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외국에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생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접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싶었습니다. 또한 당시 불명확했던 저의 진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제 파견대학은 Université Sorbonne Paris Nord입니다. 이 대학교는 프랑스 파리 북쪽의 외곽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프랑스어를 공부하면서 파리의 풍경과 그곳에서의 생활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파리는 세계적인 패션과 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매력적인 파리로 교환학생을 떠나고 싶었고, 마침 제가 가지고 있던 어학 자격증인 B1으로 갈 수 있는 대학교가 파리 13대학이었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파견대학의 경우 파리 안이 아닌 외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아는 파리와는 분위기가 매우 다릅니다. 화려한 건축물들과 센강, 바쁜 파리지앵들이 걸어다니는 파리의 풍경과는 대조되는 주택가가 늘어져있고, 조금은 횡량하기까지 한 시골 풍경 속에 대학교가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단점과 장점에 대해 작성해보겠습니다.
우선 단점으로는, 기숙사에 살지 않으면 통학 시간이 꽤 걸린다는 것입니다. 파리의 중심가에서 학교까지는 1시간 내외가 걸리고, 환승 횟수 또한 2~3회 정도가 걸립니다. 또한, 로망 속 유럽 대학 건물이 아니라 네모난 건물이기 때문에 첫인상은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교환학생 온 여러 국적의 친구들과 매우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타 학교에 비해 교환학생의 수가 적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 얼굴을 다 알고, 50명 정도의 학생들이 똘똘 뭉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정규 수업 전에 언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ot를 일주일 간 열어주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친구들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입학 허가서를 받으면 캠퍼스 프랑스에 필수 서류들을 제출합니다. 필요한 서류로는 여권 사진면 스캔본, 행정비용 납부 영수증 스캔본, 이력서, 최종학력 증명서 영문 스캔본, 어학 점수, 입학허가서 등이 있습니다.
두 번째 절차로는 캠퍼스 프랑스 면접일정을 잡습니다. 이때는 여권, 면접 예약 확인서 등을 지참해야합니다.
면접 이후 대사관 면접 일정을 잡아야합니다. 가능한 면접 날이 많이 남아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캠퍼스 프랑스 면접 일정 전에 미리 잡아놓거나, 면접을 마치자마자 일정을 잡아야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학교 바로 옆에 있는 기숙사는 파리와의 접근성이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홈스테이를 진행하였습니다. 프랑스존에 올라오는 여러 게시물을 살펴보다가 프랑스인인 할머니가 집주인으로 계신 집의 방 하나를 자신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양도한다는 글을 보고 작성자분께 직접 연락을 드렸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서울 대학교 등록금과 동일한 비용을 지불하였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교환학생 담당 부서에서 학기 초에 수강 신청 양식과 예체능 강의 신청 사이트를 메일로 보내주셨습니다. 수강신청 양식에 맞게 학점과 과목코드를 입력하여 다시 메일을 보냈습니다. 예체능 수업의 경우 선착순이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전공 관련 수업으로는 littérature de jeunesse라는 문학 수업과 b2 언어 수업을 수강했고, 그밖에 스포츠 수업인 헬스와 댄스를, 그리고 문화 수업을 사진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문학 수업의 경우 아동/청소년을 위한 책을 분석하는 법을 배운 후 한 학생씩 돌아가며 자신이 분석한 도서를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b2수업은 어학 자격증 취득을 대비하는 수업으로 기출 지문을 읽고 관련 문법 강의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스포츠와 문화 강의를 추천합니다. 헬스 수업에서는 같이 짝을 지어서 웨이트를 하는데 이 시간 덕분에 프랑스인 친구를 사귈 수 있었습니다. 함께 운동을 하면 역시 빨리 친해지는 듯 했습니다. 댄스 수업의 경우 한국에서는 부끄러워서 춤 추는 것을 꺼렸던 제가 남의 눈치를 보기보다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프랑스인들의 정서에 영향을 받아 시간이 지날수록 신나게 즐길 수 있었던 강의였습니다. 사진 수업은 카메라를 다루는 법부터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카메라로 직접 필사까지 해볼 수 있는 강의입니다. 소규모 수업이기 때문에 ‘사진’이라는 공통된 취미를 가진 프랑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제가 찍은 사진에 대해 프랑스어로 발표하며 프랑스어 실력 또한 기를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수업 시간 중에 들리는 모르는 단어들을 최대한 단어장에 적고 실생활에 적용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여러 예체능 수업을 활용하였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을 시작했을 때 처음 듣게된 수업은 전공과 관련된 강의였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어려웠고, 벽이 느껴졌습니다. ‘내가 이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 또한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 필라테스, 헬스, 사진 수업 등 상대적으로 생활 프랑스어가 많이 사용되는 강의들을 수강하면서 재미도 느끼고, 듣기/말하기 실력이 차츰 늘어갔습니다. 특히 사진 수업에서 제가 찍은 사진들을 직접 발표하고 친구들과 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또한 예체능 수업에서는 여러 친구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아 현지 친구들을 사귀기에도 매우 좋았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2. 현지 물가 수준
외식과 배달 문화가 자리잡혀 있는 한국과는 다르게 파리의 외식물가는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평범한 식사 한끼가 대략 2만원대 중후반인 것 같습니다. 그치만, 식재료의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저렴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배드버그 스프레이 챙겨가세요. 지하철인지 타국인지 알 수 없는 곳에서 배드버그에 물려 심적으로 굉장히 불안했던 적이 있습니다.
-장염을 주의하세요. 아무래도 유럽의 국가들은 수질이 우리나라에 비해 좋지 못하고, 여행을 다니다보면 여러 길거리 음식을 먹게 되기 때문에 위장약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저희 대학교의 경우 교환학생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학생증 사진과 프랑스 대학 입학허가서 등의 서류를 izly라는 학식 운영 업체에 메일로 보내면, 학식을 1유로에 제공해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교내 카페 할인, 문화생활을 위한 티켓 증정 등 다양한 학생 서비스들이 있어서 유용하게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타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친구들은 많이 사귈 수 있을지, 음식은 입에 맞을지 등 참 많은 걱정과 동시에 설레는 마음을 갖고 교환학생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걱정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문제가 터지곤 했습니다. 베드버그에 물린다던지, 여행 중 위험한 호스텔에서 묵게 된다던지, 지갑 소매치기를 당한다던지 6개월 안에 정말 많은 사건들이 저에게 일어났습니다. 돌이켜보면 아찔하다고도 할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가족과 친구들에게서 떨어져 혼자 살아간다는 것이 때로는 정말 외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다시 한번 똑같은 6개월을 살라고 한다면 못할지라도 교환학생을 간 것에 대해서는 절대 후회가 남지 않습니다. 이 반년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부를만큼, 저는 스스로가 이렇게 감정이 풍부한 사람임을 깨달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새롭게 알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앞으로의 삶에 있을 여러 고난에 조금은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또 타지에서 저에게 온기를 나누어준 수많은 감사한 인연들처럼, 저또한 앞으로 남들에게 베풀며 살아가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