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아주 어렸을 적부터 교환학생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보람차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시기라는 선생님들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들었기 때문에 교환학생 지원을 반드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늘 있었습니다. 특히 바쁜 학교생활 중에 한 학기 정도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진로계획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대상이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파견지역 선정 이유>
1. 영어권 국가
우선 제2외국어와 영어 실력에 차이가 있고 머나먼 타지에서 홀로 생활하는 만큼 제2외국어를 활용하는 나라로 파견 가면 걱정이 많을 것 같았습니다. 또한 영어를 마스터하는 게 제2외국어를 어중간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보다 이롭겠다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2. 유럽
유럽으로 파견 가면 다양한 유럽 국가를 왕래하며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인접해있고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면 교통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에 여행에서 큰 이점이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 위에 위치해있기도 해 모로코나 이집트와 같은 다른 대륙 국가들도 비교적 쉽게 방문할 수 있었고, 심지어 한국보다 가까운 미주를 방문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3. 볼거리가 많은 도심
런던은 전세계 도시 중에서도 손에 꼽게 볼거리가 많습니다. 무료 박물관이 매우 많고 경제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또한 치안도 눈에 띄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파견대학 선정 이유>
1. 세계권 랭킹
UCL은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 세계 대학 8위에 자리매김했을 정도로 교육 수준이 높고 학생들의 학구열이 높은 대학입니다. 따라서 UCL에서 학문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갖고 다른 대학의 교육을 체험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UCL은 서울대와 달리 암기 위주의 시험보다 창의력 위주의 프로젝트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었고, 세미나 시간에도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학문을 배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2. 기숙사
안 그래도 물가가 비쌌기 때문에 기숙사에 100% 들어갈 수 있다는 보장이 있는 학교들만 우선적으로 선별했습니다. 또한 학교 홈페이지에서 기숙사 비용도 대략적으로 파악한 후 지원하였습니다. UCL 사이트에서 Accommodation List를 볼 수 있고 각 기숙사명을 클릭하면 시설도 볼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나 커먼룸이 있는 기숙사를 추천합니다. 저는 Langton Close에 살았는데 나쁘지 않고, Astor College도 가격 대비 시설이 좋습니다.
3. 높은 토플컷 & 학과제한 -> 낮은 지원율 예상
런던에 파견되고 싶었던 것에 비해 제 학점이 메리트가 크게 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UCL은 토플컷이 높아 지원자가 많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 Anthropology와 Arts & Science 두 과만 서울대에 개방하기 때문에도 지원율이 런던 대학 중 그리 높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성공적인 베팅이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파견지역 특징>
단점
1. 높은 지출
1-1. 파운드 환율
일단 파운드 환율이 1700원대 초반으로, (파견 초반에는 1680-1700원이었으나 현재는 1739원까지 찍을 정도로 올랐습니다) 아무리 올라도 1480원대인 유로에 비해 220~250원가량이 비쌉니다.
1-2. 높은 물가
환율뿐 아니라 전반적인 물가도 런던이 북유럽 제외 유럽에서 거의 가장 높은 편이기에 반드시 이 부분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다만 런던 외에 맨체스터와 같은 다른 영국 도시로 가면 물가가 낮아지기도 합니다.
1-3. EU 미포함 국가
브렉시트로 EU를 탈퇴했기 때문에 영국 교환학생은 유럽 대륙으로 여행을 가더라도 EU 학생 할인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프랑스로 교환 간 제 친구는 프랑스 박물관이나 미술관마다 혜택을 받는데 저는 그냥 학생가로 입장했습니다.
2. 섬나라
유럽을 나가려면 비행기표를 사야 합니다. 하지만 방학이나 주말에 몰아서 여행을 가면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고, 영어권 국가라는 메리트가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항공사는 라이언에어, 부엘링 등의 저가항공사를 주로 이용했고 구글 플라이트로 검색하여 저렴한 표를 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저가항공사는 체크인을 미리 온라인으로 하지 않으면 상당한 현장 체크인 fee를 부과하고 수하물은 따로 추가해야 한다는 점 등도 알아두셔야 합니다.
장점
1. 다문화 국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다인종 다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종차별이 존재하지만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2. 영국만의 문화
빨간 이층 버스, 텔레폰 부스, 영국의 랜드마크들, 영국식 발음, 영국 부속 나라들 같은 다양한 영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음식문화는 그리 발달하지 않았지만,, 그 와중에도 굳이 꼽아보자면 인도음식을 잘합니다. 예전에 인도를 식민지배했기 때문에…
3. 영어권 국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게, 보통은 제2외국어보다 영어가 훨씬 편하기 때문에요. 영어실력을 많이 키워갈 수 있습니다. 잠꼬대도 영어로 해보게 되더라구요.
<파견대학 특징>
1. 강의 + 세미나
보통은 강의와 세미나가 함께 한 강좌에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강의 시간은 고정되어 있는데 세미나 시간은 여러 개가 있고 그 중 한 개에 배정되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수강신청을 하려 하면 여러 세미나 시간이 한 번에 뜨는데 실은 그 중 하나에 배정됩니다. 그래서 수강신청 과정이 꽤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교환학생 설명회에 참석하고 과 사무실에 가서 도움 요청하면 잘 해결됩니다.
2. 엄청난 학구열
서울대 못지않은, 어쩌면 더 높은 학구열입니다. 시험기간에 학생회관에 가서 공부하려고 하면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멋진 친구들을 보면서 공부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Bloomsbury Campus
런던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남쪽의 소호나 코번트가든, 북쪽의 캠든과도 가깝습니다. 물론 UCL도 충분히 캠퍼스 위치가 좋으나 템즈강변 근처에 위치한 Kings College London이 캠퍼스 위치 면에서만 보면 교환학생에게는 더 낫다고 생각되네요.
4. 자유로운 출석체계
아시아권 대학만이 출석을 강하게 잡는다고 들은 바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대와 달리 출석제도가 그리 엄격하지 않습니다. 교환학생 설명회에서는 70% 이상 출석하지 않으면 성적이 안 나온다는 협박을 듣긴 했지만, 실제론 모니터링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어 지키지 않는 학생들도 꽤 있습니다. 과에 따라 다르지만 Arts & Science 저희 과는 학생증을 앞쪽 기기에 찍고 출석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5. 온라인강의 + 시험
항상 온라인강의를 올려주십니다. 그래서 사실 학기 중에 여행을 가도 나중에 성실히 듣기만 한다면 따라잡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시험이 꽤 많습니다. 저는 세 과목을 들어 기말에 두 시험과 한 팀플이 있었는데 두 시험 모두 온라인이라 한 시험은 파리에서 봤습니다. 교환학생에게 꽤 괜찮은 환경인 학교라고 생각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영국은 6개월 이하로 체류할 시 무비자로 지낼 수 있습니다. 다만 EU를 탈퇴하여 비쉥겐 지역이기 때문에 쉥겐 조약에 따라 영국 체류 시 쉥겐 지역에 도합 3개월 이상 체류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슬란드나 몇몇 지역은 빠진다고 들었는데 자세히 찾아보시고 여행 계획 잘 세우시기 바랍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2-1. 숙소 지원 절차
일단 서울대에서 후보자로 선정되고 파견교에도 따로 지원하여 최종 합격이 되고 나면 UCL 같은 경우는 메일을 보내서 수강신청 절차와 기숙사 지원 절차를 잘 알려줍니다. 따라서 저는 메일 알람을 켜놓았고 수시로 체크했습니다. 유럽 행정 특성상 메일로 문의사항을 보내면 처리하는 데 며칠이 걸려 급한 사항은 국제전화비용을 내더라도 UCL Accommodation 본부에 전화를 걸어 바로 처리했습니다. 다만 기숙사는 한 번 지원하여 배정받으면 건강 혹은 재정상의 문제가 있지 않은 이상 바꾸기 어렵습니다. 파견 온 뒤에는 비교적 바꾸는 게 수월한 걸 보았으나 어쨌든 최대한 신중히 생각해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2-2. 숙소 지원 시 고려사항
본인의 성향을 생각해보시고 룸메 여부, 화장실 포함 여부(En-suite), 케이터링 여부, 방 크기 등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저는 E임에도 불구하고 룸메가 5개월 반간 있으면 불편할 거라고 생각하였고, En-suite는 상당히 비용이 많이 뛰었으며 런던 물가 특성상 장을 봐 요리해먹는 게 저렴했기 때문에 Small Single Non En-suite Non-Catering으로 결정하여 Langton Close에 배정받았습니다. 주에 181.30파운드 정도를 냈는데, 한화로 약 30만원입니다. 이 정도면 사실 런던 1존 치고는 매우 저렴한 축에 속합니다. 무조건 돈을 아끼기보다 몇 개월 간 생활할 곳이기 때문에 여러 문제를 신중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숙소비 지불할 때 환전하여 한국카드로 결제하면 수수료가 1-3% 또 붙기 때문에 약간 환율이 더 비싸더라도 한국돈으로 계좌이체하는 방법을 선택했었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Student fee는 서울대에 내는 등록금밖에 없었고, 기숙사 비용은 앞서 말했듯 주에 181.3파운드였습니다. UCL Accommodation 웹사이트에 기숙사별로, 방별로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그러나 원하는 방의 조건을 말하면 그 조건 내에서 배정해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원하는 기숙사와 방을 정확히 선택할 순 없습니다. 또한 숙소비 지불할 때 환전하여 한국카드로 결제하면 수수료가 1-3% 또 붙기 때문에 약간 환율이 더 비싸더라도 한국돈으로 계좌이체하는 방법을 선택했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교환학생 파견되고 여행 다니실 때 우선순위를 정해서 순서대로 계획을 짜시기 바랍니다. 물론 가고 싶은 곳은 너무 많지만 제한된 예산과 시간상 모두 갈 수 없기에 가고 싶다고 아무 곳이나 가면 더 가고 싶은 곳을 못 가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엑셀에 예산계획을 잡아보시고 ‘바보비용’도 고려하여 넉넉히 짜시기 바랍니다. 또한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시기나 더블린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각국의 페스티벌(칸 영화제, 프라하 영화제 등) 시기도 잘 고려하여 계획 짜시기 바랍니다. 다만 이런 축제성 이벤트가 있는 시기에는 비행기나 숙소값이 뛰는 경우가 많아 저는 특히 더블린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는 포기했던 기억이…. 무조건 일정이나 숙소, 비행기표는 미리미리 잡아놓으실수록 좋습니다. 더 싸고 좋은 옵션을 구할 수가 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앞서 말했듯 메일이 오는데 그 절차대로 하면 됩니다. 강의 시간은 정해져있고 세미나 시간대가 모두 뜨기 때문에 그 중 하나라도 다른 강의의 시간대와 겹치면 안 된다고 공지가 되어 있습니다. 다만 제가 겪어본 바로는 해당 강좌를 운영하는 과 사무실에 연락하면 세미나는 다른 과목 강의 시간대에 따라 겹치지 않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도 미리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수강신청 시스템이 생각보다 서울대만큼 좋지 않아 당황하실 수 있는데 처음 1,2주 동안은 바꾸실 수 있으니 걱정 마시고 과 사무실에 메일 넣거나 직접 찾아가셔서 잘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처음에는 많은 과목들을 담아두고 자신과 맞는 것만 남기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특히 본인 과(저는 BASc)가 아닌 과 과목을 들으려 하면 그 과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주고 확정기간이 끝날 즈음 자리가 남는 과목에는 허용을 해주기 때문에 이 점은 조금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어쨌든 저는 경제학부 사무실에 찾아가서 Behavioural Economics를 따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경제학부이기 때문에 Interdisciplinary Game Theory(드랍하긴 했지만)나 Behavioural Economics 4학년 버전을 재밌게 들었습니다. 오히려 영어 에세이 실력이 좋지 않았고 비슷한 강의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Qualitative Thinking은 팀프로젝트에서 많은 시련을 겪었습니다. 시험이 없고 에세이로 해결하는 경우 더 편하게 지낼 수 있겠다고 생각해 Interdisciplinary Game Theory를 버리고 Qualitative Thinking을 고른 거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냥 적성에 맞는 과목을 고르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Interdisciplinary Game Theory(드랍) – 경제학부에서는 게임이론 및 응용 과목은 타학교 수강 인정을 해주지 않아 학점인정이 해당 과목으로는 어렵고 다른 학과의 게임이론 관련 과목과 연관지으면 혹시 인정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초반 내용은 미시경제이론에서 배운 게임이론 내용이 제법 등장하였습니다.
Behavioural Economics 4학년 – 넛지를 읽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개념들이 친숙했고, 특히 팀프로젝트는 매우 딥하고 방대하게 들어가지만 시험에 쓰이는 산수는 서울대 경제학부 산수보다는 쉬운 것 같습니다.
Qualitative Thinking – 에세이 작성 두 건, 팀플(이것도 글 작성) 한 건이 있는데 영어 에세이 실력이 기본적으로 요구되고 학문적 글쓰기를 잘 하는 분들이 유리합니다. 또한 추상적 생각하기나 사회문화적 현상을 꿰뚫어보기에 능통한 분들이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3-1. 자료 최대한 활용
교수님들이 친절하게 다 설명을 해주십니다. 이 시험을 볼 때는 이런 점들이 요구되고, 이런 식으로 공부하는 게 좋다! 하고 아예 PPT를 내주는 교수님도 있었고, 성적기준표가 공개되는 등 꽤 꼼꼼히 챙겨주시기 때문에 Moodle에 올라온 자료들을 모두 살펴보시고 참고해서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3-2. 학생회관 및 도서관 활용
캠퍼스 내에 면학공간 조성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학생증 들고 다니면서 이러한 공간들을 잘 활용하시면 영국 캠퍼스 생활도 즐길 수 있고 공부도 잘 되고 일석이조입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1. 모르면 바로 질문하기
운 좋게도 저는 주변에 미국인 친구들이 많아서 영어가 모국어인 친구들에게 쉽게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모르는 slang이나 용어가 나오면 바로 ‘그건 무슨 뜻이야?’하고 물어보고 처음 듣는 표현이 있으면 생각해뒀다가 써먹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영어와 한국어는 표현 구조도 다른 면이 있기 때문에 한국어를 번역하기보다 영어식으로 생각해서 바로 출력하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2. 외국어책 읽어보기
여행 다닐 때 바닷가에서 해수욕하거나 슬로우라이프스타일 여행을 할 때 책 하나 끼고 다니면서 조금씩 읽어보시면 좋은데요. 인생에서 지금만큼 외국어에 많이 노출될 때가 없기 때문에 파견되었을 때 책 한 권 사서 두고두고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물론 저는 아직 반도 다 못 읽었지만 덕분에 더 자신감이 붙은 것 같아요.
3. 영어 - Wordhippo 쓰기
에세이 쓸 때 기본적인 용어를 학문적이고 고차원적인 유사어로 바꾸고 싶으시면 Wordhippo 추천드립니다. 저도 이걸 적극활용했어요. 다만 본인이 쓰려는 문맥상 뜻이 다른 단어들도 있기 때문에 바로 쓰진 마시고 새로 뜬 단어에 대해 검색해보시고 쓰셔야 합니다.
4. 조금이라도 회화를 시도해보기
저는 제2외국어가 프랑스어인데 프랑스에서 ‘Parlez-vous l’anglais?(영어 할 줄 아십니까?)라고 물어본 뒤 영어로 말하던 게 습관이 됐었어요. 그러다 보니 프랑스어 실력이 안 늘더라구요. 그래서 프랑스어 회화가 별로 좋진 않아도 질문하기 전에 먼저 문장을 떠올려본 뒤 출력하거나 번역기로 찾아보고 물어보는 형식으로라도 프랑스어 문장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외국에서 한국인들과 한국어로만 얘기하고 외국인 친구들을 안 사귀면 늘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저는 필요할 때 유랑에서 동행을 구했는데요. 항상 동성인 여자분들만 동행으로 구했고 미리 신원확인을 했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익명의 네이버 카페다 보니까 이상한 사람이 많을 수 있어서 활용 시 특히 조심해야 해요. 유랑 덕에 혼자 하기 어려운 런던 연못 수영 액티비티나 파리 디즈니랜드 방문 등을 재밌게 할 수 있었어요.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1-1. 한알육수, 한식
한식을 구할 수는 있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저는 한알육수를 챙겨갔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짐도 무게별로 가격이 부과되니까 너무 많이는 말고 적당히 가져가면 좋아요! 불닭소스, 까르보불닭소스도 챙겨갔는데 활용도가 높았습니다.
1-2. 수영복, 샌들
여름에 교환 가는 분들은 높은 확률로 챙기겠지만 겨울에 교환 가는 분들은 여름까지 지낼 경우 있을 상황을 미처 생각 못하고 못 챙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던데 수영복, 샌들, 수경 등을 챙겨가면 돈도 아끼고 재미나게 놀 수 있어요.
1-3. 미니밥솥
밥 많이 드시는 분들은 챙겨가도 좋습니다. 저는 챙겨왔어요. 다만 영국에 한인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어 여기서 추후 중고로 구매했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운반하는 데도 비용이 드니까요. ‘영국사랑’이나 ‘유랑’라는 사이트에서 보통 영국 거주 한인들 사이 중고거래가 많이 이루어집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2024년 1학기 기준으로 마트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살짝 더 비싸지만 외식물가는 기본이 10파운드 초중반대로, 약 2만원 이상이 들어갑니다. 과일은 더 쌉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당은 디슘이나 반콘 코번트가든점 추천드립니다. 인도 식민지배했어서 인도음식이 유명하고 반콘은 미슐랭인데 가격이 매우 착합니다. 의료는 영국이 공공의료 체제다 보니 GP 등록해두면 되구요. 주말에 진료 급하게 봐야 할 때는 Camden GP Hub 이용했습니다. 저희는 의료보험이 없어서 돈 내고 의약품 구매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은행은 몬조에서 은행 개설해서 잘 썼고요. 레볼루트보다 절차가 간단한 걸로 알고 있어요. 다만 몬조는 한 번 거절되면 다시 개설이 어려워서 처음에 달별 기본소득 쓸 때 적당히 높게 잡는 게 중요하다고 해요. 교통은 학생용 오이스터카드 발급받아서 잘 썼고요. 레일카드도 사서 연동할인 받았더니 2024 1학기 기준 버스비는 0.75파운드, 지하철비는 1.75파운드였습니다. 학생용 오이스터카드가 발급비 20파운드, 그냥 오이스터카드가 발급비 7파운드라서 이 점도 고려하시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통신은 레바라 추천드립니다. 사실 기프가프나 복시를 추천받았어서 이 두 개만 생각했는데 기프가프는 잘 안 터지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고 복시는 유럽 로밍을 하려면 추가금을 따로 내야 해요. 근데 레바라는 그냥 똑 같은 금액에 유럽 로밍도 포함돼서 너무 좋았어요.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보통 노느라고 가입 안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는 UCL Economics and Finance Society에 가입해서 컨퍼런스나 설명회 몇 번 다녔는데 덕분에 제 진로에 대해 더 깊은 생각을 하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외국에서 직업을 얻는 것이 어떨지에 대해 대략 감도 잡을 수 있었고요. 그래서 교환생활에 여행도 있었지만 진로를 위한 고민도 하게 되었어요. 진로 관련 동아리 하나쯤 들어두고 생각 정리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그럴 일이 없으면 좋지만 혹시 야간버스를 타게 된다면 무조건 1층에 앉으세요. 운전하시는 기사님이 있기 때문에 더 안전합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밤늦게 돌아다니는 걸 줄이는 게 좋겠죠?
6. 기타 유용한 정보
슈퍼마켓 체인은 리들, 알디가 제일 저렴하고 그 다음이 세인즈버리, 테스코 등등, 그 다음이 웨이트로즈, M&S인 것 같아요. 그래서 UCL 캠퍼스 근처의 리들을 많이 이용했어요. 과일 품질 자체는 웨이트로즈가 제일 좋습니다. 슈퍼마켓들은 회원가입하면 혜택을 많이 제공해서 전부 가입해놓았어요. 영국 가게들은 학생할인을 해주는 경우가 꽤 있으므로 학생할인되냐고 항상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슈퍼드러그, 부츠, Whittard는 학생할인 됩니다. Whittard가 맛도 좋고 패키징도 좋아서 여기서 지인들 선물 왕창 구매했어요. 한국으로 택배 보낼 때는 영국택배 브랜드 이용해도 좋지만 유로택배나 런던우체국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생활이 끝나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한 학기 동안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제가 처음부터 알았으면 좋았을 내용들을 알차게 담아봤으니 참고해서 행복하고 즐거운 교환생활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