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에 들어와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것이 목표였는데, 학교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것 중 가장 스케일이 큰 프로그램이 교환학생이라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완전히 다른 사회를 접해 보는 경험은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로망을 가지고 있던 외국 생활을 교환학생을 통해 이루고 싶어 지원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1지망으로 영국 런던의 ‘SOAS University of London’, 2지망으로 미국 보스턴의 ‘Boston College’, 3지망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VU Amsterdam’을 지원했으며 1지망에 합격하여 런던을 가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는 이사조차 다닌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새로운 환경에 노출된 적이 없었기에, 아무리 외국에 나가 살더라도 믿을 수 있는 혹은 마음이 편한 구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언어라는 생각에, 영어를 쓰는 국가로 지원 풀을 좁혔습니다. 그 중 ‘미국’과 ‘영국’은 제가 미디어로 자주 접한 국가들이다 보니, 조금이나마 사회적 특징에 익숙하지 않을까 싶어 1,2지망으로 넣었습니다. 영국과 미국을 비교했을 때, 영국이 다른 국가 여행에 있어서도 편리한 위치에 있으며 미국은 자차 없이 돌아다니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1지망으로 런던 대학교를 넣게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날씨가 대체적으로 흐리고 수시로 비가 오기 때문에, 날씨에 예민하신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또한 물가 1위 도시답게 모든 것이 비싸서, 저렴한 비용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싶으신 분들에게도 추천하지 않아요! 다만 영어가 편하신 분들,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 자연보다는 도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매우 추천드려요!!
파견 대학의 경우, 서울대와는 달리 캠퍼스가 매우 작아 이동이 편리했습니다. 작은 캠퍼스임에도 불구하고 도서관과 강의실, 자습실 등의 퀄리티가 매우 좋았습니다. 다만 아시아, 아프리카 문명을 연구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지원할 수 있는 학과에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영국은 6개월 미만 체류의 경우, 별도의 비자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해당 대학교에서 제휴를 맺는 기숙사 시설이 있어, 교환학생 신청이 받아들여진 후 학교 측으로부터 관련 이메일이 와서 바로 지원하였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학비는 서울대 학비인 약 240만원이 들었고, 기숙사 비용은 5개월 동안 약 800만원이 들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교환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수업 리스트를 학교로부터 받아서, 강의계획서를 확인하고 수업 4개를 지원할 수 있는 기간이 있었습니다. 수강하고 싶은 강의를 구글폼으로 적어서 제출하는 방식으로 수강신청을 하였습니다. 서울대처럼 장바구니 후 선착순으로 마감하는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제가 수강한 과목은 총 3개인데, ‘Music Business’, ‘Economic Principles – Macro’, ‘Decolonising Pop – Kpop and Beyond’를 수강했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에서 수강할 수 없는 강의를 수강하는 게 가장 큰 목표였고, 그 다음으로는 최대한 학점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강의를 수강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 중 ‘Music Business’의 경우, 매주 현직에 계신 분들이 강사로 와서 전문 분야에 대해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는 클래식이나 국악 등 전통 음악에 대한 강의가 주를 이루는 반면, 대중음악에서 현직자를 만날 수 있는 강의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해당 강의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영어로 수업을 듣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번역기를 사용하여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언어적인 장벽이 있었지만 수업 내용은 서울대에서 수강한 강의보다 비교적 쉬워서, 그나마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어렸을 때 영어 유치원을 1년 정도 다녔고, 외국 영화와 드라마를 워낙 좋아하여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습득했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겨울의 경우, 전기장판을 가져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짐을 매우 많이 챙겨갔는데, 짐을 싸는 문제부터 수하물 추가비용까지 여러모로 곤란했습니다. 런던 기준 웬만한 건 구매할 수 있으니, 짐은 많이 가져가지 않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런던 물가는 매우 비쌌습니다. 외식 한 끼에 40,000원 정도고, 대중교통 편도 비용이 약 5,000원 정도였습니다. 외식비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웬만하면 해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뮤지컬 등 문화생활을 좋아해서, 여행을 하지 않은 달은 약 200만원~25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최소 비용은 이것보다 적게 들 것 같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워낙 도시이고, 기숙사가 런던 중에서도 센트럴 런던에 있었기 때문에 모든 편의시설이 근처에 있었습니다. 다만 의료시설은 워낙 비싸서 이용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한국에서 웬만한 비상약은 다 챙겨 갔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동아리는 따로 하지 않았으며, 5달 중 약 2달 반 정도 여행을 다녔습니다. 여행에 있어서 영국의 단점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버스를 타고 이동이 불가하다는 점입니다. 장점은 저가 항공사가 런던 공항으로 자주 오기 때문에, 비교적 다양한 날짜와 시간의 항공권 옵션이 있습니다. 약 2달 반 동안 9개국 17개 도시를 다녔는데,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내가 선택한 도시에 오랫동안 거주하면서 외국에서 로컬처럼 다니는 경험은 평생 할 수 없기에,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여행을 자주 다니는 것보다는 교환학생으로서 택한 도시를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걸 우선순위로 둘 것 같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다른 국가나 도시는 어떤 지 모르겠지만, 런던은 매우 안전했습니다. 여자 혼자 새벽 2시~3시쯤에 기숙사에 와도 큰 문제가 있던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이건 저의 개인적인 경험일 뿐이니 항상 조심하는 자세는 필요합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이상한 사람들 (걸어다니면서 이상한 혼잣말을 하거나, 마약에 취해 있는 사람들 등)이 서울보다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만 조심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소매치기일 텐데, 저는 개인적으로 소매치기를 당한 적은 없지만 기숙사의 몇 친구들이 핸드폰을 소매치기 당한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표적인 수법은 차도에서 자전거를 탄 소매치기가 인도에서 폰을 하는 사람들의 핸드폰을 낚아채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인도를 다닐 때 핸드폰은 차도의 반대편에 두고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경험 중 하나로 남았습니다. 주변 친구들을 보니 여행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던데,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여행은 미래에 직장인이 되어서도 할 수 있지만 본인이 택한 도시를 6개월 동안 거주하는 것, 로컬마냥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것은 평생 할 수 없는 경험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도 중요하게 여기면 후회 없는 교환 생활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