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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박O환_University of Manchester_2024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7 December 2024
  1. 교환 프로그램 파견 동기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제가 대학에 입학한 이후로 계속 가지고 있었던 꿈이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넓은 시야와 외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 및 지역 선정 이유

제가 파견되었던 대학교는 영국 맨체스터의 맨체스터 대학교(University of Manchester, 이하 UoM)입니다. 대학교를 선정하는데 있어서는 크게 3가지 기준이 있었습니다. 우선 영어 이외의 언어를 할 줄 몰랐기 때문에 비영어권 지역들을 제외시켰습니다. 다음으로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에 도시 지역 위주로 보았으며, 마지막으로 저의 전공인 화학생물공학으로 어느 정도 명성이 있는 대학교를 가고 싶었습니다. UoM은 영국에 있고, 런던 다음가는 큰 도시인 맨체스터에 있으며, 화학공학으로도 인정받는 유망한 대학교이기 때문에 1지망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1. 파견대학 및 지역 특징
  1. 맨체스터

한국인에게 맨체스터에 대해 물어본다면 대부분 축구를 생각하십니다. 실제로 제가 맨체스터로 교환학생을 가게 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했을 때도 다들 축구 보러 가냐는 말을 저에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라는 유명한 축구팀이 2개나 있긴 하지만, 그 밖에도 해리포터에 나올 법한 고풍스러운 도서관인 John Rylands 도서관, 다양한 카페와 빈티지 샵들이 위치한 Northern Quarter 등 다양한 매력이 숨어있는 곳입니다.

도시 규모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중앙에 위치한 City Center에는 Arndale이라는 쇼핑몰, 기차역(Piccadilly, Oxford Rd, Victoria), 버스 터미널, 영화관(Vue), 다양한 식당, 카페, 술집, 클럽과 같은 유흥 시설들이 위치하고, 도시 외곽으로 갈수록 주거 단지들이 있습니다. UoM과 기숙사는 남쪽에 위치합니다. 기숙사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걸어서 1시간 이내로 City Center까지 갈수 있고, 버스를 통해 쉽게 갈수 있습니다. 런던에 비해서는 훨씬 작은 편이지만, 나름 공항도 있어서 저가 항공을 통해 유럽 내 다양한 나라로 여행가기에도 수월하고, 영국 내에서는 지리적으로 중앙에 위치해 있어 리버풀, 요크, 에든버러 등 영국 국내 여행을 가기에도 좋습니다.

  1. UoM

산업혁명이 시작한 도시 답게 공학이 가장 유명하며, 그 외에도 경제학 및 경영학 계열의 학문이 유명합니다. 학교 규모 자체도 매우 커서 많은 학생들이 있고, 영국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중국인과 인도인이었으며, 그것 때문에 몇몇 사람들이 저도 중국인으로 인식해서 중국어로 말을 건 적도 있었습니다. 다만 그것이 기분 나쁜 차별이기보단 그만큼 중국인이 많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1.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영국은 6개월까지는 무비자로 체류 가능합니다. 저는 1학기 파견을 다녀와서 비자 취득이 필요 없었습니다. 다만, 1년 체류를 생각하고 계신 분들은 비자 취득을 해야 합니다.

 

    1. 숙소 지원 방법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는 크게 학교에서 지원하는 교내 기숙사와 사설 업체에서 운영하는 사설 기숙사로 나뉩니다. 하지만, 보통 사설 기숙사가 더 비싸기도 하고,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머무는 교환학생들에게는 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교내 기숙사를 추천합니다. 교내 기숙사는 신청 기간에 자신이 지망하는 기숙사 5개를 제출하면 그 안에서 배정을 해주는 방식입니다. 대부분 5개의 목록 안에서 결정이 되지만, 간혹 이 목록에 없는 기숙사에 배정이 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기숙사를 결정할 때 중요한 것은 지역입니다. 기숙사의 위치는 City/Fallowfield/ Victoria Park이며, City는 학교 근처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고 교환학생이 많이 배정되는 곳입니다. Fallowfield는 학교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파티와 모임이 항상 열리는 곳입니다. 다만 최근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역인 만큼, 치안이 그리 좋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비추하는 지역입니다. 마지막으로 Victoria Park는 City와 Fallowfield 사이에 위치하며, 적당한 파티와 모임이 열리고 비교적 조용합니다. 이런 특징과 더불어 개인 화장실 여부, 식사의 유무에 따라 취향대로 기숙사 선택을 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저는 City/Victoria 지역 중, 개인 화장실이 있는 곳들을 선택했으며, 결국 Victoria Park의 Dalton Ellis Hall 기숙사에 배정되었습니다. 밥을 제공하는 Catered Hall 이라 밥을 할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으며, 위치도 적당하고 분위기도 너무 조용하지도, 시끄럽지도 않은 곳이라 스스로는 만족했습니다.

 

    1. 파견 대학 지불 비용

 기본적으로 파견 대학 측에 지불할 금액은 기숙사비 뿐입니다. 저는 1학기 교환을 가게 되어 1월 말 ~ 6월 말 까지의 금액을 일괄적으로 지불하게 되었습니다. 밥을 제공하는 Catered Hall, 개인 화장실이 있는 Ensuite Room이라서 타 기숙사에 비해 다소 비싼 4300 파운드를 지불하게 되었습니다. 4월까지 지불하면 되는 시스템이라 환율이 싼 시점에 지불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1.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서울대학교의 편리한 방식을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본교에서 교환학생 파견자로 선정이 된 이후, UoM에도 지원하는 절차가 있는데 이 과정에서 듣고 싶은 과목을 UoM 쪽 교환학생 담당자분께 리스트로 만들어 제출하면 담당자분이 대신 신청하는 시스템입니다. 문제는 해당 과목이 열리는 시간이나 요일 정보가 없어서 과목과 간단한 강의 계획서(내용이 부실합니다) 만을 보고 신청해야 해서, 추후 강의 별 강의 시간이 공개되었을 때 제가 신청한 강의들이 시간이 겹치게 된다면 다시 취소를 하고 시간이 맞는 다른 강의를 신청해야 합니다. 게다가, 이 모든 과정들은 일일이 메일을 드려서 연락을 드려야 하는데… 답장 시간이 매우 길어 많이 답답했습니다.

    1. 수강과목 설명

 UoM에 파견오는 교환학생들은 필수적으로 50~60 Credit을 수강해야 하며, 저는 10 Credit 수업 5개를 신청했습니다. 제 전공은 화학생물공학으로, 처음에 Chemical Engineering 수업을 들어보려 했으나, 영국은 1월이 2학기라 많은 수업이 열리지 않았고, 이미 UoM에서 하는 수업들과 비슷한 수업들을 이미 한국에서 수강한 경험이 있어 과에 구애 받지 않고 평소 배우고 싶었던 수업들을 선택하여 들었습니다.

  1. Statistics

기본적인 통계학적 지식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통계학에서 자주 쓰이는 프로그램인 R을 사용하여 강의를 진행합니다. 중간 중간에 CPU Lab에 가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해서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1. Mechanical Behaviour

물질의 다양한 특성에 대해서 배웁니다. 연성/전성 실험을 통해 물질의 특성을 알아보고, 각 상황에서 어떤 물질을 활용하는 것이 유용한지에 대한 개념을 배워가는 강의였습니다. 다만, 이 수업이 1년 수업을 전제로 하고 진행되었던 수업이라 많은 것을 배워갈 수는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1. Introduction to Financial Mathematics

한국의 금융수학과 유사합니다. 풋/콜 옵션에 대해 배우고, 이를 통한 포트폴리오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을 다룹니다. 생각보다 수학적인 지식을 많이 요구하였고, 과제도 많아서 많은 시간을 할애한 수업이긴 하지만 경제학에서 필요한 수학 지식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배워볼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1. Introduction to Mathematical Economics

Introduction to Financial Mathematics과 비슷한 듯 많이 다른 수업입니다. 크게 2파트로 나뉘게 됩니다. 첫번째 파트에서는 함수의 연속성과 극한, 엡실론 델타 논법, 열린 공간과 닫힌 공간에 대한 엄밀한 정의 등 수학의 해석학에 대해 배웁니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앞서 배운 개념들을 토대로 다양한 종류의 최적화 문제를 다루게 되어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최대 수익을 위한 문제를 풉니다. 교수님께서 아주 열정적으로 강의하시기도 했고, 학생들끼리 스스로 토론하여 문제를 푸는 시간을 따로 가지기도 하여 배워간 게 많은 수업이었습니다.

  1. Introduction to Data Science

통계학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하여 데이터를 해석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코딩을 곁들인 수업을 기대했으나, 그런 수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운 수업이었습니다.

    1. 학습 방법

제가 들었던 강의들은 대부분 Lecture-Based 수업이었기 때문에 강의 내용을 열심히 듣는다면 무리는 없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배우는 속도 자체도 서울대학교에 비해서는 진도가 보다 천천히 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100% 영어 강의인 점, 과제와 퀴즈가 잦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평가의 경우, 전반적으로 시험의 비중이 매우 높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험장 분위기 자체도 매우 엄숙한 분위기 하에서 이루어지며, 불투명한 필통이나 물통을 허용하지 않는 등 까다롭게 보는 편입니다. 대신, 시험 자체가 어렵지는 않으며, 평소에 연습 문제나 수업시간에 다루는 문제를 푼다면 어렵지 않을 듯 합니다.

    1. 외국어 습득 요령

무조건 많이 말해보고 경험하게 답인 듯 합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다양한 표현들을 구사할 줄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말을 하는 것이 겁나서 마트에서 물 하나 사는 것도 걱정하며 샀지만, 점차 습관적으로 말을 하고 처음 보는 사람들 과도 Small Talk 하는 능력이 생기고, 후반에는 외국인들과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편해졌습니다. 말을 잘 못해도 전반적으로 다들 친절해서 잘 받아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역시 용기입니다!

    1. 기타 사항

MoU에는 다양한 도서관이 있습니다. 수업에 따라 다르지만, 과제가 많이 나오는 편이기도 하고, 학교 자체도 열심히 하는 성격이 강해서 생각보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도서관에도 사람이 많은 편인데, 제가 주로 갔던 도서관은 AGL, AMBS입니다. 둘 다 인기가 많은 도서관이니, 자리를 잡고 싶다면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1.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신용카드(트래블로그 강추), 국제학생증, 전기장판, 화장품, 파스, 상비약, 다양한 계절옷, 멀티탭, 코인 육수, 커피 포트정도는 들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영국은 위도가 높은 편이라 한국에 비해 훨씬 추운 편입니다. 전기장판은 꼭 챙기세요!

 나머지 물건들은 대부분 현지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음식을 먹고 싶어서 라면이나 햇반 같은 것들을 들고 오시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맨체스터에도 다 구할 수 있습니다. Oseyo라는 한인 마트에 가보면 ‘이런것도 있어?’ 싶은 것들도 다 있으니 그 자리에 다른 물건들을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1. 현지 물가 수준

 런던보다는 싼 편이지만, 그래도 매우 비쌉니다. 특히 외식이나 이발과 같은 서비스 쪽 물가는 정말 비쌉니다. 외식을 하게 되면 환율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 25,000원에서 시작합니다. 대신 장바구니 물가는 한국보다 훨씬 싼 편이니 만약 외식을 안하고 해먹게 된다면 여러모로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식료품을 대량으로 사게 된다면 Lidl이 가장 싸고, Tesco, COOP, Sainsbury는 전반적으로 비슷한 편이니 Lidl에서 한번에 많이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부분의 결제는 하나은행의 트래블로그 카드로 했습니다. 환전 수수료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고, 돈이 부족할 때마다 앱을 통해 환전하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파운드 뿐만 아니라 유로, 프랑, 포린트 등 유럽의 다양한 통화로 환전이 가능하니 하나쯤 만들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아이폰을 사용하신다면 애플 페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Monzo라는 인터넷 뱅킹 계좌를 만든다면 월렛에 등록하여 애플 페이를 사용할 수 있으니 실물 카드를 들고 다니고 싶지 않다면 이런 방법도 있다는 점 알아두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1. 식사 및 편의시설

 대부분의 시설들은 전부 City Center에 있습니다. 우선 식사의 경우, 약속이 없다면 점심을 편의점에서 샌드위치 + 과일 + 음료를 싸게 구매할 수 있는 Meal Deal을 이용했으며, 약속이 있으면 City Center에 있는 식당들을 갔습니다. 주로 아시아 음식, 양식을 먹었지만 가격 문제 때문에 자주 먹지는 못했습니다. 주로 갔던 곳은 Hello Oriental, Rudy’s Pizza입니다. 생각보다 한식을 파는 곳(Seoul Kimchi 추천합니다) 도 많으니 찾아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카페를 좋아한다면 Northern Quarter이라는 곳을 추천합니다. 그곳에는 개인 카페, 브런치, 빈티지 샵이 많아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주로 갔던 곳은 Chapter One Books, Federal, Foundation Coffee House입니다. 다만 북쪽에 위치하여 다소 거리가 먼 편입니다.

 또한, 술집이나 바, 클럽이 많은 편이라 밤에도 갈 곳들이 많습니다. 다만 너무 늦은 밤에는 위험하니 항상 안전 유의해서 다니길 바랍니다.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맨체스터 공항이나 기차를 타게 됩니다. 맨체스터 공항은 시내나 기숙사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1시간이면 가는 거리가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규모도 커서 대부분의 도시에 모두 갈 수 있으니 큰 메리트가 있습니다. 기차의 경우, 주로 Piccadilly 역이나 Oxford Rd 역을 활용하게 될 텐데, 저는 기숙사에서 더 가까운 Oxford Rd를 이용했습니다.

 그 밖에 추천할 만한 곳으로는 Vue, Palace Theater, John Ryland Library, Matt&Phred Jazz Bar를 추천합니다. 각각 영화관, 뮤지컬, 도서관, 재즈바인데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니 꼭 한번씩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1. 학교 및 여가생활

 솔직히 교환학생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끼리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학기 초에 모아주는 행사가 전부라서, 다른 곳에서 친해지고 싶다면 직접 발로 뛰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저는 주로 수업에서 만난 사람들, 교환학생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 기숙사 사람들과 친해진 것 같습니다.

 학기 초에 Society Fair라는 동아리 소개제 비슷한 행사를 진행합니다. 거기서 다양한 동아리를 보고 가입할 수 있습니다. 주로 학술적/운동/사회 이슈와 관련된 동아리인데, 가끔씩 보면 특이한 동아리도 많으니 관심이 있으면 가입해도 좋을 듯 합니다. 저는 원래 밴드 Society를 해보고 싶었는데 악기가 없어 할 수 없었던 점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1. 여행

 저는 학기 중에는 영국 국내, 부활절 방학과 학기가 끝난 후에는 해외로 여행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국내 여행은 주로 기차, 해외 여행은 저가 항공을 활용했습니다. 만약 본인이 국내 여행을 여러 번 가게 될 것 같다면 16-25 Rail card 구매를 추천하는데, 30파운드만 지불한다면 영국 내 모든 기차를 원가의 2/3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가 항공의 경우 미리 결제를 하는 것이 비용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 계획은 빠르게 짤수록 좋습니다. 특히, 부활절 근방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편이니 미리미리 하세요!

 국내 여행은 주로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직접 기차표를 사서 가는 방법도 있고, International Society가 주최하는 학교 프로그램(Field Trip)을 활용해서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다녀오면 훨씬 편하지만 출발/도착 시간이 고정되어 있어서 유연한 여행이 힘들고, 돈을 내야 하는데 그 금액이 그리 작지 않다는 단점이 있으니 처음에는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다녀오다가 친구들과 함께 따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1. 안전 관련 유의사항

 저는 한번도 당하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많은 곳에는 항상 소매치기의 가능성을 염두해야 합니다. 맨체스터는 런던이나 파리와 같은 관광지는 아니라 소매치기는 거의 없긴 하지만, 한 학기에 몇 명씩은 꾸준하게 휴대폰이나 지갑을 도난당한 일이 생긴다고 하니 항상 조심 하는게 좋습니다. 또한, 해가 져서 어두워지면 공원 안에 마약상이나 패싸움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가급적 돌아다니지 않는 것을 추천하고, 돌아다니더라도 친구들과 함께 다니는 것을 권장합니다.

    1. 기타 정보

 비록 영국은 EU국가가 아니라(브렉시트…) EU 학생 할인 혜택을 받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지역 대부분에서 학생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선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할 아마존의 경우, 학생 신분이라면 6개월동안 무료로 아마존 프라임을 활용할 수 있으니 꼭 신청해서 사용하길 바랍니다. 또한, 대부분의 신발점이나 옷을 사는데 있어서도 10% 정도의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행을 가더라도 대부분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는 학생 가격과 성인 가격이 나눠져 있어 비교적 싼 가격에 관람이 가능합니다.

 또한, 영국에는 한인 교회나 한인 학생회, 한국어 언어 교환 모임들이 많습니다. 교환학생 생활 동안 신앙 생활을 해야 하거나, 한인과의 교류가 필요하다면 이런 방법도 있다는 점 참고하면 될거 같습니다.

  1.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한번쯤 경험하고 싶어하지만, 외국에서 산다는 것은 마냥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전까지 한번도 외국에 나가 살아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모든 것들이 서툴었습니다. 항상 익숙한 환경에서 살아오던 저에게 다른 언어, 다른 문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매 순간 긴장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모든 것들을 스스로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교환학생을 나온 것을 잠깐이나마 후회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무언가를 한다는 조그만 경험들은 점차 저를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일에서 시작해서, 길 가다가 만난 사람과 하루의 일상을 공유했던 기억, 축구 경기가 있는 날 친구들, 술집 사람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하나의 팀을 응원하고 온 기억,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서 각자의 가치관이나 생각들을 공유하며 공감한 기억들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도와주었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세상에는 다양한 관점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을 느끼고, 여러가지 삶의 자세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한국에서의 다소 경쟁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한번씩 쉬고 다시 움직이는 법, 계속해서 새로운 자극을 찾는 과정 속에 역설적으로 자유로운 환경에서 보다 단단해진 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MoU에 도착해서 들었던 말은 Comfort Zone에서 벗어나라는 말이었습니다. 본인이 편안하고 안도감을 느끼는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해보라는 의미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교환학생을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자체로 Comfort Zone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을 떼는데 성공한 셈입니다. 각자 방식은 다르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고,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제가 무사히 교환학생을 다녀올 수 있게 도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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