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프랑스]김O인_Institut d’Etudes Politiques de Paris_2024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7 December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OIA 산하 동아리 ‘SNU Buddy(스누버디)’에서 1년간 활동하며, 안정 속에서 자라오던 삶에 변화, 즉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스누버디에서 만난 교환학생 친구들과 교류하며,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그 새로움을 온전히 맞이했을 때, 제 시야뿐만 아닌 제 인생의 활동 범위이 넓어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내 자신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이 깨달음을 한국에서의 단편적인 경험을 넘어 세계 속에서 더욱 확장시켜 나가고 싶어 교환학생에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리라 결심을 하고 난 이후, 저는 반드시 유럽에 가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물론 아시아나 아메리카대륙에서도 배우고 경험할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유럽 국가들은 EU라는 하나의 큰 공동체 속에 속해있으면서도, 개별 국가로서 각자의 사회와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유럽 내에서 다양한 국가들을 가보며 시야를 보다 확장시키고 싶었습니다.
 유럽으로 큰 뼈대를 정한 이후 도시를 고민하던 중, 파리와 베를린이 제게는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둘다 손에 꼽히는 큰 도시이고,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고 있으면서도 독자적인 문화를 갖고 있었던 것이 매력이었습니다. 그중 파리를 선택하게 된 것은, 파리가 여러 차례의 세계대전을 모두 버텨낸 살아있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이며, 유행을 이끄는 문화를 만들어내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파리 내의 대학이 여러 개가 있었지만 저의 파견 대학에 지원을 하게 된 것은, 첫째 파리의 매우 중심가에 있어 도시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는 것, 둘째 유명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부터 현 프랑스 대통령인 엠마누엘 마크롱(Emmanuel Macron)까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인재를 배출한 명문 대학이라는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파리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파리 중심부에는 높은 건물이 몽파르나스 타워 하나만 있고, 다른 건물들은 역사를 가진 아름다운 건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작은 갤러리와 큰 박물관/미술관들을 다수 보유한 도시입니다. 또한 잘 가꿔진 넓고 평화로운 정원이 많습니다. 파리 외곽에는 베르사유, 지베르니, 프로방스와 같은 도시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물가가 많이 비싸고, 건물이나 지하철 등 시설이 많이 오래 되어 생기는 문제들 또한 많습니다. 다른 도시에 비해 길거리나 지하철, 공공화장실 등의 위생 또한 좋지 않습니다.
대학은 공식명칭이 있지만 Sciences Po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Sciences Po는 프랑스인 누구에게 말해도 좋은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는 학교입니다. 영어 과목이 다수 개설되며, 한 학년의 학생들을 모두 교환학생으로 보내고, 그 남은 자리를 다른 학교에서 온 교환학생이 대체하는 방식이라, 교환학생이 매우 많습니다. 한편, 파리의 많은 학교가 그렇겠지만, 캠퍼스가 있어 건물이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건물 여러 개가 각 걸어서 10분 거리 이내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학교에 들어갈 때에는 가방검사가 철저하며, 학생들의 시위가 자주 일어나기도 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는 프랑스 학생부와 비자로 크게 두 단계로 나뉘어 있는데요. 관련하여서는 인터넷 블로그 등에 매우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물론 같이 파견을 가는 학생들과 과정을 공유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프랑스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보증인이 필요한데요. 보증인이 있어야 집계약 자체 성사가 가능합니다. 보증인이 없다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보증(인?)이 가능하니 찾아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보증인이 필요 없는 것은 기숙사가 있는데요. 기숙사는 파리 외곽에 있으니 잘 고려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물론 훨씬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인터넷에서 집을 구할 수 있는 사이트(Chez Nestor)를 찾았습니다. 원래는 보증인이 필요했지만, 저는 저와 제 부모님 통장 잔고를 제출하고 보증인 없이 계약이 가능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극히 드물 뿐더러, 기숙사에 비해 비용이 훨씬 많이 들어 후회가 되기도 했으니 지원자분의 사정을 고려하여 결정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파견 대학에 지불하는 비용은 없습니다. 다만 초반에 Welcoming program을 위해서는 250유로를 지불해야 합니다. 다만 이는 학생회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필수는 아닙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필요합니다. 중간에 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부모님께 미리 말씀을 드리거나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돈을 많이 모아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더불어 입국한 날에는 한인택시 이용을 추천드립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과 관련한 내용은 학교에서 자세하게 OT도 해주고, 수강신청과 관련된 영상자료도 제공해줍니다. 한국 수강신청보다 조금 덜 경쟁이 치열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2. 외국어 습득 요령

저는 교환학생을 가기 전 ‘초급프랑스어 1’을 수강하였으며 이후에도 스스로 매일 학습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연습을 하였습니다. 또한 파견 학교에서 프랑스어 수업을 수강하였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프랑스어 기초반 수업을 수강하면 다양한 교환학생과 알게 될 수 있으니 강력 추천드립니다.

3. 기타 유용한 정보

Sciences Po는 다른 유럽 대학과 다르게 출석을 매우 중요시합니다. 사실 한국과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학기 중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최대한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강의를 수강하지 않는 시간표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진드기 스프레이 – 전 집에서 개미 나왔을 때 진드기 스프레이로 퇴치했습니다. 실제로 아직 빈대가 종종 나옵니다.

스킨케어/화장품 – 생각보다 스킨케어와 화장품이 빨리 떨어집니다. 여유롭게 한 제품당 최소 2개씩은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돗자리 – 생각보다 피크닉을 자주 가는데.. 한국 제품이 싸고 좋습니다.

손선풍기 – 유럽엔 선풍기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슬리퍼 – 여행 때 유용합니다.

영양제/약, 어댑터 2개, 충전기 여분, 트리트먼트 등

2. 현지 물가 수준
식사는 entrée, plat 그리고 dessert가 있습니다. 보통은 plat만 드시게 될 텐데요.(메인 음식) 13유로~20유로 정도입니다. 한식은 보통 찌개류가 18유로 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빵이 싸다고는 하지만, 크로와상 하나에 1.5~1.8유로입니다. 2천원이 넘는 꼴이니 매우 싸지는 않습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면 저렴하기는 합니다. 달걀 6개 3유로, 파스타면 한 봉지 2~4유로, 샐러드 3번 양의 채소 2유로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혼자 사신다면 구매한 음식들을 먹기 위해 쭉 집에서만 먹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더불어 채소들 맛이 조금씩 다를 수 있고, 배추/고추/팽이버섯/숙주 등의 채소는 아시아마트에 가서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저는 아플 때 최대한 가진 약을 활용했고, 학교 내의 보건소 같은 곳도 이용했습니다. 은행은 따로 계좌를 열지 않고 Revolut라는 인터넷 은행을 사용했습니다. 추천드립니다.

교통카드는 Navigo라는 것인데, 한 달에 86유로 정도를 내고 무제한으로 다니는 것도 있고, 특정 서비스를 구독하여 한 회당 1.79유로를 내는 것도 있습니다. (원래는 1개 2.15유로) 저는 많이 걸어다녀서 후자를 선택했는데, 외곽에 사는 다른 학생들은 모두 한달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는 올림픽 이후로 변화가 있을 것이니 찾아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4. 여가 생활

이동 수단 가격은 주로 기차>비행기>버스입니다. 다만 저가 항공사를 타시는 경우가 많을 텐데, 이때는 기내 수하물도 포함이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이를 포함하여 가격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개인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Eramus라는 것을 통해 여행을 갈 수도 있으니 인스타그램 등을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유럽에서 문제가 될 것은 크게 테러, 마약, 소매치기입니다. 앞에 두 가지보다는 소매치기가 일상에서 훨씬 큰 문제가 되니 항상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누가 말을 건다면 소지품에 각별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파리는 생각보다 춥습니다. 지금 6월 중순인데도 최고 온도가 20도 부근입니다.

초반에 파리 물가를 확인하신 이후 여행할 겸 독일/오스트리아/스페인/이외 동유럽 등에 가서 생필품, 옷 등을 구매해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는 품질이 좋고 저렴한 제품이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돈이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이곳의 물가 자체도 비싸지만, 여행까지 다니다 보니 비용이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만약 파리에 오고 싶으신데 비용이 많이 걱정되신다면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비엔나에 다녀온 이후, 비엔나에서 교환학생을 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생겼습니다. (만약 자세한 비용이 궁금하시다면 제게 메일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힘든 점이 정말 많았습니다. 언어의 장벽도 있었고, 물가가 한국보다 많이 높아 생활도 많이 검소해졌습니다. 친구를 사귀기 힘들 때도 많았고, 해가 잘 뜨지 않아 우울감에 휩싸인 기간도 길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저는 반드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다시 지원을 할 것입니다. 저는 이 시간들을 통해 더욱 단단해졌고 깊어졌습니다. 프로그램에 지원한 동기였던 여러 문화에 대한 궁금증과 경험 욕구는 충분히 해소되었습니다. 유럽 각국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고, 보다 포용성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시야가 매우 넓어졌습니다.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실제로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들을 경험하고 그들의 유산을 느끼며 제게 다채롭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에 더불어 교환학생 기간 동안 만난 여러 국적의 친구들이, 제가 가보지 못한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게 해주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제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음을 확신합니다. 타지에서 혼자 지내며 맞닥뜨리는 작고 큰 사건들을 홀로 헤쳐 나가며, 보다 강인해진 ‘나’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정말 감사한 기회였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세계 각국의 여러 좋은 학교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보다 안전하고 어렵지 않게 해외에서 공부를 하고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학생들에게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많은 학생들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환학생 담당 실무관 선생님께서 항상 빠르고 정확한 도움을 주셨던 것에 대해 큰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View Count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