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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김O경_University of Leeds_2024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7 December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해외 대학원에 진학하겠다는 꿈이 있었기에 졸업 전 해외에서 장기간 동안 생활해보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생이 되기 전까지 해외에 짧은 여행도 가본 적이 없어서 무턱대고 해외 대학원에 입학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장기간 여행을 가거나 해외연수를 가는 선택지도 있었으나, 대학원을 가고 싶었기에 교환학생으로써 대학생활을 맛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교환학생을 택했습니다. 또한, 부수적인 목표로 해외 거주 기간 동안 각지로 여행을 많이 다니며 영어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면 교환학생을 온 세계 각지의 친구들을 만나 함께 여행 다닐 수 있고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에, 이 관점에서도 교환학생이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영국에 있는 University of Leeds에서 한 학기간 교환학생으로써 생활하였습니다. 교환학생으로써 이루고 싶은 목표가 여행과 영어로 분명했기에,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국가로 선정했습니다. 영국은 섬나라기이긴 하지만 저가항공을 통해 유럽 대륙으로 언제든 편하게 여행할 수 있으며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입니다. 따라서 저의 목표에 거의 유일하게 부합하는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교환학생을 가겠다고 결심한 이후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고려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망설임 없이 영국을 선택했습니다.

반면, 대학교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영국이라면 어디든 저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4학년에 교환학생을 온 만큼 시간에 쫓기는 상태였기에 가능한 종강이 빠른 학교 중 하나로 가고 싶었습니다. 영국 대학교는 크게 종강이 5월인 학교와 6월인 학교로 나뉘기에, 6월인 학교들은 처음부터 모두 배제했습니다. 또한, 본교에서 개설되지 않으나 평소 꼭 들어보고 싶은 강의가 있었기에, 그 강의가 있는 학교 중에서 골랐습니다. 크게 이 두 가지 조건으로 대학교를 추리고 나니 5~6개의 학교밖에 남지 않았으며, 그 중 선발 인원을 고려하여 가능성이 있는 학교로 1,2,3순위를 골랐습니다.

 

  1. 파견대학/지역 특징

지원 당시에는 파견 대학교에 대해서 크게 고민하지 않았으나, 모두 마치고 돌아온 현재로써 리즈 대학교는 매우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1. 여행

리즈는 위도상으로 영국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차를 통해 북쪽으로는 2시간 내에 에든버러에, 남쪽으로는 2시간 내에 런던에 갈 수 있습니다. 또한,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인 공항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국에서 두번째로 큰 공항이 있는 맨체스터 바로 옆에 붙어있습니다. 따라서 원한다면 언제든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 대륙으로 여행 갈 수 있습니다.

  1. 다문화 학교

리즈 대학교는 교환학생뿐만 아니라 국제학생이 많은 다문화 학교입니다. 따라서 원한다면 세계 각지에서 모인 다양한 학생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영국 학생은 영국 학생끼리, 국제 학생은 국제 학생끼리 어울리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기에 국제 학생이 많은 환경은 친구를 사귀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측에서도 국제학생들이 어울릴 수 있도록 국내 여행을 비롯하여 다양한 행사를 거의 매주 제공합니다.

  1. 학생 도시

리즈는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6개 대학이 있는 학생 위주의 대학 도시입니다. 따라서 밤 늦게 혼자 돌아다녀도 안전하고, 물가가 저렴하며, 펍을 비롯해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영국의 큰 장점 중 하나는 6개월 미만 거주할 경우 비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영국 학기는 1월부터 5월(혹은 6월)이기에, 한 학기만 파견되실 경우 비자를 발급받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1. 숙소 지원 방법

리즈 대학교는 정해진 기간 내에 신청하는 모든 교환학생이 기숙사에 거주할 수 있도록 보장해줍니다. 비용, 거리, 공용 주방 사용 인원, 화장실 공유 여부, 학식 포함 여부 등 다양한 조건을 지닌 15가지 기숙사가 있으며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각 학생은 크게 세 번의 기회를 통해 원하는 기숙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1. 1차 신청

대부분의 학생이 자신의 기숙사를 선택하는 단계입니다. 두 번의 기회가 더 있으나 이때 원하는 기숙사로 배정되지 않으면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신중하게 선택하길 추천합니다. 교환학생 지원 이후 학교에서 기숙사 정보가 적힌 포털 사이트 주소와 함께 기숙사 신청 이메일을 보내줍니다. 지원 방법은 이메일에 자세히 나와있으므로 참고하시면 문제없이 신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 지원시에는 가장 가고 싶은 기숙사 한 개를 고를 수 있으며, 자리가 없을 경우를 대비해 예산, 화장실 공유 여부, 성별(동성 혹은 혼성), 학식 포함 여부 등 선호하는 조건과 자신에게 가장 우선시되는 조건을 함께 제출합니다.

Tip) 기숙사 조건이 다양한 만큼 양보할 수 있는 부분과 양보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우선순위를 잘 결정하여 기숙사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첫번째 지원 시 Henry price를 선택하였으며 처음부터 잘 배정되어 한 학기간 거주하였습니다. 저의 경우 예산이 한정되어 있고 학교까지의 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저렴하면서도 학교와 가까운 기숙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했습니다. 반면, 본교에서도 일명 마구간이라 불리는 92*에 살았었기에 화장실과 주방 공유에 대한 거리낌은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Henry price는 학생회관 기준 학교까지 5분, 대형마트까지 20분 내로 갈 수 있고 1분 거리에 대형 공원이 있으며, 저렴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화장실은 한 명과 공유하는 형식이라 전혀 문제가 없었고, 주방의 경우 9명이 함께 사용하긴 하지만 학기 초반에 규칙을 만듦으로써 한 학기 내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리즈 대학교로 가시는 여러분들께 Henry price residence를 강력 추천합니다!!!)

 

  1. 2차 신청 (feat. 반강제 배정)

만약, 처음 고른 기숙사에 자리가 없다면, 학교 측에서 조건에 맞는 다른 기숙사를 제안해줍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1차 신청 당시 선호하는 조건을 물어봅니다. 그러나 2차 신청으로 기숙사가 배정된 친구의 말에 의하면, 사실상 자리가 남는 기숙사는 모두가 기피하는 기숙사이기 때문에 학교까지 거리가 멀고 시설이 열악하다고 합니다.. 또한, 학교에서 제안하는 기숙사를 거절할 경우 학교 측에서 더 이상 기숙사를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에 마음에 안 들어도 거절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1. 3차 신청

마지막으로 학기가 시작한 이후, 본인의 현재 기숙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기숙사로 이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이때에는 1순위부터 원하는 만큼 리스트로 적어서 낼 수 있으나 자리가 있을 시에만 이사할 수 있습니다.

 

  1.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1. 등록금

서울대학교에 지불하기 때문에 파견 대학교에 따로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1. 기숙사 비용

기숙사 1차 신청을 완료하면, 기숙사 배정 결과와 함께 기숙사 계약서 및 비용 지불에 관련된 정보를 담은 이메일을 받을 것입니다. 보증금은 즉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메일 확인 즉시 카드 정보를 적어서 제출해야 합니다. 이 금액은 기숙사 퇴거 후에 환불됩니다. 반면, 기숙사 비용의 경우 비용 지불 시기 및 방법을 선택할 수 있고, 카드 정보도 원하는 시기에 제출할 수 있습니다. 즉, 원하신다면 영국 도착 이후 영국 계좌를 개설하여 활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매달 금액을 나눠서 지불하는 방법과 한 번에 내는 방법 중 선택할 수 있고, 매달 나눠서 낼 경우 자동이체와 본인이 직접 이체하는 것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Tip) 영국의 기숙사 비용은 한국에 비해 매우매우매우 비쌉니다. 그러나 리즈대학교의 경우 기숙사 비용에 체육관 이용 비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체육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추천합니다. 헬스장 시설이 웬만한 한국 헬스장보다 뛰어날 뿐만 아니라 수영장, 클라이밍벽 등 다양한 시설이 구축되어 있으며, 매일 약 10개 이상 열리는 다양한 운동 강좌들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습니다. 운동 수업을 통해 친구를 쉽게 사귈 수도 있습니다.

 

  1. 기타 유용한 정보
  1. 메일

파견 대학에 교환학생 지원을 한 이후에는 정말 수많은 메일을 받게 될 것입니다. 수강신청, 기숙사 지원 등 기간 내에 끝내야 하는 것들이 많기에 틈날 때마다 메일을 확인하시길 추천합니다.

 

Tip) 제 경험 상 리즈 대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 첫 메일을 보내주는 시기가 늦었습니다. 다른 학교로 파견되는 친구들은 모두 수강 신청까지 완료한 시점에서 저는 첫 메일도 받지 못해 불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마다 일을 처리하는 시기도 다르고 과정도 다르기에 주변 친구들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에브리타임’을 통해 리즈 대학교로 가는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추천합니다.

 

  1. 노션 활용

앞서 언급했듯이 수많은 메일을 받게 되면 놓치는 것이 생길 뿐만 아니라 학생ID, 비밀번호 등 각종 꼭 기억해야 할 정보들이 많이 생깁니다. 따라서 노션을 통해 메일을 받을 때마다 할 일이나 중요 정보들을 적어두고, 노션 캘린더를 활용해 일정 관리를 하기를 추천합니다.

 

  1. 비행기표

개강 날짜 및 기숙사 입주 정보를 받은 이후에 비행기 티켓을 예약해도 충분했습니다.

다만, 학기 전후로 여행을 다닐 것을 고려해서 영국이 아닌 유럽 대륙 내 국가로 인아웃을 선택했는데, 시간과 돈을 가장 많이 버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꼭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으로 인아웃을 하기를 추천합니다. 리즈대학교의 경우 맨체스터 공항이나 런던 히드로 공항을 많이 이용하는 듯합니다.

 

Tip) 리즈대학교에서는 기숙사 입주 전후로 공항(맨체스터or리즈브래드포드)-기숙사 이동 택시를 무료로 예약해줍니다. 맨체스터 공항 기준 한화로 약 10만원 정도가 드는 거리이니 꼭 학교를 통해 택시를 예약하기를 추천합니다.

 

  1. 카드

트래블월랫, 트래블로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저의 경우 트래블월랫과 ***(삼성카드)를 가져갔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트래블월랫을 사용했는데, 총 13개국을 여행하며 문제가 한 번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환율이 낮을 때 수수료 없이 언제든 필요한 화폐로 환전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는 마찬가지로 수수료가 없으나 신용카드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결제 전 미리 환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은행 점검으로 인해 트래블월랫 환전이 불가능하거나, 큰 돈을 한 번에 결제해야 하는 경우 활용했습니다 (ex. 기숙사 비용).

Tip) 현지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두 카드로 무리 없이 생활했습니다. 다만, 외국 계좌로 돈을 보내기에는 불편함이 있어서 외국인 친구에게 돈을 보내야 하는 경우 그냥 현금으로 줬습니다.

Tip) 영국의 경우 카드가 안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파운드를 조금 챙겨 가기는 했지만 쓴 적이 거의 없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마찬가지로 파견 대학에서 이메일을 통해 이번 학기 개설되는 강좌 리스트가 적힌 사이트와 함께 수강 신청 방법을 안내해줍니다. 서울대와 달리 선착순으로 강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폼을 통해 원하는 강의 수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보통 최종적으로는 50~60 credit을 수강하지만, 수강을 받아주지 않는 경우를 고려하여 수강신청은 그 이상도 가능합니다. 폼을 제출하고 나면, 며칠 후 수강 신청 결과를 보내줍니다. 이때, 수강 신청에 성공한 과목의 credit이 60을 넘을 경우 최종적으로 들을 강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부 강의의 경우 교환학생은 들을 수 없지만 웬만하면 다 들을 수 있으니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일부 고학년을 위한 강의의 경우 수강 자격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본교에서 들은 강의 수강 내역을 통해 증명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마다 시간표가 바뀌는 강의가 종종 있는데, 수업 시간이 다른 수업과 겹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그 수가 많지 않으면 그냥 수강 가능합니다. 거의 모든 강의가 출석체크를 하지 않으며 녹화본을 제공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보충 가능합니다.

Tip) 리즈대학교의 경우 개설 강의 안내 사이트에 들어가면 강의 별 평가 방식이 나와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시험보는 강의들을 많이 들으면 종강 이후 시험 일정에 지장 받지 않을 수 있으므로 온라인 시험이 있는 강의를 많이 듣기를 추천합니다.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Traditional alcoholic beverage

맥주, 와인을 포함하여 다양한 술의 역사와 제조 방법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팀 프로젝트 한 번과 온라인 객관식 시험 한 번을 통해 평가됩니다. 내용이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어렵지 않기 때문에 전공불문 교환학생들이 많이 수강합니다. 팀 프로젝트는 실험실에서 원하는 맛의 맥주를 직접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마지막 수업은 팀 별로 만든 맥주를 소개하고 마셔보는 beer festival입니다. 이때 수업을 듣지 않는 친구들도 자유롭게 데려올 수 있으므로 학기 말 좋은 추억을 나누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남는 맥주는 집까지 가져갈 수 있습니다. 친구를 사귀기 좋을 뿐만 아니라 쉽게 해볼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이기에 강력 추천합니다.

 

  1. Cancer biology

분자생물학, 유전학, 임상 측면에서 광범위하게 암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발표 한 번과 온라인 에세이 시험 한 번을 통해 평가됩니다. 3학년 대상으로 열리는 과목이기에 수강을 위해서는 세포생물학, 분자생물학, 유전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저는 평소 암 생물학에 관심이 많지만 본교에서 관련 수업이 열리지 않기에 수강하였으며 매우 만족했습니다. 시간표가 매주 바뀌어서 조금 불편하기는 했으나 매 수업마다 그 주제를 직접 연구하시는 교수님께서 수업하시기 때문에 심도 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게다가 단순히 특정 교과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수업이 기초 배경 지식과 함께 교수님들께서 직접 연구하신 결과물, 최신 발표된 논문으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다른 학교에서는 쉽게 배울 수 없으며 최신 트랜드가 적극 반영되어 있는 수업이기에 생물학도라면 적극 추천합니다.

 

  1. Introduction to bioinformatics

어려운 생물학적 지식을 배우기 보다는 생물정보학을 연구하는 툴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수업도 강의보다는 실습이 차지하는 비율이 훨씬 크며, 두 번의 실습 보고서를 통해 평가됩니다. 1학년 대상 과목이기에 내용이 심도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실습을 중심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매 수업 이후, 컴퓨터실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실습을 진행하며,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조교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따라가기 쉬웠습니다.

 

  1. English through interpersonal communication

교환학생만을 대상으로 열리는 강의이며, 국적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환경에서 취해야 할 태도나 가치관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발표 녹화본 제출 한 번과 에세이 한 번으로 평가됩니다. 교환학생 대상으로 열리는 수업은 서울대에서 학점 인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쉽사리 추천하기는 어려우나,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이해정도를 틈틈이 확인하시며 언제든 질문하기 편한 환경을 조성해 주십니다. 또한, 세미나 때마다 영어로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많이 있으며, 발표와 과제에 대해 내용 측면과 영어 측면에서 모두 조언을 주시기 때문에 영어 실력을 키우기에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업 내용 자체가 교환학생 중에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는 정보입니다. 혹시나 영어 실력에 자신이 없고 국제적인 환경을 경험해본 적이 없으며 학점 인정이 중요하지 않으신 분들은 수강하기를 추천합니다.

 

  1. 학습 방법

사실 본교에서 공부하듯이 성적을 위한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웬만하면 패스를 주시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하시면 성적을 인정받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교환학생으로써 누려볼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면, 성적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더라도 팀프로젝트가 있으면 먼저 나서서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세미나 시간에 최대한 열심히 발표했습니다. 영어에 자신이 없어서 처음에는 두려움이 많았으나, 교수님과 학생들 모두 열심히 참여하는 것 자체를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라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본인의 교환학생 목적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생활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1. 외국어 습득 요령
  1. 수업 시간

수업 시간 자체가 영어 듣기를 연습하는 최적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출석체크를 하지 않기 때문에 학기가 뒤로 갈수록 강의에 오는 학생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그러나 저는 최대한 수업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어려운 내용을 영어로 들으며 영어 실력을 많이 키울 수 있었습니다.

 

  1. 평소 생활

해외에 살다 보면 한국인끼리는 정말 빠르게 친해집니다. 실제로 한국인 교환학생 중 한국인과만 어울려서 노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그러나 저는 영어가 1순위 목표였기에 국적 불문 외국인들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영어가 꼭 모국어가 아니더라도 한국인이 아니라면 영어로 얘기해야만 하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주로 수업시간 전후로 스몰톡을 나누거나, 플랫 공유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홈파티를 열거나,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평소 OTT를 잘 보지 않지만 교환학생 동안은 혼자 있을 때에도 영어 공부를 하고 싶어서 넷플릭스를 통해 미드를 자주 봤습니다.

이외에도, 영국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그곳에 있다는 이유 자체만으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평소 독립적이고 조용한 성격이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묻고, 도움을 구하고, 소통하며 교환학생 기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 여행

물론 한국인과 여행을 다니면 편하지만 영어공부를 하는데 지장이 생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외국인 친구들과 여행 갈 기회를 만들거나 불가능하다면 혼자 여행을 다녔습니다. 혼자 여행을 할 때에는 호스텔에 묵으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저녁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많이 했습니다. 위험할 수도 있기에 추천하지는 않지만 길거리에서 그냥 만난 사람과 친해져서 같이 밥을 먹은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할 수 있으나 제 경험 상 유럽은 한국보다 낯선 사람과도 쉽게 대화하는 분위기라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걱정하시는 모든 물품 현지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고, 리즈는 중국인이 매우 많아서 아시안 마트가 잘 되어있으니 최대한 짐을 줄이기를 추천합니다.

  • 노트북 및 학업에 필요한 모든 물품
  • 철제 젓가락: 아시안 마트가 대부분 중국인 위주라 한국식 젓가락은 찾기 어렵습니다.
  • 고추가루: 마찬가지로 한국인이 자주 쓰는 고추가루는 찾기 어렵습니다.
  • 스팸, 참치캔, 팩 반찬, 블럭국: 여행 다니면서 먹을 용
  • 슬리퍼: 한국인 정서 상 방에서 운동화 신고 다니기에 불편했습니다…
  • 패딩: 위도가 높아서 생각보다 추웠습니다.
  • 방수 가능 겉옷: 비가 약하게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산 대신 입고 다니면 편합니다.
  • 기초 및 색조 화장품: 현지에서 사는 것보다 기존에 사용하던 것을 사용하는 게 좋았습니다.
  • 담요: 첫날 이불을 구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불 구매 전 임시로 덮고 자기 좋습니다.
  • 샤워기 필터: 여행 다니다 보면 물이 더러운 곳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 브리타 필터: 수돗물을 마시기 찝찝한 경우 사용하면 좋습니다.
  • 의약품: 원하는 의약품을 찾기도 어렵고 급하게 사용하기 좋습니다.
  • 큰 책가방, 기내용 캐리어: 저가항공을 타는 경우 책가방에 짐을 싸거나 기내용 캐리어만 챙겨가면 교통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 변압기: 영국 콘센트뿐만 아니라 EU 콘센트가 함께 있는 변압기
  • 외국인 친구들에게 줄 기념품: 친구들과 친해지는데 사용하기도 좋고 저의 경우 설날에 떡국을 만들어주며 함께 선물해줬습니다.

 

  1. 밥솥, 이불, 베게, 전기장판: 부피가 크기 때문에 챙겨가지 말고 가자마자 인터넷으로 구매하세요!!!

Tip) 부엌 등 공유 공간에서 사용하는 물품의 경우 플랫메이트들과 상의해서 공유하시면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Tip) 리즈대학교의 경우 기숙사를 일찍 들어가면 이전 학기에 생활했던 학생들과 생활 기간이 약간 겹칩니다. 이 친구들이 버리고 가는 물건을 받거나 구매하면 초기 정착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이불, 밥솥 등).

 

  1. 현지 물가 수준

런던과 비교하면 리즈의 물가는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학생들이 많다 보니 비교적 저렴한 식당도 많고 학생 할인이 되는 식당도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식 물가는 한국에 비해 매우 비싼 편이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직접 밥을 해먹습니다. 반면, 식재료는 한국보다 저렴합니다. 아시안 마트에서만 구할 수 있는 한국식 쌀이나 간장, 고추장 등은 살짝 비싼 느낌이 있긴 하지만 감당 가능할 정도입니다. 저의 경우 매일 2끼씩 직접 차려먹고 간식까지 매번 챙겨먹었는데도 식비가 한 달 10만원 정도였습니다. 요리를 잘 못하더라도 유튜브에 조금만 검색하면 모든 레시피가 나오니까 꼭 해먹기를 추천합니다. 귀찮으시다면 플랫메이트와 당번을 정해 서로 돌아가면서 요리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1.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통신

생활을 하다 보면 한국 번호가 필요한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따라서 본인이 사용하는 휴대폰에서 듀얼심이 가능하다면, 한국 번호를 e-sim으로 바꾸고 현지 유심을 사용하기를 추천합니다. 알뜰폰에서 가장 저렴한 플랜을 선택하면 약 2000원으로 한국 번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현지 통신사는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지만 Lebera를 추천합니다. EU 국가 내에서는 따로 비용을 지불할 필요 없이 본인이 사용하던 플랜 그대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을 많이 다니는 교환학생 입장에서 유리합니다. 다만, 유심을 한국으로 미리 배송할 수 없다는 불편함이 있는데, 개강 전 본인 여행 일정에 따라 일시적인 유심을 사용한 후 학교에 도착한 뒤 Lebera로 갈아 끼우면 됩니다.

Tip) 리즈대학교의 경우 기숙사 입주 전, 웰컴 키트를 받을지 선택할 수 있는데 이 웰컴 키트에 들어있는 유심이 Lebera입니다. 즉, 따로 유심을 시키지 않고 그냥 학교에서 주는 유심을 바로 사용하면 됩니다.

 

  1. 식당

- Refectory: 학생회관에 있는 식당입니다. 식당이 약 6~7개 정도 모여 있는 푸드코트 형식으로, 샐러드부터 피자까지 메뉴는 다양합니다. 가격은 5파운드 내외로 다른 외부 식당들에 비하면 거의 절반 정도의 가격이지만, 음료까지 포함 시 한화로 약 만원에 해당하기 때문에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우 맛없습니다,,,,

- Café Nero: 리즈를 비롯하여 영국 전역에 있는 카페입니다. 보급형 카페이며, 캠퍼스 내 주요 건물마다 있기 때문에 자주 이용했습니다. 곳곳에 있기 때문에 편리하기는 하지만 3파운드 내외로 한국에 비해 비싼 편이며 맛이 없기 때문에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 학생회관: Refectory뿐만 아니라 terrace와 같은 펍, 버블티 가게, 아이스크림 가게, Coop과 같은 편의점, 각종 카페들이 있습니다.

- The library: 학교 바로 옆에 있는 펍으로, 햄버거, 피자, 윙과 같은 간단한 음식과 칵테일, 사이다, 맥주 등 다양한 술을 판매합니다. 영국버전 일일호프나 동아리 행사를 자주 하며, 펍 자체적으로도 퀴즈나 가라오케 같은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비교적 저렴한 편이며 주중에는 학생할인도 많이 됩니다.

- Hooyah burger: 수제 버거와 감자튀김을 파는 곳입니다. 시내에 있는 식당이기에 앞서 말한 장소들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버거가 매우 두껍고 맛있으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기에 추천합니다. 특히 감자튀김이 정말 맛있어서 기분 내고 싶은 날 자주 갔습니다.

 

  1. 마트 및 생활용품

- Morrison: 이마트와 비슷한 큰 마트로, 식료품을 포함한 각종 생활용품을 파는 마트입니다. 생활에 필요한 웬만한 물품은 다 있기 때문에 가장 애용했습니다.

- Tesco: 편의점보다는 크지만 Morrison보다는 작은 마트로 주로 식료품을 판매합니다. 비교적 늦게까지 열고 곳곳에 있으며 샌드위치나 과자 등 간단한 음식 뿐만 아니라 육류, 소스류도 판매하기 때문에 자주 이용했습니다.

- Taste the orient: 리즈 곳곳에 있는 아시안 마트로, 김치, 고추장, 된장, 냉동만두, 자포니카 쌀, 깐마늘 등 한국 음식을 하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을 다 팝니다. 한국 라면과 과자도 매우 많습니다.

- Pound land: 다이소와 비슷한 느낌이며, 이어폰, 자물쇠, 바구니 등 기본적인 생활용품부터 간단한 음식도 판매합니다.

- Super drug: 미용 용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곳입니다.

- Trinity Leeds: 대형 쇼핑몰로, 각종 음식점뿐만 아니라 Primark, H&M과 같은 옷가게, Boots와 같은 미용용품점, 영화관 등이 모여 있습니다.

- Whittard: 영국 전역에 있는 차 브랜드로 다양한 차를 포함하여 커피, 핫초코를 판매합니다. 티백 15개에 약 5파운드정도이며 학생할인까지 받을 수 있으므로 한 잔에 3~4파운드 하는 카페와 비교했을 때 매우 저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차가운 물에 먹는 티백도 있고 티백처럼 우려서 먹는 커피도 있으므로, 카페 대신 이용하면 좋습니다.

 

  1. 교통

리즈는 작기 때문에 아무리 멀어도 도보 30분이면 어디든 갈 수 있어서 버스를 거의 타지 않았습니다. 만약 버스를 타는 경우 트래블월랫으로 결제 가능합니다.

Tip) Rail card: 영국 전역에서 기차를 이용할 때마다 33%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카드입니다. 1년 기준 초기 발급 비용이 30파운드가 들지만 영국 국내 여행을 조금만 하셔도 이득이 더 큽니다. 특히 리즈대학교 학생의 경우 맨체스터 공항을 가장 자주 이용하게 되는데, 맨체스터 공항을 가기 위해서는 기차를 이용해야하므로 꼭 발급받으시기를 추천합니다.

 

  1.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1. 동아리

교환학생을 간 만큼 최소한 한가지 동아리는 참여하기를 추천합니다. 가입비가 한국 동아리에 비해 비싼 편인 것 같기는 하지만, 교환학생이나 국제학생이 아닌 영국 현지 학생을 만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이며 활동 수준이 매우 높습니다. K-pop dance 동아리나 태권도 같이 한국 문화와 관련된 동아리, 카누, 체조, 서핑과 같이 특이한 운동 동아리, 독서토론, 연극 등 각종 동아리가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카누 동아리를 했는데 처음 해봄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이 친절하게 알려줬으며, 주말에는 진짜 강에 가서 카누를 타기도 했습니다.

Tip) 리즈대학교의 경우 학기 초에 학생회관에서 동아리 소개제가 열리므로 꼭 방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 도서관

리즈 대학교에는 다양한 도서관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 도서관과 달리 서로 자유롭게 토론하는 분위기이며 음식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으니 경험해보기를 추천합니다. 특히, 리즈대학교에서 가장 크고 멋있는 Brotherton 도서관과 24시간 영업하는 Laidlaw 도서관을 추천합니다.

  1. 공원

영국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아름다운 공원이 많다는 점입니다. 리즈 곳곳에 공원이 있으며, 특히 캠퍼스 바로 옆에 매우 큰 hyde park가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항상 사람이 가득하며 심지어는 혼자 엎드려서 노트북 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꼭 가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과 샌드위치를 들고 나가 피크닉 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1. 헬스장 및 운동

앞서 언급했듯이 기숙사를 사는 모든 학생들은 체육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헬스장, 수영장, 클라이밍 벽 등 각종 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매일 10개 이상의 다양한 운동 수업이 열립니다. 전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므로 꼭 적극 활용하기를 추천합니다. 다만, 헬스장의 경우 평일에는 오전 11시(정확하지 않음)까지만 이용 가능합니다.

  1. 여행

국내 여행은 기차로 다니는 것이 가장 편하며, rail card 소지 시 저렴한 가격에 이용 가능합니다. 런던, 요크, 에든버러 등을 추천합니다.

해외 여행은 라이언에어, 이지젯 등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며, 백팩만 가져갈 시 5만원 내로 유럽 대부분의 지역에 갈 수 있습니다. 비행기 예매는 Skyscanner가 편리하고, 라이언에어 어플을 깔아두면 매월 말 특가 상품을 매우 싼 가격에 얻을 수 있습니다.

Tip) 한국 기준 1학기 파견되시는 분들은 4월즈음에 Easter break가 있습니다. 영국은 유럽 내 다른 국가에 비해 이 방학이 길며, 그 중에서도 리즈 대학교는 그 중에서도 더 깁니다. 학기 도중에 4주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으니 이 시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를 추천합니다.

 

  1. 안전 관련 유의사항

리즈는 작은 도시 안에 대학교가 6개나 있는 학생 위주의 대학 도시입니다. 따라서 영국 내 다른 지역보다 치안이 좋고 소매치기가 없는 편입니다. 학생이 많다 보니 주말 새벽이면 길거리에 술 취한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딱히 위험한 일은 벌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한, 도서관에 노트북을 두고 가도 아무도 훔쳐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위험한 일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니 되도록 밤 늦게 혼자 돌아다니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체감상 영국 사람보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더 많이 사는 다문화 도시이므로 인종차별도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리즈 외 영국 내 다른 지역이나 유럽 여행을 다닐 때에는 소매치기, 안전, 인종차별에 항상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일행이 소매치기를 당한 일이 두 번이나 있었으며, 직접적인 인종차별도 세 번이나 당했습니다. 항상 백팩보다는 옆으로 매는 가방을 들고 다니길 바라며 외국인이 말을 걸 때에는 그 가방을 껴안고 대응하시길 바랍니다. 어쩔 수 없이 백팩을 매야 하는 경우 꼭 자물쇠로 묶어 두길 바랍니다. 인종차별은 그냥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인 것 같습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리즈 시절’의 리즈가 바로 영국의 도시 리즈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그만큼 그곳에서 ‘교환학생 기간은 제 삶의 리즈 시절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개강 전 파리에서 가족 여행을 마무리하고 혼자 영국 행 비행기를 탈 때 정말 무서웠습니다. 학기 초에는 의지할 사람은 커녕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기에 외로웠고 친구들이 말하는 것도 못 알아들을 때가 많아 혼자 방에서 매일 울었습니다. 한국에서도 혼자 해본 적이 없는 일들을 영어로 혼자 헤쳐 나가야만 했으며, 혼자 여행을 다니는 중에 휴대폰이 고장 나거나 인종차별을 당하는 등 무서웠던 일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교환학생 시절을 되돌아보면, 힘들었던 것들은 잘 떠오르지 않고 행복했던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인생 중 가장 나를 돌볼 시간이 많았고, 가장 여행을 많이 다녔고, 하고 싶은 일을 가장 많이 했고, 가장 나 다웠던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사회적으로 부여받았던 타이틀인 서울대생, 누군가의 선배, 어딘가의 인턴 등을 모두 집어 던지고 처음으로 나 자체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힘들었던 사건들은 저를 더 강하고 독립적이고 씩씩한 사람으로 만들어줬으며, 지금은 이 세상 어디에 던져 놓더라도 혼자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해진 것 같습니다. 단순히 영어실력만 향상한 것이 아니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글로 배울 수 없는 많은 인생 교훈들을 얻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는 한 학기, 즉 5개월이 짧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기숙사를 떠나는 그날까지도 기숙사를 처음 들어온 순간이 모두 생생하게 기억날 만큼 교환학생 생활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앞으로 교환학생으로 파견 나가시는 모든 분들도 힘든 순간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 끝나고 보면 지나가는 시련이었을 뿐, 결과적으로는 분명 행복한 기억이 더 많을 것입니다. 모든 분들이 각자만의 ‘리즈 시절’을 그리고 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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