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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노O은_University of Vienna_2024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7 December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한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역사를 배우고 문화를 배우고 문학을 배우면 자연스럽게 그 나라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독일어를 배우면서 독일어권 국가로의 교환학생을 생각하게 되었고 저는 멀리 움직이는 것 보다는 동네 주변 탐방을 좋아하는 편이라 자연스럽게 볼 거리가 많은 수도 위주로 후보를 추렸습니다. 교환 도시도 교환 경험에 큰 영향을 끼치기에 자신이 어떤 스타일인지 한국에서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도시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게 베를린, 비엔나 등을 보던 중 교통이나 치안, 위치 등을 고려해 문화와 예술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교환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오스트리아 비엔나는 동유럽에 위치한 국가 오스트리아의 수도로 전반적으로 잔잔하지만 화려한 분위기가 있는 도시입니다. 런던이나 파리같은 대도시처럼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느낌보다는 전반적으로 도시가 조용하고 여유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건축물이나 다양한 박물관을 보면 누구보다 화려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한 비엔나의 가장 큰 장점은 치안입니다. 새벽에 여자 혼자 다녀도 위험함이 느껴지지 않고 다른 유럽의 수도들과 달리 소매치기 걱정도 아예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외식 물가는 다소 높지만 일반적인 마트의 물가는 매우 저렴하여 경제적인 차원에서도 크게 한국보다 더 부담되지는 않았습니다. 대중교통 역시 매우 편리하고 깨끗하며 도시를 걸어 다니면 왜 비엔나가 살기 좋은 도시인지 체감할 수 있습니다. 다만 24시간 편의점과 외식과 배달에 적응된 한국인인 저는 일찍 닫는 마트, 거의 없는 배달에 불편함을 느끼긴 했지만 오히려 느긋함을 배우는 기회였다고 생각됩니다. 날씨의 경우 제가 느끼기엔 2-4월은 해가 많이 없고 비도 엄청나고 바람도 장난 아니어서 이것이 살기 좋은 나라인가 의문을 제기한 적이 몇 번 있지만 늦은 봄과 여름, 가을에는 확실히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그 중 특히 5-6월과 9-10월이 현지인 친구들이 말하기로도 가장 좋은 달이어서 꼭 이 달 중 일부는 경험하실 수 있도록 교환 계획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출국 전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비자 신청입니다. 혹시 여권이 만료되었거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그 전에 여권 신청도 필수입니다. 비자 신청의 경우 오스트리아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예약 날짜를 잡으면 좋지만 저는 비자 필수 서류 중 일부가 늦게 나와서 다소 임박하게 비자를 신청하려고 하니 대사관은 당시 12월이었는데 4월부터 예약이 가능하다고 떴습니다. 그럴 때는 VFS 비자 대행 센터에서 신청을 하면 가능합니다. 비자 준비 서류의 경우 여러 번 가면 골치가 아프니 한 번에 통과할 수 있도록 미리 잘 확인해서 가시길 바랍니다. 특히 계좌에 딱 알맞는 최소 금액이 아니라 그 이상 넉넉하게 있는 잔고증명서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숙소의 경우 비엔나 대학은 자체 기숙사가 없고 다양한 사설 기숙사 업체가 있습니다. 싱글룸, 공용 주방 등 다양한 형태의 기숙사가 있으니 잘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신청하면 됩니다. 이 기숙사 지원은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을 추천하고 답이 없어도 전화나 메일로 계속 물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유명한 기숙사 업체로는 fizz, stuwo, diakoniswerk, oead 등이 있습니다. 기숙사 선택에서 팁은 이왕이면 도나우 강 아래 구역에 집을 구하는 것입니다. 강 위는 치안이 비교적으로 좋지 않고 학교와 거리도 멀어서 최대한 강 아래쪽 기숙사를 선택하시고 또 강 아래 중에서도 10구역은 치안이 좋지 않기로 유명하니 주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2구역 stuwo Vorgartenstrasse 기숙사의 싱글룸에 2인 공용 화장실과 주방 방을 이용하고 있는데 주변에 마트, 대중교통 가까움 등 여러모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입주할 때 층에 대해 따로 문의를 안해서 1층을 배정받아 창문을 열기가 쉽지 않아서 오시는 분들은 반드시 미리 층 문의들 해서 이왕이면 높은 층 배정을 추천합니다.

 

IV. 학업

수강신청은 우리나라와 달리 포인트를 원하는 과목에 배정하는 시스템입니다. 저는 처음 할 때 도박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현지인 친구들도 다 도박같다고 했답니다.ㅜ 다만 장점은 이러한 포인트 제도는 세미나나 참여가 중요한 수업에만 적용되고 VO(Vorlesung)은 출석도 상관없고 시험만 있는 경우라서 무제한으로 신청이 가능합니다. 저는 전공 인정때문에 다 포인트 제도 대상이었는데 총 26ECT(14학점)을 신청했고 어렵지 않게 다 들어갔습니다. 다만 저는 경영대생으로 갔는데 경영학과 친구들 보니 떨어진 친구들도 있어서 넉넉하게 다른 VO들을 신청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수업을 들어보니 체감상 본교에서 15학점 정도 듣는 느낌이었고 저는 약 4학점의 로드인 어학원까지 병행해서 학기가 여유롭진 않았지만 학점을 적당히 듣고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20ECT 이하로 듣고 VO의 비중을 늘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경영학과에서 제가 들은 강의들은 팀플 혹은 주간 퀴즈,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거의 다 있는 수업들이어서 생각보다 빡빡했고 출석도 엄격했기에 교환에서 여유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제가 들은 강의는 다 VO가 아니었으며 Principle of International Business, Macroeconomics, Risk and Insurance, Management 2, Marketing 2, Strategy 를 수강했습니다. 이중 로드는 쉽지 않지만 수업과 과제 퀄리티 자체가 높아서 추천하고 싶은 과목은 Macroeconomics, Management 2 정도 입니다. 경영학과 기준 과목 공부 방법은 과목마다 다릅니다. 제 경험상 교수님들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주시기에 그에 맞춰서 공부하면 크게 시험 난이도가 높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든 과목이 절대 평가이고 Pass만 받으면 되기에 본교보다는 성적 부담도 덜했습니다.

 외국어 습득과 관련해서는 저는 독일어를 B1 자격증을 소지한 채로 갔습니다. 어느정도 한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에서는 아무도 제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서러움을 경험하고 독일어 공부의 심각성을 느꼈습니다. 저는 B2를 따고 싶은 마음으로 2월에 미리 가서 어학원의 B2.1 한달 집중 수업을 수강했고 이어서 B2.2 수업을 학기 중에 수강하고 있습니다. 비엔나 대학의 언어교육원에서 교환학생 대상으로 수업을 20% 정도 할인을 해주고 첫 수업은 통과할 경우 거의 전액을 환불해 주는 혜택이 있습니다. 이를 잘 활용하시면 좋겠고 수업료는 약 550-600유로로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른 곳을 다녀본 친구들 말을 참고하면 확실히 체계적이고 잘 가르쳐준다고 합니다. 저도 두 수업 모두 선생님들께 정말 만족하고 있고 여러 나이대와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서 열심히 하니 저도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마지막 시험이 있고 매주 숙제가 있으며 완벽한 참여형 수업이라서 강제로 언어를 공부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학원 경험은 독일어를 배우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너무 추천합니다.

 

V. 생활

거의 현지에서 마트나 아마존을 통해 모든 것을 구매할 수 있기에 꼭 챙겨야 할 물품은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있으면 유용한 것은 캐리어 잠금장치, 핸드폰 줄, 캐리어 무게 재는 도구, 보조배터리, 충전기, 어댑터, 휴대용 전기포트 등이 있습니다. 한식을 많이 챙겨가는데 저는 자리가 없어서 하나도 챙기지 못했지만 비엔나에 한인 마트가 적당한 가격으로 잘 되어있고 막상 비엔나에 오면 빵을 더 많이 먹게 되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짐이 너무 많다 싶으면 캐리어를 하나 더 추가하기 보다는 여기서도 살 수 있는 한식, 수건 등을 포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식사는 외식 자체는 매우 드물기에 반드시 예약을 미리 하고 가야합니다. 마트의 경우 가장 일반적인 것은 billa, spar, hofer이고 이중 hofer가 가장 저렴합니다. 대신 billa, spar의 경우 샌드위치 등 간단한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것을 판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엔나 대학교 메인 빌딩과 가까운 interspar라는 마트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트로 뽑힐 정도로 내부가 멋지니 꼭 한 번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샌드위치, 덮밥, 커리 등 간단한 음식도 저렴하게 팔고 있어서 학교에 있을 때 저는 여기서 끼니도 많이 때웁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마트는 7시면 문을 닫고 일요일에는 아예 열지 않습니다. 급한 경우 프라터 역 내부의 billa는 일요일에 열고 평일에도 비교적 늦게까지 여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구점의 경우 libro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화장품이나 각종 위생용품 등은 bipa, dm을 많이 이용합니다. 처음 정착할 때 수건 등 필요한 물건은 westbahnhof역에 있는 이케아를 이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한인 마트의 경우 3개 정도 있는데 nakwon 2개와 asiana가 있습니다. 가격대는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교통의 경우 대중교통이 정말 잘 되어있습니다. 트램, 지하철, 버스가 있는데 다 사용하기 편안하고 쾌적합니다. 학생 신분이면 온라인이나 현장에서 학기 카드(Semesterkarte)를 사면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상당히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카드를 찍고 내리지는 않고 가끔 경찰들이 표를 확인하기에 교통 앱을 다운로드 받아 그때마다 티켓 큐알코드을 보여주면 됩니다. 통신의 경우 저는 한국 번호가 쓸 일이 있을 것 같아서 e-sim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educom에 가 유심을 사서 넣었습니다. 이때 여행을 할거라면 반드시 roaming을 월별로 제공하고 유럽연합 내에서는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은행의 경우 저는 기숙사가 현지 카드 계좌이체를 요구해서 카드를 erste bank에서 만들었는데 학생 계좌 개설한다고 하면 국제학생증 역할도 하는 카드를 만들어줍니다. 이 학생증으로 유럽 곳곳의 시설에서 상당한 할인을 받을 수 있기에 꼭 발급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외에도 학교 교환학생 대상 단체 ESN에 가입해 카드를 사면 라이언 에어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하니 이 또한 구입을 추천합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비엔나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이고 치안, 편리성면에서 너무 만족하면서 생활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다양한 뮤지컬, 박물관, 미술관을 방문하면서 문화생활을 진정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이를 제외하고도 새로운 나라에 혼자 정착해보는 경험은 앞으로 새로운 도전을 할 때 중요한 밑바탕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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