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이고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 중 우리나라와 가까운 편입니다. 그래서 싱가포르의 대표 대학인 NUS에서 수학하면 금융과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생활에서 교환학생 경험은 큰 가치를 갖는다고 하기에 이를 경험해보고 왜들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싱가포르는 인구 500만의 작은 도시국가로 영어를 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영어로 소통하며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환학생 이전에 싱가포르에 가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라가 잘 정돈되어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아 한번 더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많은 금융 회사들이 있고 그에 맞춰 대학들이 우수한 인력들을 키워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NUS에서 공부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NUS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대학인 만큼 우리학교와 어떤 차이점이 있기에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고 우수한 학생들을 길러낼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싱가포르는 적도 가까이에 있어 덥고 습합니다. 소나기와 같이 짧고 굵은 비가 매일 내립니다. 그래도 건물들이 이 같은 환경을 고려하여 지어져서 다니기 편합니다. 법이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렇게 까다로운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무단횡단도 자주 하는 것 같고, 버스와 지하철에서 음료를 들고 타는 것도 여러 번 봤습니다. 그리고 NUS는 캠퍼스 전체가 금연구역이라 좋았습니다. 흡연자 분들은 그래도 기숙사가 학교 바깥쪽에 있어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크게 불편해보이지 않았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는 ICA의 홈페이지에서 신청합니다. Nomination 끝나고 9월 초에 학교에 지원서를 작성하면 10월 중순에 여러 안내사항을 전달해주는데, 그때 이메일을 잘 확인해보면 됩니다. 스팸메일로 분류되어 있어서 늦게 확인했는데, 비자 신청 자체는 조금 늦어도 상관없는 듯했습니다. 그냥 하라는 대로 하면 되는데, 천천히 하면 됩니다. 저는 급한 마음에 하느라 중간에 Eform16에서 서명 같은 걸 빠트렸는데 이런 거를 꼼꼼히 하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ipa letter를 받으면 싱가포르 와서 비자를 받는데, 학교에서 해도 되고 ICA에 가서 받아도 됩니다. 저는 조금 늦게 입국해서 직접 ICA가서 받았는데, 천천히 받아도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10월 중순에 이메일로 앞으로의 절차에 대해 알려주는 메일이 옵니다. 숙소는 11월 중순쯤에 신청했는데, 주변인들로부터 신청 후기를 종합하면 빨리 신청할수록 선택지가 다양한 것 같습니다. 저는 기숙사 신청 첫째날에 신청 시작하자마자 거의 바로 신청했는데, 그래서 다른 교환학생들과는 다른 기숙사를 고를 수 있었고 거기서 살았습니다. 기숙사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part1인가를 마무리해서 nus 계정을 생성한 상태여야합니다. 그래서 안내메일 받으면 바로 준비하면 되겠습니다. Part1은 그냥 인적사항 입력하는 간단한 거라 바로 하면 됩니다.
기숙사는 교내에 여러군데 위치한 Hall이 있고, Utown이 있고, PGPR이 있는 것 같습니다. Hall은 싸고, 현지학생들이 많은 편인 것 같습니다. 여러군데에 다양하게 위치하고 있어 주로 듣는 강의실과 가까운 곳을 선택해볼 수 있습니다. 저는 Eusoff Hall에서 지냈는데, FASS와 가까워서 이동하는 게 편했습니다. 또 버스터미널이 근처에 있는데, 이 버스터미널은 외부버스 (10, 200 등등)도 오고 교내순환셔틀 A1과 A2의 시작점과 종점이기도 해서 움직이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주위에 식당이 없어서 밀플랜이 없는 주말에는 좀 불편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한국 교환학생들은 utown에 많이 살았습니다.
지원하기 전에 여러 기숙사에 대한 정보를 홈페이지에서 찾아보기를 추천드립니다. 기숙사비용과 밀플랜 비용이 기숙사마다 다르니 잘 찾아보고 그리고 지도를 보고 기숙사의 위치도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학교에 지불한 MSF가 150달러 정도이고, 기숙사 비용은 에어컨 없는 1인실이고, 주로 로컬학생들이 거주하는 Hall이어서 다른 기숙사에 비해 싼 편이었습니다. 기숙사비용은 2125달러, 밀플랜 622달러, 등록비용 5.4달러, 신청비용 30달러, 나중에 뭔지 모르겠는 비용을 청구하던데 그게 43달러로 기숙사 관련해서는 총 2830달러 정도 나왔습니다.
학교 말고 비자 신청할 때도 비용이 있는데 신청비용이 30달러, 발급비용이 90달러 정도 나왔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싱가포르와 인천을 잇는 비행편이 많아서 항공권의 가격변동이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천천히 기숙사 입주 일정에 맞춰서 천천히 사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조금 늦게 오더라도 항공권이 싼 날에 들어와도 별 문제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비자를 학교에서 안 받고 가서 받아도 별 문제가 없었고, 학생증도 나중에 받았는데, 별 문제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nomination이후에 9월 초에 지원서를 작성하는데 그때 듣고 싶은 강의를 정해서 제출합니다. 이후에 1월에 학기 시작하고 나서도 바꿀 수 있는데, 수업별로 남은 정원이 나와있는 파일이 있으니 그것을 잘 찾아서 신청하면 됩니다. NUSMOD에 시간표와 시험 일정이 나와있는데, 알아서 안 겹치게 잘 구성하면 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총 4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경제학부에서 3과목, 자연대에서 1과목 수강했습니다.
EC3332 Money and Banking1 화폐금융론과 비슷한 강의인 것 같습니다. Overlapping generation model과 중앙은행의 통화량을 조절하는 방법, federal fund rate 그런 거를 배웁니다. 내용자체는 무난한 강의였습니다. 성적이 출석과 시험으로만 결정되기 때문에 비교적 편한 강의였습니다.
EC3343 International Finance1 국제금융론과 비슷한 강의입니다. Interest parity, purchasing power parity, money and exchange market, monetary policy 등등을 배웁니다. 내용은 무난한 강의였습니다. 조별과제가 있어서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C3342 International Trade1 국제무역론과 비슷한 강의입니다. 헥셔올린 모델, 립진스키 정리, 관세 등등을 배웁니다. 내용은 시시한 편입니다.
QF2103 Computing for Quantitative Finance 금융을 주제로 파이썬을 배우는 강의입니다. 가서 들은 강의 중에 이 강의가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Python을 배워본적이 없어서 다른 강의들보다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기초부터 알려주어서 할만합니다. Numpy, pandas을 시작으로 다양한 라이브러리를 불러와서 이것저것 해보는데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양자컴퓨터 회사에서 와서 외부특별강연도 열어주고 글로벌하게 옵션 거래하는 회사에서도 와서 강연을 열어주었는데, 그런 것들도 유익했습니다. 조별과제도 재미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QF전공 강의를 더 신청해볼 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3. 학습 방법
경제학부 강의의 경우 강의시간은 2시간, 튜토리얼 1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배우는 내용이 많지가 않습니다. 우리학교의 비슷한 강의와 강의계획서를 비교해보니 우리학교가 더 많이 배우는 것 같습니다. 시험준비는 튜토리얼 시간에 푸는 문제들 위주로 나와서 평소에 열심히 했다면 시험준비로 특별히 할 만한 거는 없었던 거 같습니다.
QF2103 강의의 경우 평소에 과제와 퀴즈를 열심히 해왔다면 시험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Python을 해본적이 없어서 벅찰 것 같았는데, copilot이나 chatGPT의 도움을 받으면 수월하게 학습할 수 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튜토리얼 시간에 각자가 풀어본 문제들을 발표하는데 그런 발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참여점수가 있으니 일석이조가 될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버디 친구와 교류하고, 기숙사 친구들과 교류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성적은 bell curve로 상대평가입니다. 고등학교 수능 때 1등급부터 9등급까지 산출하는 방식과 거의 비슷하게 A+부터 차례로 내려가서 A+은 받기 어렵습니다. 대신 적당히 하면 최소 B학점은 나옵니다. A학점대는 상위 25%이내, B학점대는 상위 75%이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신에 평점 계산할 때 A+과 A를 모두 5점만점에 5점으로 계산한다고 하고 한단계 내려갈 때마다 0.5점씩 내려갑니다. A-는 4.5, B+은 4.0 이런 식입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에어컨이 없는 방이라면 미니제습기를 챙겨가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어댑터는 꼭 필요합니다. 작은 선풍기도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가기전에 비싸다는 소식을 많이 들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관광지 물가는 비싼거 같은데, 그냥 로컬 사람들이 먹는 호커센터 같은 곳은 쌉니다. 음식 말고도 생활용품같은 다른 것들도 그냥 한국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딸기는 비싼 편인 것 같고, 다른 과일들은 무난한 편인 것 같습니다. 스타벅스는 한국보다 비쌉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당은 푸드코트처럼 되어있는 곳이 많이 있는데, 많은 학생들이 거기서 먹습니다. 한국 음식은 Hwang’s에서 주로 먹는데, 가격과 맛이 여러모로 괜찮은 편입니다. 병원은 교내에 작은 보건소 같은 것이 하나 있고, Kentridge MRT역과 붙어있는 큰 대학병원이 있습니다. 작은 보건소는 비자 찾기전에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방문했어야 했고, 이외에는 병원갈 일이 없었습니다.
은행은 현지계좌를 개설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가기 전에 트래블로그 카드를 발급해서 갔는데, UOB ATM에서는 출금수수료도 없고, 살 때 수수료도 없고, 교통카드처럼도 쓸 수 있어서 편하게 썼습니다. 다른 한국 학생들은 트래블월렛으로 서로 송금하고 그러던데, 제가 트래블로그 카드 쓸 때는 그런 기능이 없었어서 그런게 조금 불편했습니다.
교통은 교내 대학병원과 연결된 MRT역을 통해 학교밖으로 나가면 됩니다. 아니면 LT13 근처에 작은 버스터미널이 있는데, 거기서 버스를 타고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교내에 셔틀버스가 돌아다니는데, 일부노선은 주말에도 돌아다녀서 편합니다. nextbus앱을 깔면 버스가 언제오는지 알수있어 편리했습니다. 순환셔틀 A1과 A2는 학교 내부를 크게 한바퀴 도는 노선으로 하나는 시계방향, 다른 하나는 반시계방향입니다. D1과 D2는 utown과 학교 내부를 왔다갔다하는 노선으로 D1은 utown에서 중앙도서관, FASS, 경영대를 잇고, D2는 Utown에서 KentridgeMRT역과 PGPR을 잇습니다. 이들 4개 노선은 자주 다니고 주말에도 천천히 다니기 때문에 이용하기 좋습니다. 이외에도 BTC, E, K 노선이 있는데, 주말에 안하고 배차간격 길고, 잘 안 타봐서 모릅니다.
통신은 거기서 30일에 15달러하는 singtel 유심사서 썼습니다. 비자받을 때 현지번호가 필요해서 썼는데, 그 이후로는 딱히 쓸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쓰던 폰도 가지고 가서 로밍을 했었습니다.
빨래는 기숙사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습니다. 돈을 내야하기는 하지만, 가격이 싼 편이라 괜찮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시험 전 주는 수업이 없어서 이 때 많이들 여행을 갑니다. 아니면 시간표를 잘 짜서 월요일과 금요일을 공강을 만들고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 등등으로 여행다니기 좋은 것 같습니다. Capita spring 전망대, 싱가포르국립박물관 등등을 돌아다녔고, 센토사섬에서 번지점프를 했습니다.
버디랑 1대1 또는 1대 2로 매칭시켜주는데, 저의 버디 친구들은 친절하고 좋았습니다. 그러나 각자마다 어떤 성격의 사람이랑 연결될지 모릅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싱가포르는 안전해서 괜찮습니다. 차들도 걸어다니는 사람을 조심하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물도 깨끗한 편이라 좋습니다. 안전은 한국이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여행다닐 때나 조심하면 될 것 같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망고가 맛있습니다. Acai bowl도 조금 비싸긴 해도 맛있게 많이 먹었습니다. mochi belgian waffle도 많이 먹었습니다. NUS NextBus, Outlook, uNivUS, NUS Dining, NUSmart Dining, Grab, 텔레그램, 왓츠앱을 설치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행자보험을 가입하는 것을 잊고 싱가포르에 갔는데, 특히 다른 동남아 국가로 여행을 다닐 계획이라면, 출발하기 전에 잘 챙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한 학기만 해서 모르겠는데, 교환학생을 1년을 해서 학생비자가 여름방학 기간을 포함한 1년동안 나오면 여름방학에 인턴쉽을 구하는 게 좀더 수월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좋은 경험,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외국 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이전까지 외국인들과 직접 소통할 일이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경험해보니까 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알 수 있어 시야가 넓어진 느낌입니다. 또 싱가포르의 영어를 들으며,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학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