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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O나_The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SOAS), University of London_2024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7 December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로 한 것은 외교학(IR)이라는 학문에 흥미와 애정이 있는 만큼 서울대에서 배우는 내용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쟁과 안보 분야가 초강대국을 위한 이론에 치우친 감이 있어서 다른 학풍을 가진 학교에서 공부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리딩이나 자료조사를 할 때 언어 장벽에 부딪친 적이 많아서 교환학생을 계기로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파견 지역은 할 줄 아는 외국어가 영어밖에 없기 때문에 영어권 국가 중에서 선택했습니다. 대부분의 대학이 지역에 관계없이 영어로 된 강의를 제공하지만, 그 나라의 제1언어를 모르면 생활이 불편할 것 같았습니다.

 

제가 지원한 SOAS(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는 UCL, LSE 등이 속해 있는 University of London의 구성 대학 중 하나입니다. 아시아, 아프리카 언어 및 지역학 연구에 특화되어 있고 학생들과 교수들의 인종적, 문화적 배경이 매우 다양한 편입니다. 국제관계를 비롯한 사회과학 연구에 있어서는 서구 중심주의 탈피를 지향하고 인종, 계급, 젠더, 식민주의 연구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학교와 기숙사가 런던 Zone 1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과 문화 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체류 기간이 6개월 미만이라서 비자 신청 없이 다녀왔습니다. 입국 심사에 대비해 파견교 레터, 서울대 재학증명서, 소득금액증명원 등 여러 서류를 준비해 갔지만 전자여권으로 자동 심사를 받았기 때문에 필요 없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SOAS 교환학생들은 모두 Dinwiddy House라는 기숙사에 배정받게 됩니다. 기숙사는 학교가 아닌 Sanctuary Students라는 사설 기숙사 업체 소유입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합격하고 나면 SOAS의 Study Abroad 담당 직원이 비대면 OT를 해 주는데, 기숙사 지원 방법도 그때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Sanctuary Students 웹사이트를 통해서 지원하는데 절차가 불안정하고 지원 폼에도 오류가 많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학비는 서울대에 지불한 한 학기 등록금 외에 따로 지출하지 않았습니다. 기숙사는 위치가 런던 중심이고 개인 화장실이 딸린 1인 1실, 관리비 및 공용 공간 청소비 포함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230파운드로 상당히 비쌉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같은 학교에 합격한 사람들끼리 채팅방을 만들어서 정보를 공유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에 입주하자마자 필요한 침구의 경우 아마존이나 Unikitout에서 미리 주문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주문할 때 방 번호를 몰라서 살짝 걱정했는데 잘 도착해 있었습니다.

 

IV.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서울대와 달리 선착순 수강신청이 아닙니다. 듣고 싶은 강의 4개와 안 될 경우 백업 강의 4개를 써서 Microsoft form에 제출하면 자동으로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전부 정치외교학부 전선 강의로 채웠고, 수강신청 전에 조교실에 미리 연락해서 학점인정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1. Black Atlantic : Paul Gilroy의 Black Atlantic이라는 책을 읽어 나가는 강의입니다. 대서양 노예무역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흑인 문화와 정체성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는 막연히 흑인 노예제의 역사에 대해서 배우는 줄 알고 신청했는데 텍스트가 상당히 난해하고 문화 연구 분야에 배경지식이 별로 없어서 좀 힘들었습니다.
  2. 2) Politics of Development : 개발도상국의 경제 정책에 대해 배웁니다. 이론도 배우지만 저를 포함한 학생들 대부분이 경제학을 거의 몰라서 수준이 높지는 않았던 것 같고,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발 사례를 많이 다룹니다. 리딩으로 주어지는 논문은 타 과목에 비해 실증적인 성격이 강해서 읽기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3. 3) Politics of Nationalism : 민족주의 이론과 근대 이후의 '민족 만들기' 정책에 대한 강의입니다. 평소에 흥미가 있는 주제였고 교수님 강의도 좋았으나 리딩의 부담이 큽니다.
  4. 4) War and the International : 가장 재미있게 들었던 강의입니다. 군사주의, 테러, 전시 성폭력, 방위산업 등 전쟁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IR의 안보 이론과는 매우 다른 시각을 접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3. 학습 방법

 

수업은 강의마다 일주일에 Lecture 1회, Tutorial 1회로 이루어집니다. Lecture는 말 그대로 강의고 Tutorial은 소그룹 세미나입니다. 세미나 질문은 너무 모호하고 일반적인 경우가 많고, 현지 학생들이나 교환학생들이나 리딩과 출석에 소홀해서 솔직히 진행이 원활하지는 않았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5개월 만에 영어 실력을 극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리딩과 세미나 참석을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면 시험에 대비해서 영작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SOAS 근처에서 공부할 만한 장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SOAS Library : SOAS 학생증으로 출입할 수 있는 학교 도서관입니다. Main Building의 일부이고 크지는 않지만 책과 공부할 자리가 많습니다. 학생증으로 컴퓨터와 프린터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Senate House Library : University of London의 중앙도서관 같은 곳입니다. 온라인으로 가입하고 바코드를 받아서 출입할 수 있습니다.
  3. British Library : King's Cross 역 바로 앞에 위치한 국립 도서관입니다. 여권과 주소를 증명하기 위한 기숙사 계약서를 가져가면 기간제 Pass를 받을 수 있고, 열람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Waterstones : 학교 근처의 대형 서점입니다. 책을 구경하거나 구입하기 좋고, 앉아서 독서할 수 있는 작은 카페가 있습니다. 참석할 만한 저자 강연이 자주 열립니다. 저는 장하준 교수의 Edible Economics 북토크에 갔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한국에서부터 가져와야 할 물품은 거의 없습니다. 런던 곳곳에, 그리고 기숙사 바로 앞에도 한국 식료품을 구할 수 있는 아시안 마트가 있기 때문에 음식은 거의 필요가 없고,  전기포트, 식기, 조리도구, 헤어드라이어, 수건 등의 물건들도 아마존이나 아고스에서 싼 것을 사면 10만원 이내로 전부 다 장만할 수 있습니다. 수하물 개수가 늘어나는 편이 더 비싸고 번거롭기 때문에 기숙사에 도착해서 당장 필요한 물건들과 약, 화장품, 전자기기 정도만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환율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비쌉니다. 특히 외식을 하면 별로 맛도 없고 고급도 아닌 식당에서도 쉽게 3만원이 넘습니다. 채소, 과일 등 식료품은 마트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요리해 먹으면 식비가 많이 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버스와 지하철도 한국에 비해서는 조금 비쌉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식당: 앞서 말했듯이 외식 물가가 비싸서 직접 요리해 먹는 경우가 많았지만, 학교 안의 식당과 카페는 비교적 저렴합니다. 카페는 Pret A Manger와 Costa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데, 샐러드, 샌드위치, 수프 등 간단한 식사도 가능합니다.
  2. 의료 : 다쳐서 사설병원에 한번 갔었고 여행자 보험으로 처리했습니다. 가벼운 진통제나 감기약은 마트나 드러그스토어 Boots에서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3. 교통 : 기숙사에서 King's Cross, St. Pancras International, Euston 역이 가까워서 지하철이나 기차 탈 때 매우 편리합니다. 학교는 도보 20~30분 정도 거리라서 그냥 걸어 다녔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버디 프로그램이 있어서 참여했는데 체계가 없어서 금방 흐지부지된 감이 있습니다. 동아리도 다양하게 있지만 제대로 활동하거나 (특히 Term 2 파견이라면) 단원을 모집하는 동아리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솔직히 현지 친구를 많이 사귀지는 못했는데 혼자 놀기에도 재미있는 도시입니다. 런던에서는 공원, 서점, 시장, 박물관 등을 많이 돌아다녔고 가끔 뮤지컬이나 축구도 보러 갔습니다. 영국 국내는 16-25 레일카드로 기차 여행을 많이 했고, 유럽은 런던에서 출발하는 저가항공이 많고 유로스타도 있어서 다니기 편리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제가 있었던 런던 Zone 1은 치안이 괜찮은 편이고, 특히 5~6월에는 서머타임 때문에 해가 거의 9시에 지기 때문에 대체로 안전하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소매치기 예방을 위해 스마트폰은 스트랩을 사용하고 여분 공기계가 있으면 하나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숙사도 직원과 경비원이 상주하고 있지만 가끔 불법적으로 플랫의 빈 방에 외부인이 들락거리는 경우가 있어서, 개인 방의 문을 잘 잠그고 다녀야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정원에서 대마초를 많이 피우니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동네 식당, 카페, 식료품점에서 남은 음식을 싸게 살 수 있는 Too Good to Go라는 어플을 유용하게 썼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새로운 시각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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