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20학번으로서, 대학생활의 시작인 대학교 1학년과 2학년 생활을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기 때문에 한번 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며 새로운 대학 생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을 만나러 가고 싶기도 했고, 우리나라 학교의 시스템과 어떤 면에서 다른지 또한 궁금했기 때문에 참가 신청을 했다. 또한 영어를 배웠고 할 줄은 알지만 실제로 써 볼 기회는 많이 없었기 때문에 실제로 내 영어 실력으로 현지인들과 소통을 해보고 싶었고 다른 문화권의 친구를 사귀어 보고 싶었다. 그리고 미국으로 여행을 언젠가 갈 수는 있어도, 거기에서 살며 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경험은 쉽게 해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신청하게 되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는 특히나 우리 과 출신의 선배들이 박사 과정을 밟기 위해 많이 가는 학교 중 하나였다. 또한 Research Triangle이라고 하여 치안도 좋고 살기 좋은 곳이라고 추천을 받아 결정하게 되었다. 사실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던 시점에 신청을 했기 때문에 사전조사를 많이 하지 못한 채로 신청을 했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 중에서 예전에 North Carolina에서 살다 온 분들, 그리고 NCSU를 교환학생으로, 혹은 방문학생으로서 다녀본 사람들이 많았고 그들 모두 살기 좋고 평화로운 지역이라고 하여 결정을 내렸다.
실제로 가본 North Carolina는 굉장히 평화로웠다. 주변에 공원, 호수 등의 자연을 즐길 수 있으며 건물들은 낮으며 아직 아시아권의 문화가 비교적 많이 들어오지는 않은 지역이었다. 특히 한식을 파는 식당이 학교 주변에는 없고 주로 차를 타고 시내로 나가야 한식 고깃집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지역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날씨가 굉장히 따뜻하다는 것이다. 원래는 겨울에도 패딩을 입지 않고 버텼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한국에 비해 겨울이 굉장히 따뜻하다. 다만 2023년에는 더 추웠었고 패딩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또한 여름에는 굉장히 덥고 햇빛이 강렬하다. 여름에 주로 신입생들이 들어와 각종 행사를 하는데, 이 행사를 야외에서 하는 경우, 중간에 쉴 곳이나 햇빛을 가려주는 것이 거의 없어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친구들도 생겼었다. 한국에 비해서 건조하고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선크림을 언제나 바르고 다녔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미국에 가기 위해서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해야 했다. 그래도 교환 학생으로 확정이 나면 NCSU 측에서 교환학생들을 위한 OT를 zoom으로 진행을 해주고, 미국에 오기 전에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주고 설명해준다. 여기에서 말해준 것과 나눠준 ppt를 보면서 차근차근 따라가면 기본적인 준비가 끝난다. 교환학생의 신분으로는 J-1 비자를 신청했으며 교환학생은 그 목적과 기한이 뚜렷하기 때문에 면접 또한 미국의 어디에, 왜 가는지,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등 쉬운 질문들을 하고 이에 답하면 된다.
OT에서 학교 홈페이지에 개인 정보를 써넣고 단계를 모두 완료했다면 본격적인 학교 아이디를 준다. 이 아이디를 이용하여 학생 홈페이지에 들어갈 수 있는데, 숙소 지원 또한 이 아이디를 사용하여 숙소를 지원할 수 있다. OT에서 여러 숙소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데,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국제 학생들이 모이는 global village, 즉 Alexander residence hall을 선택했고 나 또한 거기서 9개월 동안 생활했다. 숙소를 신청하고 난 후 비용 지불은 마찬가지로 ot에서 설명을 해주기는 하지만 학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칸이 있다. 학교에서 국제 학생들을 위한 계좌 개설 특강을 듣고 그 계좌를 이용하여 지불했다.
IV. 학업
채워야 하는 학점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흥미 위주로 수업을 신청했었다. 다만 전공 수업 같은 경우에는 해당 전공의 수업을 최소한 두개는 들어야 비자에서 그 전공이라고 인정을 해주기 때문에 미리 학교 홈페이지나 구글에 검색하여 해당 수업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수업 시간은 언제인지, 그리고 동선이 적절한지를 잘 생각하면서 듣고 싶은 수업들을 정하면 된다. 다만 이렇게 정했다고 모든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교환 학생 같은 경우에는 다른 일반 학생들과 수강 신청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 학생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하지만 교환 학생들은 듣고 싶은 수업들을 정해서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통해 그 학교의 국제협력본부와 같은 오피스에게 전달한다. 그러면 그 소속 직원들이 이 수업들에 남는 자리가 있는지, 현재 전공과 알맞은 수업들인지를 따지고 대신 수강 신청을 진행해준다.
Alexander residence hall의 경우에는 한 방을 총 두 명이서 같이 쓴다. 주로 미국인이 배정이 되며, 룸메이트와 계속해서 대화를 하며 친해지면서 영어 능력을 키웠었다. 말을 하다가 모르는 단어나 표현이 있으면 바로 물어볼 수 있기에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또한 현지인들이 실제로 쓰는 단어나 줄임말, 문화 등에 대해서 가장 쉽고 재밌게 알 수 있었다.
V. 생활
생각보다 수업 중에 학생들이 서로에게 관심이 없었다.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아시아인이 적은 이 지역으로서는 먼저 다가가기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내가 먼저 말을 걸어서 친해진 친구들도 있었고, k-pop이나 한국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나에게 먼저 말을 거는 편이었다. 그렇게 친해진 친구들과 같이 도서관을 가고, 식당에 가고 후에 집에도 초대를 받으면서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었다.
학교의 시설은 좋은 편이었다. 체육관은 굉장히 크고 라켓이나 공을 체육관에서 빌려서 배드민턴, 탁구, 농구, 수영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그 외에도 러닝머신, 요가 메트 등 헬스장에 있을 법한 기구들도 2층에 걸쳐 있다. 이 체육관은 Alexander residence hall에서 걸어서 3분 정도 거리일 정도로 가까웠기 때문에 시설을 이용하기 편했다. 도서관 또한 크고 자리가 굉장히 많아 시험 기간에는 많은 학생들이 와서 같이 공부를 하거나 과제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도서관의 특이점으로는 게임룸이 있다는 점인데, 게임칩과 게임기를 빌려 tv에 연결하여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마존 프라임을 받은 학교 아이디를 이용하여 신청하면 미국의 학생에게는 6개월 동안 무료로 체험을 할 수가 있어 굉장히 유용하다. 아마존으로 배달을 시킬 때 무료 배송을 할 수 있는 등 여러 면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접이식 책상을 사서 피크닉을 갈 때, 혹은 방에서 야식이나 밥을 먹을 때 등 다양하게 사용했다. 드라이기 또한 아마존 프라임에서 구매했기 때문에 아이디를 받으면 아마존 프라임을 신청할 것을 추천한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처음 미국에 갔을 때에는 내가 현지인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주문은 잘 해낼 수 있을까 등의 걱정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룸메이트와 친해지고, 다른 여러 좋은 친구들을 만나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붙고 정말 좋은 인연들을 만든 것 같아서 좋았다. 한국에서는 하지 못할 숲속에서의 캠핑, 미국의 여러 지역 여행 등 여러 경험을 해 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또한 미국에서 재밌게, 그리고 후회 없는 생활을 했기 때문에 교환 학생을 고민하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추천을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