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 입학 후 휴식을 원하던 찰나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떠올릴 수 있었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국적 및 출신의 사람들과 만나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살아왔던 곳과는 다른 환경에서 혼자 살아가며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했을 때 행복한지 등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유럽의 다양한 국가를 여유롭게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유럽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한다면 이를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앞서 말했듯 유럽의 다양한 곳을 여행하고 싶은 생각으로 북미보다는 유럽을 우선 생각하고 있었고, 그 중에서도 영어권 국가였던 영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국의 다양한 도시들 중에서도 런던으로의 파견을 희망했던 것은 한 국가의 수도로 교통이나 문화 생활 등이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교환학생 생활을 돌아봤을 때 런던으로의 파견을 정말 잘 선택했다고 느껴질 정도로 런던은 5개월 거주에 있어서 장점이 많았습니다.
- 파견대학/지역 특징
퀸메리는 east london에 위치하고 있는 종합대학교이며, 의학, 치의학 등 의학계열의 명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S 세계 대학 랭킹에서 2015년 기준 98위, 2024년 기준 145위를 기록하였으며, THE 세계 대학 랭킹에서는 2021년 기준 97위를 기록하였고, 이는 영국 내 9위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2021년 기준 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였을 정도로 명성 있는 학교입니다. Whitechapel, Mile End 등 여러 곳에 캠퍼스가 있지만, 제가 교환 간 곳은 가장 크고 대표적인 캠퍼스였던 Mile End 캠퍼스였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 비자 신청 절차
영국은 18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여 비자를 따로 발급받지 않고 출국했습니다.
- 숙소 지원 방법
퀸메리의 경우 교환학생에게 기숙사를 제공하였습니다. 기본 1인실에 화장실이 공용인지에 따라 방이 조금씩 나뉘었는데 제 경우 저 포함 9명의 학생들과 함께 주방만을 공유하는 플랫을 1순위로 하여 지원하였으며, 해당 플랫에 합격하여 5개월간 거주하였습니다. 다양한 플랫 메이트들과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본교 등록금 납부 기간에 등록금을 납부하면 되었고, 기숙사의 경우 미리 공지된 기간까지 맞추어 비용을 지불하면 되었습니다. 기숙사 비용으로는 한 학기에 당시 환율로 약 6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 기타 유용한 정보
도착해서 현지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파운드 송금하기에 편리하고, 또 애플페이와 연동이 되어 실물 카드 없이도 결제가 되어 상당히 편했습니다. 제 경우 몬조 계좌를 개설하였습니다.
IV. 학업
- 수강신청 방법
수강 신청은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었는데, 관련해서 안내 메일이 왔습니다. 수강 가능한 과목을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에서 associate students가 들을 수 있는 과목들로 필터링한 후 희망 과목들을 정한 후 해당 과목들을 제출하면, 추후에 학교에서 메일로 승인/비승인 여부를 알려주었습니다. 제 경우 개강 이후 수강 변경을 원해서 관련 부서(Global Opportunities Office)에 문의했더니 정말 친절하게 상담해주고, 도와줘서 잘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BIO125 – Physiology
인체생리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온라인 퀴즈 2회와 시험 1회만을 통해 평가가 이루어져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BIO231 - Microbial Physiology & Growth
미생물과 이들의 생리작용에 대해 배웠던 수업으로 학기말에 실험 수업이 따로 한번 있었던 강의였습니다. 실험 수업 당시의 태도와 당일 제출했던 보고서 등의 점수를 합산한 coursework 점수와 에세이 시험을 통해 성적이 산출되었습니다. 실험은 크게 어려운 내용이 아니었으며, 실험 전에 관련 내용을 미리 공지해주니 이 부분을 가볍게 읽어보고 가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에세이 시험 또한 부담 가질 필요없이 ppt 내용을 잘 요약, 서술하면 됩니다.
CHE102B – Fundamentals of Organic Chemistry
유기화학 기초 수업으로, 이 수업의 경우 Lecture 시간을 제외하고 격주로 학생들 약 15명과 한 명의 학생 멘토가 그룹으로 1시간씩 Lecture 시간에 다룬 내용에 대해 추가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 시간에 출석하고, 과제를 제출하는 것이 채점 기준에 들어갈 정도로 교수님께서 의미를 두신 시간이었습니다. 해당 시간에 출석하는 것 외에 그룹 프로젝트 발표, 온라인 퀴즈 1회, 그리고 최종 시험으로 성적이 산출되었던 과목이었습니다.
- 학습 방법
일단 lecture 수업의 경우 출석 체크를 따로 하지는 않았으며, 점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오직 과제 및 수시 평가, 그리고 최종 시험만으로 성적이 결정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쪽지 시험과 학기말 시험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으며, 유일하게 대면 시험을 쳤던 유기화학도 A4 두 쪽 분량의 필기를 가져갈 수 있는 오픈북 시험의 형태라 큰 부담이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서울대학교의 etl처럼 퀸메리에도 myqmul이라는 사이트가 존재하여 각 과목별로 교수님께서 강의 자료와 영상을 올려주시니 수업 내용을 놓친 부분이 있거나 부득이하게 수업을 결석하게 된다면 이를 잘 활용하여 공부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5. 외국어 습득 요령
제 경우 스피킹은 생활하면서 자주 마주치게 되었던 플랫 메이트들과 소통하면서 늘었습니다. 일상 대화를 자주 나누면서 프리토킹 실력이 향상하게 된 것 같습니다. 단기간에 영국식 발음을 완전히 습득할 수는 없었지만, 작은 경험들이 쌓여서 영국식 발음에 익숙해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업에 참여하면서 이를 자연스레 많이 접하게 되면서 리딩 및 리스닝 실력도 조금이지만 나아진 것 같았습니다. 라이팅의 경우 학교나 통신사, 여행사 등의 기관과 소통할 때에 영어를 사용하여 채팅이나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빠른 소통을 하면서 이전보다는 막힘 없이 원하는 말을 글로 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5개월이란 기간은 길지는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영어에 노출되면서 전보다 영어에 친숙해지게 된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기숙사의 경우 방 안에 카펫이 깔려 있고, 신발을 신고 벗고하는 것의 경계가 모호하여 실내용 슬리퍼를 챙겨가면 좋습니다. 욕실용 슬리퍼도 챙겨가면 좋습니다. 그리고 특히 1학기 교환학생의 경우 전기 장판이나 전기 요를 챙겨가면 좋습니다. 첫 입주 시 방이 오랜 기간 비워져 있어서 그런지 방이 라디에이터로 데워지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 입주 후 며칠 동안은 챙겨간 전기 요를 아주 잘 썼습니다. 이외에 블럭국, 밑반찬, 비빔면 등 본인의 평소 음식 취향에 맞게 한국 식재료를 좀 챙겨가면 급하게 한식이 먹고 싶을 때에 한인 마트까지 갈 필요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사실
그리고 런던은 상대적으로 석회수가 덜 심하다고 알려져 있긴 한데, 그래도 5개월 정도 노출되어야 하기 때문에 화장품 등은 한국 것을 잘 챙겨가면 좋습니다. 제 경우 샴푸나 린스는 며칠동안 쓸 분량만 챙겨가고, 현지 boots에서 새로 구매 했었는데, 현지에 파는 것이 오히려 더욱 잘 맞아 머리가 덜 상했습니다. 도움이 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런던의 외식 물가는 악명대로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파이브 가이즈에서 버거, 감자튀김, 음료 세트가 3만원, 일반 베트남 식당에서 쌀국수가 2만 5천원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저 같은 경우 생활하면서 외식은 필요할 때를 제외하고 최소한으로 줄이고, 주로 직접 요리해 먹었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마트에 판매하는 식료품 물가는 한국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기 때문입니다. 학교 주변에는 Sainsbury’s Local, Coop, Tesco Express 등이 있고, 조금 걸어가면 이들보다 조금 더 저렴한 Lidl이 있습니다. 저는 런던에서 지내면서 요리가 새로운 취미가 되면서 학교 주변 다양한 마트에 가보았는데, 그중 해크니 쪽에 있는 Tesco Superstore에 자주 갔었습니다. Superstore라는 말처럼 express에 비해 다양한 식재료가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고, 그 덕에 club price가 적용되는 제품들이 많아서 싼 가격에 좋은 제품들을 살 수 있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식당
Bancone(파스타), Golden Union(피쉬앤칩스), Honest Burger, Gourmet Burger Kitchen(수제버거), Wallace Collection Café(스콘), Beigel Bake Brick Lane Bakery, B bagel(베이글) 정도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스카이 가든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영국하면 떠오르는 애프터눈티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서부터 높은 가격까지 천차만별이긴 하나, 한번 정도 제대로 된 애프터눈티를 경험하고 싶다면 Kensington Palace의 orangery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날씨 좋은 날 공원 산책 후 경험했던 분위기 좋은 곳에서의 애프터눈티는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는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 의료
저 같은 경우 교환 생활동안 의료 시설을 방문한 적은 없었지만, 혹시 몰라 출국 전에 유학생 보험에 가입했었습니다.
그리고 미리 상비약과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을 가져갔었는데 무겁고 부피를 많이 차지하더라도 가져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교차가 심하고, 날씨가 변덕스러운 런던에서 독한 감기에 걸렸었는데, 미리 구비해 둔 약을 유용하게 잘 먹었습니다.
- 통신
처음에는 giffgaff를 한국으로 배송 받아 도착한 날부터 개통해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사용하다 보니 기숙사 방에서 데이터가 잘 되지 않아 주변의 추천을 받아서 Voxi를 사용했습니다. 좋은 요금제를 싼 가격에 잘 사용할 수 있었으며, 시내에 나갈 때는 잘 터졌습니다만 제 방에서는 잘 터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제 방이 유독 데이터, 와이파이 등 통신이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랜덤으로 이런 방에 걸릴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라 기숙사 수리 담당 오피스에 문의를 하지는 않았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기숙사의 다른 시설에 고장이 났을 때 빠르게 해결해줬던 걸 보니 문의를 해서 해결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 국가를 여행할 때에는 Voxi의 로밍 요금제를 이용하거나 한국 온라인 사이트에서 구매 가능한 e-sim을 사서 사용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1) 여행
제 경우 여행을 위해 유럽권 국가를 선택한 만큼 짧은 기간 동안 최대한 다양한 국가를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국 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국가를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스위스, 아이슬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정말 다양한 국가들을 방문했었습니다. 근교 여행으로는 바스, 브리스톨, 에든버러, 세븐시스터즈 등을 방문했었습니다. 공강과 주말 등을 잘 이용하여 여행을 다녀오면 좋습니다. 그리고 항공권 및 기차표, 숙박 등은 대부분 미리 할 경우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니 여행을 미리 계획할 수 있다면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항공권의 경우 skyscanner 앱을 활용하면 좋고, 숙박 등은 에어비앤비나 아고다, 부킹닷컴 등을 이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국으로의 항공권도 한국에서 갈 때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니 혹시 생각이 있다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 짧게 뉴욕을 방문 했었는데 시차도 런던과 얼마 차이나지 않아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런던에는 히드로, 루튼, 스탠스테드 등 여러 공항이 있습니다. 세 곳 모두 경험해봤는데, 가장 먼저 히드로의 경우 mile end역에서 central line을 타고 히드로 익스프레스나 elizabeth line으로 환승해서 가야해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으나 큰 공항이라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저가 항공사들을 이용한다면 스탠스테드나 루튼 공항을 많이 가게 될 텐데, 루튼보다 스탠스테드가 더 편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교 앞에서 스탠스테드까지 갈 수 있는 national express가 있어서 여행 전후로 이동하기에 편했습니다.
2) 문화생활
런던은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정말 좋은 도시입니다. Todaytix 앱을 활용하면 싼 가격에 뮤지컬을 볼 수 있는데, 제 경우 이 방법으로 겨울왕국과 위키드를 봤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뮤지컬에 입문하게 되면서 흥미를 느끼게 되어서 맘마미아와 레미제라블은 더 좋은 자리에서 보게 되었는데 아직도 배우들의 표정 연기와 노래가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은 꼭 보고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한국에 비해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central 런던에서 지상철을 타고 가면 멀지 않은 위치에 토트넘 홈구장이 있습니다. 운이 좋아서 코리안 더비 경기를 할 때 축구 직관을 하게 되었는데, 한국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왔었고, 또 현지인들이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에 괜히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축구 특유의 응원 문화와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쉽게도 한번밖에 직관을 가지 못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정말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자주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또 도시 구경도 할 겸 원정 경기를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런던에는 공원이 정말 많습니다. 정말 크기가 커서 자연 속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학교 근처의 빅토리아 파크도 좋았고, 또 하이드 파크나 배터시 파크도 걷기에 좋았습니다. 저는 특히 봄에 하이드 파크에서 자전거를 빌려 탔었는데, 그 여유가 아직 기억에 남을 정도로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런던은 정말 동네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즐길거리가 다르니 기회가 된다면 런던 구석구석을 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학교가 있는 mile end는 east london에 위치한 곳으로, 첼시, 배터시 등이 위치한west london보다는 치안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생활하면서 동네 분위기가 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서쪽으로 걸어가면 있는 stepney green, 그리고 더 걸어가면 나오는 white chapel은 우범 지역이라고 알려져 있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낮에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녀 크게 위험하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밤에는 혼자 다니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에 비해 학교 기준 동쪽은 상대적으로 위험하다는 느낌은 적었습니다. 혼자 밤에 lidl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 항상 조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 소매치기로 유명한 도시들 만큼은 아니지만 런던도 소호 같은 시내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한인마트 근처에서 편하게 걷다가 가방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뒤돌아 봤더니 어떤 사람이 황급히 제 가방에서 손을 빼고 있었습니다. 작은 가방이라 다행히 잃어버린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직접 당하고 나니 그 이후부터는 사람 많은 길을 걸을 때 항상 주의하며 걷게 되었습니다.
또한, 처음 런던에 갔을 때는 카페에서도 소지품을 도난 당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들어서 혼자 카페에 갔을 때 한국에서 와는 달리 핸드폰, 노트북, 가방 등을 두고 자리를 비우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다가 주변에 앉은 사람이 제게 본인의 가방을 봐달라고 부탁을 받은 후에는 저도 주변 사람들에게 제 가방을 부탁하고 자리를 비우곤 했었습니다. 혹시 혼자 갔을 때 도난이 걱정된다면 이 방법을 써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짧은 경험에 비추어 보면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면 도난 위험이 덜한지, 종종 사람들이 본인의 소지품을 두고 자리를 비운 것을 볼 수 있어 예전만큼 그 위험이 덜한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하였지만, 항상 조심하는게 좋을 것 같긴 합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아이폰의 경우 앱스토어에서 영국으로 국가를 변경하면 TESCO, 스타벅스 등 다양한 현지 앱을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TESCO Clubcard는 무료로 가입 가능하니 가입해두면 다양한 할인 혜택과 쿠폰을 받을 수 있으니 쏠쏠하게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 입주 전에 학교 측에서 침구 및 주방 용품 등을 판매했습니다. 침구는 만족하며 사용 했는데, 주방 용품 중 특히 냄비, 프라이팬, 칼 등은 정말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제 경우 이케아에서 냄비와 프라이팬을 결국 다시 구매하게 되었는데, 애초에 학교에서 판매하는 쿠킹세트를 구매하지 말고 이케아에서 구매하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비슷한 가격에 훨씬 질 좋은 물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한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면 있는 그리니치에 이케아가 있으니 그리니치를 구경할 겸 방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5개월 동안의 런던에서의 삶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타지에서 혼자 살면서 제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많았고, 또 제 취향을 점점 깨닫게 되면서 무엇을 하면 행복한지, 행복할지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세상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제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엄청난 원동력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친숙해진 학교 근처 공원을 걸어 다니며 느꼈던 여유와 좋아하는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카페에서의 쉼이 앞으로 많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신 OIA와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을 해주신 부모님, 그리고 함께 생활하며 만난 소중한 인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