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한국의 민족음악인 국악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외국의 음악대학에서 연구, 공부하고 있는 다양한 민족음악들을 접해보고 싶어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다. 또한, 영어 사용 국가에 파견됨으로써 자연스레 실전 영어 능력의 향상도 기대해볼 수 있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SOAS 런던 대학교는 아시아권과 아프리카권의 문화와 학문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학교로, 국악과 학생으로써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고 알아가기에, 그리고 우리의 문화를 전파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또한 런던은 상당한 다문화, 다국적 인구가 밀집해 사는 곳인 만큼 유학생에게 최고의 선택지라고 생각했다.
- 파견대학/지역 특징
해당 학교와 지역을 선정한 이유와 그 기대치에 부합하는, 인종과 문화의 엄청난 다양성이 존재하는 환경이었다. 동양인으로서 전혀 위화감이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런던의 중심지에 위치해 여러 관광지들과 가까울 뿐 아니라 런던에서 가장 큰 킹스 크로스, 세인트 판크라스 역이 인접해 있어 교통에서도 중심지였으며, 식료품과 아시안 마트 등이 다양해 생활하는 데도 매우 편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 비자 신청 절차
한국인의 경우 영국에 180일(약 6개월) 동안은 비자 없이 체류가 가능했다. 다만, 영국에서 수익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180일 미만을 체류하더라도 학생비자를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본인의 상황과 비자 요구 조건을 잘 비교해 판단해야 한다.
- 숙소 지원 방법
SOAS 소속은 아니지만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학생기숙사, Dinwiddy House에 지원할 수 있다. 입학 허가 이후 기숙사에 지원하라는 메일이 오면 안내 절차에 따라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등록금의 경우는 서울대학교 측에 지불하는 것이고 SOAS 측에 따로 낼 필요는 없다. Dinwiddy House 기숙사 비용은 일주일에 211파운드(24/06/18 환율 기준 한화 369,929원)이다.
- 기타 유용한 정보
지원 시에 입력하는 이메일 주소는 계속해서 중요한 안내 사항이 오기 때문에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알림 설정을 해두고 수시로 들어가 확인하는 것이 좋다.
IV. 학업
-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 또한 메일로 안내가 온다. 엑셀 파일로 해당 학기에 열리는 강의(module)들이 정리되어 있으며, 안내된 사이트를 활용해 본인이 듣고자 하는 강의들의 시간이 서로 겹치지 않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후, 폼을 통해 네 개의 강의를 골라 제출하게 된다. 인원 제한에 걸리는 경우는 거의 없이 제출하는 대로 확정이며, 혹시나 자격 요건이 되지 않거나 시간이 겹칠 경우를 대비해서인지 각 강의별로 2지망도 작성하게 된다.
-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음악에 관심이 있거나 약간의 악기를 다룰 줄 아는 학생이라면 Performance 수업을 추천한다.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나라의 민속악기를 배워볼 수 있는 강의로, 필자의 경우 아프리카의 ‘코라’와 이란의 ‘산투르’를 배울 수 있었다. 함께 듣는 학생들도 모두 처음 배우는 자리이기 때문에 부담도 크게 가질 필요가 없는,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수업이었다.
- 학습 방법
모든 수업은 한 주에 두 시간으로 구성되며, 대부분은 한 시간의 강의와 한 시간의 튜토리얼/세미나로 구성된다. 여기서 튜토리얼/세미나는 영국 대학교 수업의 특징으로,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학생과의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형태이다. 주제를 정해준 뒤 소규모의 조를 만들어 짧은 의논 후 간단한 발표를 시키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강의 시간 자체는 짧지만 자기주도학습을 중요시해 대부분의 수업이 매주 Reading을 내주었다. 주로 논문에서 발췌된 이 Reading은 수업을 더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필수는 아니지만 모든 수업은 학생들이 이 Reading을 다 읽었을 거라는 전제 하에 진행되었다.
- 외국어 습득 요령
가장 빠르게 습득하는 것은 원어민 학생들과 많은 대화를 해보는 것이었다. 내가 하고 있는 말이 설령 말이 되지 않을지라도 일단 자신감을 가지고 말을 하다 보면 어느새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슬리퍼, 주방용 가위, 밀봉집게
- 현지 물가 수준
현재 환율은 1파운드=1750원 정도로 매우 높으며, 게다가 런던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물가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외식 비용이 상당한 데 비해 식재료 값은 양호하므로 음식은 만들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주변에 많은 유명한 맛집들이 위치해 있으며, 교통 면에서는 킹스 크로스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서 아주 많은 지하철 노선과 기차 노선이 운행 중이다. 인터넷은 한국만큼 빠르거나 어디에서든 잘 터지진 않는다(그래도 기숙사 와이파이는 훌륭했다). 특히, 지하철에서는 인터넷 뿐만 아니라 모든 통신이 끊기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학교에서는 학기 초에 교환학생들을 위한 이벤트들을 주최했는데, 이런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동아리 또한 교환학생들에게도 열려 있으며, 동소제와 비슷한 행사도 있기 때문에 방문해 보면 좋다. 여행의 경우, 런던에만 공항이 무려 네 개나 있으며, 저렴한 저가 항공사들을 활용하면 유럽의 많은 나라들을 그리 비싸지 않게 다녀올 수 있다. 학기가 짧은 편이기 때문에 방학을 활용해 여행을 다니기도 용이하다.
- 안전 관련 유의사항
런던 내에서도 Dinwiddy House 기숙사가 위치한 킹스 크로스 역 주변의 경우는 새벽에도 사람들이 돌아다녀 안전한 편에 속하지만, 늦은 밤 인적이 드문 거리는 위험할 수 있다. 강도를 당했다는 친구도 있었을 정도로, 안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소매치기의 경우는 대낮에도 일어나며,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사람들의 휴대전화를 낚아채 가는 일도 매우 많았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가장 큰 도전이기도 했던 약 6개월 간의 교환학생 생활은 다신 없을 인생의 황금기 같은 기간이었다.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완전히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낯선 경험을 하며 느꼈던 행복과 여유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 같다. 힘든 일도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았다.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결국은 해결할 수 있었으며, 그런 해결 능력과 판단력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성장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이 곳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니 모든 것이 좋았다. 혹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지원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제 지난 6개월은 고이 마음 속에 접어 두고 한 번씩 꺼내 추억하며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