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입학하면서부터 대학생활 중 교환학생을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외국에서 긴 기간 사는 것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했고 두려움을 이겨 내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SAP 프로그램을 통해 캐나다에서 한 달 동안 살면서 교환학생에 가서도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교환 프로그램은 대학생활 중 학생으로서 꼭 누려야 할 특권인 동시에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넓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영어와 중국어를 모두 사용하는 환경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중국, 대만, 홍콩 등의 선택지를 고민하던 중 아시아 내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NUS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 매우 발전된 편에 속하는 선진국입니다. 생활 속 편의 시설이 매우 잘 되어있었고, 사람들의 수준도 높은 편입니다. 다른 국가들보다는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했고 이것이 제가 싱가포르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교환학생 기간이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타지에서 여유롭게 생활하고 싶었던 저는 비교적 깨끗하고 안정적인 공간을 원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 지원 절차
OIA를 통해 교환학생 신청 절차를 마친 이후에, 8월 후반에 NUS 지원 메일을 받았습니다. 지원서 작성과 관련된 문의 사항을 문의할 수 있는 메일 주소와 함께 안내 사항이 모두 적혀있는 메일이었는데, 여러분들도 해당 메일을 참고하시면 신청 절차에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특히, 네이버나 지메일 계정이 아니라, snu계정으로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했습니다!(회신 메일에도 기재되어 있는 정보입니다.)
9월 말까지 지원 포털을 통해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듣고자 하는 강의들도 선택해 제출해야 했습니다. 또한 해당 메일을 통해서는 캠퍼스 내 숙박 옵션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있었습니다.
9월 말에 지원한 뒤에, 11월 1일에 NUS에서 지원 합격 결과 메일을 받았습니다. 합격 메일을 받은 뒤에는 학생 카드용 여권 사진을 업로드하고, 포털에 가입해야 했습니다. 또 이때에 빠른 시일 내에 학생 패스를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강일 기준 1개월에서 1.5개월 전(11월 17일)에 학생 패스 관련 메일을 받아볼 수 있었고, 최대한 빨리 비자를 신청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비자 발급을 받은 뒤, NUS에서는 개강 전 일주일 중 날짜를 선택해서 직접 비자를 수령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비자 수령과 학생증 수령 등이 개강 전주에 예정되어 있으니, 여유 있게 입국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외에도 지원 과정에서 메일을 수시로 확인하며 신청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메일과 지원 과정에서 만들게 될, nus outlook 메일을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 숙소 지원 방법
숙소는 1학기 교환 기준, 전년도 11월 16일에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NUS 내 U Town에 다양한 기숙사 시설이 모여있는데, 운이 좋으면 이 기숙사들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게 됩니다. 지원 과정에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기숙사 건물은 이미 정해져 있었고(교환생활 중 알게 된 결과로는 과마다 고정된 기숙사가 있다고 들었는데 확실하지 않습니다!) 사이트에서는 에어컨의 유무와 두 개의 방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제가 배정된 기숙사는 모든 방에 에어컨이 있는 기숙사였기 때문에 방 유형만 Single Apt로 선택해서 신청하였습니다. 저도 지원하는 과정에서, 방 유형들 간의 차이점이 궁금했는데 막상 가보니 큰 차이점은 없었습니다. 제가 살았던 RC4의 경우 기숙사비에 아침과 저녁 식사 비용이 포함되어 있었고 지원할 때 식사에 관련된 선호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체크인 할 때에는 여권과 학생비자패스, 지원 메일 등을 가지고 기숙사 office를 가야 했습니다. 현지 학생들은 자동 체크인을 통해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지만, 교환학생의 경우 따로 사무실에 찾아가서 임시 방 키를 받아 들어갈 수 있습니다.
-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기숙사 비용:3873.93SGD – early check-in 비용은 이후 따로 신청을 통해 5만원 정도 더 지불했습니다. 제가 살았던 RC4에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아침, 저녁과 토요일 아침, 일요일 저녁을 제공했고 기숙사 비용에 식사 비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비자 발급 비용: 약 89000원
Tuition fee:149.39SGD
IV. 학업
- 수강신청 방법
교환기간 중 신청해야 하는 최소 학점은 총 12학점(수업 3개)이었습니다. 9월 말에 제출하는 신청서에 최대 8과목의 강좌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저는 5개의 강의를 신청했고 최종적으로 4개의 과목이 확정되었습니다. 이후 학기 시작 첫 주에 OT를 들어보고, 최종적으로는 3개의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 학습 방법
제가 수강했던 수업들은 대부분 Essay와 수업 참여로 평가가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NUS는 서울대와 달리, 매주 있는 강의 수업 외에 튜토리얼 수업이 2주에 한 번씩 있었습니다. 기존 강의 수업에서는 출석이나 참여 등이 엄격하게 평가되지 않는 것 같았지만 튜토리얼 수업만큼은 출석과 참여만을 통해 평가되기 때문에 점수를 위해서는 참여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 외국어 습득 요령
NUS에는 다양한 국가에서 온 국제 학생들이 매우 많습니다. 특히 영어와 중국어는 듣거나 말할 기회가 많아서 확실히 언어 실력이 느는 것 같습니다. 수업을 듣거나 따로 독학을 통한 것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외국어를 의식적으로 많이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점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V. 생활
1. 현지 물가 수준
싱가포르의 물가는 세계적으로 높은 편이며, 생활 전반에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생필품이나 음식 물가가 한국의 1.5배 정도 되었습니다. 캠퍼스 밖으로 나가 밥을 먹게 된다면 1인당 20000원정도 지불해야 했습니다. 캠퍼스 내에 있는 마트도 한국과 비교해 물건들이 비싼 편이었습니다. 과자나 음료수는 한국의 2배정도 했었고, 과일이나 다른 음식은 더 비싼 경우도 있었습니다.
-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통신 : 싱가포르 유심은 공항,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공항에서 구매하는 편이 가장 간편하지만, 저는 늦은 시간에 공항에 도착해서 급하게 출발하느라 학교 안에 있는 Fair price에서 싱텔 유심을 구매했습니다. 이후 ‘hi-app’이라는 앱을 통해 한 달 동안의 데이터 플랜을 고르고 결제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매달 정기 결제를 신청해 놓으면 더 편하게 쓸 수 있는 것 같고, 100GB를 사용하는 플랜을 기준으로 한달에 약 15900원을 지불했습니다.
교통 : 한국에서 발급한 하나은행 트레블로그를 교통카드로 사용했습니다. 버스나 대부분의 지하철역을 이용하는 경우에 탑업 기능이 있는 비자나 마스터카드는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한이 있는 지하철역도 있어서 나중에 이지링크 교통카드를 구매했지만 실제로는 많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지링크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환승이 가능해서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초반에 발급받은 경우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의료 : 저는 상비약을 충분히 챙겼고 현지에서 병원을 방문할 일은 없었습니다. 현지 음식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물을 잘못 먹는 경우에 지사제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지사제와 진통제, 감기약을 충분히 챙기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외에도 알러지약, 파스 등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은행 : 저는 현지에서 은행을 방문할 일은 없었습니다. 환전은 50만원 정도를 했지만 현지에서 현금을 사용할 일은 많이 없었습니다. 하나은행 트레블로그를 발급해 갔는데, 싱가포르 뿐만 아니라 여행을 다니면서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동아리 : 저는 기숙사 클라이밍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캠퍼스 밖 클라이밍장에 가서 활동하는 동아리였고, 활동비는 일주일에 1.5SGD정도였습니다. 활동은 강제가 아니라 선택해 참여할 수 있고, 클라이밍을 못하더라도 가면 외국인 친구들이 친절하게 알려줬습니다.
여행 : 학기 중에는 시험 전에 recess week이라고 일주일동안 수업이 없는 주가 있습니다. 이 기간을 활용하면, 수업에 빠지지 않고도 다양한 국가를 여행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갔던 나라 중에는 가까운 코타키나발루와 태국이 가장 좋았습니다. 가까운 나라를 여행할 때를 대비해 작은 기내용 캐리어를 가져가면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동남아 여행의 경우, 혼자 다니면 위험한 국가나 지역이 있으니 교환학생 톡방에서 동행을 구하거나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기숙사 시설
제가 살았던 RC4의 경우, 시설이 매우 좋은 편이었습니다. 1층에 앞 기숙사와 함께 사용하는 식당이 있었고, 3개의 층이 하나의 하우스를 이뤄 생활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저는 방에서 따로 벌레가 나오지 않았고 매우 깨끗했습니다. 샤워 시설은 공용이었고, 2개의 세면대와 2개의 샤워실을 6명이 나누어 사용했습니다. 저는 같은 하우스 친구들과 샤워실을 사용하는 시간대가 달라 씻는 데에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칸막이로 이뤄진 샤워실이 그다지 깨끗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고 이런 것에 예민한 친구들은 불편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제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한 학기를 싱가포르에서 보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교환학생을 대학 생활의 찬란했던 한 부분으로 추억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고 완전히 공감했습니다. 교환학생을 보내는 데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싱가포르라는 이전과는 다른 공간에서 생활하며 완전히 다른 사람들과 새로운 생각을 하고 다양한 시도를 했기에 후회없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꼭 해야 한다는 강박보다는 완전히 새로워진 배경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교환학생의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