서 어떤 지점에서는 준비나 숙고가 부족했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더 여유를 가져도 좋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파견의 전 과정에서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이런 마음은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교환학생을 간다면 막연하게 영어권 국가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전공으로 프랑스어를 3년 동안 공부하면서 영어를 쓸 기회가 더더욱 적어지는 것을 느꼈고, 한번뿐인 교환학생인만큼 영어권 국가에서 살아보며 영어 사용을 말하기와 쓰기로 확대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이 자리한 곳에서 큰 규모의 대학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조건에 최적으로 부합하는 국가는 미국이겠지만, 안전이나 생활비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캐나다는 영어권 국가이고, 북미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보다 다양성이 높고 포용적인 나라라는 점에서 제게 딱 맞는 곳이라고 느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캐나다 내에서도 대학이 여러 개 있는데, 크게 1) 지역의 날씨 2) 학교의 규모나 파견 인원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했습니다. 비가 많이 안 오는 날씨이기를 바랐고, 같이 파견가는 인원이 많을수록 가서 여행을 다니거나 생활할 때 좋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토론토대학교는 이런 조건에 잘 부합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토론토는 캐나다 동부에 위치한 도시로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입니다. 땅이 넓은 캐나다 특성 상,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임에도 인구 밀도가 높지 않은 인상을 받았고, 그래서인지 대도시인데도 곳곳에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상보다 고층 건물이 많은데, 그만큼 구석구석 공원이 여러 개 있고, 토론토의 남쪽은 거대한 온타리오 호수와 접하고 있어(처음에 바다인 줄 알았습니다) 하버프론트와 토론토 아일랜드 쪽에서는 소박한 항구도시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습니다.

토론토는 또한 잘 알려진 것처럼 다문화 도시의 양상을 많이 띠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이민자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고 하는데, 실제로 거리에서 그리고 학교에서도 아시아계, 아랍계, 유럽계 등 굉장히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마주치면서 이를 깊이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캐나다의 추운 날씨를 생각하고 여름옷보다는 겨울옷을 많이 챙겨갔는데, 제가 파견 나갔을 때에는 생각보다 덜 춥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9월까지는 거의 여름 날씨이고 매일매일 해가 엄청 쨍해서 반팔도 넉넉하게 챙겨오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이 시기에 많이 놀러다니세요!!). 그래도 10월 중순부터는 확 쌀쌀해지고 바람이 많이 붑니다.

토론토대학교는 1827년에 설립된 캐나다 1위 명문대학입니다. 약 6만 명이 넘는 학생 수를 보유하고 있는 규모가 큰 대학으로, 실제로 17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어본 적도 있었습니다. 다니면서 느꼈던 토론토대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학교가 토론토의 번화한 다운타운에서도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었습니다(본 캠퍼스인 St.George 캠퍼스 기준). 또 학교 크기도 서울대 못지않게 큰데, 캠퍼스를 포함한 토론토의 메인지역이 대부분 평지로 되어 있어서 걸어다니기에 매우 좋았습니다. 그리고 학교 건물들이 정말정말! 예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교환학생에게 요구되는 비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캐나다에 6개월 미만으로 거주할 경우 eTA만 신청하면 되고, 그 이상 거주할 경우에는 스터디퍼밋을 필수로 신청해야 합니다. 스터디퍼밋이 있다면 캐나다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발급 과정이 꽤 번거롭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한 학기 교환학생이라면 eTA만 있어도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eTA는 캐나다 정부 공식 웹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되는데,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있는 여권만 준비되어 있다면 수월하게 신청 가능합니다. 신청하고 나서 거의 하루 뒤에 approved될 정도로 발급도 빨리 되는 편이고, 신청하는 데 CAD 7(캐나다 달러로 7불)만 지불하면 됩니다.

덧붙여 저는 항공편이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을 경유해 토론토로 입국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출국하기 전 미국 여행용 비자인 ESTA 또한 발급받았습니다. ESTA는 발급하는 데 USD로 21달러를 지불해야 하므로, 신청하셔야 한다면 환율이 저렴할 때 미리 해놓기를 추천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토론토대는 한 학기 교환학생에게 기숙사를 제공해주지 않아, 출국 준비하면서 가장 시간을 많이 들였던 부분이 숙소 지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옵션들이 있는지도 명확하게 알지 못해 막막했는데 토론토대 CIE에서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Exchange student Housing Session(줌 설명회)를 듣고 https://studentlife.utoronto.ca/task/types-of-housing/에서도 정보를 찾아보면서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숙소는 크게 1. 사설 학생 기숙사 2. 룸렌트(직접 집 구하기) 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치안이나, 적응에 도움이 되도록 룸메이트가 있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어 사설 기숙사 중 Hoem on jarvis라는 곳에서 생활했습니다. 학생 기숙사에 살면 함께 거주하는 사람들이 모두 내 또래의 학생들이고, 또 로비에 이중보안 장치가 있는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비교적 안전합니다. 특히 제가 살았던 곳은 생활하다가 유닛에서 뭔가 고장이 났거나 혹은 불편한 점을 알렸을 때 처리가 빠른 부분이 좋았습니다. 또 한 유닛에서 같이 사는 4명의 룸메이트가 있다는 점이 타지 생활을 외롭지 않게 버티는 데에 도움이 되었고 나아가 다른 나라의 친구들과 소통할 기회를 쉽게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기숙사 자체의 시설이나 치안이 좋은 대신 비용은 타 옵션에 비해 비싼 편이고, 또 제가 살았던 기숙사가 위치한 곳이 다운타운 중앙, 그리고 번화가 근처라 늦은 시간에 혼자 돌아다니기에는 위험하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옵션별로 비용이나 시설, 치안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숙소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사설 기숙사로는 Tartu College, Campusone, Harrington housing 등이 있는데 대부분 거주기간이 1년 이상이어야 받아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중에서도 Tartu의 경우 예전 귀국보고서에서는 붙었다는 사례가 몇 있어 처음에는 여기만 안일하게 신청했다가 떨어진 후 다시 숙소를 알아봤습니다. 이제는 1년 교환학생이 아니면 거의 붙을 확률이 없는 것 같아서, 꼭 다른 플랜 B를 미리 준비해두기를 권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직접 방을 구하는 것입니다. 집의 위치는 학교 근처의 다운타운, 또는 조금 멀리 떨어진 미드타운/업타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다운타운은 거리가 가까운 대신 월세가 더 비싼 편이고, 업타운은 지하철을 타고 30-40분 내외로 학교까지 통학을 해야 하지만 월세는 더 저렴한 경우가 많고, 다운타운에 비해 비교적 한적하고 안전합니다. 이렇게 룸렌트를 할 경우 캐스모 같은 카페에서 구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고 안전한 편입니다. 또 사진만 보고 덜컥 계약하지 않기 위해서 직접 뷰잉(방을 보러가는 것)을 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개강하기 좀 전에 미리 출국해서 임시 숙소를 잡고 뷰잉을 하기도 합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파견 대학에 필수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보험비와 일부 강의의 교재비 정도였습니다. 등록 기간이 끝나면 교환학생에게도 의무로 적용되는 건강보험(UHIP, University Health Insurance Plan)비가 청구되는데, 한 학기 기준 252달러 정도였습니다. 또한, 강의에 따라서 교재를 필수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주로 경영대 강의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들었던 강의의 경우 100달러 정도로 꽤 비쌌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비싼 탓에 최대한 교재를 사지 않으려 했는데 중간중간 보는 퀴즈가 교재와 연동된 사이트로만 볼 수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샀던 기억이 있네요.. 이외에도 개강 초반에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컬리지 오티를 신청하는 데 90달러 정도(식비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를 지불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개강 초반에 CIE Inbound exchange 팀에서 교환학생 대상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주는데, 1시간 정도 동안 캠퍼스, 수업 방식 등을 소개해주고 끝납니다. 그래서 학교 문화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고, 다양한 친구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더 갖고 싶다면 개강 직전에 진행되는 컬리지(College)별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토론토대 Faculty of Arts & Science 학부로 파견을 가면, 해리포터의 기숙사 개념처럼 전공과는 관계없이 따로 정해지는 컬리지도 배정받게 됩니다. 2023 가을 학기에는 서울대에서 같이 파견 간 5명 중 4명이 Woodsworth College, 1명이 St.Michael’s College에 배정받았습니다. 각 컬리지마다 대부분 개강 전 일주일에 걸쳐 자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데, 20명 정도가 그룹을 이루어 오티 리더와 함께 캠퍼스 투어, Clubs Fair, Formal, Toronto Island Trip 등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오티에 참여한 덕분에 개강 전에 미리 학교와 주변 지리에 익숙해지고, 캐나다 친구들의 학교 문화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 리더 역할을 했던 현지 3학년 친구들과 특히 친해져 이후에도 만나는 등 재학생 친구와 친해지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티 얼리버드 티켓은 7월 마지막 주쯤에 오픈되기 때문에 참여 생각이 있다면 기한을 놓치지 않고 잘 신청하셔야 하고, 오리엔테이션은 개강 3일 전인 9/4 쯤부터 일주일 내내 진행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항공편을 구매하시길 추천합니다. 관련 정보는 인스타그램 계정 @uoftstudentlife, @wworientation2023 등에서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덧붙여 다양한 행사나 수업 관련된 정보를 빠르게 받아보고 싶다면 모바일 어플 Canvas student와 Microsoft Outlook을 깔아 알림을 켜두기를 추천드립니다! Canvas student는 서울대의 LearningXStudent와 유사한 어플로 수업 관련 알림을 받을 수 있고, Microsoft Outlook은 토론토대 메일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다양한 학교 소식을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토론토대의 Inbound Exchange 담당 팀에서 메일로 Course Enrolment Guide를 알려주고, 6월 초쯤 수강신청이 진행됩니다. 메일만 잘 확인한다면 큰 어려움 없이 신청이 가능합니다. 수강신청은 안내해주는 수강편람 사이트에서 과목들을 확인한 후, 듣고 싶은 수업마다 한개씩 구글폼을 채워서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신청 한번으로 시간표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고, round 1, 2부터 시작해 개강 후 round 5까지 시간표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대신 선착순으로 마감되기 때문에 인기 있는 수업을 듣고 싶다면 최대한 빨리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토론토대는 수업 드랍이 10월 초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수업 5개를 꽉 채워서 신청한 다음 잘 맞지 않는 수업이 있다면 나중에 드랍하기를 추천합니다.

다만 수강신청을 할 때 사이트에 강의계획서를 미리 올려주지 않아서, 수강편람 사이트에 3-4줄 정도로 간략하게 써진 수업 소개만을 보고 수강신청을 해야 합니다. 그나마 인원이 많은 대형 강의나 인기 있는 수업들은 구글에 검색하면 이전 학기들 강의계획서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 참고가 가능합니다. 또한 https://www.ratemyprofessors.com/이라는 사이트에서 강의나 교수님 후기를 확인해볼 수 있고, 에브리타임과 비슷한 https://www.reddit.com/?rdt=62869에서는 학교를 UofT로 설정한 뒤 수업 코드나 이름 등을 검색해보면 여러 평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수강신청할 때 ‘한국에서 경험하기 힘든 수업’을 우선순위로 두어 시간표를 짰고, 총 3과목을 수강했습니다.

1) CIN212 (Cinema and Sensation 1: Action & Spectacle)

수업시간에 매주 액션 영화 한 편을 보고 이를 영화기법뿐만 아니라 문화적, 사회적 측면 등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해보는 수업입니다. 정규 수업시간 외에 튜토리얼 시간은 서울대 외국어 강의의 랩 시간과 비슷한 개념으로, 한 시간 동안 주로 영화에 대한 학생들의 감상과 생각을 나누는 것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로드는 매주 영화에 대한 comment 달기, 3-4페이지짜리 레포트 2개와 기말고사로 많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수강신청 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수업에서 영화 기법을 분석하는 비중은 적어 약간 아쉬웠지만, 그래도 서울대에는 없는 온전히 영화를 다루는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2) MGT100 (Fundamentals of Management)

마케팅, 회계, 전략 등 경영학의 전반을 배우는 경영학원론과 같은 수업입니다. 경영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다면 용어가 영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크게 낯설지 않을 수업인데, 다만 교과서의 예시나 case study, 교수님이 설명하시는 사례 등이 캐나다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때가 많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오히려 이런 점에서 캐나다 시장의 특징을 배워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로드는 오픈북 퀴즈 2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이뤄졌습니다. 기말고사의 경우 객관식 약 30문제, 약술 및 논술형 10문제 정도로 시험의 형식이 서울대에서와 큰 차이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3) CDN307 (Asian Cultures in Canada)

Canadian Asian의 문화적 생산물(cultural production-소설, 연극, 영화 등)에 초점을 맞추어 캐나다 내 아시아 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수업입니다. 앞의 두 수업과 달리 소규모 인원이 듣는 수업으로,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들과 소통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아 좋았습니다. 수업의 일부로 연극을 보러 가거나 art gallery로 field trip을 가기도 하고, 마지막 시간에는 함께 potluck party를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재밌었습니다. 캐나다 내 아시아 문화에 대해 학술적으로 깊게 접근하는 수업은 아니어서 아쉬운 측면도 있었으나, 교환학생이 아니었다면 해보지 못할 경험을 해본 것 같아 추억이 많이 남는 수업입니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외국어 수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번은 한국어 수업을 듣는 캐나다 친구에게 발음을 고쳐주는 등 튜토리얼 시간의 역할극 연습을 도와준 적이 있었는데, 외국어 강의 특성상 수강하는 학생들과 상호작용할 일이 많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들을 사귀면서 동시에 언어를 배우고 싶다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제가 들었던 수업은 교수님들께서 또박또박 강의해주시는 편이기도 했고, 로드도 많지 않아서 수업을 따라가는 데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수업뿐만 아니라 과제나 시험 등 평가를 하는 측면에서도 생각보다 서울대와 큰 차이가 있지는 않다고 느꼈고, 오히려 교환학생 신분으로서 부담이나 경쟁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학교생활 자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달랐던 점은 수업시간에 교수님과 학생들의 질의응답이 훨씬 활발히 이뤄진다는 것이었는데, 현지 학생들의 말이 정말 빨라서 집중해서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교수님이나 학생들의 말을 귀담아 듣다보면 점점 자주 쓰이는 표현이 익숙해지고, 그런 표현들을 이후 에세이를 쓰거나 시험을 볼 때 활용했던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저는 수업보다도 대화를 잘하기 위한 새로운 학습이 많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해오면서 강의를 들을 때 사용하는 표현에는 꽤 익숙해져 있었지만, 대화 표현을 접할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초반에는 자주 쓰는 한국어 표현을 영어로 말하려 할 때 바로바로 나오지 않아 어렵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생활 환경 자체가 계속 영어에 노출이 되고, 다양한 학교 행사에 참여하면서 어느새 영어로 표현하는 것에 적응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캐나다는 일상 속 다양한 장소에서 모르는 사람끼리 스몰톡을 하거나, 수업을 같이 듣는 모르는 옆자리 친구에게 말을 걸거나 하는 상호작용을 거리낌없이 하는 문화라는 점에서 이런 분위기를 십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다문화 도시인 토론토답게, 토론토대에도 국제학생이 워낙 많아서 다양한 억양의 영어를 들을 수 있고, 그 친구들도 생각보다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지는 않으니 부담없이, 자신있게 소통하려 노력하면 문제없을 겁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토론토대학교에는 공부하기 좋은 멋진 도서관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장 큰 도서관인 Robarts Library 말고도 Law Library, John M. Kelly Library, University College Library 등 날마다 새로운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소소한 재미 중 하나입니다. 학교 밖으로는 토론토 시내 곳곳에 Toronto Public Library가 위치해 있어 돈 안 들이고 밖에서 공부하기에 제격입니다!ㅎㅎ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개인적으로 토론토의 겨울이 걱정되어서 전기장판을 가져갔는데 유용했습니다. 캐나다에서 사려고 하면 한국 가격의 거의 두배이기 때문에 여유만 된다면 가져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또 여행을 다닐 때 화장품 샘플과 여행용 파우치가 있으면 짐 챙길 때 훨씬 편합니다. 기내용 캐리어는 짐이 너무 많아질까봐 가져가지 않았는데 확실히 챙겨온다면 여행 다닐 때 편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조배터리는 여행 외에도 평소에 자주 사용했던 필수템입니다.

토론토 날씨는 상술했듯 9월까지는 생각보다 따뜻하고, 10월 중순부터 확 추워져서 그때부터 숏패딩을 입고 다녔습니다. 또 제가 갔을 시기에는 12월에 오히려 크게 춥지 않았는데 다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체감온도가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목도리, 장갑, 부츠, 히트텍과 같은 방한용품 그리고 롱패딩까지 당연히 챙겨오시길 권합니다(롱패딩 은근히 입는 사람들 많아서 생각보다 안 튀어요!) 나머지는 대부분 달러라마와 아마존에서(토론토대 메일 계정으로 학생인증을 하면 아마존 프라임이 6개월 무료입니다) 잘 구할 수 있었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캐나다 달러 자체는 1000원 내외의 환율이지만, 북미인만큼 물가가 비싼 편입니다. 특히 토론토가 속한 온타리오 주는 기본적으로 세금이 13%이고 팁도 15%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식비의 경우 테이크아웃 하는 식당에 간다면 팁을 내지 않아도 되므로 10-15불 정도, 일반 식당에서 먹는다면 인당 최소 20-25불 정도 생각해야 합니다. 반면 식재료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특히 고기나 과일이 싼 편이라 교환학생들은 주로 요리해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팁 또한 학생들이라면 18%, 20%가 아닌 15%만 내도 대부분 괜찮은 분위기이니, 서비스가 좋아서 괜히 팁을 많이 줘야 될 것 같은 부담을 갖지 않는 것이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ㅎㅎ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식당

토론토대는 다운타운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다보니 근처에 식당은 다양하게 있습니다. 다만 상술했듯이 외식하려면 물가가 비싼 편이라, 제대로 된 한 끼를 먹고 싶은데 비용은 아끼고 싶을 때 학교의 Dining Hall을 추천합니다. 1년치 밀플랜을 사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Dining Hall로는 New College Dining Hall, Howard Ferguson Dining Hall 정도가 있습니다. 이런 교내 식당은 대부분 자기가 음식을 담은 그릇의 무게를 재서 돈을 내는 방식인데, 팁을 안 내도 되기 때문에 10-15불 정도에 잘 먹을 수 있어서 애용했습니다. 만약 1년 교환학생이라면 1년치 밀플랜을 신청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으니 관심 있으시다면 확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외에도 harthouse의 카페 겸 식당인 arbor room에서는 샌드위치나 햄버거 등을 간단히 사먹기 좋았습니다.

학기 초반에는 학교에서 밥을 먹을 옵션들이 서울대보다 적고 현지 학생들 또한 신경써서 챙겨먹지는 않는 분위기라 앞으로가 걱정되기도 했었는데, 오히려 그만큼 학교 안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제가 다녔을 시기에는 UTSU student commons 건물에서 학생들에게 무료로 냉동음식(전자레인지에 데워먹을 수 있는 볶음밥 등)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화요일마다 진행했습니다. 이런 경우 토론토대 학생회 인스타그램(@uoftsu)에 정보가 자주 업로드되니 주기적으로 확인하시기를 추천합니다. 또 학교에서 가장 큰 도서관인 Robarts Library 근처에는 푸드트럭이나 5달러짜리(세금 포함!) 핫도그를 항상 팔아서 도서관 푸드코트에서 편하게 먹기도 했고, Law Building 1층에 가면 종종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바가 준비되어 있기도 합니다. 요리해먹기 위해 장을 볼 때는 숙소 근처에 있는 metro, farmboy 같은 마트에 자주 갔고 metro의 경우 학생증이 있다면 항상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의료

교환학생 생활 동안 감사하게도 심하게 아팠던 적은 한번도 없어서 토론토에서 병원에 직접 가본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듣기로는 병원에서 목감기 치료에 필요한 가글을 약 3만원에 해당하는 비용에 처방해주었다고 하니, 병원에서 약 처방을 받으려면 한국보다 번거롭고 비싼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또 캐나다는 남용 문제를 우려해 항생제 처방을 해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한국에서 출국 전 미리 병원약을 많이 처방받아 가기를 추천합니다. 저도 또한 겨울에 밴프 여행을 다녀온 뒤 아플 뻔했는데 한국에서 가져온 이비인후과 약을 먹어서 금방 나을 수 있었습니다.

대신 캐나다의 좋은 점은 shoppers drug market, rexall 또는 metro 같은 일반 마트 등에서도 비타민 같은 영양제가 한국보다 종류도 많고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두통약처럼 비교적 흔한 약은 이런 곳에서 다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본인이 특별하게 자주 쓰던 약이나 한국에만 있을 것 같은 특이한 약이 따로 있다면 챙겨오시길 권합니다.

 

3) 은행

먼저 저는 출국하기 전 미리 체크카드를 발급해갔습니다. 대부분 해외 결제 수수료가 무료인 트래블월렛 카드, 하나은행의 트래블로그 카드를 많이 사용합니다. 개인적으로 트래블월렛 카드를 가장 자주 사용했는데, 저의 주 계좌를 연결시켜놓고 그때그때 캐나다 달러로 충전해서 사용하면 되어서 편리했습니다. 다만 발급할 때 하나가 안 될 경우를 대비해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두 종류를 모두 챙겨가기를 추천합니다.

도착해서 캐나다 계좌를 만드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저는 4달 정도만 생활하기도 하고, 트래블월렛만으로도 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어서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알게 된 정보로는, TD Bank, CIBC 등 캐나다의 몇몇 은행은 계좌를 만든 뒤 이후 3번 정도 사용하면(은행/시기마다 조건이 다를 수 있습니다) 100달러를 payback 해주는 이벤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도 꽤 많고, 캐나다 계좌가 있으면 Uber One 무료체험이 가능한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계좌를 만들었다가 귀국 전 다시 해지하는 것이 번거롭긴 하지만, eTA만 있어도 계좌를 만들 수 있고 토론토는 은행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편이라서 여유만 있다면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 송금의 경우, 주로 모인(MOIN) 앱을 활용해 e-transfer를 했고 여행 비용 정산이나 기숙사 비용 납부 등 여러모로 유용했습니다. 앱에서 해외 유학생(교환학생 포함) 인증을 하면 송금 수수료가 무료이고, 송금할 때 소수점까지 정확히 반영한 금액을 보낼 수 있습니다. 가끔 e-transfer를 하지 않고 카드로 비용을 납부할 경우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추가로 부과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때는 카드 말고 모인을 통해 송금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 교통

토론토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으나, 한번 탈 때 3.3달러로 꽤 비쌉니다. 그래서 날씨가 좋은 날에는 거의 걸어다녔고, 자전거 도로와 공유자전거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만약 학교와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살아서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해야 한다면 학생할인을 받아 학기 초반에 presto 정기권을 끊는 것이 더 저렴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중에서는 지하철을 가장 자주 이용했습니다. 버스와 스트릿카는 상대적으로 시간을 안 지킬 때가 더 많기도 하고, 스트릿카의 경우 무임승차가 쉬워서 밤늦게 타면 홈리스들 때문에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많으니 늦은 시간에는 조심해야 합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면 차라리 Uber나 Lyft를 불러서 탔고, 리프트의 경우 첫 5번은 first ride promo code를 적용해서 50% 할인된 가격으로 탈 수 있었습니다.

 

5) 통신

출국 전 수퍼셀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버진(virgin) 통신사의 플랜으로 가입했습니다. 한 달에 약 40달러를 내고 20GB를 사용하는 플랜이었는데 학교 와이파이가 굉장히 잘 되어 있어 데이터가 남아돌았던 경험이 있습니다ㅎㅎ 유심의 경우, 저는 e-SIM 지원이 되는 폰 기종이라 실물 유심을 따로 주문해서 받는 것은 번거로울 것 같아 수퍼셀의 안내에 따라 이심을 등록했습니다.

기존에 한국에서 사용했던 요금제의 경우, 한국에서 오는 문자 수신만 가능한 kt 해외 장기정지를 신청하고 갔는데, 가끔 캐나다에서 본인인증을 해야할 일이 있을 때 인증번호 문자를 받을 수 있어 유용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1) 교내 행사 및 동아리

토론토대 학생들은 대부분 학업에 집중하는 편이라서, 자신이 적극적으로 알아보지 않는 이상 동아리 활동이 아주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또 스누버디처럼 교환학생들끼리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동아리가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학교에서 열리는 다양한 이벤트에 많이 참여해보고자 노력했고, 찾아보면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교내 행사나 동아리에 참여했던 것이 저에게 일상의 활력소가 되었던 것 같고, 또 다양한 문화를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출국 전까지 관련된 정보가 부족해서 걱정했었는데, 한 학기 동안의 생활을 바탕으로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 위에서 언급한 College Orientation(컬리지 오티)

- CIE(Centre for International Experience) 주최 행사: CIE에서는 언어교환 프로그램인 Language Exchange Program을 격주로 진행합니다. 기본적으로 다른 나라의 언어나 문화에 관심있는 친구들이 오다 보니 대화하는 것이 훨씬 재밌고, 꾸준히 참여한다면 자주 마주친 친구들과는 점점 친해지기 좋습니다. clnx.utoronto.ca에서는 CIE에서 진행하는 다른 여러 행사도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으니 종종 들어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 Harthouse 프로그램: https://www.harthouseregistration.ca/Program/GetProducts harthouse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위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salsa, kpop, zumba처럼 평소에는 접하기 힘들었던 운동 프로그램이 많아 재밌게 참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찾아보면 무료로 참석 가능한 drop-in 코스들도 많이 열립니다. 덧붙여 토론토대는 운동 시설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harthouse뿐만 아니라 Goldring centre에서 헬스부터 수영까지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 동아리: 교환학생이 참여하기 좋은 대표적인 동아리로 Bridges UofT가 있습니다. 국제학생들의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동아리로, board game, thanksgiving dinner 등 매주 다른 테마로 수요일마다 모여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외에도 토론토대에는 펜싱 동아리 등 운동 동아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다면 개강 초반에 하는 Club Fair에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 기타 행사: 위 내용들 말고도 저는 Italian Student Association에서 진행했던 Pasta Night에 가서 파스타를 만들어보기도 했고, 교환학생 페이스북 그룹에 공지된 Student Union 주관 할로윈 파티에 가보기도 했었습니다. 이처럼 단체마다 다양하게 행사를 진행하므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여러 개 팔로우하면서 정보를 얻으면 좋습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이런 프로그램 자체에 강제성이 덜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라서, 가끔은 이런 행사들이 모두 일회성으로 끝나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를 꼭 만들고 싶다!라고 한다면 이곳저곳 다 참석하는 것에 의의를 두기보다는, 주기적으로 하는 행사에 매주 참여하면서 거기서 만난 괜찮은 친구들과 점점 친해지며 깊은 관계를 맺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여가생활 및 여행

캐나다는 한국과는 정반대로 땅덩어리가 정말 큰 나라이다 보니 이곳저곳으로 자주 여행을 다니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10월 Thanksgiving 연휴 기간이나 11월 Reading Week 기간 등을 활용해 미리 계획만 잘 한다면 다녀올만한 곳이 꽤 많습니다.

가장 가까운 나이아가라는 날씨가 좋은 9월 안에 다녀오기를 추천합니다. GO transit의 weekend pass를 구매하면 왕복 10달러에 GO 기차를 타고 나이아가라를 갔다올 수 있으므로, 이걸 모르고 저처럼 그냥 티켓을 40달러에 사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ㅎㅎ 또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는 Niagara-on-the-lake라는 예쁜 동네를 방문하면 좋고, 근처에 유명한 Peller Estates, Inniskillin 등의 와이너리 투어를 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폭포에서 온더레이크까지는 차가 없더라도 WEGO pass를 사면 셔틀버스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퀘벡의 경우 10월 Thanksgiving 연휴에 갔다왔는데 성수기라 그런지 생각보다 비행기 값이 꽤 비싸 교통비에만 약 500달러를 썼던 것 같습니다. 토론토에서 몬트리올 혹은 퀘벡까지 가는 교통편이 비행기 말고도 Megabus, Via rail 같이 버스나 기차 등 다양해서, 비용을 잘 비교해서 선택하기를 추천합니다.

뉴욕 여행을 간다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뮤지컬 티켓의 취소표를 당일에 싸게 파는 러쉬 티켓은 주로 각 뮤지컬이 상영되는 극장에, 정해진 시간에 직접 찾아가야 살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겨울에 밴프 여행을 다녀왔는데, 뚜벅이 여행이었지만 캘거리공항에서 밴프 다운타운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 서비스가 꽤 많고, 밴프 시내에서도 Roam 버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편이라 이동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캘거리-밴프 셔틀 중에서는 Vivogreen이 저렴하고 서비스도 만족스러웠는데, 다만 픽업시간을 꼭 지켜서 놓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ㅎㅎ 또 가장 유명한 레이크 루이스 말고도 예쁜 호수들이 정말 많아서 차가 없다면 트립어드바이저 같은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당일치기 투어 패키지를 이용해보시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행을 다니지 않을 때에는 토론토에서 MLB 야구 경기나 하키 프로팀 경기와 같이 운동 경기를 직관해보는 것이 가장 큰 재미 중 하나였습니다. 유니언역 근처의 Rogers Centre에서는 야구 시즌이 끝나기 전인 10월 초까지 블루제이스의 경기가 자주 열려 보러가기 좋았습니다. 또 근처 Scotiabank Arena에서 하는 메이플리프 팀의 경기는 관람 비용이 꽤 들긴 하지만 캐나다에 온 만큼 하키 경기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경험해보기 좋고,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학교의 Varsity Blues에서 무료로 하키 경기를 자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한 토론토에서는 매년 9월마다 TIFF(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을 개최하는데 이것 또한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경험해보기 힘든 기회라고 생각해서, 스케줄을 미리 확인해 레드카펫 행사에 가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시기만 잘 맞는다면 Taylor Swift나 Mariah Carey 같은 북미 출신 가수들의 공연을 볼 기회가 한국보다 많습니다.

이외에도 시내에 High Park와 같은 다양한 공원이 있어 날씨가 좋을 때면 피크닉을 했었고, 겨울에는 무료로 개방하는 스케이트장이 학교 스케이트장을 포함해 여럿 있어서 즐기기 좋았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캐나다에서는 확실히 소매치기나 총기사고를 걱정할 일은 생활하면서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거리마다, 또 같은 거리에서도 블럭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종종 위험한 구역들이 있으니(대표적으로 Queen, King Station 쪽) 그런 곳들을 피해 다니시길 추천합니다. 대부분 홈리스나 대마에 취한 사람들이 이런 곳에 많고, 그게 아니더라도 어디든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말고 특히 늦은 시간에는 되도록 혼자 다니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래도 캐나다가 북미 중에서 치안이 좋은 편이고 방심하지만 않는다면 안전할테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6. 기타 유용한 정보

저는 따로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지만, 교환 생활 동안 한국인과의 교류가 필요하다면 한인 학생회 행사에 참여하거나 한인교회에 다니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주변에서 보니 아무래도 같은 타지에 있는 처지인만큼 한인교회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또 토론토에서 술을 살 때 운전면허가 있다면 조금 더 편리합니다! 토론토는 주류 판매가 주류전문점(대표적으로 LCBO)에서만 이뤄지는데, 이때 신분증 대신에 국제면허증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권도 가능하지만 매번 여권을 들고다니기는 번거로우니까요! 또 운전을 할 수 있다면 여행을 다니거나 할 때도 여러모로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에게 토론토에서의 교환학생은 ‘의미있는 쉼표’였습니다. 출국 전 이런저런 걱정이 앞섰던 것과 달리 실제로 부딪혀보니 막상 별거 없다고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여행을 갔다오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새삼 한국보다 넓은 세상에 수많은 기회가 존재함을 느끼고 나의 한계를 제한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생겼습니다. 개인의 자유나 개성을 보다 존중하는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면서 내 페이스대로 나아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교환학생이라는 경험은 지금, 10년 뒤, 그 이후까지도 자꾸 곱씹어 그리워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을 뿐만 아니라, 역설적으로 미래를 위해 나아갈 동력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한국으로 귀국이 한 달쯤 남았을 때부터,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지금 이 시기만에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으로 인생을 채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새로운 것에 더 도전하고자 하는 의욕으로 가득찬 저를 발견했습니다. 반복적인 일상에서 한 학기 동안 벗어나 쉬어가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자극 받은 값진 쉼표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 역시 교환학생을 가시게 된다면 어떤 형태로든 각자만의 방식대로 행복하고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제가 교환학생을 무사히 다녀올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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