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독일] 최O혜_Bonn University_2024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0 December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 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 해외에서 수학을 해보는 경험이 진로 결정에 있어서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또한, 유럽 문화를 경험해보고 현지 생활이 어떤 지 알기 위한 방법으로 거기서 살아보는 게 좋을 것이라 판단했고 더불어 홀로 타지 생활을 하는 경험도 저에게는 막연하게 자리잡아 있던 두려움을 떨쳐내는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파견 온 Bonn 지역은 독일 서쪽에 위치해 있는 꽤 큰 도시로 인근 유명 도시로는 쾰른이 있습니다. 과거 서독의 수도였었고 라인강을 끼고 있으며 하리보의 고장, 베토벤의 고향으로도 유명합니다. 도시를 거닐다 보면 베토벤 조각이나 베토벤이 그려진 신호등 등을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본 대학교 자체가 중앙역을 중심으로 퍼져서 위치하기 때문에 기숙사도 비교적 중앙역에 가깝게 위치하여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꽤 편리한 편입니다. 인근 공항으로는 쾰른-본(CGN) 공항과 뒤셀도르프(DUS) 공항이 있으며 한국에서 오실 때는 프랑크푸르트 공항(FRK)을 이용하실 텐데 고속열차를 타면 프랑크푸르트에서도 그리 멀지 않게 올 수 있습니다.

 본 대학은 교환학생 준비하는 과정에서 설명도 잘 해주고 신경도 많이 써주는 편이라 모르는 게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시면 국제처에 메일 등을 통해서 연락을 취하시면 아마 1-2일 안에 답장을 받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비자 준비나 입학 절차 등 궁금한 점에 대해서 많이 도움을 받았어서 다른 분들도 잘 모르시겠으면 연락을 취해보는 걸 적극 권장드립니다.

 그리고 독일어 교육 프로그램이 학기 시작 전과 학기 중에 모두 잘 마련되어 있으므로 독일어를 아예 모르시는 분도, 독일어를 조금 아시는 분도 language course를 수강하시길 적극 권장드립니다. 저는 독일어를 거의 모르는 상태로 갔었는데 독일어 코스를 수강하면서 독일어에 조금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강의식 수업이 아니고 참여형 수업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배우실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내셔서 수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독일은 쉥겐 국가 중 하나로 대한민국 국적의 국민은 무비자로 90일간 쉥겐 국가에 머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다만, 교환학생은 1학기 또는 1년간 진행되므로 계속 머무르기 위해서는 비자 발급이 필수적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대한민국의 독일 대사관에서 여권에 붙이는 스티커 비자를 발급받아 교환학생 기간동안 머무는 것을 허가받고 오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때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비자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는데 비자 인터뷰는 그냥 해주지 않고 독일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인터뷰 시간을 미리 예약하는 테어민을 잡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리고 이 테어민을 잡는 과정은 사실상 비자를 받는 과정보다 더 어렵기 때문에 필히 독일에 교환학생을 가실 분들은 반드시 미리 테어민을 잡아두시길 바랍니다. 인터넷 후기나 몇몇 교환 수기보고서 등을 참고하면 간혹 출국 3-4달 전에 나오는 입학허가서를 받고 나서 테어민 잡길 시도해도 됐었다는 글들이 있는데 저는 이 글들만 보고 12월에서야 조금씩 시도해보다가 출국 직전인 2월이 되어서도 테어민을 잡지 못해서 결국 무비자로 독일로 출국했었습니다.

테어민을 미리 잡아야 하는 이유는 몇 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기에 이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교환학생들이 몰리는 시기가 되면 특히 테어민 잡고자 하는 사람이 넘쳐나기 때문에 그 언제 들어가더라도 자리가 모두 차서 빈 화면 밖에 안 보이시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제가 신청했을 때는 독일 시간 기준 0시가 되면 그 날짜로부터 딱 한 달 뒤 날짜의 테어민 신청이 열립니다. 모두가 이 시간을 대기하면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거의 3분만에 마감이 되고, 대사관 홈페이지 서버는 거의 매일 터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 시간에 들어가서 신청을 시도하려고 해도 서버가 터지는 일이 거의 매일이어서 시도도 못해보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었습니다.

운이 좋게 서버의 불안정함을 뚫고 날짜와 시간대를 고르는 것을 성공했다면, 기본 정보를 입력하는 창이 나옵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름, 성별,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 등을 입력해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과정에서 늦어지게 되면 입력을 다하고 완료버튼을 눌러도 테어민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 되게 됩니다. 만약 이 과정 후 메일로 테어민 신청완료 연락을 받으셨다면 성공입니다.

다만 비자 인터뷰 이후에도 비자를 발급받기까지 평균 5주에서 더 오래 걸린다면 7주가량까지 소요되기 때문에 출국 시기를 고려하셔서 테어민 날짜를 잡으셔야 합니다.

정규표를 잡지 못한다면 취소표를 잡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취소표는 불시에 예고없이 나오기 때문에 이를 잡기 위해서는 거의 대사관 홈페이지를 끼고 살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저는 정규표와 취소표를 2달내내 시도했었음에도 결국 최종적으로 잡는 것은 실패하였었는데요, 이처럼 테어민 잡는 과정 자체로도 험난한 시간이 계속되고 많은 스트레스가 있으실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교환학생 허가를 받고난다면 테어민 잡는 것부터 시도하시길 권장드립니다. 비자인터뷰를 위해서는 입학허가서, 재정확인서, 보험계약서 등을 아마 추가로 준비하셔야 할 텐데 이게 준비되어 있지 않더라도 최대한 빠르게 테어민 잡기부터 시도하시길 바랍니다.

친구의 경험담으로는 입학허가서는 교환교에 요청해 비자 인터뷰 때문에 입학허가서를 빠르게 받고 싶다고 말하면 먼저 받는 것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재정확인서는 흔히 슈페어콘토라고 불리는 것으로 독일에서 교환학생 시 필요하다고 여기는 최소 금액 월 934유로*머무는 기간의 금액을 미리 묶어두어 재정이 있음을 증명하는 서류입니다. 저는 엑스파트리오를 이용해서 슈페어콘토를 마련했었고 다른 분들도 이를 활용하면 본인이 해결해야 할 귀찮은 일들을 많이 줄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보험계약서 같은 경우, 독일 교환학생을 위해서는 공보험 가입이 필수적인데 저는 엑스파트리오를 모르고 있었던 상태에서 공보험 가입을 개인적으로 진행했었기 때문에 이 역시 교환학생 준비 과정에서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담당자와 연락이 잘 닿지 않아서 공보험 가입이 제대로 된 건지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비자 인터뷰 등을 위해 필요한 서류도 제가 전화로 몇 번이나 요청을 해야 받아볼 수 있었기 때문에 공보험 가입은 엑스파트리오를 통해서 슈페어콘토 마련 절차와 함께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엑스파트리오를 이용하면 공보험이 시작되는 (학기가 시작되는) 기간 이전 한 달 간의 사보험까지 가입시켜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개별적으로 공보험이 커버해주지 않는 기간을 위한 사보험 가입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며 필요한 서류를 문의해서 알아가는 절차 없이 받아보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 숙소 지원 방법

제가 있던 본 대학교는 온라인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기숙사에 머물 것인지 여부를 물어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 지원 과정에서 코멘트로 원하는 기숙사 형태를 요청하면 최대한 반영해서 배정해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1인실을 원한다는 말만 달아 뒀었는데 정확히 원하는 기숙사 이름을 요청하면 그 곳으로도 배정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제가 있던 기숙사는 규모가 상당히 크고 바로 옆에 마트가 있었고 중앙역과도 가까운 편이어서 안전하다는 느낌과 편리하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었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시설이 노후한 편이었기 때문에 기숙사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홈페이지에서 각각 기숙사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실 수 있으니 자세히 살펴보시고 원하시는 곳을 자세하게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이후에는 입학허가서가 나올 때 쯤에 기숙사 관련 담당자로부터 메일이 올 것입니다. 계약서 및 정보이용동의서와 관련된 메일이니 계약 기간 등을 잘 살펴보시고 서명한 후 다시 회신하시면 됩니다. 제가 있던 기숙사는 계약서를 보낼 때 보증금 및 첫 달 월세를 함께 지불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후 월세는 독일에 도착한 후 은행 계좌를 개설한 다음 계좌 정보를 작성해 기숙사 담당자에게 드리면 월초에 자동으로 인출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기초 생활용품을 같이 제공받을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데 이불 및 이불 커버, 베개 및 베개 커버, 매트리스 커버, 접시 2개, 숟가락, 포크, 나이프, 컵 2개, 인터넷 선 이렇게 해서 60유로에 제공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른 것들은 유용하게 사용하였으나 침구류는 다소 퀄리티가 좋지 않아서 잠자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개별적으로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독일 지역이 그러하듯 제가 있던 기숙사는 열쇠로 문을 열고 닫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입주할 때 열쇠를 받아야 했었는데, 해당 기숙사의 관리실이 평일 오전에만 딱 근무를 하기 때문에 이 때가 아니면 키를 받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담당자와 대화를 하면 다른 방법을 찾아주려고 하시는 것 같기는 하지만 좀 더 확실하게 가고 싶으신 분들은 출국 날짜를 생각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저는 서울대에 한 학기 등록금을 낸 것과 social fee로 약 300유로를 낸 것을 제외하고는 학교에 낸 돈은 없습니다. 여기에는 독일에서 생활할 때 교통권으로 쓸 수 있는 semester ticket 가격이 포함되기 때문에 학기가 시작한 이후에는 독일에서 버스/트램/S-Bahn/U-Bahn/RE, RB 등 지역열차를 semester ticket 만 활용해서 모두 추가 금액 없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ICE나 EC, CE 등의 고속열차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기숙사 비용으로는 보증금 630유로, 한 달 월세 314.56유로를 냈습니다.

 

  1. 기타 유용한 정보
  1. 은행계좌개설

독일에 도착하시면 또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은행계좌를 개설하시는 일입니다. 계좌를 개설하셔야 슈페어콘토에 넣어둔 금액을 달마다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비자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비자 없이도 개설이 가능한 N26을 이용하였습니다만 revolut 등 여러 다른 은행도 많이 있으니 계좌유지비나 혜택 등 여러가지를 고려하시어 빠르게 계좌를 개설하신 후 엑스파트리오에서 슈페어콘토 활성화를 진행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공보험 (TK)

저는 개인적으로 공보험에 가입했었기 때문에 정보가 부족했어서 보험료가 언제 어떻게 인출되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없었고 제가 직접 통화를 해서 독일 주소를 TK 측에 알려줬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보험에서도 여러 가지 번거로움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독일 주소를 TK 측에 알렸었고 독일 주소를 알려주면 며칠 내로 우편이 발송될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제가 독일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반송되었었고, 독일에 도착했음을 전화로 알리고 나서야 다시 우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 우편에는 공보험 카드와 보험료를 얼마 내야 하는지, 어떻게 지불하는지 등에 대한 방법이 적혀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우편을 받았을 때는 4월-9월 한 학기치의 보험료를 한 번에 지불하는 방법만 알려주어 다시 TK에 전화해서 SEPA (유럽식 계좌번호) 정보를 입력하는 서류를 받아 월마다 지불하는 형태로 바꿨던 기억이 납니다. 보험료는 매달 15일에 이전달의 보험료가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형태입니다. 9월에는 공보험이 필요 없기 때문에 미리 해지하시면 추가 보험료 인출을 막으실 수 있습니다. 저처럼 번거로운 절차를 피하고 싶으시다면 엑스파트리오를 통해 공보험을 가입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추가로 독일의 공보험은 상당히 비쌉니다. 한 달에 약 125유로를 지불해야 하는데, 독일에서 공보험으로 건강검진, 자궁경부암 주사 등 저렴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있으니 관심이 있으시면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독일에서 비자 받기 + 거주지 등록 신청

저는 한국에서 비자를 결국 받지 못했기 때문에 독일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비자 받기 위해 애쓴 것이었습니다. 우선, 독일에 입국할 때 입국심사과정에서 보통 교환학생으로 왔다고 하면 비자를 요청하는데 저는 비자가 없이 왔었기 때문에 독일에서 비자를 받을 것이라고 하니 그냥 넘어갔었습니다만 혹시 모르니 비자 마련 등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인쇄해 준비해 가시길 권장드립니다.

우선 저는 한국에서 비자를 못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질 때쯤 독일에서 비자 받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었고, 제가 있었던 본 지역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본 시청 홈페이지에 접속하시면 residence title 신청에 관련한 탭을 찾아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저는 독일에 입국하기 한 달 전에 미리 한국에서 residence title 신청 메일을 보냈었습니다만 입국할 때까지 특별한 답장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본 외국인청은 전화나 메일로 소통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습니다. 메일은 그 쪽에서 보내는 것을 받는 수단이고 문의하는 수단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 상태로 입국해서 우선 가장 먼저 한 일은 거주지 등록 신청(Anmeldung)이었습니다.

안멜둥은 한국에서 비자를 받고 오셨더라도 필히 하셔야 하는 절차인데 이 역시도 테어민 잡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다행히 안멜둥은 본 내에서는 4군데가량의 공공기관에서 진행할 수 있어 비자 테어민을 잡는 과정보다는 수월합니다만 그래도 저는 독일에 입국하기 전에 미리 한국에서 테어민을 잡고 오시길 권장드립니다. 특히 비자가 없으신 분들은 안멜둥이 이루어지고 나야만 비자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한국에서 안멜둥 테어민을 잡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입국하고 3-4일 후 날짜로 안멜둥 테어민을 잡아뒀었고 바로 안멜둥 서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 혹시나 하고 residence title 신청 메일을 한 번 더 외국인청에 보냈고 그로부터 2-3일 정도 지난 후에 외국인청으로부터 공보험 서류/입학허가서/여권사본/재정증명서를 첨부해서 메일을 보내라는 연락 메일을 받았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유사하다고 생각되는 서류는 모두 첨부해서 보내시길 권장드립니다. (제 경험상 보험서류나 입학허가서 등은 유사해보이는 서류가 꽤 많았었습니다.) 입학허가서 같은 경우는 헷갈리실 경우 국제처에 연락을 취해 비자 인터뷰를 위해 필요한 서류라고 요청하면 아마 알려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또 1-2일 후에 약 2주 후에 여권 및 여권사진을 가지고 외국인청으로 방문하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테어민 약속은 그쪽에서 일방적으로 정하기 때문에 비자를 아직 못 받으신 분들은 일정을 최대한 비워두시길 추천드립니다. 비자 인터뷰는 이미 서류를 다 보낸 상태이기 때문에 별 건 없었고 기본적인 신상정보 등의 담당자 질문에 대답하고 지문 등록을 하고 비자 카드를 받으러 올 날짜를 정하고 나면 끝납니다. 독일에서 비자를 발급받으면 여권에 붙이는 스티커형 비자가 아니라 카드형으로 발급해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그렇기에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또 2달가량을 기다려야 합니다. 저는 5월 초에 비자 카드를 다시 받으러 오라는 테어민을 잡았었습니다.

본래라면 5월에 비자카드를 받으러 가면 비자발급 절차가 모두 끝나게 되는데요, 저는 비자카드를 받으러 갔다가 나오는 길에 비자카드에 제 성별이 잘못 기입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외국인청을 찾아가서 수정 요청을 했고, 아예 카드를 다시 발급받아야 되기 때문에 다시 2달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은 우선 발급받은 카드를 준다고 하였으나 문제가 없냐는 물음에 담당자가 자기도 모르겠다는 답변을 들었었습니다. 저는 처음 겪는 상황이라 당황해서 우선 새 카드를 신청하고 귀가했었습니다만 혹시 비슷한 상황에 처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돌아가시지 말고 임시거주허가증을 발급해달라고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먼저 외국인청에서 제공해주지는 않고요, 저는 제가 그날 다시 외국인청을 방문해 비쉥겐국가로 여행을 갈 예정이라 추가 서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요청하니 그 때 발급해주었었습니다. 

저는 비교적 다른 분들에 비해서 비자 받는 과정이 더 험난했었던 것 같지만, 독일에서 비자받는 것은 불안함의 연속입니다. 저처럼 한 번에 처리되지 않는 경우 더 머리아픈 일을 겪어야 하고, 저는 그래도 운이 좋아서 빠르게 비자 테어민 메일을 받았지만 다른 친구는 두 달이 지났는데도 메일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외국인청과 연락을 주고받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독일로 오실 분들은 교환교 확정과 동시에 비자 테어민 신청을 시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1. 국제학생증 (ISIC)

유럽 내에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많은 곳에서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아직 만들지 않으신 분들은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꼭 만들어서 박물관, 미술관, 교통권 등 많은 곳에서 할인 혜택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계산하는 직원이 특별히 학생요금을 언급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반드시 박물관, 미술관, 교통권 등 구입하기 이전에 학생할인이 되는지 먼저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IV. 학업

 입학허가서가 나오고 출국 시기가 다가오면 학교 측에서 수강신청 방법에 대한 안내 오티를 진행합니다. 수강가능한 과목 내역은 BASIS 사이트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만 학부 수업 중에는 영어로 열리는 수업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수강신청은 본래는 본인 전공의 과목은 BASIS를 통해 직접 신청하라고 안내해주었고, 그 외의 강의는 교수님께 직접 메일을 보내 수강을 해도 괜찮은지, 시험을 보고 크레딧을 얻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수강인원에 직접 넣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이번 해에는 사이트 오류로 본인 전공 과목 역시 교수님께 직접 메일을 보내는 방식으로 수강신청을 한 것 같습니다. 수강신청 방식이 이러하다보니 4월 학기 시작 전 3월 동안에는 어떤 강의를 수강할 것인지 고민하고 최대한 빠르게 교수님께 메일을 드려 시간표 확정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BASIS에 등록되는 것 이외에 international office에서 운영하는 학기 시작 전 독일어 코스나 학기 중 독일어 코스도 있는데 저는 이 수업을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독일어에 대해서 기초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는 초반에 메일이나 mobility online에서 수강할 건지 여부를 물을 때 미리 신청하시거나, 추후 선착순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신청하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V. 생활

       * 독일 마트

독일 마트의 물가는 저렴한 편입니다. 채소는 대량으로 구매해도 2-3유로 내로 구매할 수 있고, 고기도 500g 돼지고기를 평균 6유로정도로 구매할 수 있으며 과일도 대개 2유로 안팎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옷이나 침구류, 가방 등은 저렴한 primark 등에서 화장품이나 기타 생활에 필요한 생활용품은 DM을 활용하시고 마트는 REWE, Aldi등 본인의 취향에 맞게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전제품이나 스마트폰 관련 용품 등은 mediamarkt에 가시면 거의 다 파는 것 같습니다. 다만 거의 대부분의 마트, 상점이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일요일이 되기 전에 사두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본을 기준으로 일요일에 유일하게 역에 있는 Lidl 매장이 열기는 하지만 사람이 매우 많고 제 기숙사 기준으로 버스로 약 20분 정도 가야하기 때문에 미리 사두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독일에는 판트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물이나 음료수, 유리병 등을 살펴보시면 Pfand 0.25유로와 같은 글씨가 써진 제품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판트가 가능한 병을 모아 판트 기계가 있는 매장에 방문하면 병 당 일정 금액을 할인 쿠폰 형태로 돌려주는 제도를 말합니다. 얼마 안 되는 금액이기는 해도 몇 개 모아서 판트해서 할인받는 재미가 있습니다.

 

  1. Deutschland ticket (49유로 티켓)

독일 교통비는 개별적으로 구매하면 그리 저렴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emester ticket이 활성화되기 이전에 독일에 도착하신다면 49유로 티켓을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는 semester ticket과 동일한 혜택을 월 49유로로 누릴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다만, 매달 10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다음달 구독이 진행되기 때문에 반드시 10일이 지나기 전에 해지하시길 바랍니다.

 

  1. 유심 (USIM)

많은 교환학생들이 이용하는 유심이 알디톡 유심이고, 저도 이걸 사용했었습니다. 근처 알디 매장에 방문해서 starter set를 구매하시면 매장 직원이 활성화해주시기도 하고 집에 가져와서 직접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월마다 일정 금액을 충전해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고, 자동으로 선택한 요금제의 돈이 빠져나가도록 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독일을 비롯한 네덜란드, 체코, 헝가리, 슬로베니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의 여러 유럽국가에서 사용하나 제 경험으로 벨기에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1. 쓰레기 버리기

독일은 지역별로 쓰레기 분리수거 시스템이 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살던 지역과 기숙사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상자/종이류는 종이 쇼핑백 등에 모아서, 플라스틱, 호일, 금속류, 우유나 주스팩 등은 비닐봉지에 담아서, 일반쓰레기 및 음식물쓰레기는 비닐봉지에 한 번에 담아서 각각 기숙사 밖에 위치한 쓰레기를 모으는 큰 통에 알맞게 버리시면 됩니다. 보통 쓰레기를 모을 비닐봉지는 DM 등의 생활용품코너에 가시면 10L부터 더 큰 것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판매하니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와이파이 설치

제가 있던 기숙사는 와이파이가 제공되지 않아서 개별적으로 와이파이 공유기를 사서 와이파이를 설치해야 했습니다. 와이파이 공유기는 Mediamarkt 등에 방문하셔서 저렴한 거 아무거나 사시고 인터넷 선만 꽂으면 잘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1. 도서관 카드

본 대학교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도서관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이는 도서관 사이트에서 카드 발급을 위한 테어민을 온라인으로 잡은 후 직접 방문해 여권과 학생증을 보여주면 당일에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하면서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대학에 진학한 후 언젠가부터 제 스스로 저를 가두고 있었구나를 깨달은 것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망설이지 않고 도전하고 열정을 가지고 했던 일들을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피하고 도망치며 열정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을 마주하고 인정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 이 기간 중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동안 해외라는, 혼자 살아간다는 잘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해서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자그마한 두려움을 몸소 겪고 헤쳐 나가는 경험을 하고 나니 불안과 불확실함을 없애기 위해 안정적이고 방어적으로 행동했던 것이 어쩌면 더 좋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막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여러 여행지를 다니고,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관찰하고,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충분히 여유롭게 혼자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제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과정은 상당히 신경 쓸 것도 많고 한국 에서처럼 빠르고 원활하게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서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처음 교환국에 도착하고 나서도 몇 주간은 처리해야 할 여러 일들을 하다 보면 원하는 대로 잘 진행되지 않아 답답한 경험도 생길 것입니다. 실제로 저도 학교 측에서 제공해주어야 할 서류를 입국한 후에도 제공해주지 않아 계속 고군분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 기간을 잘 이겨 내시고 적응하시고 나면 분명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준비기간을 돌이켜보면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지만 그래도 교환학생에 와서의 시간은 정말 뜻 깊고 즐거웠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한 학기를 잡고 교환학생을 오실 계획이실텐데 사실 한 학기가 그리 긴 시간이 아닙니다. 교환학생을 가는 데에는 각자만의 이유가 있겠지만 모든 걸 다 제대로 누리기에는 짧은 시간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본인이 교환학생에서 가장 얻어가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잘 고민해보시는 것이 그 곳에서의 생활을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View Count
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