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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최O현_University of Helsinki_2024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7 December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코로나로 인해 1학년, 2학년 시기를 혼란스럽게 보내고 나니, 3학년을 마치고서도 스스로가 아직 어리게 느껴졌습니다. 이대로 졸업을 하고 사회로 나가기에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이 되었고,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넓은 세계를 직접 밟아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삶의 갈피를 잡고 싶어 교환학생 파견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겨울을 좋아해서, 겨울이 북유럽 국가에 가고 싶었습니다. 중에서 핀란드는 한국 직항 항공편이 있기도 하고, 본교에 핀란드어 수업도 있어 가장 관심이 가는 국가였습니다. 찾아보니 다른 북유럽 대학들에 비해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에 언어학 전공 수업도 많이 열려, 핀란드 파견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핀란드는 춥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국가입니다. 호수와 숲이 많고, 겨울에는 밤을, 여름에는 지지 않는 해를 즐길 있습니다. 넓은 땅과 낮은 인구밀도로 굉장히 쾌적하며,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신식인 건물과 깨끗한 시설들 덕분에 살기에 매우 좋은 국가입니다

저는 수도인 헬싱키에 위치한 헬싱키 대학교(University of Helsinki)의 Faculty of Arts에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핀란드에서 90일 이상 체류하기 위해서는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EnterFinland.fi 사이트에서 계정을 만든 뒤 학생비자로 신청하실 수 있고, 신청 절차와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사이트에 잘 안내되어 있기 때문에 꼼꼼히 읽어보고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여 업로드하시면 됩니다. 필요한 서류에는 여권 사본, 파견교 입학허가서, 잔액증명서, 학생보험증명서 등이 있으며 저는 SIP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서류를 모두 업로드한 뒤에는 거주허가증 발급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제가 신청할 때는 350€ 였습니다.

사이트에서 신청을 완료하면 핀란드 대사관에 메일을 보내 인터뷰 날짜를 잡으셔야 합니다. 약속된 날짜에 핀란드 대사관을 방문하셔서 간단하게 서류확인 받으신 뒤, 거주허가증이 발급되었다고 연락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령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핀란드 거주허가증 사진은 한국 여권사진과 규격이 달라 따로 찍어야 하는데, 저는 서울대입구역 우리동네사진관’에 규격 보여드리고 찍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헬싱키의 기숙사는 HOAS와 Unihome 두 업체가 관리합니다. 헬싱키 대학교에 지원할 때 두 업체 중 한 곳을 선택하게 되며, 저는 HOAS 기숙사를 신청했습니다. 대부분 1인 1실이고, 건물에 따라 화장실이나 주방을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본인이 선호하는 건물 유형과 예산에 맞는 기숙사 유형을 선택하여 신청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Väinö Auerin katu 3 주소에 위치한 기숙사를 배정받았는데, 펜션 같은 독채 건물 하나에 8명이 살면서 주방 한 개와 화장실 세 개를 공유하는 형태였습니다. Kumpula 캠퍼스 근처이고, 버스가 많아 City center 캠퍼스까지도 2~30분이면 가는 편리한 위치였습니다. 아이들이 많은 조용한 동네라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그 밖에 교환학생들이 많이 배정받는 기숙사로는 Pasila HOAS, Kontula HOAS, Pihlajamäki Unihome 정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숙사 신청하실 때 끝에 요청사항을 적을 수 있는 칸이 있습니다. 저는 요청사항을 적어도 잘 반영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아무것도 적지 않았지만, 주변에 ‘한국인과 같이 배정해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사항을 적고 같은 학교 한국인 세 명이 플랫메이트로 배정받은 경우를 봤기 때문에 원하는 요청사항이 있다면 한 번 적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기숙사 보증금은 기숙사 offer 받은 뒤에 offer 메일에 적혀 있는 대로 지불하시면 됩니다. 저는 은행에 가서 외화 송금을 했는데, 카드 결제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저는 6개월치 기숙사비도 출국 전 은행에서 미리 송금하고 갔습니다.

Student Union fee는 비교적 적은 비용이라 수수료를 내기 아까워 카카오뱅크 앱으로 송금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아 가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생각보다 여행 다니면서 학생 할인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비행기표도 kises 여행사를 통해 학생할인을 받으면 수하물을 포함해서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헬싱키 대학교 username 받은 sisu라는 사이트에서 하게 됩니다. 개강하기 짧은 오리엔테이션 주간이 있습니다. 튜터가 수강신청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주실 겁니다. 헬싱키 대학교 홈페이지에서 미리 듣고 싶은 과목을 찾아보시면 좋을 같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교환학생을 위한 핀란드어 수업과 언어학과 강좌만 수강했는데, 전공 강좌들은 전부 석사 과정 수업이었습니다.

- Theory and Method in Linguistics

다양한 언어학 방법론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중후반부에는 매주 다른 guest lecturer들이 오셔서 본인의 논문 하나의 연구 방법에 대해 강의를 주십니다.

- Modeling speech production and perception

음성 합성 관련 이론들을 배우고, Praat Vocal Tract Lab 통해 음성 합성을 연습해보는 수업입니다.

- Current topics in phonetics

핀란드어와 에스토니아어와 관련된 음성학 논문을 읽고 발제하는 수업입니다.

 

밖에 헬싱키 대학교의 외국어 수업 조교로 활동할 있습니다. Language Assistant 활동하게 되면 활동한 시간만큼 학점을 받을 있으며, 저는 한국어 수업 조교로 활동하였습니다. 현재 헬싱키 대학교 한국어 전공 수업 중에는 초급 한국어 수업과 고급 한국어 수업에 조교로 참여할 있으며, 굉장히 유익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한국과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핀란드인 친구도 사귈 있는 기회이니, 참여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3. 외국어 습득 요령

핀란드인들은 대부분 영어를 매우 하기 때문에 핀란드어를 몰라도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대중교통의 안내방송 같은 것들도 핀란드어와 영어를 함께 방송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핀란드 사람들은 외모가 외국인 같이 보인다고 해도 영어가 아닌 핀란드어로 먼저 말을 걸어주는데, 당황하지 말고 영어로 되물으시면 영어로 친절하게 다시 말씀해주실 겁니다.

핀란드어를 배울 필요는 없지만, 교환학생을 위한 핀란드어 수업은 아주 추천합니다. 언어뿐만 아니라 핀란드의 문화에 대해서도 설명들을 있고, 수업을 통해 기본적인 단어들을 외워두면 마트에서 장을 종종 유용하게 써먹을 있습니다.

가기 전에 핀란드어를 조금 공부해보고 싶다면 본교 핀란드어1 수업을 수강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기본적인 인사 표현 등을 익혀갈 있으며, 파견교 핀란드어 수업도 수월하게 들을 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 전기장판

핀란드의 겨울은 매우 춥고 깁니다. 하지만 기숙사의 라디에이터로 올릴 있는 방의 온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작은 전기장판을 챙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미니 밥솥

저는 특히 한식을 좋아해서 미니 밥솥을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외식은 너무 비싸서 대부분 기숙사에서 먹어야 하는데, 밥솥이 있으면 냄비밥을 짓는 수고를 있습니다.

- 수저

보통 기숙사에 이전 거주자들이 쓰던 공용 식기가 있기는 하지만, 젓가락이 없는 경우도 있어서 수저 세트 정도 가져오면 편하게 있습니다.

- 슬리퍼

기숙사 건물들이 현관 없이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구조인 경우가 많아서, 안에서 편하게 신고 다닐 슬리퍼가 있으면 좋습니다. 같은 이유로 유럽 여행 다닐 때도 슬리퍼 하나 정도 챙겨 다니시면 좋습니다. 물론 현지에서 있지만, 저는 비행기에 들고 타서 슬리퍼로 갈아 신고 편하게 왔습니다.

- 수영복

사우나를 대부분 수영복을 입습니다. 혼자 기숙사 사우나를 때는 반팔에 반바지를 입어도 상관없지만, 친구들과 야외 사우나를 때는 다들 수영복을 입고 호수에서 수영을 하기도 해서 수영복이 필요합니다. 현지에서 급하게 구하려면 적당한 디자인이나 사이즈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하나쯤 챙겨 오시면 좋습니다.

- 보조배터리

날씨가 추워서 겨울에 핸드폰 배터리가 정말 빨리 닳습니다. 보조배터리 필수입니다.

- 비상약

헬싱키 여기저기 약국이 있긴 합니다만, 한국에서 기본적인 감기약, 진통제, 소화제 등을 가져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 방한용품

정말 추운 입을 있는 따뜻한 내의, 지도 손이 정말 시렵기 때문에 장갑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방한용품 챙겨 오시면 됩니다. 저는 핀란드에서 구하기 어렵거나 비쌀까봐 의류를 많이 챙겨갔는데, 핀란드는 중고샵이 매우 매우 되어있기 때문에 옷을 너무 많이 챙겨 오실 필요는 없는 같습니다. 신발도 중고샵에 많이 파는데, 한국에서 가져가든 핀란드에서 구매하든 목이 길고 젖지 않는 부츠나 워커가 하나쯤은 있는 것이 좋습니다. 눈이 많이 때는 발목까지 눈에 푹푹 잠기기 때문에…

- 돗자리

유럽에는 정원이 많아서, 풀밭에 앉을 일이 많습니다. 날씨가 풀린 여름의 핀란드도 피크닉을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만 얇고 가벼운 돗자리를 팔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저렴하고 예쁜 돗자리를 하나 가져오시면 좋을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다른 북유럽 국가들처럼 핀란드도 물가가 비싼 편입니다. 특히 최근 유로 환율이 많이 올라 체감 물가가 더욱 높아진 같습니다. 외식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보통 학식을 먹거나 기숙사에서 요리를 먹게 됩니다. 다행히 마트의 식재료 물가는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본교에도 단과대마다 학식당이 있는 것처럼, 헬싱키 대학교도 건물마다 학식당이 있습니다. Unicafe.fi에서 식당별 메뉴를 확인하실 있습니다.

교통권은 HSL 어플을 통해 구매하실 있는데, 본인이 이동하려는 구역에 맞는 교통권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공항을 때를 제외하고선 대부분 AB 티켓이면 됩니다. 버스, 트램, 지하철, 기차 모두 HSL 티켓으로 있으며, 버스를 제외하고는 따로 펀칭을 하거나 카드를 찍을 필요 없이 그냥 타면 됩니다. 대신 불시에 검표원이 와서 표를 검사할 있습니다. 버스는 앞문으로 타면서 기사님께 티켓 화면을 보여드리거나 카드를 찍고 타시면 됩니다. 개강 OT 기간(Check-in Event)에서 교통 카드를 5유로에 구매할 있는데, 카드에 충전을 하면 학생할인을 받을 있습니다.

인터넷 같은 경우에는 DNA 통신사를 이용했습니다. 도착해서 공항 편의점(R-kioski)에서 prepaid 유심을 구매했고, DNA 앱을 깔아서 한 달마다 충전해 사용했습니다. 유심을 바꿔 낄 수 있게 유심 교체용 핀을 가져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오리엔테이션 주간 Check-in event 헬싱키 대학교의 여러 동아리 소개 부스가 있습니다. 원하는 동아리가 있다면 가입하여 활동하실 있습니다. 학생 단체인 ESN 멤버십을 구매하면, ESN에서 주최하는 여러 행사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라플란드 여행, international dinner, Sit-sit 등 매달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기 때문에 ESN에 가입하고 여러 행사에 참여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핀란드는 사실 다른 국가로 육로 이동이 어려운 편이라 하루이틀 짧게 여행을 다녀오기에 좋은 위치는 아니기 때문에, 저는 주로 학기 중간에 있는 짧은 방학들을 이용해서 여행을 다녔습니다. 3 period와 4 period 사이 일주일 방학, 부활절 방학에 여행을 갔고, 나머지 여행은 종강이 5월초로 빠른 편이라 종강 후 귀국 전까지 다녔습니다.

다른 유럽 말고 핀란드 내에도 투르쿠, 탐페레, 포르보 등 방문해면 좋은 도시나 장소들이 많아서, 핀란드의 매력을 즐겨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핀란드는 아주 안전한 국가입니다. 밤에 혼자 돌아다녀도 안전하고, 교통편도 늦게까지 있는 편입니다. 인종차별도 전혀 없었습니다. 소매치기도 없어서 핀란드에 있을 때는 지갑을 외투 주머니에 그냥 넣고 다녔습니다. 번은 노트북이 배낭의 지퍼가 열린 채로 돌아다녔는데,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 문제없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타지인만큼, 너무 늦게 다니지 않고, 중요한 물건은 몸에 지니고 다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을 같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 헬싱키에도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는데, 주기적으로 무료 관람일이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무료 관람일 정보를 찾아보고 가시면 비용을 아낄 있습니다.

- 중고 의류 매장 UFF는 두 달 정도에 한 번씩 세일을 합니다. 모든 옷을 1유로에 파는 날도 있으니, UFF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시고 잘 찾아보시면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옷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 도서관에서 Helka 카드를 발급받으시면 책 대여 외에도 헬싱키의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Helka 카드로 도서관에서 스케이트를 대여하여 탄 적이 있습니다. 또 Oodi 도서관에서는 닌텐도 위가 있는 게임룸을 예약하거나, 악기를 대여해서 연주할 수 있는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조용하고 차분한, 한국과 다른 듯 닮은 핀란드에서의 6개월은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하며 극복하지 못했던 영어 회화의 두려움을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온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스스로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갈 수 있는 생활력을 얻게 되었으며, 혼자 여행을 다니며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보냈던 6개월의 기억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큰 원동력이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아닐까, 적응을 못하지는 않을까, 이런저런 고민들로 교환학생 지원을 망설이는 분이 계시다면, 꼭 지원해서 이 값진 경험을 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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