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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신O원_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_2024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7 December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교환 프로그램은 꼭 한번 지원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안에서 자라오면서 익숙해진 삶의 모습과 생각하는 방식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시각의 폭을 넓히고 싶었습니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제 주변의 친구들은 대부분 몇 가지의 선택지 안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것 같았는데, 외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어떤 다른 꿈과 계획이 있을지도 궁금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처음에는 미국과 캐나다에 더 끌렸지만, 결국 싱가포르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가깝다는 점과 안전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리 짧은 한 학기여도 저에게는 처음으로 외국에서 혼자 살아보는 경험이었습니다. 영어를 쓰면서도 같은 아시아 국가이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크게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 것 같았고, 비행기 6시간이면 한국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이 심리적으로 위안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 유럽이나 아메리카에 비해 치안이 훨씬 좋은 편이고, 시차도 1시간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연락하기도 편해 외로움도 덜 타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동시에 세계적으로 좋은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는 NUS는 한 학기를 외국에서 공부해보고 싶었던 저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서울대학교에서 NUS 파견 후보자로 선정된 후 9월 초까지 NUS에 직접 교환학생 지원을 합니다. NUS로부터 교환 파견 확정 메일과 Offer Letter을 11월 초에 받았고(메일 제목 : Application Outcome for Non-Graduating Programme), 11월 중순에 비자 신청에 관한 메일(제목 : Student’s Pass Application)을 별도로 받았습니다. 저는 다른 NUS 메일들은 문제가 없었는데 비자 메일은 처음에 스팸으로 분류되는 바람에 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메일이 스팸함에 이미 와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각각의 메일에서 등록 절차와 비자 신청 절차를 자세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하면 됐습니다. 다만 각 단계에서 서류 제출이나 비용 지불 등을 1-2주 이내에 해야 하기 때문에 달력에 날짜를 잘 적어두고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메일함도 자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스팸함 메일 확인을 뒤늦게 했지만 그럼에도 12월 중순쯤 IPA 임시 비자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비자 신청 마지막 단계는 싱가포르에 도착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 증명서 등 필요한 서류들을 꼼꼼하게 한국에서 준비해 놓아야 합니다.

 

2. 숙소 지원

기숙사 지원 메일도 11월 초에 받았던 것 같고, 지원 시기에 맞춰서 11월 중순에 uhms 사이트에서 지원하고 합격 메일은 11월 말에 받았습니다. 기숙사가 인기가 많아 늦게 지원하거나 운이 나쁘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간 학기에 제 주변에 기숙사에 지원했는데도 떨어진 경우는 없었습니다. 다만 기숙사에 에어컨이 없는 방이 많은데, 에어컨 없는 방을 배정받은 분들은 꽤 많았습니다. 기숙사 지원 시기가 라운드1과 라운드2로 나뉘어 있었는데, 라운드1에 지원해야 원하는 방을 배정받을 확률이 높아지지만 한 라운드 기간 내에서 더 일찍 지원한다고 해서 에어컨 방을 받는 선착순 방식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또 기숙사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니 미리 알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유타운이라는 기숙사 단지 안에 있는 기숙사에 붙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어떤 분들은 원하는 기숙사 종류를 선택해서 지원할 수 있었던 반면 저를 포함해 나머지는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College of Alice and Peter Tan(CAPT)라는 유타운 내 기숙사 건물이 배정되어 있었고, 그 안에서 AC/NonAC, 스위트/복도형 방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지원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친구를 사귀기 더 좋을 것 같아서 6명이서 사는 스위트형 AC 방을 1지망으로 지원했지만 복도형 AC 방에 최종 배정되었습니다.

에어컨이 있는 방에 배정된 것은 정말 운이 좋았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에어컨을 쓰지 않고 살았습니다. 밖에서 보낸 시간도 많았고 아침이나 저녁에는 에어컨을 꼭 틀지 않고도 천장에 팬을 켜 두면 생각보다 쾌적하게 잘 지낸 것 같습니다.

또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CAPT는 스위트형이나 복도형이나 거의 차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층마다 복도에 똑같은 구조의 방들이 일렬로 있고, 그중 양끝 6개의 방들을 묶어서 한 스위트라고 부르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대부분의 친목은 스위트가 아니라 층이나 하우스(3층을 묶어서 하나의 하우스 구성)를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CAPT는 한 학기 내내 함께하는 활동도 많고 단란한 분위기여서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비자 신청 비용은 10-15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제가 살았던 CAPT는 밀플랜을 필수로 신청해야 했는데, 밀플랜까지 합쳐서 기숙사 비용은 총 370만원 정도 지불했습니다. 밀플랜을 이용해서 학기 동안 아침 저녁을 기숙사 다이닝홀에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에어컨이 있는 방인 경우 원하는 에어컨 사용량만큼 비용을 충전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저는 이전에 제 방을 쓰던 분이 사용량을 많이 남겨두시기도 했고, 에어컨을 거의 틀지 않고 살았기 때문에 처음에 입사했을 때 6만원 정도 지불한 이후로는 한번도 충전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NUS는 9월에 교환학생 지원을 할 때 실질적으로 수강신청도 전부 하게 됩니다. Nusmods라는 사이트에서 해당 학기에 개설되는 수업들의 대략적인 내용, 수업 일정, 시험 일정, 강의평, 그리고 선이수 조건을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서 듣고 싶은 과목들을 1~8순위로 골라 교환학생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개설되는 과목들이 전부 교환학생한테 열려 있는 것은 아닌데, NUS에서 오는 많은 메일 중 한 링크에서 교환학생이 수강 가능한 수업 리스트가 있어서 거기서 먼저 관심 가는 과목들을 체크해두고 Nusmods에서 확인하는 식으로 수업을 골랐습니다.

이후에 11월쯤 offer letter과 함께 수강신청 결과도 확인할 수 있는데 저는 8과목 중 5과목이 받아들여졌습니다. 나머지 3과목은 수요가 너무 많거나 선이수 과목이 인정이 안 된다는 사유로 거부당했습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모두 Lecture과 Tutorial 수업으로 나뉘었는데, 수강신청이 된 과목들은 학기가 시작할 때쯤 원하는 튜토리얼 반을 추가로 수강 신청해야 합니다. 튜토리얼 신청도 기숙사신청과 비슷하게 여러 라운드로 나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NUS 사이트에서 튜토리얼 신청 기간, 수업 드랍 가능 기간과 정원 외 신청과 비슷한 Appeal 기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기 시작 전에 체크해 두었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 시간표는 기간 내에 바꿀 수 있습니다. 저는 2과목은 수강신청을 취소하고, 한 과목은 강의를 다른 시간대 수강반으로 변경해달라는 Appeal을 넣어 최종적으로 시간표를 확정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학습 방법

1) Japanese 1 : 어쩌다 보니 듣게 된 언어 수업이었는데, 다른 언어 강좌에 비해 일본어는 수업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모든 언어 수업은 4크레딧인데, 다른 언어 수업이 일주일에 보통 튜토리얼 2시간씩 2번이라면 일본어는 추가로 렉처 2시간도 있었습니다. 과제도 매주 2-3개씩 나오고 또 거의 매주 단어나 간단한 문법 퀴즈, 듣기/말하기 시험을 치르는데, 어떻게 보면 힘들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수업을 쫓아가기만 해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매주 나오는 과제들을 하는 것으로 수업 복습이 충분히 돼서 일본어 수업은 오히려 수업시간과 과제 하는 시간 말고 따로 시간을 들여서 공부를 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일본어1은 히라가나, 가타카나부터 시작해 학기말에 간단하게 물건이나 장소의 위치를 묻고 답하는 정도의 난이도로 끝났습니다.

 

2) Financial Economics 1(추천) : 중간고사 이전에는 CAPM(Capital Asset Pricing Model)과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 후반부에는 채권, 이자율, 옵션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성적에는 튜토리얼 참여도, 출석 퀴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들어갔습니다.

 

3) Money and Banking 1(추천) : 화폐금융론과 비슷한 것 같은데, 처음에는 이자율과 채권시장, 주식시장 등 금융 시장을 다루다가 중간고사 때쯤 은행의 신용 창조와 뱅크런, 학기말에는 통화 정책을 다뤘습니다. 8번 정도의 출석 퀴즈가 있었고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튜토리얼 참여 점수를 연습문제 풀이 발표 횟수에 따라 받았습니다.

 

경제 과목은 모두 일주일에 렉처 2시간과 튜토리얼 1시간의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렉처 시간에는 교수님의 일방적인 강의를 듣고, 튜토리얼 시간에는 조교님이나 교수님과 함께 소규모 분반에서 연습문제 풀이를 합니다.

두 과목 모두 교수님께서 올려주시는 강의노트로 공부했는데, 내용이 많이 어렵지는 않아 시험 전에 꼼꼼하게 강의노트를 읽고, 튜토리얼 때 푸는 연습문제들을 한번씩 다시 풀어보면서 시험 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에서는 법칙이나 공식을 수학적으로 증명하고 속에 깔린 원리와 직관을 이해하는 것이 주였다고 생각했는데, NUS 수업은 이보다는 주어진 공식에 실제 수치를 대입해보고 응용하는 것에 훨씬 치중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3. 외국어 습득 요령

영어는 수업을 듣는 것보다는 다른 나라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훨씬 더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술적인 단어를 많이 알게 되었거나 영어로 말을 완벽하게 하게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다른 나라 친구들과 친해지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여러 억양의 영어를 듣는 것이 더 편안하고 잘 들리고, 틀리더라도 주눅 들지 않고 말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 선크림, 선스틱 :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전신이 타기 때문에 꼭 많이 챙겨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 수영복 : 학교 수영장이 정말 좋아서 저는 거의 매일 아침 운동 겸 수영하러 다녔습니다. 주변 국가로 여행 갈 때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려면 래쉬가드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 홈키퍼랑 모기기피제 : 싱가포르 안에서는 모기가 별로 없었는데 주변 국가로 여행갈 때 유용했습니다.

- 약 : 날씨가 워낙 덥고 습하기 때문에 별로 아플 일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두통약, 알레르기약, 감기약, 생리통약은 충분히 챙겨갔고 베트남 북부로 여행 다녀와서 한번 감기에 걸렸을 때 약 먹고 금방 나았던 것 같습니다.

- 가디건 : 밖은 덥지만 강의실이나 도서관 안은 굉장히 춥기 때문에 걸칠 옷이 꼭 필요합니다.

- 물통 : 음료 값이 비싸기 때문에 식당에 들어가도 물통은 항상 들고 다녔습니다.

- 한국 엽서나 작은 선물 : 다른 나라 친구들을 사귀면서 친구 생일이나 마지막에 헤어질 때 짧게 편지를 써서 주었는데 받는 사람도 기뻐하고 저도 쓰면서 행복했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

제 생활비 중 대부분은 식비였는데, 학교 밖으로 나가면 한 끼당 기본 2만원은 넘겼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음식보다도 음료가 정말 비싸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유타운 안의 음식점들이나 호커센터는 한 끼당 5~7천원 정도로 해결할 수 있어 서울대 학식이랑 비슷했습니다. 주로 다이닝홀에서 밀플랜으로 아침, 저녁을 먹고 캠퍼스 안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가장 적게 쓴 달은 여행비를 제외하고 30만원 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출국하기 전에 트레블월렛 카드를 만들어 교환 생활 내내 카드는 거의 트레블월렛만 썼습니다. 지출을 확인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매달 1일에 정해 놓은 금액을 트레블월렛에 충전하고 그만큼만 지출하려고 했습니다.

처음 싱가포르에 입국했을 때 공항에서 선불 충전 유심을 구입했습니다. 저는 Starhub 통신사를 이용했는데 다른 분들은 대체로 Singtel에서 구입하셨던 것 같습니다. 4달동안 지낼 거라고 말씀드리니 바로 해당되는 상품들을 알려주시고 현지 전화번호도 받았습니다. 처음에 충전한 데이터를 다 쓰면 통신사 앱에서 원하는 만큼 다시 충전하는 방식입니다. 주변 국가로 여행을 다닐 때는 이심을 사용했습니다.

유타운 안에 웬만한 편의시설은 거의 다 있었습니다. 푸드코트, 음식점들, 편의점, 스타벅스 같이 카페도 있었고 도서관과 ERC라는 공부할 수 있는 공간, 헬스장, 수영장도 있습니다. 또 어떤 강의들은 유타운 안에서 열리기도 합니다. 덕분에 저는 기분 전환 외출이나 싱가포르 관광을 하고 싶을 때 빼고는 유타운 안에서도 부족한 것 없이 지냈던 것 같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제가 교환 파견을 간 시점이 NUS 기준 2학기였는데, NUS에서는 1학기 내내 훈련을 해서 2학기 초에 기숙사들끼리 ICG(inter-college game)을 열어 여러 스포츠 종목별로 친선 경기를 합니다. CAPT에서도 처음 텔레그램방에 초대되었을 때 여러 종목별로 같이 ICG에 나갈 교환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수영팀에 들어가서 1월 말 잠깐 훈련하고 2월 초에 경기에 나갔는데, 생각보다 치열하고 다들 진지하게 임하면서도 즐기는 분위기라 정말 오랜만에 저도 몰입했던 경기 같습니다. 덕분에 행복한 추억에 의미 있는 메달도 얻고 대회 이후에도 수영을 거의 매일 했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좋아하시는 스포츠가 있다면 ICG 경기팀에서 같이 훈련하거나 기숙사 대표로 대회에 참여하는 것은 정말 추천합니다. 꼭 대회팀이 아니더라도 CAPT의 경우에는 IG(Interest Group)이라는 여러 종류의 기숙사 클럽이 있기 때문에 친구도 사귀고 좋은 추억도 많이 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행은 말레이시아 국경지역(조호르바루)으로 당일치기 다녀온 것을 제외하면 총 6번 다녀왔습니다. 그 중 2번은 시험 기간 직전에 일주일씩 reading week이 있어 수업이 없을 때 길게 다녀왔는데, 중간고사 전에는 베트남 북부로, 기말고사 전에는 인도네시아 발리로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월요일과 금요일이 공강이 되도록 시간표를 잘 짜면 학기 중에도 주말을 끼고 여행을 다닐 수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 3박 4일 여행을 4번 (코타키나발루, 발리, 쿠알라룸프르/말라카, 푸켓) 다녀왔습니다.

첫 여행은 2월에 주말을 껴서 다녀왔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인데 일몰 보면서 바다에서 패들보트 타던 게 정말 좋았습니다. 태국은 먹었던 모든 음식이 맛있었고 발리는 처음에 바다 쪽으로 짧게 다녀왔는데 아쉬워서 기말고사 전에 다시 길게 다녀왔습니다.

가장 좋았던 여행은 베트남입니다. 보통은 길게 베트남 남부와 북부를 동시에 다녀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저는 북부로만 일주일 여행을 갔었고, 3일 정도 닌빈에서, 하루는 할롱베이, 나머지는 하노이에서 지냈습니다. 닌빈이 특히 정말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3시간 정도 짱안에서 보트 투어를 했던 것도 좋았고, 등산했던 것과 자전거 타고 논밭을 달렸던 것도 좋았습니다. CAPT에서 만났던 외국인 친구들과 처음으로 다녀온 긴 여행이었는데, 잘 맞았고 여행도 정말 알찼기 때문에 베트남 이후로 많이 친해지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와 발리로 여행을 두 차례 더 같이 다녔습니다. 제가 외국인 친구들과 가깝다고 느끼고 확 친해졌던 것도 여행이 기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지금까지의 학교 생활이 항상 학업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시험공부에 정신없이 지나가는 생활이었다면, 이번 학기는 사람과의 관계나 스스로에 대한 성찰처럼 평소에 잘 챙기지 못했던 가치 있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었던 학기였습니다.

새로운 좋은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고 서로에게 많이 정들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조금 더 관심 가질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은 제가 경험하고 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넓게 펼쳐져 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4달 동안 태어나서 처음 해본 일들이 참 많았는데, 다음에 더 큰 도전도 또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정말 소중한 한 학기였고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제게 찾아왔던 모든 행운과 기회들에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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