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팬데믹이 종료된다면 여행이나 학술적인 교류를 위해서 해외로 멀리 떠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하였습니다. 졸업학기를 앞두고 일본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하여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만나 영어로 이야기하며 언어 및 전공 공부에 관하여 자극을 받았습니다. 또한 짧게 주변 도심과 근교를 여행하며 기존에 알지 못하였던 국외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낯선 지역을 알아갈 수 있는 여행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계기로 주변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던 친구들과 교환학생 수학보고서를 참고하며 한국 학교생활이나 해외여행과는 또다른 경험을 남길 수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매력을 느껴 24-1학기 교환학생에 지원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term 2 (1월~4월) 동안 캐나다의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BC)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보냈습니다. 다른 외국어보다는 영어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어 영어권 국가 파견을 희망하였습니다. 또한 일상에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지역에서 생활하고, 산림과학 및 임업이 발달한 국가에서 저의 전공과 관련된 수업을 수강하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조건들을 종합하였을 때 캐나다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보내고자 하였습니다. 24-1학기에 파견될 수 있는 캐나다의 대학교 중 산림 분야로 단과대학(Faculty of Forestry)이 별도로 존재할 만큼 대규모일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제공하는 UBC로의 파견을 희망하였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UBC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두 개의 캠퍼스(밴쿠버, 오카나간)를 두고 있으며, 주요 캠퍼스는 밴쿠버에 위치한 캠퍼스입니다. 캠퍼스가 도심(다운타운)에서 떨어져 있으며(버스로 약 45분) 매우 넓어 건물 간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서쪽으로 바다를 접하고 있어 Wrech beach 등 해변에서 노을을 즐길 수 있으며, 생물다양성 박물관, 인류학 박물관(2024년 6월 재개장), 식물원, 하키 경기장 등 여러 시설이 잘 발달해 있습니다.
밴쿠버는 캐나다 남서쪽에 위치한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주요 도시 중 하나입니다. 해양성 기후로 겨울에도 한국보다 기온이 높은 편이며 눈도 오지만 비가 자주 내립니다. 4~5월까지도 비가 많이 내립니다. 인종 구성도 다양하고 아시아계의 비중도 높습니다. 공원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도심에서도 설산과 바다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의 도시입니다. 밴쿠버 도심 주변으로는 코리안 타운이 위치한 버나비(Burnaby)와 공항과 중화권 커뮤니티가 발달한 리치몬드(Richmond) 등의 도시가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eTA 신청 절차
캐나다에서 비자 없이 eTA (Electronic Travel Authorization)만으로도 캐나다 입국 직후 최대 6개월 체류가 가능하고, eTA 신청 절차가 비자보다 훨씬 간단하기 때문에 저는 eTA를 신청하였습니다. Government of Canada 공식 사이트에 들어가서 $7 CAD를 지불하고 eTA를 신청하고 하시면 며칠 내에 메일로 eTA 신청이 승인 여부(status approved)와 eTA number를 전달받게 됩니다. 만약을 대비하여 여행할 때 eTA 승인이 표시된 메일의 출력본을 가지고 다녔으나 사용한 적은 없었습니다.
2. 기숙사 신청 절차
UBC Go Global로부터 기숙사 신청 공지 이메일을 받게 되며, 저의 경우 기숙사 신청 마감일은 10월 1일이었습니다. Student Housing and Community Services (SHCS)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며, 신청 절차를 마치기 위해서 $50 CAD를 지불해야 합니다. 신청할 때 개인정보 외에도 기숙사 및 방 유형 선호도(순위, 방 크기 등), 생활 습관(수면 패턴, 방 청결도 등)을 묻는 문항이 있습니다. 합격 결과는 11월 초~중에 이메일로 전달받았으며, 이로부터 7일 이내에 residence offer를 수락해야 하며 $1,050 CAD를 지불해야 합니다.
기숙사 신청을 할 때 여러 기숙사 옵션이 제공되지만 실질적으로 교환학생은 Fairview Crescent와 Walter Gage 중 하나의 기숙사에 배정됩니다. 저는 Fairview Crescent를 1순위로 지망하였고, 최종적으로 Fairview의 Medium 크기의 방으로 배정되었습니다. Fairview Crescent와 Walter Gage의 대략적인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 Fairview Crescent: 주택 형태의 기숙사로 한 건물에 4개의 unit이 있으며 각 unit에서 4명 정도의 학생들이 함께 거주합니다. 학교 주요 건물과 다소 떨어져 있으나 한인마트, 식료품점(Save-on-foods)로부터는 Walter Gage보다 가까이에 있습니다. 방 내에 와이파이가 제공되지 않아 별도로 공유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 Walter Gage: 아파트 형태의 기숙사로 각 unit에서 최대 6명의 학생들이 함께 거주합니다. 교내 주요 건물이나 버스정류장 등과 가깝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방 내에 와이파이가 제공됩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비용 지불 UBC Student Service Centre (SSC)와 Student Housing and Community Services (SHCS) 사이트에서 수강 등록, 기숙사 신청 여부 등과 이에 관한 비용을 함께 확인하고 지불할 수 있습니다.
1) Tuition Fee
제가 수강한 수업에서는 별도의 비용이 부과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아래와 같이 의료보험이나 대중교통 패스에 관한 비용만 지불하였습니다.
- IMED Direct Billing: $10.54 CAD
- Int’l Student Medical Insurance: $237 CAD
- UPass: $180.40 CAD
- 그 외 Tuition and Student Fees: $538.20 CAD
2) 기숙사 비용
먼저 기숙사 신청 시 $50 CAD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후 residence offer를 확인하는 절차에서 $1,050 CAD를 지불해야 최종적으로 기숙사 입주를 하겠다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제가 거주한 Fairview Crescent의 Medium 크기의 방을 기준으로 term 2 (1월~4월) 입주 비용은 $2,864.50 CAD였습니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기숙사 신청 절차: $50 CAD
- residence offer 확인: $1,050 CAD
- 입주 비용(기숙사와 방 크기에 따라 다름): $2,864.50 CAD
4. 기타 유용한 정보
1) 여행자보험
출국 전에 국내 여행자보험에 미리 가입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국내 여행자보험 상품이 비교적 저렴하며 출국 이후에는 국내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2) 항공권 예매
저는 term 2 시작 직전에 밴쿠버에 도착하는 항공권(1월 7일 밴쿠버 도착)을 예매하였으며, 이 즈음에 항공권이 특히 비싸 평상시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하였습니다(2백만 원 초과). 가능한 빨리 eTA나 비자 발급을 마치고 항공권을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eTA로 입국 및 체류 허가를 받는 경우 귀국행 항공권이 비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취소나 일정 변경이 가능한 귀국행 항공권을 함께 미리 예매해야 합니다.
3) SIM 카드 및 캐나다 휴대폰 번호
저는 출국 전에 수퍼셀을 통하여 카톡으로 편하게 저렴한 데이터 플랜에 관하여 상담을 받았고 캐나다 휴대폰 번호를 새로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통신사: Virgin Plus). 최근에 출시된 기종의 경우 eSIM을 지원하나 제 휴대폰 기종은 eSIM을 사용할 수 없어 미리 SIM 카드를 배송받아 출국 직후에 교체하였습니다. 캐나다에서 생활할 때 일부 사이트 회원가입을 하는 등 캐나다 휴대폰 번호가 필요한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캐나다 번호를 발급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주요 일정 확인
Application, 기숙사 신청, 수강신청 등 주요 사항들이 이메일로 공지되니 이메일을 수시로 확인하고 날짜를 지켜 미리 등록이나 비용 지불을 마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또한 기숙사 신청, 비용 지불 데드라인과 같은 주요 일정은 아래 UBC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미리 참고하는 것도 좋습니다.
- Student Services: https://students.ubc.ca/enrolment/dates-deadlines
- Student Residence: https://vancouver.housing.ubc.ca/applications/important-dates/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10개의 수강하고 싶은 강의를 순위별로 작성하여 제출합니다. 11월 말에 과목 시간과 지망 순위 등을 고려하여 시간표가 정해졌다고 학교 측에서 메일로 연락이 옵니다. 이때 과목을 개설한 단과대학(faculty)에 따라 배정되는 시기가 늦어지기도 하여(특히 자연과학계열) 실질적으로 일차적인 시간표는 12월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기 중에도 수강 변경 기간 동안 UBC course 포털에서 수강 과목 추가나 삭제가 가능합니다(4주차까지는 별도의 페널티 없이 수강취소 가능).
다만 prerequisite를 요구하거나 재학생 수강신청 기간에 인원이 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강좌 검색 사이트를 통하여 과목의 수강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한 다음 신청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본교에 없는 독특한 강의들도 다양하게 있으니 수강신청 및 변경 기간에 과목들을 검색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Rate My Professors‘라는 웹사이트에서 교수님의 강의평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Forest Classification and Silvics (FRST 211)
산림 생태계에 관하여 폭넓게 다루는 과목입니다. 초반에는 산림생태학의 기초 이론을 배우며, 이를 바탕으로 브리티시컬럼비아 주를 기후, 지형 및 식생에 따라 나누는 BEC 체계를 중점적으로 공부합니다. 또한 주 3회 이론 수업과 더불어 주 1회 실습 수업(lab)이 있어 현장에서 산림 생태계를 어떻게 조사하는지를 기초적으로 배우고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실습 수업을 모두 마친 다음 교내에 있는 작은 숲에서 혼자 주어진 길을 따라가며 조사 스킬을 시험하는 ‘Treesure Hunt’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거의 모든 수업 전후로 자잘한 과제가 있으며 주간 퀴즈, 중간고사 3회, 기말고사 1회, 실습 시험 1회 등 크고 작은 시험이 종종 있어 학업 부담이 작지는 않습니다. 또한 과목 특성상 기초적인 생태학 지식을 요구하고(prerequisite 과목이 있음) 배우는 내용이 방대합니다.
(prerequisite 과목으로 Forest Ecology (FRST 201)가 있었으나 별도의 절차 없이 수강이 가능하였습니다. ‘산림생태학 및 실습’ 과목을 이전에 수강한 것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Computer Applications in Forestry (FRST 232)
워드, 엑셀, R, QGIS의 기본적인 사용법에 관하여 배웁니다. 주 3회 수업이라 소개되어 있으며, 월요일에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짧은 글과 영상을 통해서 설명하는 사이트로 수강생이 스스로 공부하고, 수요일과 금요일에 교수님이 이에 관하여 부가적인 설명을 하고 조별로 간단한 문제해결 과제를 풀기도 합니다. 기말 발표 기간 전까지는 컴퓨터실에서 주 1회 실습 수업이 있습니다. 여러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사용법의 기초를 배울 수 있어 유용하며, 산림 전공이 아닌 학생들도 수강할 수 있습니다.
3) Environmental Justice and Urban Green Equity (UFOR 330)
인종, 소득 등에 따른 환경정의, 기후정의, 그린 젠트리피케이션 등에 관한 4개의 대주제, 각 대주제마다 3개의 소주제로 매주 논문, 에세이, 영상 등을 수업 전에 미리 보고 조별토론을 진행합니다. 각 조에서 돌아가면서 1명씩 토론을 주도하는 facilitator 역할을 맡아 활동 계획서를 작성하고 조원의 평가를 받게 됩니다(총 2회 facilitator 담당). 이렇게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두 차례 중간 에세이를 제출하고 기말고사 대신 기말 에세이를 제출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토론 위주의 수업이고 저학년 수업이 아니다보니 걱정이 많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대체로 격려하는 분위기로 토론이 진행되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영어로 주장을 펼치는 것의 부담을 줄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기존에 과학적인 방향으로만 환경문제 해결에 집중하였다면 이를 적용하는 데 있어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는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과 이야기하면서 조금 더 넓은 시선으로 환경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꼭 환경 문제나 토론에 관심이 많지 않더라도 수강해보면 좋을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위와 같이 전공 과목 위주로 수강하여 실습 수업이 있었고 비슷한 관심사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배경지식이 있기 때문에 학업적인 부담도 다소 줄일 수 있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1) 상비약
캐나다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 예약을 해야 하는 등 까다롭기 때문에 기본적인 상비약을 넉넉히 챙겨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2) 기초적인 생활용품
대부분의 생활 용품은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이 캐나다에 비하여 가격 대비 품질이 좋습니다. 수건, 거울, 충전기, 필기구, 안경, 렌즈, 슬리퍼, 머리끈, 화장품, 텀블러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한국에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여행을 자주 갈 것에 대비하여 용량이 작은 샘플 화장품(기내에서 100ml 미만의 액체 용기만을 허용)과 슬리퍼(미국과 캐나다 모두 호텔에서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음)를 미리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의류
겨울에도 한국보다 기온이 조금 높은 편이지만 비가 자주 오고 바람이 부는 등 날씨가 변덕스럽기 때문에 롱패딩, 장갑, 목도리, 모자, 그리고 여러 겹 겹쳐 입을 수 있는 옷(가급적이면 편한 옷으로)을 넉넉히 챙기는 것 좋습니다. 저는 국제택배로 중간에 몇 차례 한국에서부터 옷을 받았으나 배송비가 비싸기 때문에 가급적 국제택배 횟수나 무게를 줄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전반적으로 한국의 옷이 같은 가격 대비 질이 더 좋고 핏이나 디자인도 낫다고 생각하여 캐나다에서 옷을 사기보다는 한국에서 충분히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특히 양말). 그 밖에도 비가 자주 오니 장화나 방수가 되는 운동화가 있으면 챙겨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4) 그 외
- 국제운전면허증, 국제학생증(ISIC, ISEC) 등: 주점 방문 시 간혹 2개의 신분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국제학생증이 있을 경우 일부 입장료, 숙박 및 항공권 예약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두 가지 국제학생증을 모두 만들었으나 체육관 락커를 이용할 때 외에는 사용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또한 데스크 직원에 따라 신용/체크카드나 국제학생증을 제시해도 락커 이용을 허가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침구: 베개 및 이불의 경우 챙겨갈 경우 부피를 많이 차지하게 되어 굳이 출국 전에 짐으로 챙기기보다는 차라리 다른 필수용품을 더 챙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마존이나 이케아에서 침구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조리도구, 브리타 등: 대부분의 경우 룸메이트와 조리도구를 공유할 수 있다고 하니 필요에 따라 캐나다에서 구입하면 됩니다. 저의 경우 term 1부터 입주한 룸메이트들이 기존에 조리도구를 공유하지 않았고, term 2에도 그대로 각자 조리도구를 준비하였습니다. 또한 식수의 경우 수돗물에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하여 브리타나 주전자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식수는 비싸서 초기에만 구입하여 마셨습니다.
- 식재료: 햇반, 라면 등을 소량이라도 챙겨서 적응 초기에 요리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육수코인, 커피믹스, 티백 등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 와이파이 공유기: Fairview Crescent의 경우 공유기가 있어야 기숙사 방 안에서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여분 공유기가 있는 경우 미리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옷: 다만 편한 옷을 넉넉히 들고 오는 것을 추천
(특히 밴쿠버의 경우 비가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입주 초기에 감기 걸리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 바람막이, 후리스, 비니, 장갑, 등등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사는 것이 디자인+비용 모두 생각했을 때 더 낫다고 생각함)
2. 현지 물가 수준
한국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물가가 비싼 편입니다. 써브웨이, 스타벅스와 같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의 가격대를 비교했을 때 세금이 포함되지 않은 가격을 고려하더라도 대체로 한국보다 비쌉니다. 달러라마(Dollarlama, 가격 대비 품질은 다이소가 나음), 팀호튼(Tim Hortons, 캐나다 전 지역에서 찾을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의 카페) 등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한 상점을 이용하더라도 가격 대비 품질은 한국이 더욱 낫습니다. 외식을 자주 하게 될 경우 기본적으로 비싼 음식 비용에 더불어 팁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금전적 부담이 커집니다. 한국 식재료나 화장품의 경우 거의 2배에 달하는 비싼 가격에 판매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1) 식사
한국의 학교들과 달리 학생식당이 없습니다(Orchard Commons 기숙사에 있는 기숙사 식당 제외). 다양한 식당이 있으나 대체로 양이 많고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서는 교내 ‘Save-on-foods’나 캠퍼스 밖에 있는 ‘No Frills’와 같은 식료품점에서 식재료를 사서 요리해 먹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 식재료를 파는 한인마트(H Mart)가 교내에도 있으나한국 무
2) 은행
송금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교내 은행 중 CIBC (H마트 부근에 위치)에서 계좌를 새로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은행 방문 전에 미리 상담을 예약하고 신분증을 지참하여 방문하면 쉽게 기본적인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계좌를 개설하면 수수료 없이 송금을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캐나다 계좌 간 e-transfer가 가능하며, CIBC 계좌 기준 학생에게 송금 수수료 부과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카드를 챙겨 갈 경우 마스터카드/VISA, 충전형 등 다양한 유형을 고려하여 챙기는 것을 권장합니다. 특히 충전형 카드를 미리 준비하여 환율이 낮을 때 종종 돈을 환전하고 회당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충분한 돈을 해외 계좌로 송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사용하던 해외결제 가능 체크카드(마스터카드)와 트래블월렛 카드(VISA), CIBC 카드(VISA) 등으로 생활하였습니다.)
3) 교통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는 기간 동안에는 사전에 비용을 지불한 U-Pass로 메트로밴쿠버의 모든 대중교통(버스, 도시철도, 시버스(sea bus))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캠퍼스 내에 지하철역은 없으나 캠퍼스가 넓기 때문에 간혹 캠퍼스 내에서도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다만 같은 BC주 내에서도 빅토리아 등 메트로밴쿠버 밖의 지역은 유패스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현금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캠퍼스 내에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각종 프로그램이나 행사의 일정에 관한 정보는 @ubc_studentlife, @ubcrec, 단과대학, 동아리, 기숙사 등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하여 얻을 수 있었습니다.
1) 교환학생 친목 행사
교환학생을 위한 버디나 언어교류 활동이 활성화되어있지는 않으나 개강일에 교환학생을 위한 OT와 교류의 자리가 주어져 이때 교환학생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비슷하게 거주하는 기숙사 내에서도 피자를 제공하는 친목 행사와 같이 작은 행사들이 몇 차례 있어 이때 같은 기숙사에 사는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2) 동아리
각 국가별 학생들의 커뮤니티 형식의 동아리부터 운동, 춤, 요리 등 동아리 종류가 다양합니다. 개강 후 1~2주 동안 무료로 동아리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많으니 관심이 있는 동아리 활동을 체험하고 결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K-Wave’라는 동아리에 가입하여 종종 케이팝 춤 수업을 저렴한 비용에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대체로 동아리에서 열리는 수업은 비회원도 참여가 가능하되 회원에게 수강료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간혹 무료 행사가 열리기도 하니 SNS 계정 등을 통하여 전달받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비회원의 자격으로 베이킹이나 탐조 동아리의 활동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에 주기적으로 참석이 어려워 가입을 고민하는 경우 이런 일일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체육 활동 및 행사
UBC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체육관이 크게 두 개 있으며 term 2 기준으로 $42.50 CAD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Aquatic Centre의 경우 멤버십 없이도 학생증과 사물함 대여비만으로 수영장과 사우나 이용이 가능합니다. 그 밖에도 춤, 무술 수업 프로그램이 있으며(개강 후 1~2주 무료 수업 진행) 배드민턴, 배구, 스케이트 등 체육 활동을 위해서 일시적으로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는 Drop-in 시스템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스포츠 행사가 열리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겨울에 있는 아이스하키 경기가 있으며, 아이스하키 외에도 농구, 배구, 축구 등 다양한 종목의 학교 팀(Thunderbirds) 경기가 교내 경기장에서 열리고 관람이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대학 팀 경기는 학생들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3월에는 개인이나 단체로 장거리/단거리 달리기, 자전거, 수영 릴레이 경기를 하고 마지막에 설치된 벽을 넘는 ‘Storm the Wall’이라는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4) 여행
밴쿠버 근교의 경우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다닐 수 있습니다. 특히 넓고 잘 관리된 공원(Stanley Park, Burnaby Mountain Park 등)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난이도가 높지 않는 등산로(Lynn Canyon, Quarry Rock 등)를 걸으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기며 여가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term 2 기간은 전반적으로 흐리거나 비가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근교 여행이더라도 일기예보를 참고하며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Term 2의 주요 연휴로는 2월 중순 중간고사 전후로 한 주 동안 수업이나 시험이 없는 Reading Week, 부활절인 일요일 전후로 금요일(Good Friday)과 월요일(Easter Monday)에 학교가 쉬어 생기는 4일 동안의 연휴가 있습니다. 공식적인 연휴가 아니더라도 학업 스케줄을 적절히 조율하여 금요일이나 월요일을 포함하여 2박 이상의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습니다.
밴쿠버의 경우 미국과도 매우 근접하기 때문에 버스로 미국-캐나다 국경을 넘어 당일치기로도 시애틀 여행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미국 여행을 준비하는 경우 미리 ESTA를 신청해야 합니다. 특히 미국 입국심사가 가끔씩 까다로우며 쉽게 당황할 수 있기 때문에 입국심사 사례를 블로그나 유튜브 등으로 간단하게 파악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아래와 같이 여행을 다녔습니다.
- 빅토리아(1월 중순, 1박): 밴쿠버 서쪽에 위치한 밴쿠버 아일랜드에 위치한 도시로 BC주 주의회사당이 유명합니다. 다만 Butchart Gardens에 가는 등 꽃이 피고 잎이 돋아난 빅토리아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 날이 따뜻해지는 4월 이후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밴쿠버 아일랜드 내에 다양한 지역이 있으니 이를 참고해서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 휘슬러 블랙콤(1월 말, 당일): BC주에 있으며 다운타운-휘슬러 왕복 버스표를 예매하였습니다. 스키장으로 유명하지만 저는 스키 대신 짚라인을 탔습니다. 액티비티를 즐기고 주변을 걸으며 눈이 쌓인 자연 풍경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휘슬러 스키장은 3월 말까지만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눈이 녹기 전에 계획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 옐로나이프(2월 초, 2박): 오로라 체험으로 유명한 캐나다 북서부의 도시입니다. 2박 3일의 오로라 투어를 예약하였고, 개썰매, 스노모빌 등 다른 액티비티를 추가로 예약하여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오로라를 보려면 날씨와 운이 모두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여행 기간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날씨가 좋다면 오로라를 보지 못하더라도 별이 빼곡한 밤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왕복 항공편이 다른 도시에 비하여 비싼 편입니다.
- 퀘벡 시, 몬트리올, 토론토(Reading Week): 캐나다 동부의 주요 3개 도시입니다. 2월에 여행을 갔기 때문에 무척 추웠고(영하 20도 정도까지 내려감)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도시 간을 기차로(VIA Rail) 이동하여 비용을 조금 아낄 수 있었습니다. 퀘벡 시와 몬트리올은 역사적으로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퀘벡 주에 위치하여 프랑스어가 영어보다 우세한 언어였으며 도시의 분위기도 밴쿠버, 토론토 등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 시애틀(3월 중순, 당일치기): 미국 워싱턴 주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밴쿠버에서 버스로 이동할 경우 5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가스 웍스 공원, 워싱턴대학교, 스타벅스 1호점 등이 유명하며, 대중교통으로 여행할 경우 당일에 모든 관광명소를 방문하기는 어렵습니다.
- 해리슨 온천(부활절 휴일): 밴쿠버에서 버스로 이동할 때 3~4시간 정도 걸리는 지역입니다. 해리슨 호수와 온천 리조트가 유명하여 한가로운 분위기에서 휴식을 취하기 좋은 지역이었습니다.
- 학기를 마치고 3~4주 동안 미국 주요 도시와 캐나다 Prince Edward Island (PEI) 등을 여행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숙소, 항공권, 관광상품을 3월 내에 미리 예약하였습니다. 그랜드 캐니언 등 애리조나와 유타의 주요 자연 관광지를 여행할 경우 미리 투어를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PEI의 경우 본격적인 여행 성수기는 여름이기 때문에 제가 간 5월 초에도 여전히 날씨가 추운 편이었으며 비교적 한적하였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캠퍼스 안은 비교적 치안이 좋은 편입니다. 다만 늦은 밤에 학교 주요 건물 부근을 벗어나면(예: Fairview Crescent 기숙사 등) 가로등 수가 적기도 하며 간혹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캠퍼스 안에서도 가급적 늦은 시간에는 혼자 다니지 말아야 합니다.
다운타운의 경우 거리에 노숙자(홈리스)가 꽤 있으며, 간혹 말을 걸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하였습니다. 곳곳에서 마약 냄새가 심하게 나기도 하였습니다. 사람이 적은 좁은 길은 최대한 다니지 말아야 합니다. 네이버 블로그나 현지 친구들에 따르면 차이나타운, Hastings street 등 치안이 특히 나쁜 곳이 있으니 유의하여 다녀야 합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타국 생활에 적응하는 것부터 학업과 여행을 병행하고, 그 과정에서 모국어가 아닌 영어를 사용하면서 4개월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즐거워 보이기만 했던 외국에서의 생활과 여행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고 한국과는 다른 환경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만으로도 교환학생 생활은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졸업을 앞두고 정체되어 있을 때 마음 한 편에 남겨두었던 꿈을 펼치기 위하여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도전하였고,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이후에도 영어로 토론에 참여하고, 가고 싶었던 여행지에 혼자 찾아가기도 하는 등 계속 도전하면서 하고 싶은 것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나아갈 자신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교환학생 생활은 뜻깊은 추억이자 앞으로 또 다른 무대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