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 프로그램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학창시절 외국 생활을 하며 겪은 좋은 기억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이 아닌 외국 대학의 수업 형식도 궁금해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린 시절 경험한 다양한 문화와 교류들을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경험하게 되면 어떻게 다가올지 느껴보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에 학과 교수님과 면담 시간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미래, 스스로에 대한 불안 혹은 확신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눌 기회가 주어졌다. 교수님께서 새로운 환경에서 혼자의 힘으로 살아보고 그때 그때 마주하는 어려움을 해쳐 나가는 경험이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큰 힘을 주지 않을까 하는 말씀과 함께 교환 프로그램을 추천해 주셨다. 이를 계기로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자 하는 의지를 굳히게 되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교환 프로그램을 신청하며 최대한 다양한 문화와 국가들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수많은 국가들이 인접해 있는 유럽을 선택하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국을 선택하게 되었다. 영국 내에 있는 대학 중에서도 University of Westminster는 런던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았고 학기 중에 경험해 볼 수 있는 문화적 요소들이 풍부했기에 선정하게 되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영국, 특히 런던이라는 지역은 생각보다도 더 다인종 국가이다. 거리에서도 그리고 대학 내에서도 다양한 문화적 기반을 가진 사람들과 어우러질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University of Westminster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기숙사 내에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거주하고 있어 학생들 간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 주최의 행사들 보다도 기숙사 내에서 오고 가며 마주치며 자연스레 다양한 문화에 기반을 둔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영국에서 1학기 수학하는 경우에는 비자가 필요하지 않아 사전에 비자 신청을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2. 숙소 지원 방법
University of Westminster 메일을 통해 안내 받는 절차에 따라 3가지 종류의 기숙사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선착순으로 지원이 접수될 수 있으니 메일 확인을 규칙적으로 하며 최대한 빨리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기숙사에 합격하면 보증금을 지불하고 최종적으로 등록하게 된다. 만약 기숙사 지원에서 탈락하면 기숙사가 아닌 외부에서 학생들 다수가 거주하는 공간을 소개 받아 렌트비를 지불하고 거주할 수 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학교 등록금의 경우 서울대학교 등록금을 지불한 후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기숙사의 경우 한 달에 약 900파운드이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출국 전 학교의 안내에 따라 학교 메일 아이디를 만들고 사이트에 접속해 수강을 원하는 1,2,3 순위 과목을 작성하고 time table clash가 될 경우 대안 과목 1,2,3 순위를 작성해 제출하면 학교에서 과목을 배정해준다. 만약 수강 과목을 변경하고 싶다면 담당 coordinator 선생님께 변경하고 싶은 과목을 문의하면 된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수강 가능한 과목이 단과대에 한하여 제한되어 있다. 인문대의 경우에는 역사, 예술, 문화, 어문 등의 과목이 수강 가능했다. 본인은 역사 과목을 수강하였는데 서울대에서는 아직 접해보지 못한 런던 내의 흑인의 역사나 홀로코스트의 역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수업을 수강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다. 이처럼 한국에서 다루어 보지 못한 분야를 겪어 볼 수 있는 강의를 수강하는 것도 가능하다. 혹은 영어 실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면 영어 글쓰기나 논문 검색, 리딩 방법을 강의하는 과목도 수강할 수 있다.
3. 학습 방법
과제나 시험을 통한 학습 방법이 아닌 수업 내의 토의나 발표, 에세이를 위주로 학습하게 된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강제적인 학습 보다도 학생 자율적인 학습 방법을 추구해서 학생 본인이 노력하는 만큼 얻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학기 내에 자율적으로 탐구하거나 공부하지 않으면 오히려 강의를 통해 얻어가는 것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수업을 통해 외국어를 습득하고 공부하는 측면도 크나 무엇보다 교내에서 친구들을 사귀며 꾸준하게 언어를 사용하면 자연스레 습득하게 되는 경우가 크다고 느껴졌다. 수업 내에서는 학술적인 대화를 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고 강의 밖에서는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생활에서 활용하는 언어들을 습득하고자 한다면 다방면에서 외국어 습득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런던 내에서는 현지 마트나 한국 마트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오히려 음식 보다도 생활용품, 의류, 비상약 등을 준비해간 것이 도움이 되었다. 또한, 런던 물가가 한국 보다 비싸기 때문에 기숙사 내의 주방에서 조리하는 경우가 많아 밥솥이나 휴대용 정수기를 챙겨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2. 현지 물가 수준
상대적으로 야채, 과일 등은 저렴한 편이나 외식비는 한국에 비해 비싼 편이다. 교통비 또한 한국의 2배 정도이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의료나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상당히 번거롭다. 1학기 동안은 한국 계좌만 이용해도 충분했고 의료의 경우에는 boots와 같은 약국 약을 이용할 수 있었다. 식당의 종류는 다양하고 런던이 대도시이다 보니 접근성 또한 좋다고 할 수 있다. 교통도 편리한 편이다. 다만, 파업이 자주 있기 때문에 파업 안내를 확인한 후 이용해야 한다. 버스의 경우 지연이 자주 있는 편이기 때문에 급한 경우에는 튜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통신의 경우 기프가프라는 심카드로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심카드의 경우에는 매달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고 잔액을 충전하는 방식이어서 편리하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교내에 다양한 운동 동아리가 있어 동아리를 통해 교환학생이 아닌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러나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경우에는 동아리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 이 경우에는 수업에서 만난 친구들과 따라 여가 생활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볼 수 있다.
여행의 경우에는 2월 말 정도에 있는 reading week라는 기간을 이용해 갈 수 있고 학기가 4월 말에는 끝나기 때문에 이후에도 충분히 계획할 수 있다. 유럽 특성상 많은 국가들이 밀접해 있다 보니 비행기를 이용하기도 수월하며 기차를 통해 여행하기도 편리하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런던은 zone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늦은 저녁 시간에 zone 1,2를 벗어나는 경우에는 다소 위험할 수 있다. 중심부와 중심지가 아닌 곳의 치안 차이는 낮에도 조금 느낄 수 있기에 밤에는 혼자 zone 1,2를 벗어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도시라고 느껴지는 편이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교통비가 비싼 편이기 때문에 학생 신분으로 신청할 수 있는 student oyster card라는 교통 카드를 발급하게 되면 peak time을 제외하고 버스나 지하철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oyster card와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rail card를 연동하게 되면 기차, 버스, 지하철을 조금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독립적으로 해쳐 나가는 힘을 키울 수 있을 뿐더러 무엇보다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 혹은 다소 강박처럼 모든 일에는 마땅한 시기가 있고 이를 벗어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던 점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다양한 문화, 생활방식을 갖춘 친구들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인식도 다양할 수 있고 무엇이 당연히 옳고 그른 방식이라고 규정했던 이전의 내가 가진 편견에서도 탈피해 볼 수 있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가지 않았다면 상상해볼 수 없던 경험을 하게 되었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억과 사람들을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