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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박O우_University of Hamburg_2024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0 December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교에 오기 전부터 교환학생에 오는 것이 막연한 꿈이었습니다. 특히, 1학기는 유럽의 봄&여름 시즌이라 날씨도 좋고 해가 길어 여행 다니기 좋기 때문에 추천한다는 선배의 말을 듣고 무작정 목표를 4학년 1학기로 잡았고, 그렇게 교환학생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제가 당시에는 B1 자격증 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학 기준을 B1 이상으로 설정하는 대학을 찾았습니다. 파견대학을 결정하기 어려워 원어민 교수님께도 질문해보았고, 당시 고민하던 대학 중 Heidelberg University는 역사가 길고 분위기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당시 서울대학교에서 한 명만 뽑는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어요. University of Hamburg는 대도시에 있는 대학이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에서 온 학생들로 다양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서울대에서 여러 명이 갈 수 있는 대학교인 UHH로 선정했습니다. 함부르크 도시에 대한 사전 지식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함부르크는 큰 항구가 있는 도시입니다. 독일에서는 가장 큰 세 개의 도시 중 하나로 꼽히지만, 제가 느끼기에 신기하게도 동양인과 한국인이 가장 없는 도시입니다. 그러나 분위기는 안전하고 다양성을 포괄하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Goasia뿐 아니라 한국 마트, 음식점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어서 생활에서의 불편함은 크게 없었어요. 북쪽에 있는 도시이다보니 한여름에도 많이 덥지 않고, 일 년 내내 시원한 편입니다. 쾌적해서 정말 좋았어요.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독일은 3개월까지는 쉥겐 조약으로 인해 무비자로 체류가 가능하지만, 5개월 이상 진행되는 교환학생의 경우 학생 비자가 필수입니다. 독일 학생 비자는 1) 출국 전 한국에서 취득하는 방법과 2) 독일에서 취득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취득하는 건 당시 교환학생들이 많이 몰려서 그런지 Termin을 잡기가 너무 힘들어서 한 달 넘게 고생하다가 포기했습니다. 걱정을 많이 하면서 출국했고, 독일에서 지내다가 3개월이 끝나갈 때쯤에는 마음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러나 매우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독일은 두드리면 열리는 나라이기 때문에, 비자를 받기 위해 여기저기 연락하고 찾아가보면 점점 답을 알게 됩니다.

특히 함부르크 웰컴 센터는 특이하게도 오픈런을 하면 당일에 바로 스티커 비자를 발급해줬어요. 그래서 열기 한 두시간 전에 가서 줄 서있다가, 간단한 절차 후에 바로 비자를 받아서 나왔습니다. 그 외 지역들은 차이가 좀 있다고 들었어요. 한국에서 받는 것이 가장 마음이 편하다고는 하지만, 비자 없이 출국해도 방법은 생기니 너무 걱정은 마세요. 대신 받기 위해서 고생은 좀 할 수 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함부르크 대학교는 독특하게, 함부르크 대학교만의 기숙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함부르크 내에 있는 모든 대학교의 학생들을 함부르크 내의 기숙사에 배정하는 시스템이라고 들었습니다. 따라서 함부르크 대학교의 학생들이라고 해도 십여 개의 기숙사들에 나눠서 배정되어 있습니다.

숙소 지원 방법은 함부르크 대학교 교환학생 담당자 분이 연락을 주셔서 그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아요. 입주 두 세 달 전에 안내해주시는 지원 방법대로 지원하면 됩니다. 기한 내에 지원서를 담당자에게 제출하고, 안내대로 돈을 지불하면 절차가 끝나요. 그 후에 예상 입주일과 입주 시간을 Hausmeister에게 연락하여 알리면 당일에 열쇠를 받아 입주할 수 있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기숙사는 보증금 500유로와 첫 달 기숙사 비용인 330유로를 입주 전 지불하고, 매달 자동이체 또는 직접 330유로씩 함부르크 기숙사에 지불했습니다. 제 기숙사가 조금 저렴한 편에 속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4. 기타 유용한 정보

함부르크는 한국이 교환학생 커뮤니티가 잘 되어있지 않지만, 각각의 기숙사의 Whatsapp방 등에서 중고거래를 활발히 하는 편이에요. 따라서 너무 많은 물건을 초기에 구입하기보다는, 기숙사 입주 후 필요한 물건들을 천천히 중고로 구매하는 것이 돈을 아끼는 방법일 것 같아요.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일반 재학생은 STiNE라는 사이트 (한국의 마이스누와 비슷)에서 수강신청을 하는 것 같았지만, 교환학생은 어학 수업만 STiNE 사이트에서 신청 가능하고, 그 외의 수업들은 교수님에게 일일이 메일을 작성해서 허락을 받아야 수강이 가능했습니다. 수강 신청 기간을 놓치기 쉬우니, 주변 친구들과 소통하거나 여러 번 확인해서 놓치지 않도록 유의하세요. 메일 작성이 좀 귀찮긴 하지만, 대부분 교수님들은 교칙상 위반되는 것이 아니라면 다 받아주셨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수업을 열심히 수강하지 않아서 추천드릴 강의는 딱히 없고, 한국에는 없는 수업 위주로 들어보시는 걸 추천해요. 어문학과로서 수업을 듣는다면, 그 나라에서는 모국어 수업이기 때문에 다양하고 한국보다 창의적인 수업들이 존재합니다.

3. 학습 방법

서울대학교가 유독 학점 인정을 잘 해주지 않아서 성적을 잘 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진 않아도 되었어요. 학습 방법은 저보다 이미 잘 알고 계실 것 같아요.

4. 외국어 습득 요령

언어를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많이 만나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러나 저는 생각보다 외국어를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건 교환학생들마다 너무 차이가 커서 어떻다고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본인의 의지만큼 늘릴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이미 블로그에 잘 정리가 되어있긴 하지만, 처음 해외 생활을 하시는 분이라면 초기 정착에 필요한 물건들을 잘 챙겨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독일도 다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교환학생 기간동안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웬만하면 조달할 수 있습니다. 가장 챙겨가길 잘했다고 생각했던 것은 일회용품(나무젓가락 등)과 초기 정착에 먹을 햇반, 3분 카레, 반찬 등이에요. 또 면 종류는 버리고 올 것들을 챙기면 좋습니다. 양말, 속옷 넉넉히 챙기시고 옷은 좀 상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챙기시면 좋아요.  

2. 현지 물가 수준

독일은 마트 물가는 한국보다 조금 저렴하고, 외식물가는 체감상 거의 2배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거의 외식을 잘 안하게 되었어요.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독일은 행정적인 처리가 정말 불편하고 느립니다. 신원 인증을 직접 우체국 가서 해야하고, 행정 처리와 답변에 정말 오랜 기간이 걸리고, 인터넷이 잘 안되기도 해요. 특히 병원도 약속 잡기가 조금 힘들지만, doctorlib이라는 어플을 이용하거나 전화해서 예약을 잡으면 생각보다는 쉬웠습니다. 은행 업무는 많이 하지 않았어요. 함부르크는 대도시라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었고, 예정 시간에 대체로 잘 도착하는 편입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함부르크 대학은 유독 동아리가 잘 되어있지 않는 편이었어요. 교환학생을 위한 PIASTA가 거의 유일하게 교환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어요. 그러나 공항이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 다니기에는 좋았습니다. 독일 북부 여행(뤼벡, 킬, 브레멘 등)도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이때가 아니면 독일 북부에 올 일이 잘 없을 것 같더라구요.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독일은 해외 국가 중에서도 안전한 편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되도록 해가 지고 으슥한 곳에 다니지 않았어요. 한국에서도 원래 위험한 일을 잘 하지 않았지만, 교환학생이라는 생각으로 너무 자유롭게 다니다보면 위험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6. 기타 유용한 정보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마다 교환학생을 결심하고, 떠나는 마음가짐이 다를 것 같아요. 교환학생 생활은 저에게 반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교환학생 이전에 상상했던 것들과는 많이 다른 생활을 했던 것 같아요. 초반에 여행에 대한 기대는 별로 없었고, 오히려 가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그냥 가자는, 비장한 마음가짐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막상 4월에 학기가 시작하니 내가 현지에서 독일어로 수업을 듣고, 독일 대학에 다닐 수 있다는 생각에 감격했습니다. 런던 여행 후에는 여행에 눈을 떠 엄청나게 많은 도시에 여행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교환학생 시절이에요. 새로운 관심사를 발굴하기도 하고, 잡념을 다 잊고 완전히 즐겁게 지내는 날이 많았거든요.  

그러나 동시에 가장 슬프고 힘들었던 때도 교환학생 시절인 것 같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 가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긴 하지만, 저에게는 유독 혼자만의 힘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의외로 독일어가 늘 기회는 많이 없었고, 현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던 기회도 많이 없었어요. 혼자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가끔은 아주 외롭고 힘들고 서러운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가장 많이 성장시켰던 순간들은 제가 온전히 혼자 있는 순간들이었어요. 철학자의 나라답게 사색을 많이 하며 인생의 진리를 깨닫기도 했습니다. 농담반 진담반이긴 하지만,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을 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교환학생 생활이 너무너무 좋았던 나머지 한국에 귀국해서 한동안 우울하기도 했어요. 그만큼 이 나이에 해볼 수 있는 정말 귀중하고 좋은 경험임을 자부합니다. UHH에 가시는 여러분들! 함부르크라는 도시가 여러분들에게 아늑하고 좋은 기억을 남겨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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