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교환학생의 신분으로 해외에서 장기간 거주하는 것을 희망하였으며 낯선 환경에서 외국어를 습득하고, 다양한 배움을 얻어가고자 국제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파견 대학은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이며 싱가포르에 위치해 있습니다.
파견 지역 및 대학으로 싱가포르, NUS를 선정하게 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싱가포르는 안전한 국가 순위 3~4위에 지속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국가이기에 일상 생활에서의 안정감이 높았습니다. 또한, 영어를 제1공용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소통에서의 문제가 타 언어권 국가에 비해 적을뿐더러 한국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실생활에서의 영어 회화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싱가포르는 아시아 경제의 허브 역할을 하는 국가이기에 경제학에 관련된 산업 구조를 조금이나마 살펴보고자 싱가포르를 선택하였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싱가포르는 적도에 위치한 작은 도시국가로, 서울과 비슷한 면적을 가지고 있는 점이 특징인 국가입니다. 공용어로는 제1언어로 영어, 그 외로는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를 사용하며, 중국계 인구가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 문화가 사회 다방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 신청 절차는 교환학생에 합격한 이후 NUS 측에서 안내 메일을 전송하여 주는데, 메일에 적혀있는 순서를 따라서 필요한 파일이나 작성해야 하는 서류만 잘 제출한다면 비자 신청 단계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진 않습니다. 만약 놓친 부분이 있다면, NUS 비자 담당 부서에서 곧바로 연락이 오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숙소 지원 역시 비자 신청 절차 안내 메일과 비슷한 시기에 절차에 대한 메일을 받을 수 있는데, UHMS 홈페이지에서 메일에 적혀 있는 날짜에 맞춰 신청하면 됩니다. 한국인 교환학생은 각자의 본교에 상관없이 거의 대부분이 UTown 안에 있는 기숙사에 배정되는 것 같았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파견 대학에 지불해야하는 비용으로는 Miscellaneous Student Fee와 기숙사 비용이 있습니다. MSFs는 대략 140 싱가포르달러 정도였고, 기숙사 비용은 기숙사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UTown Residence 기준 2400 싱가포르달러 정도였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의 경우 비자 신청을 위해 NUS에서 미리 8과목을 장바구니에 담아놓으라고 하는데, 이 때 비자 신청에는 최소 3과목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첫 장바구니에서는 3~4과목만 통과됩니다. 이때 신청하였으나 불허된 과목의 경우에는 학기 시작 1주일 안에 수강 변경 기간을 거쳐 수강 과목을 변경하면 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제가 수강한 과목은 Financial Economics Ⅰ, International Finance Ⅰ, Money and Banking Ⅰ으로, 총 3개의 전공 과목이었습니다.
1) Financial Economics Ⅰ
해당 모듈에서는 주식 포트폴리오, 채권 증권 및 바닐라 옵션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가치평가 모델을 학습할 수 있으며, 불확실성 하에서의 선택, 포트폴리오 분석 및 균형 자산 가격 모델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배우게 됩니다. 또한, 채권 및 파생 증권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다룹니다. 과제는 매주 간단한 퀴즈가 나오며, 시험 2회와 퀴즈를 바탕으로 성적을 산출합니다. 특히 수업을 담당하셨던 교수님께서 전 날 혹은 전 주의 시장 가격과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수업 자료를 구성하셨기 때문에 조금은 복잡한 계산을 요구했지만, 실제 자료를 기반으로 한 계산을 경험해보고 깊게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수업이었습니다.
2) International Finance Ⅰ
해당 모듈에서는 국제 거시경제와 금융의 이론과 실제를 다룹니다. 국제수지(BOP), 경상수지(CA), 글로벌 불균형, 장단기 환율 결정, 환율 개입, 환율 체제, 외환 보유고, 개방 경제 환경에서의 국제 통화 시스템 및 통화 정책, 금융 위기 등의 국제 금융 경제의 거시적 틀을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국제 금융 위기에 대한 분석에 관련된 조별 과제가 최종 성적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외국인들과 조별 과제를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3) Money and Banking Ⅰ
해당 모듈은 금융 시장, 금융 기관 및 통화 정책의 구조와 역할에 대한 경제 분석에 중점을 둔 수업입니다. 금리의 거동, 금리의 위험과 기간 구조, 금융 구조, 금융 규제, 금융 위기, 요구불 예금 은행과 파산 모델, 중앙 은행과 통화 정책 수행, 법정 화폐의 중첩 세대 모델 등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3. 외국어 습득 요령
싱가포르는 영어를 제1공용어로 사용하기는 하지만,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가 다르듯 싱가포르의 영어인 싱글리시는 처음 들어보면 이해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영국 영어를 기반으로 중국 풍의 어투가 섞인 싱글리시는 싱글리시만의 단어도 있기에, 이를 빠르게 습득하는 것을 돕기 위해 NUS에서는 학기 초 싱글리시를 배울 수 있는 수업을 열어줍니다. 또한, 현지 학생들과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기숙사 주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니 한 달 정도 후에 그래도 싱글리시를 듣는데 불편함이 없는 정도로는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싱가포르에서도 웬만한 물건들은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보니 한국에서 짐을 무겁게 가져오지 않아도 되지만, 한국 전자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N구 멀티탭은 꼭 가져가야 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우선 싱가포르의 외식 물가는 교내와 호커센터를 제외하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교내 식당 혹은 호커센터에서 식사를 한다면 한 끼에 1만원 내외로 해결할 수 있지만, 그 외에는 한 끼에 2만원 혹은 그 이상을 소비해야 합니다. 특히, 마리나 베이에 가까워질수록 식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편입니다. 다만, 생필품의 경우에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Utown 내부에는 Fine Food와 Flavours 총 2개의 푸드코트가 있으며 그 외에도 한식을 먹을 수 있는 Hwang’s, 일식의 Udon Bar 등 세계 각국의 음식점이 존재합니다. 또한 24시간 운영하는 스타벅스가 있어 새벽에도 간단하게 허기를 채울 수 있습니다.
학교 안에는 University Health Center가 있어 다쳤을 때 혹은 아플 때 방문하면 비교적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입국 직후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학교 내부에서는 교내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학교에서 도심으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D2버스를 타고 Kent Ridge MRT 역에서 환승하거나 RC4 건너편 New Town Secondary School 정류장에서 196번 혹은 33번 등의 시내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습니다.
유심은 입국장에서 구매하거나 편의점에서 구매한 후 통신사 앱에서 데이터를 충전하는 방식을 활용합니다. 한국 번호를 정지하고 싱가포르 현지 유심만을 사용하는 분들도 계셨고, 한국 번호는 로밍 서비스를 활용하여 남겨놓고 현지 유심 전용 휴대폰을 따로 소지하신 분들 역시 있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우선 NUS에서 자체적으로 Buddy 신청을 받으며, 학교에서 매칭해준 Buddy와 연락을 취해 식사를 하거나 싱가포르 투어를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 교환학생들에게는 KCIG라는 한국 문화 동아리에서 가입 요청 메일이 오고, 이 동아리에서도 Buddy를 매칭해줍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NUS 중앙 동아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원하는 동아리에 지원하여 활동할 수 있습니다. 또한, RC4나 CAPT, Tembusu 기숙사에는 기숙사 동아리가 따로 존재하여 기숙사 동아리와 중앙 동아리 모두에서 활동할 수 있지만 UTown Residence는 기숙사 자체 동아리가 없습니다.
여행의 경우, 서울대학교에서 같이 파견된 분들과 같이 가기도 하고, 싱가포르에서 만난 한국인 교환학생 분들과 같이 가기도 합니다. 물론 기숙사, 동아리 또는 수업에서 친해진 외국인 교환 학생들과도 역시 여행을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에 위치해 있다 보니 여행을 갈 만한 국가가 유럽권 교환에 비해 다양하지는 않지만,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라오스 그리고 호주 등의 휴양지나 도심을 여행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말레이시아를 거쳐 육로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고, 스쿠트 항공 등의 저가 항공을 활용하면 왕복 10~20만원 대에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싱가포르는 치안이 매우 좋은 나라에 속하기 때문에 치안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열대 기후 특성상 비가 매우 자주 오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비로 인한 감기나 미끄러짐 등을 조심해야 합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은 계속 가지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교환 국가에 입국하기 전까지 잘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교환학생을 경험해보고 나니 왜 다들 한번쯤은 꼭 해봐야 한다고 추천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그들과의 인간관계에서 어려움도 겪어보며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였던 것 같고, 한 학기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타지에서 혼자 생각해보는 시간도 많이 가질 수 있었기에 삶에 있어 좋은 양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