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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홍O언_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_2024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7 December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석사과정 이후 유학이라는 진로를 생각 중이어서, 이를 위한 다양한 준비 과정 중 하나라는 생각으로 이번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대학원생이 해외 교환학생을 가는 케이스는 사실 많지 않으나, 준비해 보면서 찾아보니 은근히 사례가 없지 않아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대학원은 학부보다 더 내 공부에 대한 자율이 필요한 과정이기에, 그 자율의 범위를 확장하는 점에서 오히려 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학위 과정이나 그 이후의 연구자의 해외대 파견은 일반적으로는 방문 연구 프로그램(visiting scholar)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다만 이 경우는 해외 대학의 연구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포지션을 가지게 되기에, 대부분 최소 박사과정일 것이 자격요건으로 요구되며, 석사과정 포지션은 애매한 위치에 있습니다. 해외 파견을 가는 방법으로 교환학생이 몇 없는 선택지 중 하나였고, 제가 이 경험이 필요한 이유와 계획을 지도교수님께 잘 말씀드리고 허락을 받고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사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펀딩이 전혀 없기에, 금액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고 대학원생의 바쁜 타임라인에 넣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4개월 정도의 기간이 그렇게 긴 것은 아니고, 이 한 학기 코스웍은 한국에서도 드는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대신 여름, 겨울 SAP 프로그램이나 박사과정이시라면 방문학생의 기회를 노려 보는 것도 시간적, 비용적으로 좋은 방안일 수 있겠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3월에 미국 일정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북미 대학에서 교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제가 수업을 들을 교육학과의 교수진과 랭킹을 중심으로 교환 가능 대학들을 살펴보았고, 캐나다 3대 대학이면서 제가 수업을 들을 education 분야에서 괜찮은 랭킹과 교수진을 보유한 UBC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어차피 나중에 공부할 국가라고 생각해서, 캐나다를 선택하면 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도 영어권이고, 생활 환경 등도 괜찮을 것이라는 점도 판단의 근거 중 하나였습니다.

 

           막상 가서 보니 아쉬웠던 점은, 한국에서 찾아 보고 수업을 듣고 싶다고 생각했던 교수님들의 수업을 생각보다 듣기 쉽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해외 대학들은 lecturer 또는  teaching professor의 포지션인 교수님들이 있어서 (강의교수 개념) 이 분들이 수업을 되게 많이 담당하시고, 연구를 활발히 하시거나 저명한 교수님들은 수업을 많이 여시지 않거나 여시더라도 인기가 많아 교환학생이 듣기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분의 수업을 듣고자 그 학교를 선택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지원하기 전에 미리 그 시기에 해당 수업을 여시는지 한번 메일로 확인 드리고 수강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에 파견 대학을 선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UBC는 캐나다 상위 3대 대학중 하나입니다. 세계적으로 누구나 알 만큼 유명한 대학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활발하게 연구활동을 하시는 연구자와 좋은 교수님들도 많으신 좋은 환경의 학교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학문적으로 매우 다양한 학과가 있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룸메이트 중 한 명은 Social justice 전공이었고, 또 다른 공과대학 학생들의 전공도 mining 등,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전공들이 많았습니다.  그 만큼 다양한 수업이 열린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학교 교수님들은 매우 student friendly합니다. 우리나라 교수님들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게, 교수님들을 그냥 이름 또는 별명으로 편하게 부르며, 교수님들께 스스럼 없이 스몰톡과 일상 공유를 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교수님들과 여행 얘기, 골프 얘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편하게 교수님들께 나를 보여 주고 소통해 보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나름 세계의 다양한 대학들을 가본 경험이 많은데, UBC 캠퍼스는 그 어느 대학보다 좋고 아름다운 환경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면이 아름다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날씨 좋고 건물도 예쁩니다. 학교 도서관 시설, 교내에 스포츠 시설도 참 잘 되어 있습니다. 학교의 식물원이나 박물관들도 다양해서, 학교 내에서 산책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매우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밴쿠버는 캐나다에서 가장 날씨가 좋은 도시일 겁니다. 살기 좋은 도시여서 이민자도 많고, 인적 구성도 따라서 다양합니다. 아시아인이 정말 많아서 minority가 아니며, 이에 따라 인종차별 등의 문제도 없습니다. 다양한 문화가 섞인 곳이라서 다양한 식당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겨울에는 매일 비가 와서 좀 아쉬웠는데, 또 날씨 좋은 날은 정말 상쾌하고 기본적으로 기온이 엄청 춥거나 덥지 않아서 살기 좋은 기후입니다. 밴쿠버에서 만난 친구들이 여름 밴쿠버가 환상적인데, 너가 못 보고 가서 너무 아쉽다고 항상 이야기 할 정도였습니다. 5-9월이 가장 날씨가 좋은 기간이라서, 1학기에 가시는 분은 아쉽게도 아마 여름 밴쿠버를 즐기지 못하실 겁니다. 2학기에 가시는 분들은 조금 일찍 밴쿠버를 가셔서 해수욕도 해 보시고, 바다에서 카약도 타 보시면서 꼭 좋은 날씨를 즐겨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학교에서 공항 접근성도 좋은 편이고 밴쿠버 공항에서도 북미 전역 비행기가 있어서, 여행 다니기 매우 좋습니다. 북미/남미 지역의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UBC 교환학생을 오시는 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캐나다에는 Student permit 또는 여행자비자인 ETA를 받아 입국할 수 있습니다. student permit을 받으면 캐나다에서 ID카드도 받을 수 있고, 주 20시간 이내의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어서 다양한 행정처리에서 편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ETA로도 6개월 체류가 가능하고, ETA와 UBC학생증만 가지고 있더라도 카셰어링 서비스 가입, 은행 계좌 오픈 등이 다 가능했습니다. 1학기 파견이라면, 여행자비자로도 크게 불편함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UBC에서는 기숙사에 거주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몇 년 전까지는 기숙사와 학교 근처 별도의 월세 방을 구하는 비슷한 금액 수준이었는데, 최근 캐나다의 월세가 너무 올라서(최소 월 150 이상) 기숙사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시설이 좋습니다(월 100 정도). 제가 왔을 때는 7명 교환학생 모두 기숙사를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신청 시에는 10지망까지 기숙사를 신청하게 됩니다. 기숙사 종류가 되게 많지만, 행정 편의상 한국 교환학생은 다 walter gage  아니면 Fairview crescent로 배정하는 것 같습니다. Fairview는 낡은 주택이지만 큰 거실이 있어 놀기 좋은 곳, gage는 아파트이고 학교와 매우 가까워서 생활이 편리한 곳입니다. 저는 gage에 살았는데, 15층의 뷰 좋은 방을 운 좋게 배정 받을 수 있어 아침저녁으로 풍경과 바다를 보며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숙사는 올해 또 큰 건물을 새로 짓고 있어서, 변동이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UBC가 저에게 가져간 비용은 기숙사비용 약 4000달러, student fee 약 500달러 정도입니다. 교환 합격 되고 SSC 포털이 열릴 때부터 입학할 때까지 기간 중에 아무때나 납부하면 돼서, 환율이 좋은 타이밍을 잘 잡아서 납부하시면 됩니다. 추가로, 학기 중간에 있는 서울대 등록금 납부도 까먹지 않고 챙기셔야 합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UBC 기숙사는 학생이 9학점 이상을 수강해야 기숙사에 살 수 있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따라서 최소 학점을 듣는 친구들은 아무리 적게 듣고 싶어도 9학점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GoGlobal (교환학생 지원팀) 에 문의해 본 바로는, Goglobal 팀에 적절한 사유를 가지고 요청하면 기숙사 측에 6학점으로도 거주 허가 요청을 해 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개인 일정이 있다거나 하여 학점을 많이 못 듣는 경우라면, 이런 절차를 진행하셔도 되겠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처음에는 pdf폼에 10개 정도 원하는 강의를 쓰면, 학교측에서 지망 순위를 고려하여 수강신청을 해서 시스템에 넣어 줍니다. 이때 원하시는 강의가 잘 들어가면 좋지만, Term 2에는 제출 시에 이미 상당히 많은 과목들이 제한들이 걸려 있어서 들을 게 많이 없다는 인상을 받았었습니다. 개강 이후에는 수강신청 페이지 상에서 자유롭게 변경이 가능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세 개의 대학원 수업을 들었습니다. 두 개의 수업(EDCP 555, EDCP 556)은 교육학과 세미나 형태의 수업으로, 세 시간을 꽉 채워 디스커션을 해 나가는 수업이었습니다. 매주 논문을 3-4개 읽고, 그에 대한 그룹별 자유토론을 진행한 뒤 이후 모인 의견을 전체에게 공유하는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다른 하나의 수업은 비디오 질적 분석과 관련된 연구방법론 수업(EDCP 510)이었습니다. 수강 당시에는 구체적인 연구 방법과 절차를 배우기를 기대했으나, 대신 이 때에도 디스커션을 굉장히 많이 했고 조별로 발표도 굉장히 다양한 아이디어로 재미있게 참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이 수업은 중간에 교수님께서 학교를 사직하게 되셔서, 수업의 진행이 원활하지 않아 많이 얻어가지는 못한 수업이었습니다.

 

           대학원 수업은 학부 수업 대비 매우 flexible하고 자율적입니다. 생각보다 일주일에 한 번이고, 학부생이라고 한다면 대학원 수업이더라도 교수님께서 학생의 환경에 따라 부담을 줄여 주시는 경우도 많습니다(저에게도 교환학생이라고, 혹시 수업 부담을 줄여 줄 수 있으니 언제든 말해 달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따라서 학부생이시라고 하더라도, 혹시 관심이 가는 대학원 수업들이 있다면 한 과목쯤 도전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세미나 형태의 수업은 정말 그 산업이나 학문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길러 주는 값진 시간인 것 같습니다.

학부 수업 중에는 Creative writing 수업 등의 교양 수업들을 추천할 만 할 것 같습니다. 이외에는 각자의 전공수업을 많이 듣는 편입니다.

          

3. 학습 방법

 

           UBC는 온라인 플랫폼인 canvas 시스템을 활용합니다. 서울대의 etl시스템과 이름만 다르고 사실 동일한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서울대에서 제가 경험한 etl의 활용은 게시판 정도만 활용하는 시스템이었다면, UBC에서는 교수자가 마치 하나의 디지털 교과서를 이 시스템 안에 구현해 놓고, 학생들이 스스로 이 안에서 공부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이미 수업 초반에 수업 실라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스템에서 reading set과 활동까지 전부 학기 초에 다 볼 수 있어서, 미리 수업의 흐름을 다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습니다. 매우 인상깊었던 활용 방안이고, 추후 수업 조교를 하게 된다면 적극적으로 이용해

          

4. 외국어 습득 요령

 

토플도 열심히 공부한 만큼 영어로 소통하는 게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캐나다로 갔으나, 그동안 했던 영어 공부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영어였습니다. 영어의 활용을 어느 정도 카테고라이징 해 보면 영어로 일상생활과 스몰톡을 하는 능력, 영어로 공적인 상황에서(수업 발표 등)의 발표와 글쓰기를 수행하는 능력, 마지막으로 영어로 다른 학자와 학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공유하며, 함께 공부해 나가는 능력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중에서 두 번째 공적 발표와 글쓰기를 제외하면 영어 스몰톡과 내 생각을 공유하는 능력은 한국에서는 연습하기 어려웠던, 어떻게 보면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해당했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스몰톡과 일상생활 역량은 생활하면서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말도 걸어 보고, 학교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를 참여하면서 많이 늘게 된 것 같습니다. 일부러 모르는 척 물어 보기도 하고, 문의전화도 일부러 해 보는 등 다양한 노출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시대를 사는 현지 사람들의 대화 방식이나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학교 내에서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많은 이벤트들이 있습니다. 소소한 이벤트들 다 참여해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전부 다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세 번째, 학문적인 대화와 토론하는 능력은 세미나 수업에서 많이 늘 수 있던 것 같습니다. 나의 생각과 경험들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듣고, 말하고, 또 그에 맞게 반응하고 대답하는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특히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사람들의 대화이기 때문에, 더더욱 도움이 됩니다. 사실, 강의식 수업에서 영어 강의와 영어 PPT를 통해 공부하는 것은 서울대 학생들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고, 이미 한국에서 많이 길러 온 능력일 겁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수업 형태:Lecture인 수업이 아니라 seminar이라고 되어 있는 수업도 한번 들어 보시는 것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글쓰기는 사실 AI 툴들이 워낙 많이 나오고 꽤 효과가 좋아서, 바쁜 경우에 AI 돌려서 내는 경우가 학생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바쁜 경우에는 효과적이지만, 여기서의 성적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최소한의 도움만 받아서 내 글을 써 내고, 내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대부분의 경우 5과목을 신청하는데, 5과목 모두 인정받기도 어렵고 인정 받을 필요도 사실 없을 수 있습니다. 또 들으시다 보면, 생각보다 별로이거나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수업도 있을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의 장점은 수업을 본교에 등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있어서, 학교 성적표에 넣어 등록할 과목과 그냥 이 곳에서 공부하고 배우는 데 의의를 둘 과목을 구분해서 생각해 보시고, 효율적으로 공부 과제 하셔서 수업 말고도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UBC가 교환학생을 가기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학내에 한인 마트 (H-mart)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곳에서 웬만한 식재료는 모두 구입이 가능하며, 가격은 한국보다 조금 비싸나 혼자 먹을 것을 생각하면 크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고 매주 할인도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열심히 챙겨가는 것 보다 여기서 구입해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품목들은 미리 h마트 홈페이지 (https://hmart.ca/index.php?pn=flyer)에서 찾아보시고 여기 없는 것중 내가 꼭 필요하다 하는 소스 정도만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기름, 고춧가루, 멸치육수 코인 정도가 유용했던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캐나다 물가는 한국보다 비싸지만, 또 미국보다 살인적인 물가는 아니라는 느낌이었습니다. 2024년 상반기는 CAD 환율이 매우 높아서 체감 물가가 높았는데도,  한국 물가도 사실 많이 올라서 생각보다 막 너무하다 느낌은 아니고, 또 있다 보면 적응이 됩니다. 아마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캐나다에서 비싼 두 가지가 인건비랑 렌트비(방 월세)인데, 학교 기숙사에 사시면 이 부분이 들지는 않으니 교환학생 프로그램에서는 물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다만 여행을 하시거나 시내에서 친구들과 놀다 보면 외식을 하거나 이것저것 간식도 사 드시게 될 텐데, 외식비가 꽤 높습니다. 기본 가격도 높고 팁은 보통 15-20%가 붙으며, BC주의 경우에는 캐나다에서 tax가 높은 주에 속하기 때문에 더더더 금액이 많이 듭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학교 내에 식당, 의료, 은행, 통신 업체들이 다 입점해 있어서 다 접근성 좋게 이용 가능합니다. 팀홀튼 커피 어플로 주문해서 맨날 먹었던 거 같고, 학교 내 햄버거랑 피자 집, 서브웨이, 중식 푸드코트도 자주 이용했습니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드셔 보시면 되는데, 사실 가격이 꽤 있어서 현지 학생들도 도시락을 많이 싸 들고 다니는 편입니다.

 

식사는 대부분 직접 요리 해서 먹었는데, 식재료는 마트는 가장 가까운 simon’s nofrills를 이용하거나, instacart 어플로 식료품 배달을 활용했습니다. instacart가 2주 서비스 fee 무료 프로모션이 있기 때문에  이용하시면 좋고, 또 배달 어플인 uber eats, skip the dishes, doordash 가입 프로모션 적용하면 배달로도 싸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각각 어플들 다 적절히 활용하시면서 비용 절감하시면 됩니다.

 

           교통은 compass card라는 교통카드를 이용하는데, ubc에 내는 비용에 교통비도 포함되어 있어서 u-pass로 등록하면 정기권 사용이 가능합니다. 밴쿠버 공항에 도착하면 skytrain을 타고 갈 수 있는데, 여기서 compass card 구매도 가능하고 바로 upass 홈페이지(https://upassbc.translink.ca/fs/)에서 등록하면 10분 안에 거의 사용도 가능합니다. 여기저기 자주 다니면서 쓰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통신은 한달에 3-4만원 정도 내고 쓰는 플랜이 일반적인데, 미국 갈 계획이 있으시다면 캐나다-미국 로밍이 되는 플랜으로 알아보시고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버스 타고 시애틀 국경만 넘어도 바로 로밍 금액이 적용됩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UBC는 학기 초반 2주 간은 수강 정정 기간이어서, 이 때 수업이 여유가 있기 때문에 이 때 여행을 다니기 좋습니다. 또, 중간에 1주간의 reading break가 있어서 이 때도 일주일 정도 긴 여행 가시기 좋습니다. 여행은 아무래도 북미에 있는 한국인 지인과, 또는 한국에서 같이 온 친구들이랑 다닌 편인데, 외국인 친구와 다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반에 가면 다들 reading break때 뭐 하냐는 것이 스몰톡의 주요 주제이기 때문에, 이때 외국인 친구 모아서 여행가고 싶으신 곳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는, 매 주말 밴쿠버 근교 또는 시애틀 여행을 가시기 좋습니다. 대중교통이나 퀵버스 타고 다니는 건 조금 오래 걸리기도 해서, 운전이 가능하시다면 evo (카셰어링 서비스)를 4-5명 함께 타고 여행 다니는 것도 금액적으로 좋았습니다.

 

           동아리도 대부분 가입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외국 친구 사귀시려면 동아리 활동 꾸준히 하는 것도 좋아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ubc calendar 인스타 계정 팔로우하면 거의 매 주 학교 이벤트가 하나씩 있고, 기숙사 RA들이 여는 기숙사별 이벤트도 있어서 이런 것도 자주 참여하면 다양한 학생들과 교류하기 좋습니다. 기숙사 인스타도 있어서 인스타에서 확인하고 신청하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에 ubc club 치면 다양한 클럽들을 찾을 수 있어서 정보를 찾아 보시고 다양하게 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 추천 드리고 싶은 것은 스케이트입니다. 학교 내에 스케이트장이 입장이 무료이고, 스케이트화는 5달러 정도에 대여가 가능합니다. 빙질이 정말 좋아서, 한번 꼭 타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겨울에 밴프나 캘거리 여행을 가시게 된다면, 꽁꽁 언 강과 호수에서 캐나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스케이트를 타고 하키를 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혹시 스케이트를 가지고 계시거나 저렴한 가격에 구하실 수 있다면, 가지고 다니시면서 캐나다 스케이트 문화를 즐겨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겨울 스키의 경우 휘슬러-블랙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키 장소입니다. 학교 스키 캠프 등 이벤트가 있어 이를 활용해 보셔도 좋고, 따로 장비를 대여해서 스키를 타 보셔도 좋습니다. 가격이 부담되실 경우, north Vancouver에 cypress mountain이 학교에서 가장 가깝고 학생 할인 쿠폰도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스키장비 렌탈이 매우 비싼 것으로 들어서, 저는 아쉽게도 스키를 타 보지는 못했지만 캐나다의 겨울 산을 즐기기에는 가장 좋은 방법이 스키인 것 같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밴쿠버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도시이고, 학교가 버스의 종점이기 때문에 어두울 때까지 밖에 있더라도 크게 위험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다만 한 지역만 조심하시면 되는데, 다운타운 동쪽에 East hastings 지역에는 약물 중독인 홈리스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낮에도 최대한 가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아프실 때 병원은 학내 병원이 이용 가능하다고 들었으나, 감기 등 잔병치레는 대기 시간이 길어 활용이 어렵습니다. 필요한 상비약은 잘 챙겨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 현지 사람들도 잔병치레는 병원을 가는 것이 아니라 drugstore에서 약을 받아서 먹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크게 다치는 경우에는 학생 imed 보험에서 커버가 이루어지는데, 이 부분은 정확한 비용이나 조건은 잘 모르겠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거의 모든 결제는 전부 카드로 가능해서 캐나다 현금을 만져본 적이 손에 꼽는 것 같습니다. 굳이 한국에서 환전해서 가지 않아도 괜찮고, 필요하시다면 atm기를 이용해서 출금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수영장 락커 정도가 캐나다 동전이 필요한데, 수영장 한 편 구석에 그냥 짐을 둬도 되어서 결국 현금이 필요한 일은 저는 없었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4개월, 정말 짧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교환학생을 가시는 모든 분들은 각자의 경험 속에서 무언가 배워서 가는 것이 있으실 것이고, 특히 나를 이해하고 스스로 성장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면 돈이 얼마나 깨졌고 이런 것들 보다는, 어영부영 대충 흘려 보낸 그 곳에서의 낭비한 시간들이 가장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경험을 더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가기 전에는 더 치열하게 준비하고 계획해 보시고, 가서는 최대한 더 열심히 파이팅 있게 즐기시고, 돌아와서는 또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고 남겨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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