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이전부터 해외에서 생활해보는 것을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20년 넘게 가족과 함께 한 도시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에, 언젠가 새로운 환경에서, 혼자서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학문적인 성장 역시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중 하나였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면서 좀 더 시야를 넓히고 유연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여행 경험은 있어도 타지에서 실제로 생활해본 경험은 없었기에 걱정도 되었지만, 주변 사람들이 다양한 곳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잘 마치고 돌아오는 것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또한 교환 프로그램을 신청했던 2023년 1학기는 제가 진로와 관련된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였는데,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것들을 접하면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이 또한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동기 중 하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및 특징
교환 국가를 일본으로 선정한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일본의 문화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를 직접 극장에서 감상하고, 각종 공연 및 애니메이션 이벤트에 참여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일본으로 선정했습니다. 그 외에도 일본이 문화 측면에서 비슷한 점도 상당히 있고, 한국과 거리도 가깝기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빨리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서 파견 지역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지에서 직접 일본어를 사용함으로써 일본어 실력도 키우고 싶었습니다.
일본에 있는 대학들 중에서도 게이오 대학교를 선택한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애니메이션 관련 이벤트(무대인사, 전시회 등)나 콘서트 등이 대부분 도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도쿄에 있는 학교로 하고 싶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도쿄에 많기 때문에 도쿄에 있는 학교들로 선택지를 좁혀서 1지망부터 3지망을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서울대에서 교환을 갈 수 있는 도쿄에 있는 학교는 여러 곳이 있는데, 제가 가장 우선시한 것은 기숙사를 확실히 얻을 수 있는가?’였습니다. 도쿄 중심지에 있는 학교들 중, 학교 홈페이지에서 ‘기숙사 규정을 살펴봤을 때 다른 학교들은 기숙사를 얻지 못 할 가능성도 있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게이오의 경우 대부분 기숙사를 얻을 수 있다고 들었고, 원하는 기숙사를 선착순으로 신청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보고 게이오 대학교를 1지망으로 고르게 되었습니다. 선착순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원하는 기숙사를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게이오 대학을 골랐습니다. 마지막으로 JASSO 장학금을 받기 쉬운 학교를 고르고 싶었는데, 게이오 대학교가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게이오 대학교를 1지망으로 골랐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JASSO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학교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게이오 대학교의 경우 비자 신청 절차는 크게 다음과 같았습니다.
(1) coe 신청서를 application 기간에 학교에 제출
(2) 학교에서 보내준 coe 파일을 기간 내에 다운로드하기
(3) coe 파일을 사용해서 대행사에 비자 신청하기
Application 절차 때 게이오 대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 중에 coe 신청서가 있습니다. 이걸 작성해서 제출하면, 학교 측에서 coe 신청서를 출입재류관리청에 대신 제출해줍니다. 제출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학교에서 메일로 coe 파일을 보내줍니다. 그러면 그걸 인쇄해서 비자 대행사에 가서 비자를 신청하시면 됩니다. 일본 대사관 홈페이지에 가시면 지역별 비자 대행사 리스트를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 원하시는 대행사를 골라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게이오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이 신청할 수 있는 기숙사는 약 10여개입니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미리 각 기숙사의 조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치, 비용, 시설 등 다양한 요소를 미리 확인하시고 자신의 우선순위를 정하면 됩니다.
기숙사 신청은 선착순으로 진행됩니다. 학교에서 메일로 기숙사 신청일을 알려주면, 그 날 기숙사 신청 사이트에 접속해서 1-3지망의 기숙사를 고르고, 기숙사 조건의 우선순위(개인 욕실 여부, 지하철역과의 접근성 등)를 1에서 3순위까지 고르면 됩니다. 선착순이기 때문에 미리 알람을 맞춰두고 최대한 빨리 원하는 기숙사와 조건을 선택하고 제출을 누르셔야 원하는 기숙사에 배정받으실 수 있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파견 대학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기숙사 비용뿐이었습니다. 교환 기간이 1년이면 기숙사비를 매달 자동이체로 지불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저는 한 학기였기 때문에 매달 ATM에 가서 직접 이체를 해야 했습니다. 기숙사에 따라 편의점에서 지불할 수 있는 곳도 있다고 하니, 자세한 지불 방법은 배정받은 기숙사의 지침에 따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저는 한 학기 동안 Takanawa International Dormitory에서 지냈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기숙사 생활을 해서 추천드립니다. 약 40명 정도 지내는 여자기숙사로, 소수 인원이라 관리가 잘 되었습니다. 기숙사 매니저님도 정말 친절하셨고, 무엇보다 처음 기숙사 들어갈 때 RA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줍니다. 특히 구청에 개인이 가서 해야 하는 전입신고 절차가 복잡하고 장시간 소요되기로 유명한데, 이 기숙사의 경우 RA들이 여권이랑 재류카드를 받아가서 대신 해줍니다. 덕분에 처음에 자리잡을 때 걱정거리가 하나 줄었고, 마음 편하게 새로운 환경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기숙사는 도쿄에 있는 몇 안 되는 기숙사 중 하나입니다. 나머지 기숙사는 카나가와 쪽에 있어서 미타 캠퍼스랑 꽤 멀어서 통학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타카나와 국제 기숙사는 미타 캠퍼스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걸립니다. 뿐만 아니라 센가쿠지역과 타카나와게이트웨이역, 시나가와역과도 가까워서 평소에 이동할 때도 편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숙사에서 친구들을 사귀기 참 좋았습니다. 처음에 기숙사 들어가면 다같이 오리엔테이션도 하고, 공용 부엌에 모여서 오코노미야끼 파티도 하는 등 행사가 많아서 친구를 사귀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혹시 여학생이신 분들 중 게이오 대학교에 교환을 갈 예정인데 기숙사를 고민하는 중인 분이 계시다면 타카나와 국제 기숙사를 추천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게이오 대학교의 수강신청 절차가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1차 신청
- 듣고 수업 다 신청하기 (단 시간이 겹치는 수업을 동시에 신청할 수는 없음)
(2) 1차 신청 결과 확인
- 인원 초과된 수업은 추첨을 돌리게 되고, 추첨 결과가 나옵니다. 떨어질 경우 그 수업은 들을 수 없습니다.
(3) 2차 신청
- 신청한 수업을 취소하거나, 아직 인원이 차지 않은 수업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4) 2차 신청 결과 확인
- 최종 추첨 결과가 나오고, 이때의 시간표가 최종 시간표가 됩니다.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자세하게 설명해주겠지만, 전반적인 절차는 이렇습니다. 1차 신청에서 추첨에 떨어질 경우 처음 계획한 것과 많이 달라져서 시간표 짜는 게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처음에 시간표를 짤 때 추첨에서 떨어질 것을 고려해서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게이오 대학교는 교환학생들에게 최소 7개의 수업을 들을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1차 신청 때 최소 10개 이상의 수업을 신청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운이 안 좋으면 5개 이상 추첨에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 우선 많이 신청해두고 2차 신청 때 취소하는 방식으로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크게 세 가지 종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 일본어 수업
게이오 측에서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스스로 일본어 실력을 진단할 수 있는 구글 폼 링크를 보내줍니다. 폼에 있는 문제들을 풀고 제출하면 레벨을 알 수 있게 되는데, 그 레벨에 맞는 일본어 수업을 선택해서 들으시면 됩니다. 저는 7이 나와서 6-7에 해당하는 수업들을 수강했습니다. 그 중 추천하고 싶은 수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본어 수업은 모두 일본어로 진행됩니다)
Integral Japanese 6-1, 6-2
-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전반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다른 수강생들과 일본어로 자신의 국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日本文化：日本画
- 한 학기 동안 일본 전통 미술을 체험할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전반부는 일본 종이인 화지에 먹으로 모사를 하고, 후반부에는 전통 그림 도구를 사용하여 부채에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시험도 없고 마지막에 감상문만 짧게 써서 내면 되어서 편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 게이오 학부생들과 같이 들은 수업
교환학생들은 위한 수업 중 영미문학 수업이 없어서 게이오 문학부 학생들이 듣는 전공 수업을 같이 들었습니다. (*일본어로 진행되는 게이오 학부생들의 수업을 듣고 싶은 사람은 사전에 JLPT N2 이상의 성적표를 학교 측에 제출해야 합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米文学ⅩⅠ(아시안 아메리칸 문학 수업)과 米文学演習Ⅶ(여성문학 수업)이었습니다. 두 수업 모두 교수님들이 정말 좋은 분들이었기에, 추천합니다!
- International Center Course
여러 수업을 들었는데, 그 중 가장 추천하는 수업은 Introduction to Japanese Cinema 1입니다. 일본 영화를 시대순으로 폭넓게 배우는 수업이었는데, 평소에 영화에 관심 많은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3. 학습 방법
일본어 수업의 경우 숙제는 그날그날 바로 끝냈고, 시험 대비는 2-3일 전부터 했습니다. 한자 쓰기 공부는 미리미리 해두고 시험 직전에 복습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시험 문제들은 다 수업 시간에 다룬 범위에서 나오기 때문에 난이도가 엄청 높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복습을 잘 한다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일본어 수업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험이 없고 과제를 제출하는 방식의 수업이었습니다. 이럴 경우 학기말에 바빠지기 쉽기 때문에 저는 틈틈이 과제를 해두었습니다. 종강하기 일주일 전에 미리 과제를 다 제출한 다음, 남은 기간 여유롭게 여행을 다니면서 보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저는 일본 성우들을 좋아해서 성우 라디오를 자주 들었는데, 이것이 일본어 습득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현지 사람들과 일본인 친구들과의 교류도 일본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말하기와 듣기는 이 두 가지 활동을 통해 향상할 수 있었고, 한자 암기, 문법 등은 게이오 대학교에서 수강한 일본어 수업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에서 사람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문법으로 얘기하지 않아도 우선 뜻이 통하는 것이 중요하니, 사람들과 많이 소통을 하는 것이 외국어 습득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엔화 동전지갑을 추천합니다. 일본은 동전 종류가 다양해서 지갑에 한 번에 넣어두면 계산할 때마다 찾기가 번거롭습니다. 엔화 동전지갑이 있으면 금액별로 동전을 정리할 수 있어서 자판기 이용할 때도, 편의점에서 결제할 때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식사를 포함해서 다른 것들은 전반적으로 물가가 낮은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교통비만큼은 꽤 비쌉니다.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신칸센의 경우 학교에서 증명서를 발급받으면 20%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신칸센을 이용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학생할인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3. 편의시설 (의료, 은행, 통신 등)
일본에 도착하고 전입신고를 할 때 건강보험에 가입하게 됩니다. 이후 건강보험증을 받게 되는데, 병원에 갈 일이 생기면 이 보험증을 가져가면 됩니다. 보험료는 우편으로 서류가 오는데, 편의점에서 지불하셔도 되고 라인페이 등 모바일로도 지불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저는 라인페이를 이용했는데, 직접 나가서 지불하는 것보다 이 편이 편리했습니다. 그리고 건강보험증은 나중에 일본을 떠날 때 전출신고를 한 이후, 우체통에 반납하고 귀국하시면 됩니다.
일본에 가면 꼭 일본 번호를 만들어야 합니다. 각종 회원가입 등 모두 일본 번호로 인증을 해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통신사의 경우 저는 라인모를 사용했습니다. 라인모를 등록하면 라인페이도 사용할 수도 있고, 이심으로 변경도 가능해서 편리했습니다.
그리고 JASSO 장학금 수혜를 받게 되시면 일본 은행 계좌를 만들어야 합니다. 학교 측에서 그 계좌로 장학금을 지급하기 때문입니다. 은행 계좌는 유쵸은행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실물 통장을 만드는 과정은 번거롭기 때문에 저는 유쵸은행 앱을 다운받아서 인터넷으로 계좌를 발급받았습니다. 이 경우 실물 통장은 발급되지 않고 우편으로 캐시카드를 지급받게 되어서 이를 이용해서 입출금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실물 통장이 없어도 JASSO를 받을 수 있으니 편리하게 인터넷으로 계좌만 발급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 공연 / 영화 / 전시회 (티켓 사이트 메일 자주 확인하기)
저는 동아리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게이오 대학교에는 궁도부, 댄스부 등 교환학생도 참여 가능한 동아리가 몇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학기 초에 가입하시면 됩니다. 동아리 관련 안내는 오리엔테이션 등에서 이루어집니다.
일본의 경우 개강이 우리나라보다 늦어서 여름방학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기 중에 여행을 다니기 위해서 월요일과 화요일을 공강일로 만들어두고 이때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신칸센을 타고 먼 지역을 가는 것도 추천하지만, 혹 그것이 어렵다면 도쿄 근교에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좋은 여행지들이 많기 때문에 학기 중에도 여행을 자주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도쿄 근교 당일치기로는 가와고에, 가마쿠라, 에노시마, 요코하마, 하코네, 닛코 등에 다녀왔고, 신칸센을 타고는 나고야, 센다이, 카루마이 등의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또한 당장 보고 싶은 공연이 없더라도 우선 일본에 가면 eplus, 티켓피아, 로손 티켓 등 티켓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회원가입한 후 관심 있는 카테고리를 지정하면 관련 공연이나 전시회 등이 있을 때마다 안내메일이 오게 됩니다. 이 안내메일들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좋아하는 공연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개최 사실을 몰랐던 공연들을 티켓 사이트에서 보내준 메일을 보고 알게 된 경우가 여럿 있었고, 덕분에 놓치지 않고 티켓을 구해 공연에 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티켓의 경우 회원가입을 하면 저렴해지기도 하고, 요일별로 다양한 할인이 있어서 이를 잘 활용하시면 저렴한 가격에 영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관마다 조금씩 방침이 다르니 가고 싶은 영화관의 가격표를 사전에 확인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도쿄에 있더라도 작은 지진이 종종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지진에 대비해 크게 세 가지를 했습니다.
- 유레쿠루 앱 깔기
유레쿠루는 지진 알림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알림을 원하는 지진 규모 범위와 지역 범위를 초기에 설정하면 지진이 나기 직전에 알림이 옵니다.
- 기숙사 근처 대피소 알아보기
기숙사에 입사하면 기숙사 매니저님이 본인 기숙사에 해당하는 대피소를 알려주십니다. 저는 이 대피소도 메모장에 적어두고, 야후 사이트에서 도쿄 지진/쓰나미 대피소를 검색해서 구글 지도에 여러 장소를 저장해두었습니다.
-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 숙지해 두기
도쿄에서 처음 지진을 느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허둥댔었습니다. 그래서 이후에 유레쿠루 앱에 나와 있는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공부했습니다. 실내에 있을 때, 실외에 있을 때 등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숙지해두니 그 이후부터는 지진을 느껴도 크게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게이오 대학교는 캠퍼스 멤버라서 각종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할인 혹은 무료 티켓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갈 때 티켓 자동판매기가 아닌 유인창구에서 학생증을 제시하고 혜택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국립박물관, 국립과학관, 국립서양미술관 등은 무료로 들어갈 수 있었고(상설전 한정), 국립신미술관은 할인을 받고 특별전시를 관람했습니다.
꼭 캠퍼스 멤버가 아니더라도 대학생 할인을 해 주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이런 기회들을 많이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크게 세 가지 있었습니다. 외국어 실력의 향상, 좋은 친구들을 사귀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공연/이벤트/영화들을 보고 오기였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목표의 경우 동시에 이룰 수 있었습니다. 교환생활을 통해 좋은 친구들을 사귐으로써,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 나눠서 일본어와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목표의 경우 운 좋게 이루고 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미리 3월부터 8월까지 예정되어 있는 공연 및 이벤트들 중 가고 싶은 것들을 메모장에 정리해두고, 파견 기간 중에도 새롭게 생기는 것들이 있으면 리스트에 추가를 했습니다. 그 공연/이벤트들을 전부 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다행히 운 좋게 추첨에도 여러 번 당첨되고, 티켓팅도 성공해서 가고 싶었던 공연들에 모두 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목표를 모두 이룰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학기는 분명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주어진 시간 안에 이루고 싶었던 것을 이루고 올 수 있어서 뿌듯함이 남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한 학기 동안 살아가면서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초조해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교환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된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도, 새롭게 배운 점들도, 여행을 하면서 쌓은 추억들도, 모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자산입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